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권-프롤로그 (1/8)

프롤로그

커다란 손이 허공을 채찍처럼 갈랐다. 손이 매정하게 내리친 것은 기절한 나이토였다. 평균을 웃도는 장신에 운동으로 제법 단단한 몸을 가진 나이토였지만 평균을 훨씬 넘는 어마어마한 장신에 연륜으로 다져진 근육을 소유한 아버지를 이기기엔 역부족이었다. 눈물이 이리저리 엉킨 나이토의 속눈썹이 들썩거렸다. 나이토가 힘겹게 눈을 떴다. 초점이 없는 눈을 움직여 나이토가 아버지를 보았다. 아버지가 아름다운 얼굴을 찌푸린 채, 나이토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왜 기절한 거야. 재미없게.”

아버지가 토라진 것처럼 중얼거리며 나이토의 부어오른 입술을 엄지로 쓸어 만졌다. 지속된 섹스로 몸이 지쳐서 기절한 것이었으나 아버지는 그걸 이해 못한 눈빛이었다. 나이토는 눈을 감고 숨을 잘게 내쉬었다. 나이토는 정신을 혼미하게 만드는 육체적 피로함에 눈을 감고 싶어 했다. 아버지는 나이토의 가느다란 목을 한 손으로 압박하며 검지와 중지를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나이토가 숨 막힌 소리를 내며 버둥거리자 손가락을 더 깊게 넣었다. 아버지는 강제로 펠라를 시키는 것처럼 손가락을 밀어 넣어 느리게 넣었다 뺐다를 반복했다.

“흐으으…으, 아……!”

나이토가 괴로운 소리를 내며 발을 동동 굴렀다. 뒤늦게 손가락이 빠져나갔다. 목을 압박하던 손이 사라지고 나서야 자유롭게 숨을 내쉴 수 있게 된 나이토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숨을 거칠게 골랐다. 아버지는 나이토의 젖은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쓸어 올려주었다. 눈물 젖은 눈가도 어루만져준 아버지는 나이토에게 깊은 키스를 시도했다. 목이 졸리고, 억지로 목구멍까지 손가락으로 농락당한 나이토는 농염한 키스에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반쯤 정신 나간 눈으로 아버지를 바라보며 손을 움찔거렸다. 아버지의 넓은 어깨를 밀어내고 싶었으나 두 손이 뒤로 결박당한 상태라 무리였다. 나이토가 할 수 있는 건, 눈을 감고 이 상황이 빨리 흘러가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연신 각도를 틀어가며 나이토의 입안을 범하던 아버지는 축 늘어진 나이토의 다리를 어깨에 걸쳤다. 그는 타액으로 젖은 손가락을 이용해 빨갛게 부어오른 구멍을 벌렸다. 구멍이 주인과 다르게 손가락을 반기며 뻐끔거렸다. 나이토 안에 고였던 정액을 긁어냈다. 정액이 손가락을 타고 뚝뚝 흐르는 것이 아까워, 손바닥에 모았다. 정액을 나이토의 입술에 가져갔다. 처음에는 격렬하게 반항하던 나이토도 이제 상황에 익숙해졌는지 별말 없이 정액을 핥았다. 눈을 감고 혀를 내밀어 정액을 핥는 모습에 흥분한 아버지는 무섭게 발기한 성기를 입구에 갖다 대었다.

“아!”

귀두가 여린 내벽을 벌리는 게 선명하게 느껴졌는지 나이토가 새된 소리를 지르며 울었다. 아버지 또한 잇새로 낮은 신음을 뱉으며 성기를 좀 더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미 두 번 정도 질펀하게 했는데도 내부는 지칠 줄 모르고 성기를 조였다. 제 주인은 매일 싫다고 울고, 아프다고 우는데 구멍은 그와 반대였다. 언제나 착실하게 성기를 받아들이고 기특하게 조였다. 마치 나가지 말라는 듯이 조이는 내벽에 기분 좋은 신음을 흘리며 아버지는 아들의 눈가를 만지작거렸다. 아들이 눈을 반쯤 뜨고서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었다. 고인 눈물이 아버지의 손가락을 타고 흘러내렸다.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주며, 음모가 볼기에 닿을 때까지 깊숙이 넣자 나이토의 눈가가 일그러졌다. 구멍이 한계를 모르고 벌어져 아버지의 성기를 감쌌다.

“하아……, 나이토.”

