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8화 〉 478화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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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살롱은 번듯한 빌딩에 있었다. 거기에 들어가면서도 가이드의 말은 멈추지 않았다.
“여기가 진짜 알짜 중의 알짜입니다. 인근 경찰서뿐만이 아니라 광수대까지 다 연락망이 깔려 있어서. 뭐가 걸릴 일이 없습니다.”
“법이 어떻게 되길래?”
“그러니까 여자 종업원이 술을 따라주고 춤추고 노래하는건 합법이죠. 그리고 섹스는 불법이고. 그런데 손님이 여자가 마음에 든다고 용돈 좀 주면서 밖에 나가서 섹스를 하면 그걸 어떻게 잡아낼겁니까.”
“장부 같은게 있지 않아?”
업소도 돈을 벌어야 했다. 장부가 없는 업소는 없었다. 그래야 여자가 2차를 나간 것을 기록하고 돈을 받아오고 거기서 수수료를 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자는 수수료를 업소에 주는 대신에 보호를 받는다. 진상이 걸릴 경우 조폭이 나서서 막아주는 것이다. 술 먹고 정줄 놓는 남자 손님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에 조폭도 여기에서는 필요한 존재였다.
남자가 적당히 매너를 지키면서 놀다가면 모두가 이득을 보는 시스템이었다. 남자는 돈으로 섹스를 살 수 있었다. 여자와 조폭은 모든 사람이 원하는 돈을 받을 수 있었다.
빌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용접으로도 쉽게 부술 수 없을 것 같은 철문이 있었다. 철문 위로는 CCTV가 달려 있었다.
“여기는 철저한 회원제라. 얼굴을 모르면 절대 들어갈 수 없죠.”
가이드는 으스대면서 CCTV를 보면서 손을 흔들었다. 철문이 열렸다.
깔끔한 차림을 하고 있는 웨이터가 나와서 가이드와 악수를 하며 웃었다.
“김 형. 오랜만이야. 오늘 손님은?”
“큰 손이지.”
“큰 손님 좋지!”
그리고 웨이터는 손님의 얼굴을 보았다. 어마어마한 거구의 백인 남자와 한국에서는 이제 누구나 얼굴을 알법한 동양인 남자였다.
“포, 포르노 배우?!”
“그래. 설마 국민정서 어쩌구 하면서 빠꾸 먹이는건 아니지?”
웨이터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에잇. 보지 팔아먹는건 똑같은데. 무슨 빠꾸야.”
호사카는 기분이 좋아져서 말했다.
“그럼 값은 더블로 치르지.”
웨이터는 기분이 좋아져서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 손님을 받고 추가적인 비용은 웨이터와 아가씨가 나누어 받는 것이었다. 같은 일을 하고 꽁돈을 버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아이고! 형님이라 부르겠습니다! 저는 편하게 박군이라 불러주십쇼! 남자는 박아야 하니까 박군입니다!”
안쪽은 벌써 남자의 마음을 기묘하게 흥분시키는 묘한 붉은색 조명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었다. 그 조명은 약간의 핑크색이 돌고 있었다.
방이 여러개 있었고 안주와 술을 들고 있는 웨이터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아가씨들도 한번에 줄줄이 6, 7명이 움직여서 방으로 들어갔다.
가이드는 외쳤다.
“제일 좋은 방으로!”
“알겠습니다!”
가장 안쪽에 있는 방으로 이동했다. 가장 크고 깔끔한 방이었다.
방 안의 한 구석에는 노래방 기기가 있었고 중앙에는 커다란 테이블이 있었다.
가이드는 호사카를 가장 중앙에 있는 소파에 앉혔다. 상석이었다. 그리고 오른쪽에는 보디가드를 앉히고 왼쪽에는 자신이 앉혔다.
박군이라고 스스로를 말한 웨이터는 활기차게 말했다.
“그럼 잠시만 기다려주십쇼! 바로 안주와 술!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가씨들을 불러오겠습니다!”
그의 말대로 빠르게 모든 것은 준비되었다. 모듬 과일 안주나 적당히 비싸보이는 양주가 금방 세팅되었다. 호사카는 과일만 몇개 주워먹었다. 그는 술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고 여기에 온 목적은 명확했다.
박군은 다시 밖으로 나갔다가 들어왔다. 그의 뒤로 여자들이 형형색색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여자들은 눈웃음을 살살 흘리면서 엉덩이를 뒤로 빼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었다. 손을 작게 움직여서 인사를 하기도 했다.
박군은 자신있게 여자 하나하나를 소개했다.
“저희 1군입니다! 이 아가씨는 자연산 참젓! 수술 안해서 말랑말랑한데 크기가 상당하죠~. 이 아가씨는 얼굴이 연예인 김소영을 닮았죠. 잘보면 안되요. 흐릿하게 보면 더 닮았고 술 마시면 더 닮았어요.”
박군이 여자들을 소개할때, 가이드는 호사카에게 말했다.
“어차피 2차 가실거죠? 그럼 얼굴이 좀 떨어진다 싶은 애로 고르세요. 그런 애들은 자신의 외모가 떨어지는 것을 알아서 서비스를 더 잘해줘요.”
호사카는 웃었다. 가이드의 조언은 적절했다. 어차피 외모야 미국으로 가면 이보다 훨씬 예쁜 여자가 많았다. 동서양을 가리지 않았다. 호사카의 여자들은 일본과 미국에서 가리고 가려서 뽑은 여자들이었다.
그렇다면 여기서는 서비스를 받는게 더 좋았다.
