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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 2. 어리광 (11/11)

외전 2. 어리광

“저하.”

“예, 부인.”

“제유를 보러 함께 가주세요. 달도 별도 안 떠서 소첩 혼자 가기 무섭나이다.”

“내가 옆에 있는데 무에 무섭다고. 이리 오세요.”

“응….”

아이를 낳은 후, 적어도 백 일간은 몸을 풀어야 하기에 아내는 아이에게 젖도 하루에 한 번만 물려주었다. 그 대신 내가 아이가 있는 궁으로 종종 찾아가 보모상궁을 비롯한 궁녀와 나인들의 고충을 들어주었다. 하여 아이는 자주 보는 아비와는 면을 터서 볼을 살며시 쥐어도 이제 울지 않는 정도가 되었으나 낯설어 그런가, 어미가 오면 금세 울음을 터뜨렸다.

토닥토닥, 일정한 간격으로 등 위에서 박자를 타자 부인은 푸- 한숨을 쉬고는 어깨에 이마를 대었다. 그 움직임이 느릿하고도 애잔한 기색을 띤다. 아이를 자주 보지 못하여 그런 것인가, 아니면 아이만 낳고 나면 몸을 잘 움직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그러지 못해 그런 것인가. 복잡한 심경이 짐작되지 않아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아이를 보고 싶다는 그에게 장옷을 입혀주고, 모자와 목도리까지 해주고서야 궁에서 걸음을 뗄 수 있었다. 답답하다고 투정 어린 말을 하지만 들어줄 수 없는 말이었다. 고뿔이라도 걸리면 어쩌려고, 안 될 말이지.

“제유가 소첩에게도 빨리 정을 붙였으면 하는 욕심에 저하를 귀찮게 굴어 죄송합니다.”

“나는 밤낮없이 그대에게 붙어만 있고 싶은 사내인데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정녕 내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면 내일부터는 밥이나 두 그릇씩 드세요, 부인. 배싹 말라서 힘주어 안지도 못하니 온몸에 좀이 쑤십니다.”

“그럼 지금 안아주셔요. 내가 언제 안지 말라고 했다고.”

자박자박 걸음을 옮기던 그는 호롱불을 들고 앞서 걷는 시동 생각은 않고 내게 폭삭 안기었다. 아주 나를 제 입 안에서 굴리는 데는 도가 텄지, 텄어.

“그럼 이제는 만날 안아주어야지.”

“응. 안지 못하면 죽을 것처럼 굴어주셔도 좋습니다.”

어리광이 부쩍 는 아내의 손을 꼭 잡았다. 제유가 걸음마라도 떼면 은월국으로 놀러 가는 것도 좋겠지. 이전에 그를 되찾으러 간 것을 제외하고는 가지 못하였으니. 이번에 가면 손주 재롱도 보여드리며 오래 묵고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괜찮다고 하지만 내 보기에 부인은 쉴 필요가 있었다. 강제적으로라도.

두툼한 옷을 입고서 뒤뚱뒤뚱 걷는 그를 괜스레 한 번씩 돌아보며 아이가 잠든 궁에 도착하였다. 막 잠이 들었는지 누워 있는 아이를 토닥이는 보모상궁 외 다른 궁녀들은 꾸벅꾸벅 졸고 있었다.

“제유 안녕.”

부인은 아이가 잠이 깰까 저어되는지 차마 가까이 가지도 못하고 몇 발짝 떨어진 곳에서 아이를 가만히 들여다보며 인사했다. 밤공기에 차게 식은 몸을 안아 주무르는데도 그의 시선은 아이에게 박혀 있었다.

‘한번 안아 보면 좋을 텐데 겁이 이렇게 많아서야.’

손도 못 대고 멀뚱히 잠든 아이를 보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는 모습에 공연히 가슴이 저려 왔다. 빠른 시일 내로 건강이 회복될 것이고, 영영 아이를 멀리할 일이 없다는 걸 아는데도.

나중에 잠이 깨면 그때는 꼭 안아주리라 다짐하는 부인을 끌어안았다.

“내일도 나와 함께 옵시다. 부인 예까지 오고 싶으실 때 언제든 나를 부르십시오, 응?”

“저하 귀찮으시지 않게 내일은 낮에 혼자 오겠습니다. 그래도 괜찮을 듯싶어요.”

“아니 왜? 어차피 나도 제유를 보러 올 것인데.”

“그래도… 귀찮으실까 걱정되는걸요.”

“하, 하나도 안 귀찮아. 그러니 같이 옵시다. 나 두고 가면 부리나케 따라갈 테니 그리 아십시오.”