아버지가 아들의 이름을 불렀다. 나이토는 울음 섞인 신음을 흘리며 힘없이 중얼거렸다.

“제발, 손 좀……풀어줘.”

“아버지한테 누가 반말 쓰래.”

평상시엔 나이토가 반말을 하든, 욕설을 내뱉든 신경을 쓰지 않던 아버지였지만 섹스를 할 때면 언제나 꼬박꼬박 존댓말을 강요했다. 아버지는 나이토가 말할 때를 기다리지 않고 허리를 난잡하게 움직였다. 아버지는 아들이 어떤 체위를 좋아하고, 어떤 지점을 눌러주면 자지러지는 잘 알고서 그곳만 노렸다. 아들은 귀두가 입구에 걸쳐질 때까지 뺐다가 단숨에 박아주는 걸 좋아했다. 나이토는 내벽 주름을 모조리 일자로 필 것처럼 움직이는 성난 성기에 다리를 움찔거렸다. 아버지가 손바닥으로 어깨를 짓누르고 허리를 세운 채 빠르게 박아대자 나이토는 흐느끼듯 울면서 애원했다.

“아흑, 아아, 아! 제발……! 사, 살살…으으읏.”

“살살은 무슨. 이렇게 해주는 거 좋아하면서. 안 그래? 레이얀한테도 이렇게 해줬잖아, 그때 파티에서.”

아들이 남자친구 레이얀과 섹스한 걸 언급하자, 나이토가 눈을 가늘게 뜨고 아버지를 노려보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이었다. 아버지가 본격적으로 허리를 움직이자 나이토는 아무런 말도 못하고 당할 수밖에 없었다. 퍽, 퍽, 퍽하고 세게 쳐올리는 힘에 나이토는 무력하게 신음만 흘렸다. 나이토가 목을 뒤로 젖혔다. 신음을 흘리고, 침을 삼키는 동안 목젖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땀이 송글송글 맺힌 목젖이 움직이는 게 야했다. 입술을 갖다 대고 빨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네 방에 비디오 설치하기 잘했지. 안 그랬으면, 내 아들이 남창 새끼하고 뒹구는 것도 몰랐을 테고 말이야. 응?”

“흑…아앗!”

움직임을 멈춘 아버지가 내벽 깊숙한 곳에 사정했다. 나이토는 정액이 퍼져나가는 감각에 눈을 깜박였다. 드디어 끝이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밤도 결국 끝나기 마련이었다. 그 끝을 느끼는 게 비록 사정이었지만, 상관없었다. 이 밤이 끝나기만 한다면 우선 낮에는 자유였다. 사정을 멈춘 후에도 아버지는 나가지 않았다. 아들의 안을 음미하듯 성기를 움직이던 아버지는 천천히 성기를 빼내고, 아들을 일으켰다. 나이토는 머리가 어지러워 눈을 뜰 수가 없었다. 아버지는 억세게 묶인 손목을 풀어줬다. 팔뚝부터 손까지 밧줄로 묶여있었기 때문에 아릴 정도로 저려왔다. 나이토의 팔이 힘없이 늘어졌다. 아들이 저린 팔을 쉽게 움직이지 못하고 멍하니 있자, 그 팔을 풀어주는 건 애석하게도 반항이 심하다며 묶어놓은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두 팔로 아들을 끌어당겨 안고서, 땀에 젖은 목덜미를 입술로 지분거리며 팔을 주물러줬다.

“설마 아직도 레이얀이 보고 싶은 건 아니겠지, 아들?”

아버지의 다정한 추궁에 나이토는 감았던 눈을 떴다. 밧줄 자국에 이에 물린 자국, 거기다가 아버지가 억세게 잡아서 남은 멍까지 가지각색인 하얀 팔을 보며 실소를 흘렸다. 울 힘도 없었다. 지쳤다. 그래서 그의 품에 안긴 채,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안 보고 싶어.”

무심한 대답에 아버지는 만족스럽게 웃으며 아들의 고개를 돌려 애정 어린 키스를 했다. 나이토는 반항 없이 아버지의 혀를 받아들였다. 빨리 이 밤이 끝나고, 낮이 왔으면. 그렇게 생각하며 나이토는 불편한 자세를 바꿔 아버지의 목에 두 팔을 둘렀다. 고개를 틀며 아버지의 입술을 탐하자 아버지가 신음을 입안에 흘리며 나이토의 날씬한 허리를 꽉 안았다.

아직 둘만의 밤은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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