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다정도 병인가 하여

동양풍, 미스터리/오컬트, 광공, 미인공, 수한정다정공, 집착공, 사랑꾼공, 순정공, 대형견공, 연하공, 미인수, 다정수, 외유내강수, 귀신을보는수, 도망수, 연상수, 상처수, 애증, 감금, 역키잡물, 구원, 재회물, 첫사랑, 신분차이, 서브공있음, 피폐물 소수민족인 묘족 출신으로 자연스럽게 귀신을 보면서 자란 유협. 남족과 맺은 평화 조약 때문에 타국으로 파견 왔지만 남족 황제의 명에 이루어진 삼 황자와의 원치 않는 혼약으로 고향에 돌아가지 못하고 몇 년 동안 발이 묶이게 된다. 고된 학대와 방치로 인해 슬슬 이번 인생은 날렸다고 생각할 때쯤 예상도 못 한 상대가 나타나는데……. 바로 어렸을 적 동생 삼고 싶다고 생각한 천화였다. 그런데 어찌 된 영문인지 형수님인 유협을 바라보는 천화의 시선이 미묘하게 달라졌다. * 마루를 걸어오던 인물이 마침내 유협 앞에 섰다. 그러나 유협은 도저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온몸이 얼어붙은 것 같았다. 머리가 핑핑 돌았다. 이대로 기절할 수 없다는 의지만으로 유협이 이를 악물었다. 그 순간 긴 그림자가 유협의 위로 드리웠다. 부드럽고 따뜻한 손이 그의 턱에 닿았다. 뿌리치기에는 너무 따스한 손이었다. 유협은 그 온기에 저항하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올렸다. 속눈썹이 긴 갈색 눈이 유협을 보고 있었다. “숨 쉬어야지.” 그제야 유협은 자신이 숨을 멈추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손의 주인은 시키는 대로 하라는 듯 유협의 등을 가볍게 툭툭 두드렸다. “어서.” 유협은 그 손을 따라가 주인을 바라보았다. 목까지 오는 갈색 머리, 크고 깊은 눈동자. 하얀 피부에는 어렸을 때 인상이 뚜렷하게 묻어 있었다. 섬세하게 긴 목과 달라진 눈높이를 확인하고 있자니 지나간 세월이 느껴졌다. 천화는 누가 봐도 인정할 만큼 아름다움을 간직한 사내로 자랐다. 몸을 숙이고 유협과 눈 마주치고 있는 천화에게서 온기가 느껴졌다. 심장이 뛰는 것마저 잊은 것 같았다. 유협은 저도 모르게 말했다. “저하.” “아.” 유협이 꽉 막힌 목소리로 부르자 천화가 눈을 깜빡거리며 작게 웃었다. “응.” 나 맞아.

회차
연재목록
별점
날짜
추천
5
4부 0
2024-10-25   2
(5)
2024-10-25
0
4
3부 0
2024-10-25   1
(5)
2024-10-25
0
3
2부 0
2024-10-25   2
(5)
2024-10-25
0
2
1부 0
2024-10-25   8
(5)
2024-10-25
0
1
프롤로그 0
2024-10-25   6
(5)
2024-10-25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