잠자코 고개를 끄덕이는 그를 다시금 안아주었다. 왜 이렇게 약해졌을까. 내가 하는 것은 자신도 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던 이인데. 정작 아픈 그는 무던해 보이는데 괜히 내가 울컥하여 그날 밤은 아내의 등에 고개를 처박고서 잤다. 핼쑥한 얼굴을 보면 정말 눈물이 날 것 같아서.

***

다음 날 몸이 부어 내궁 밖으로 나갈 여력이 없는 부인을 궁녀들의 손길에 맡기고서 홀로 아기가 있는 궁으로 향했다.

“오셨나이까, 태자 저하.”

“오늘은 아이가 일찍도 일어났군. 아가- 아빠 왔단다.”

“으우?”

“내가 안아주어도 되겠지? 이제 어떻게 안아야 하는지도 아니 말일세.”

“목 뒤와 엉덩이를 잘 받쳐 안아주시면 되옵니다. 예, 그렇게요.”

몸을 이루고 있는 어느 곳 하나 단단하지 않은 아이를 조심히 안아 올렸다. 아이는 옹알옹알 잘 들리지 않지만, 기분 좋은 소리를 내며 나를 빤히 본다.

“동글동글한 코는 어미를 쏙 빼닮았구나. 그를 닮아 머리통도 동글동글하고.”

“꺄!”

새된 소리를 뱉고는 또 가만히 안겨 올려다보는 모습을 부인에게도 보여주고 싶으나, 아이는 아직 이 궁을 나가기엔 너무도 어리다. 게다가 아이를 무작정 데리고 간다고 하여도 부인이 마냥 좋아할 거라는 보장이 없었다.

검지로 볼을 톡 치고서 아이의 이마에 입술을 묻었다.

“내일은 네 어머니와 함께 오마. 매일 조금씩 더 커서 얼른 어마마마, 아바마마- 하고 불러주련.”

내 손가락 하나를 잡으면 딱 맞는 손바닥도 한 번 콕 찌르고 나서야 다시 궁으로 돌아갔다. 궁녀들이 열심히 팔다리를 주물러 주었는지 혈색이 돌아온 그는 나를 보자마자 팔을 쭉 뻗고서 안겨 왔다.

“저하한테서 아기 냄새가 납니다.”

“그야 아까 전까지 아이를 안고 있었으니…. 이따 나와 함께 가십시다, 부인.”

“그래도 될까요? 아직 거동이 불편하여서.”

회임을 하고, 출산을 후에도 어미 된 이는 이렇게 힘들어한다. 게다가 월영인인 그는 더더욱. 황제 폐하와 황후마마께서는 아이 여럿 낳는 게 제일 좋다고 하셨으나 이미 그 생각은 접은 지 오래였다.

침의를 입은 그를 평상복으로 갈아입히고서 도톰한 명주 두루마기에 여우 털목도리까지 둘러준 후에 입을 맞췄다.

“내가 안아 옮기면 그만이지.”

“그러진 마세요. 저하께 팔짱을 끼고 천천히 걷겠나이다.”

“부끄러워 싫으신가요, 부인.”

아기 버선발 같은 코끝을 톡 치자 내 손가락 끝에 입술을 갖다 대는 모습이 그림 같다. 안 예쁜 구석을 한 번 찾아보려 한 적도 있으나 며칠을 궁리해도 그런 것 따위 없던 사람.

안겨 가지 않겠노라는 말을 하였으나 아이가 있는 궁으로 가며 나는 단단히 그의 허리를 받쳐 안아주었다. 평소 걸음의 반의반도 안 되는 속도를 내며.

궁에 들어서자마자 아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연우는 꼭 따라 울 것처럼 당황한 표정을 짓고서 종종걸음으로 아이가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아이를 안고 있는 보모상궁은 나와 그를 발견하고는 자애롭게 웃으며 아이를 안겨주었다. 내가 아닌 부인에게 안긴 제유는 삐, 삐, 울기 바빴다.

“흐끙, 흐앵!”

“제유 배가 고파 그런 게니? 엄마가 젖 줄까? 아가, 뚝. 저기 가서 엄마 젖 줄 테니 울지 말렴.”

보모상궁은 고갯짓으로 그러시라 답했고, 그 후 아이를 안은 부인을 안고서 내궁 안의 암실로 향하였다.

옛 선현들의 지혜가 무수히 떨어지는 유성우와 같다고 하여 아직 제대로 사고하지 못하는 아주 어린 황손들이 지내는 궁 안에는 노상궁들이 수놓은 천이 지천에 깔려 있었다. 아이의 울음은 조용하게 가라앉은 분위기의 암실로 들어가 어미의 가슴팍에 머리를 박고 나서야 잦아들었다.