호사카는 일본에서 야쿠자였다. 성매매 업소의 경험도 있었다. 일본과 한국은 시스템이 조금 차이가 있었지만 큰 부분에서는 비슷했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술진상 말고 문제가 되는게 하나 더 있었다. 바로 대물 진상이었다.
자지가 비정상적으로 크거나 자지에 구슬 같은 것을 박아놓는 진상이었다. 이러면 아가씨가 섹스가 힘들어서 2차를 거부하는 경우가 있었다.
최악의 경우는 2차를 가서 섹스를 하려고 할때 거부를 당하는 것이다. 남자는 흥분을 할대로 해서 보지에 당장이라도 박고 싶은데 거절을 당하면 난동을 부릴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호사카 같은 대물은 차라리 미리 이것을 밝히는게 나았다.
호사카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내가 좀 큰데. 오늘 꼭 끝까지 하고 싶거든. 각오가 되어 있는 아가씨만 도전을 했으면 좋겠는데.”
여기에 있는 아가씨들은 호사카의 진면목을 몰랐다. 그녀들은 포르노를 보는 사람이 아니었다. 그냥 남자를 꼬셔서 돈을 버는 프로였다.
“한번 보여줘야 믿겠군.”
호사카는 거침없이 바지와 팬티를 내렸다.
덜렁.
아시아를 초월한 자지가 아래로 축 쳐졌다. 거의 무릎에 닿을 지경이었다. 어떤 흑인 백인에게도 밀리지 않는 자지였다. 이 자지 때문에 호사카는 도쿄 섹스킹이라는 별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외에도 동양의 기적, 일본산 핵폭탄 등등의 별명이 있었다.
“어머어머.”
여자들은 아직 발기를 하지도 않았는데도 어마무시한 크기를 가지고 있는 자지를 보고 겁에 질렸다. 저런 자지를 보지에 집어 넣는다면 보지가 찢어질 것 같았다.
호사카는 여자들이 겁에 질린 것을 보고 품에서 장지갑을 꺼냈다. 그리고 백만원 뭉치를 꺼내어서 테이블에 올려두었다.
“참고로 말하지만 발기를 하면 더 커져. 나와 2차를 가는 여자가 있다면 이걸 모두 그녀에게 주지.”
호사카는 모든 것을 드러냈다. 이제 여자들의 선택만이 남았다.
여자들은 고민했다. 저 자지는 무서웠다. 하지만 백만원은 많은 돈을 만지는 여자들에게도 큰 돈이었다. 참고로 1994년에 정부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그 당시 한국의 평균 월급은 82만원이었다.
여자 중 하나가 손을 들고 물었다.
“정말 더 커지나요? 지금 사이즈면 어떻게든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한데.”
“한번 키워볼까? 그런데 나는 발기를 한번 하면 꼭 섹스를 해야 하는데.”
박군은 황급하게 이를 막았다. 이곳은 여자들과 술을 마시면서 노는 곳이었다. 섹스를 2차라는 단어로 포장해서 주선하기는 했지만 가게 내에서 섹스는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었다. 어떤 VIP도 마찬가지였다.
이 규칙을 한번 어기게 되면 누구나 가게 안에서 섹스를 하기를 원하게 될 것이고 혹시 모를 경찰의 검문에 모두가 콩밥을 먹게 될 것이었다.
결국 여자들은 호사카의 미발기한 자지만 보고 결정을 해야 했다. 호사카는 다시 팬티와 바지를 입었다. 이제 여자들의 눈에 보이는 것은 두툼한 백만원 뭉치 뿐이었다.
몇명의 여자가 앞으로 나섰다. 그녀들은 저 돈이면 한 일주일 가게를 쉴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좋아. 거기. 긴 생머리.”
호사카는 어딘지 순박해 보이는 인상을 가진 여자를 선택했다. 평균 이상의 외모였지만 여기서는 평균이었고 뭔가 정말 서비스를 열심히 해줄 것 같은 여자였다.
“안녕하세요. 오빠.”
그녀는 애교 섞인 목소리를 하면서 바로 자신의 팬티를 벗었다. 따끈따끈한 팬티를 호사카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리고 그녀는 호사카의 옆에 앉아서 차분하게 양주를 따라주었다. 얼음까지 하나 넣었다. 그녀가 움직일때마다 짧은 치마가 살짝살짝 올라가서 그 속이 보일 것 같았다.
이게 바로 이곳 룸살롱의 영업비결이었다. 팬티를 벗고 놀다보면 남자는 자연스럽게 흥분을 할 수 밖에 없다. 남자는 처음부터 모두 벗고 있는 여자보다 살짝살짝 보여주는 여자에게 더 큰 흥분을 느끼기 마련이었다.
남자가 충분히 흥분하면 여자들은 남은 옷까지 모두 벗는다. 그럼 정말 섹스를 제외한 모든 행위를 하면서 노는 것이다. 경찰이 들이닥쳐도 상관없다. 홀복이라고 하는 드레스는 벗는 것도 쉽지만 입는 것도 쉽다. 그럼 경찰은 입만 다시고 뽀지를 좀 챙겨들고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호사카는 자신을 부러운듯이 바라보는 보디가드와 가이드에게 말했다.
“돈은 내가 낼테니까. 둘 다 여자 하나씩 골라요. 아, 그리고 혹시 보디가드 씨도 자지가 엄청 큰건 아니죠?”
백인의 보디가드는 웃으며 말했다.
“저도 자신은 있었지만 호사카 씨 정도는 아닙니다. 실제로 보니까 더 대단하네요.”
그리고 다른 두 남자까지 팬티를 벗은 여자를 하나씩 옆에 끼기 시작했다.
본격적으로 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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