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527화 (527/551)

〈 527화 〉 527화 재벌

* * *

일단 재산만으로 구성을 넘어섰다. 일본에서 가난한 재일조선인으로 태어나서 AV 배우를 하고 포르노 배우를 한 것만으로 이런 재산을 쌓을 수 있다는게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다른 사람들처럼 이건후는 호사카가 왜 계속 포르노를 찍고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권력은 어떤가. 이건후는 대한민국의 대통령에게 영향력을 가지는 재벌이라고 하지만 호사카는 미국 대통령과 거의 형제처럼 지내고 있었다.

이건후는 모든 사실을 나열하고 나서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호사카는 모든 의미에서 자신을 뛰어넘는 남자였다. 만약 그가 포르노 업계에서 일하지만 않았어도 사위로 삼는데 버선발로 뛰쳐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역시 포르노란 말이지.’

구성은 욕도 많이 먹었지만 그만큼 위상도 높았다. 뒤에서 몰래 욕을 하는 사람은 있었지만 감히 앞에서 욕을 하는 자는 없었다.

그런 구성에 포르노 배우를 사위로 들일 수는 없었다.

‘하지만 사위로 들일 필요가 있나?’

딱 보니 호사카는 한 여자의 남자로 만족할만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방법이 있을 것 같았다.

유연하게 사고를 하는 것은 부자가 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었다. 하나의 문제도 다양한 각도로 바라보고 편견을 깨는 것이 필요했다.

이건호는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

이부희는 호사카에게 안기면서 기쁜 소식을 전했다. 아버지의 허락이었다.

구성의 후계자 시험을 받을 수 있게 하는 대신에 한가지 조건이 있었다.

이부희는 이건후가 원하는 남자와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아야 했다. 그리고 그 뒤로는 호사카와 어떤 짓을 하며 살아도 상관이 없다는 말이 붙었다.

이건후도 깨끗하게 살지만은 않았고 결혼 후에 애인을 만드는건 남녀의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건 능력의 문제였다.

호사카는 이부희에게 많은 칭찬을 해주었다. 그녀는 마치 강아지처럼 기뻐하며 앞으로의 일이 어떻게 될지 기대감을 말했다.

“쉬운 일은 아닐거야.”

“그렇겠죠.”

먼저 이부희는 이재우만큼 제왕학을 배우지도 않았다. 그리고 아직 한국 사회는 남자가 가문을 이어야 한다는 편견이 있었다. 구성 그룹의 임직원들이 이부희를 잘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었다.

게다가 구성 그룹의 핵심은 구성 전자였다. 이곳을 먹는 자가 바로 후계자가 되고 구성 그룹의 회장이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부희는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그렇게 큰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녀가 관심이 있는 것은 명품과 섹스 뿐이었다.

“하지만 이길 자신 있지?”

“당연하죠!”

이부희는 전의에 불타고 있었다. 자신의 옆에 호사카만 있어준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아. 그럼 이재우의 엉덩이를 걷어차 주자고.”

호사카는 제인 먼데일까지 불러서 이부희가 구성 그룹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짜기로 했다.

제인 먼데일은 가장 먼저 한국 재벌의 힘이라고 할 수 있는 순환출자에 대해서 설명을 했다. 기업이 다른 기업의 주식을 가지는 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이어지고 그 결과로 한 사람이 적은 자본으로 여러 주식 회사를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이건후는 이런 방법을 통해서 구성 그룹 전체의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게 된거고? 일을 참 더럽고 지저분하게 하네.”

“하지만 한국에는 한국의 방식이 있다는거겠죠.”

“이건후가 원치 않으면 그룹을 지배할 수 있는 핵심 주식은 돈으로도 구매를 할 수 없다는거군.”

“그리고 이건후의 눈에 들지 않으면 회장 자리는 가지지 못한다는 것이구요.”

이부희는 자신의 아버지가 무엇을 원하는지 말했다. 결국 이건후가 원하는 것은 구성을 더 키울만한 후계였다.

“그럼 결국 사업 수완을 보여줄 수 밖에 없겠군.”

호사카는 이부희를 보았다. 비록 흥청망청 세월을 흘려보내면서 보낸 여자이지만 그래도 그 세월 동안 놀고 먹은 것이 아무 쓸모가 없지는 않았다. 개똥도 약으로 쓸 수 있는 법이었고 이부희도 쓸만한 구석이 있었다.

“일단 네가 할만한 사업을 떠올려볼까?”

“음… 뭐가 있을까요?”

“일단 명품. 지금 한국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명품을 사는 사람은 다 있지.”

경제 위기는 서민에게만 위기였다. 부자들은 여전히 잘살고 있었다. 그들은 여전히 명품을 소비하고 있었다.

물론 이는 그냥 욕을 할수는 없었다. 세상에 부자를 모두 지워버릴수는 없고 그들이 돈을 쓰지 않으면 돈의 흐름이 막혀서 경제는 더 어려워질 뿐이었다.

“일단 유럽 패션쇼를 참석해. 그리고 명품 중에 내년에 잘나갈 것 같은 것을 선점해. 한국에 독점으로 수입을 하도록 하고. 구성 백화점에서만 구매를 할 수 있도록 하는거야. 네가 선택한 명품이 실제로 유행을 확률은 어느정도지?”

