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이상〉
“……그거 아세요?” “뭐.” “선배는 사람 기분을 좆같이 만드는 재주가 있어요.” 이수가 눈을 치켜떴다. 정말로 뜬금없는 선전 포고였다. “우리 과제가 상대방 이름 기억하기야?” “아뇨.” “그럼 수업 첫날부터 서로 기분 망쳐 주기야?” “아니에요.” 이수는 일반교양 과목의 첫 수업에서 황당한 시비에 휘말린다. 분명 처음 보는 얼굴인데, 이름을 물어봤다고 욕을 씹는 또라이가 팀원이라니. “우리 작년에 만난 적 있잖아요.” “우리라는 말 함부로 쓰지 말고. 모르겠는데.” 그런데 그 후배, 차재희는 그들이 여러 번 마주쳤다고 주장하고, 가장 친한 친구는 재희가 아무 때나 화를 낼 사람이 아니라며 이수를 혼란스럽게 만드는데…….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그게 선배 사고방식이에요?” 아무리 밀어내도 끝없이 되돌아오는 후배가 수상하다. “그럼… 선배가 나한테 키스하면, 나도 선배한테 키스해도 돼요?” 모든 이들에게 지랄 맞은 서이수. 서이수에게만 지랄 맞은 차재희. 불편함에 익숙해지고, 결국엔 서로일 수밖에 없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