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화 (20/72)

4.

키릴이 황제의 물건을 제대로 품은 뒤로 두 달이 지났다.

성화가 피어난 제단 아래서 두 남자가 나신으로 뒤엉켰다.

“이제 제법 흐물흐물하게 열리는구나.”

노란 점액에 젖은 손가락이 키릴의 엉덩이 사이를 헤집었다.

“흣, 안 돼, 그거 안에 바르지 마세요. 제발, 폐하, 제발…… 흐읏, 읏!”

키릴의 전신은 물론 밑구멍까지 윤활유 같은 노란 점액으로 흠뻑 젖었다. 미끌미끌해진 안과 밖을 황제가 만지고 비벼댈 때마다 야릇한 기분에 빠져들었다.

미향에 이어 사람을 발정시키는 몬스터의 음액까지. 발정제만 먹이지 않았을 뿐이지, 온갖 방법을 동원하여 길들이고 있는 몸이었다. 처음과는 확연히 반응이 달랐다.

황제는 키릴이 어느 정도 성감에 익숙해지자 앞으로 가지 못하게 사정을 막겠다며 비단 끈으로 성기를 묶었다. 뒤로 만져 주지 않으면 사정하지도 못하도록 만들 셈이었다. 음란한 뒷구멍을 가진 사제라니. 주신이 총애하는 어린 종이 자신의 좇을 삼키고 싶어 안달할 것을 생각하면 아래가 뻐근했다.

공들인 시간이 이어지고 키릴의 몸은 착실하게 변해갔다.

온몸을 성감대로 만들 기세로 감도를 올린 황제 탓에 키릴의 피부는 과하게 민감해졌다. 평소엔 신경도 쓰지 않았던 옷의 감촉에 예민하게 반응할 정도였다. 미약한 접촉에도 금방 느꼈다. 쾌감이란 걸 인식조차 못 했던 몸이 고작 석 달도 못 되어 완전히 달라졌다.

“폐하, 폐하, 아, 아, 만지지 마시…… 흣! 제발……. 이상해요, 폐하……. 몸이 이상…… 아흐으!”

기도실에 퍼진 미향 탓에 머릿속이 몽롱했다. 거부감마저 흐릿해진 상태로 속수무책으로 황제의 손길을 받아내었다.

전신을 어루만지던 손가락이 유륜을 크게 덧그렸다. 황제가 가슴과 엉덩이 안을 유독 심하게 괴롭혔던 탓에 닿기만 해도 찌릿했다. 고개를 내린 황제가 혀를 둥글게 굴려 유륜을 핥았다. 수줍게 일어선 유두를 혀로 짓뭉개다 이로 잘근잘근 깨물며 볼이 파이도록 세게 빨았다.

“으응, 읏…!”

찌릿찌릿한 성감이 가슴에서 퍼져나갔다. 키릴은 숨을 허덕이며 저도 모르게 아래에 들어온 황제의 손가락을 조였다.

손가락이 세 개로 늘어났다. 미끌미끌한 안을 거칠게 쑤시고 비비대자 발끝이 절로 곱아들었다.

“읏… 흑!”

비단 끈으로 묶인 성기가 서서히 부풀어 올랐다. 뒤를 만지는 것만으로 성기가 반응하자 황제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손가락을 빼내자 끈적한 점액이 따라 나왔다.

“보이느냐? 네 몸에서 나온 것이란다.”

“흐, 흐으…… 우으…….”

키릴은 수치심과 원망에 젖은 눈으로 그를 이렇게 만든 황제를 올려다보았다.

퍼억-

눈이 마주친 순간, 단번에 아래를 꿰뚫렸다.

“아! 아! 하으…… 흐읏……!”

미약과 애액으로 흠뻑 젖은 안은 너무도 쉽게 황제의 성기를 받아들였다. 좁은 내벽을 순식간에 가르고 들어온 성기가 여린 살을 거침없이 파헤쳤다.