부인은 두루마기를 벗고서 그 안에 입은 속적삼을 벌리고서 아이에게 젖을 물려주었다. 퉁퉁 부어 아기 손과 비슷한 모양의 손을 감쌌다. 그는 내 가슴팍에 편안하게 기대어 중얼거렸다.

“저하랑 있으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고,”

그의 입에서 내가 하던 말이 새어 나오고,

“실제로 나는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군요.”

그의 입에서 가장 듣고팠던 말이 귀를 파고든다.

울음이 아직 그치지 않은 아이가 할딱이며 젖을 빠는 소리와 아내의 나긋한 자장가 소리가 들리는데 나는 어쩐지 울 것만 같아 그를 더 끌어안았다.

‘나도 부인이 있어 뭐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수없이 고백해도 매번 서툰 나를 그는 다시금 보듬고 귀애해 준다.

“내 예쁜 제제.”

***

이제 막 한 살이 된 제유의 똘망똘망한 눈망울은 웬만해서는 눈물을 보이지 않았다. 엉금엉금 기기도 잘 기었고, 최근에는 배 위에 올려놓고 손을 잡아주면 포르르 떨며 다섯 걸음 정도 걸은 뒤 얼굴에 철푸덕 앉기도 하였다.

“으아우!”

“어구, 우리 딸! 아비가 보고 싶어 일찍도 일어났구나.”

“부, 아부-”

“어머니께선 목욕하러 가셨는데. 보고파서 어쩌누, 내 새끼?”

“브아!”

“참을 수 있어? 어구, 기특하기도 하지.”

이전에 걱정했던 것이 무색하게 부인의 건강도 좋아졌고, 그와 나를 반씩 섞어 놓은 듯한 생김의 아이가 순하게 잘 따라주니 매일이 행복했다. 마냥 행복한 것은 진정한 육아가 아니라고 하던데 어째서 아이만 보면 웃음이 나올까.

“제유도 크면 아비 맘고생 시킬 것이냐?”

“꺄!”

아부부-

내게 안기고 싶은지 짤막하고 통통한 팔다리를 허우적거리는 통에 얼른 버둥거리는 작은 몸을 안아 들었다. 저하께서는 제유가 온 후로 자상한 표정을 잘 짓는다고 부인은 그리 말했는데, 아이에게도 내가 그래 보이려나?

나야 내 표정을 잘 모르지만 부드럽고 말랑거리는 딸을 안고 있노라면 얼굴 근육이 푹 퍼지는 것 같기도 했다. 언제나 나보다 조금 더 따끈한 체온을 유지하는 아이는 보아도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누굴 닮아 이리 이쁘고 잘생겼누. 사내는 물론이고, 여인네들 마음까지 훔치게 생겼군그래.”

“우- 아! 아바!”

“응, 아비 여기 있단다.”

눈을 크게 떴다가 꾹 감으며 장난을 치자 숨이 넘어가게 좋아하는 아이에 신이 나 계속 눈을 끔뻑였다. 까르르 웃으며 번쩍 들어 올렸다가 내려주니 아이는 더욱 활개를 치며 사지를 쭉 폈다가 오므리길 반복했다. 

아버지가 되는 것은 이런 기분이군. 연우에게 아버지고 자시고 그런 것은 전혀 되고 싶지 않으니 신경 쓰지 말라 하였던 게 언제의 일인가 싶게 나는 아이를 귀애하였다.

“꺄아아!”

“아침부터 활기찬 우리 제유.”

“부인.”

물론 여전히 가장 좋은 것은 우리 부인이지만.

언제 앓았는가 싶게 회임 전처럼 건강해진 그는 내게서 아이를 받아 안았다. 긴 머리를 치렁거리는 것은 취향이 아니라며 며칠 전 댕강 자른 머리가 그의 목에서 찰랑거렸다.

“부인, 제유가 오늘도 다섯 걸음을 걸었습니다. 아장아장, 마지막에는 앉지 않고 가만 서서 나를 보기도 했답니다.”

“그랬어, 아가?”

“마아!”

막 씻고 나와 아직 촉촉한 기운이 가시지 않은 몸으로 아이를 받쳐 안은 연우를 맹하니 바라보다가 눈이 마주쳐 입이 찢어지라 웃었다. 이제 부인을 봐도 말은 버벅대지 않았으나 설레서 손끝이 저려 오는 것은 여전했다.

보들보들한 아이의 볼을 입술로만 앙앙 물었다가 놓는 모습에는 괜스레 마음이 벅차올랐다. 이제는 익숙해졌다고 생각했으나 그래도 아이와 부인이 함께 있는 모습을 보면 감회가 남달랐다.

“제유는 역시 나보다 부인을 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나와 잘 놀다가도 부인만 보면 쪼르르 그대에게 가는 걸 보세요.”