“절반 정도요?”

이부희는 솔직하게 말했다. 솔직히 패션을 선도한다는 명품 업계에서 핫해질 아이템을 알아보는건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절반 정도는 맞춘다는게 대단한 일이었다.

“하긴 명품이라는건 진짜 예뻐서가 아니라 유행하니까 유행하는 경향도 심하니까. 좋아. 그럼 다음으로 할 일은 한국의 셀럽들에게 그 명품을 협찬하는 일이겠네. 연예인 친구는 많지?”

“네, 많죠.”

이부희는 연예인들과 노는 것을 즐겼었다. 잘생긴 남자와 노는 것도 좋아했지만 예쁜 여자들이 물주인 자신을 떠받들어주는 것도 즐겼다. 그녀는 연예계의 마당발이나 마찬가지였다.

“구성의 이름을 쓰든 개인적인 친분을 쓰든. 네가 선택한 명품을 그들이 입고 미디어에 노출이 되게 만들어. 돈을 아끼지마. 그건 곧 수익으로 연결이 될거니까.”

재벌가가 사용하고 연예인이 사용하면 곧 전국민이 그걸 사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 물건을 구성 백화점에서만 살 수 있게 되면 자연히 업계의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게 될 것이었다.

이부희가 가지고 있는 무기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부희는 즉시 호사카의 충실한 꼭두각시 되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명품 브랜드의 한국 독점권을 얻기 위해서 발벗고 뛰었다. 명품 브랜드 회사에서는 한국에서 제일 가는 재벌이 독점권을 얻고 싶어하니 거절하지 않았다. 구성의 이름은 해외의 부자들 사이에서도 통했다. 협력 파트너로서는 충분히 먹혀 들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연예인들이 점점 구성 백화점에서만 구할 수 있는 명품으로 스스로를 꾸미기 시작했다. 배우부터 아이돌까지 그 구성은 다양했다. 차 한대 값을 넘는 명품부터 한달 월급 정도인 명품까지 있었다.

입소문이 점점 몰리고 있었다. 이건 하나의 유행을 만들고 있었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살 수 있는 명품을 사기 시작했다. 부자들은 그냥 유행이라니까 아무 생각 없이 샀다. 서민들은 자신에게 작은 선물이라도 주고 싶을때 가성비 명품을 구매하기도 했다.

그리고 백화점에 한번 온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물건만 사고 그냥 돌아가지는 않았다. 여자들은 백화점을 빙빙 둘러보면서 작은 거라도 하나씩 더 구매했다. 지하 식품 매장에서 밥도 먹었다. 이 모든 것은 백화점 매출의 증가로 이어졌다.

이건후는 이부희를 불러서 물었다.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아니 몇주만에 경기침체로 가라앉고 있던 백화점 매출이 올라온다는게 말이나 되는거야?”

여자가 전자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것처럼 남자도 명품에 대한 것은 여자보다 모를 수 밖에 없었다. 지금까지 이건후는 구성 백화점을 문어발 확장하다가 만든 회사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여자가 명품을 가지고 싶어하는 욕망은 어마어마하거든요. 명품 백 하나가 가지고 싶어서 다리를 벌리는 여자가 얼마나 많은지 알면 아버지도 놀랄걸요.”

이건후는 딸의 노골적인 말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사업가로서는 그런 태도가 마음에 들었다. 결국은 돈이었다. 딸은 돈을 벌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좋다. 그럼 백화점에서 네가 사장으로 한번 들어가 보겠나?”

“일단 주시는건 받죠. 하지만 그걸로는 끝이 아닐거에요.”

결국 구성 그룹에서 백화점은 극히 작은 일부분일 뿐이었다.

“그럼 또 뭘 원하는거지?”

“제가 능력을 보여드렸으니까 이제 오빠와 한번 강하게 붙을만한 기회를 주셔야죠. 구성 전자의 임원 자리도 주세요.”

현재 이재우는 구성 전자의 이사로서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고 있었다.

물론 그는 여러가지를 말아먹고 있었다. 수익이 난다고 하는 것은 아랫 사람이 잘해서 그런 경우가 대다수였고 본전치기를 해도 모두가 다행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이건후는 남자는 여러가지 실패를 해봐야 성장을 한다고 여겼기 때문에 아들이 실패를 하더라도 꾸준히 일을 계속 맡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제 전자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딸까지 그런 일을 해보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너도 알겠지만 전자는 쉽지 않아. 가장 최신 기술을 알아야 하고 그 중에서 돈이 될만한 것을 고르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평생 공부를 한 재우도 고전을 하고 있어.”

이건후는 호사카가 암암리에 이부희를 돕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결국 모든 일을 해낸 것은 딸이었기 때문에 티를 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재능이 많은 호사카라고 하더라도 전자 분야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이건후는 딸이 백화점으로 만족한다면 백화점과 관련 계열사를 뚝 떼줄 생각도 있었다. 이 정도면 백화점 정도는 잘 키우면서 살 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걱정을 딸은 무시했다.

“아뇨. 저도 한번 해보겠어요.”

이건후는 딸이 이미 한차례 성과를 보였기 때문에 거절을 하지 못했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