고통은 없었다. 키릴의 밑구멍은 이제 황제의 물건에 완전히 익숙해졌다. 내벽은 두껍고 긴 성기의 모양대로 미리 길을 내고 기다린 양 커다란 살덩이를 깊은 곳까지 빨아당겼다. 접합부에서 게걸스럽게 성기를 삼키는 소리가 질척하게 삐져나왔다.

“아! 아아…!”

안이 가득 차는 느낌에 반쯤 서 있던 성기가 완전히 발기했다. 치솟은 성감에 전신이 약하게 경련했다.

황제가 거칠게 안을 쑤시며 물었다.

“헉, 헉… 좋으냐? 짐이 이리, 후우, 쑤셔 주니 좋으냔 말이다.”

“아! 아, 아! 학, 하… 조, 좋습… 응읏!”

좋다고 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황제는 그를 더 미치게 만들 것이다. 지금도 이미 충분히 이상해진 상태였다. 이 이상은 안 되었다. 키릴은 헐떡이며 마구 고개를 저었다.

“다리, 허리에 두르거라.”

거친 허릿짓에 흔들리던 하얀 다리가 황제의 허리를 감았다. 미향에 취한 두 사람이 한 몸처럼 뒤엉켰다.

“으… 하악…!”

바싹 달라붙은 하체에 삽입이 더 깊어졌다. 귀두가 자궁 입구까지 닿았다.

마치 당장 문을 열라고 압박하듯 성기가 입구를 마구 치받았다. 금방이라도 찢고 들어올 것처럼 황제가 난폭하게 허리를 쳐올렸다. 황제에게 깔려 비명 같은 교성을 터뜨린 키릴이 제소리에 놀라 다급히 입술을 깨물었다.

황제가 키릴의 입술을 찾았으나 키릴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피했다. 보복이라도 하듯 황제의 허릿짓이 더 격렬해졌다.

“응… 으, 흣…! 우웃……! 으, 응, 응, …흐윽!”

사정감이 치솟자 키릴은 저도 모르게 앞으로 손을 가져갔다. 그 손을 황제가 바로 쳐냈다.

“거긴, 헉, 안 된다고, 헉, 하지 않았느냐.”

“흐읏…! 아아……!”

뒷구멍이 욱신거렸다. 아득한 감각과 동시에 눈앞이 번쩍번쩍했다. 몰아치는 쾌감에 허벅지가 벌벌 떨렸다.

절정에 달한 안이 흥건하게 젖더니 황제의 성기를 쥐어짜듯 조였다. 황제의 입에서 탄성이 터짐과 동시에 안에서 정액이 팍 터졌다.

“응! 우웃… 흐으……. 폐하, 아…….”

“헉, 헉…… 그렇게 열어 달라고 해도……. 아직 갈 길이 멀구나.”

“으……. 앞도… 앞도, 흐으… 싸게, 해 주, 세요.”

“아직 안 돼. 좀 더 노력해 보자꾸나. 그럼 상으로 앞으로도 가게 해 주마.”

절정 후 경련하듯 부들거리는 내벽을 음미하던 황제는 얼마 안 가 제 물건이 다시 부푸는 것을 느꼈다.

황제는 키릴을 안아 올려 기도대 위에 엎드리게 한 후 그대로 박아 올렸다.

“앗… 아, 으흐, 아, 아, …폐하?”

뒤에서 허리를 움켜쥐고 난잡하게 허리를 흔들어대자 흔들리는 몸을 주체할 수 없었다. 키릴은 두 팔을 허우적거리다 겨우 기도대를 부여잡고 버텼다.

“우웃…! 폐하, 제발, 읏, 그만, 그만, 윽, 멈춰 주… 하악!”

“어찌 멈춰. 아직 내 씨를, 후욱, 품지 못하지 않았느냐.”

이제 막 황제와의 관계에 익숙해졌을 뿐이다. 아직 자궁 입구가 열릴 기색이 없었기에 여기서 그만둘 생각은 없었다.

좀 더 쾌락에 절어 허덕이도록 만들어야 했다.

자궁의 입구가 열릴 때까지.

황제는 집요하게 사제의 몸을 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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