‘사내?’ ‘그렇습니다, 저하.’ ‘…사내가 아이를 가질 수 있단 말이냐?’ 태영국의 황태자인 제현은 국혼을 올리게 된다. 그런데 혼인을 할 사람이 사내라니? 은월국의 왕자가 임신이 가능한 몸이라고는 하나 사내와의 혼인은 생각해 본 적 없던 제현은 불만스러운 마음을 조금도 숨기지 않고 첫날밤, 일부러 합궁을 미루기까지 한다. 그러나……. ‘소박을…… 맞는 줄 알고…….’ ‘어, 아, 아니…….’ 망건 아래 감춰졌던 아름다운 얼굴을 보고서 제현의 마음은 절로 물렁해지고 말았다. <<인물 소개>> 제현 : 태영국의 황태자. 안하무인에 세상에 잘난 것은 저 하나였으나 연우와 혼인을 한 후에 의젓해진 모습을 보인다. 아내인 연우 앞에서는 세상 다정한 연하 남편. 연우 : 은월국의 왕자. 뒤늦게 임신이 가능한 월앙인으로 발현하여 간혹 자존감이 낮은 모습을 보이나, 저만 보면 꼬리치기 바쁜 어린 남편에 수줍어하는 게 일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