“아구, 그랬어 제유?”

“아바!”

“응, 아바마마한테 가자.”

아이를 낳은 후에도 황손들은 부모의 손보다도 유모인 보모상궁의 손을 많이 타며 자랐다. 두 살만 되어도 글을 배우기 충분하다 판단하여 부모에게서 아이를 떨어뜨려 놓는 게 관례 아닌 관례였다. 나는 그러고 싶지 않았다.

그는 딸아이인 제유를 사내아이와 똑같이 키우기로 마음을 먹은 터라 태영국의 법도에 별다른 불만이 있지 않은 듯했다. 언제는 밤에 나를 졸라 아이를 보러 가자고 하더니만. 해서 내가 아이와 더 오랜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말은 매일 새로이 묵살당하고는 했다.

“이제 공주마마의 놀이 시간이 되어 물러가겠나이다.”

“물러가게. 아가, 이따가 보자꾸나.”

“으우으응- 마아-”

하나 우리 제유가 우는데 어떻게 그냥 보낼 수 있단 말인가?

“조금만 더 있다가 가면 아니 되는가? 제유가 가기 싫어하는 듯한데.”

“하면….”

눈치를 보다가 내게 다시 아기를 안겨주려던 손이 버드나무 가지 같은 팔에 저지당했다. 틈만 나면 아이를 안아주고, 함께 놀아주고 싶어 하던 부인은 태자비로서의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주창했다. 그의 말이 모두 맞았다. 그러나 조금 더 놀아준다고 해서 해가 지는 것도 아닐뿐더러 부인도 아이를 좋아하면서….

“오찬 때 오게. 정무가 밀려 더는 아이와 있을 수 없으니.”

“예, 마마. 소인은 물러가 보겠습니다.”

기어이 아이가 울음을 터트렸으나 부인은 그럴 수도 있다는 듯 넘겼고, 나는 불쑥 서운함이 치받아 상소문 더미를 내팽개치고 투덜댔다.

“아이가 있다고 정무를 못 보는 것도 아닐진대… 매정하십니다, 부인.”

“저하께옵서 지나치게 따사로우시니, 소첩이 조금 매정하게 구는 수밖에요. 그리고 제유가 못 갈 곳에 가는 것도 아니고, 놀이 시간이 되어 그런 것 아닙니까.”

“나와 놀아도,”

“정무를 다 보신 후에.”

“…오늘은 기필코 한 시진 안에 다 보고 아이와 놀아줄 것입니다.”

뜻대로 되는 일이 없구나. 불퉁한 티를 내며 상소문을 들여다보는데 상소문의 글자가 ‘아바마마가 보고 싶어요, 같이 놀아요’라 쓰여 있는 듯하니 집중도 안 된다. 폐하의 정무를 3할 정도 받았다지만, 이는 당신과 함께하는 일 아닌가. 둘이서 상소문을 몇 개 보고, 달에 한 번쯤 마을을 순회하는 일이 무에 바쁘다고 아이를 이리 내치느냔 말이다.

다시 생각해 보아도 오늘은 제유와 놀아주는 게 낫다. 아이는 하루가 다르게 크고 이런 호시절은 한시가 귀한 법이다. 하여 아내에게 다시 청하려 할 때였다.

촉. 가볍고 습한 소리가 나며 입술과 입술이 맞물렸다. 반사적으로 허리를 끌어안으니 언제 제가 입을 맞추었냐는 양 내게서 멀어지는 내 사랑. 얄망궂게 굴어도 그저 좋으니 나는 영영 그에게 잡힌 사내지.

“소첩이 함께 있으니 그만 서운해하시어요, 저하.”

“그야, 뭐, 당연히 나는 부인이랑 있으면…. 한데 날이 좀 춥지 않습니까?”

이리 오세요.

춥다는 핑계로 허벅지를 툭툭 치자 연우는 모른 척 내 위로 와 앉는다. 한여름에도 춥지 않으냐며 이리 오라는 소리를 하니 그의 입가에는 미소가 걸리고, 나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다시 입술을 조른다.

입 맞춰주시오. 그리 못되게 굴지 않아도 나는 그대 것이니.

***

머리를 조금 길러볼 생각은 없으시지요?

짧은 머리도 좋다고 하시더니.

그야… 짧은 머리는 말려주는 시간이 찰나 아닙니까.

응?

부인 머리 말려주는 시간이 길고 길었으면 하는데.

아… 그렇게 만지시고도 또?

미운 사람. 내가 무에 그리 만졌다고!

소첩이 먹이라면 이미 닳아 사라졌겠지요.

…연우가 좋아 그런 것인데.

으구, 이 삐돌이.

〈달의 정원(외전)〉 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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