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48화 〉 448화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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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도대체…’
호사카의 포르노 촬영을 보던 리얼리티 쇼 PD는 전율을 감추지 못했다. 그 또한 상대할 여자가 없고 꼴리는 날에는 포르노 비디오를 빌려서 봤다.
그리고 포르노 촬영 현장은 정제되어 나온 상품인 포르노 비디오보다 더 감정을 자극시키는 면모가 있었다.
‘왜 그의 섹스쇼가 그렇게 흥행했는지 알거 같군. 그리고 왜 이제 섹스쇼를 하지 않고 포르노 비디오만 발매를 하는지도.’
호사카가 섹스 연기를 하고 보고 있으면 여배우가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였다. 그 거대하고 단단한 자지를 자유자재로 흔들면서 섹스를 이어나가는 것을 보면 왜 전세계에 거근 신앙이 생겨났는지 알 것 같았다.
지금 당장은 그 분위기에 압도되고 경외할지 몰랐다. 하지만 의도적인 카메라 워크가 없다면 곧 자신에 대한 비하로 감정이 이어질 것 같았다.
‘호사카는 정말 적당한 타이밍에 섹스쇼로 자신을 드러내고 적당한 타이밍에 그만둔 것이군.’
촬영이 끝나자 모든 촬영 스탭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이번에도 그들 모두는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꼴림. 경외.
이는 곧 잘팔리는 작품을 의미했다. 그리고 회사에 판매량이 늘어나면 그건 그들이 받는 보너스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호사카는 마치 종교 교주 같았다. 그의 직원들은 광신도 같았다.
호사카는 뛰어난 리더였고 지금까지 하던 일을 계속 성공시켰고 자신의 성공을 아랫사람들과 나눌 줄 알았다. 직원들은 호사카를 좋아할 수 밖에 없었다.
호사카는 직원들을 지나서 자신의 대기실로 향했다. 여러 여자를 만족시켜주기 위해서 나름 고생을 했었다. 몸에 흐르는 땀과 애액과 정액을 닦아내고 싶었다.
PD는 카메라맨과 호사카를 빠르게 따라갔다. 그에게 물어보고 싶은 것이 많았다.
호사카는 빠르게 샤워를 끝내고 안락의자에 앉았다. 평소 같았으면 잠시 쉴 시간이었지만 리얼리티 프로그램 때문에 쉬지는 못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이 있는게 세상사였다. 호사카는 그걸 잘 알고 있었고 리얼리티 쇼로 얻는 것을 원하고 있었다.
“호사카 씨. 한가지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네, 얼마든지.”
“제가 본 각본과 많은 것이 달라졌던데요? 포르노에서는 그게 괜찮은건가요?”
상황 설정은 각본과 비슷했다. 하지만 대사나 행동이나 섹스 기술은 PD가 본 각본과 많이 달랐다.
“당연하죠. 다른 업계는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잘 말할 수 없지만 포르노는 목표가 명확하죠. 보는 사람을 꼴리게 만드는 것. 목표가 명확하면 중간에 길을 바꾸는게 더 쉽습니다. 그냥 애드립이 더 꼴릴 것 같다고 생각이 되면 하면 되는거니까.”
PD는 호사카가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예능에서도 웃기기만 하면 어떤 애드립이든 할 수 있었다. 다만 누구나 마음 편하게 애드립을 할 수 있는건 아니었다.
그만한 위치와 자신의 감각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했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호사카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동안 여배우들도 샤워를 끝내고 호사카의 대기실로 들어왔다.
하나 같이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여배우들이 우르르 몰려 들어오는 것은 장관이었다. 여배우들은 호사카의 주변에 둘러 앉아서 호사카를 보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
과거의 그 어떤 황제도 이런 호사스러운 삶을 살지 못했을 것이다. 현대의 그 어떤 독재자도 이런 삶을 즐기지 못했을 것이다.
돈과 권력으로 옆에 수많은 미녀를 둘수는 있지만 그녀들에게서 진심으로 미소를 받을 수 있는 남자는 없었다.
PD는 여배우들에게도 질문을 했다.
“호사카 씨는 예전에 포르노에서의 섹스는 가짜라고 말한 적이 있죠. 이것에 대해서 포르노 여배우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여자들은 웃었다. 그리고 드루 디아즈가 나서서 답변했다.
“아, 물론 연기죠. 하지만 연기를 하다보면 그 감정에 몰입이 되어서 진짜 느낄때도 있구요.”
그야말로 남자 포르노 팬들이 원하는 답변이었다. 남자 포르노 팬들은 그 섹스가 가짜라는 것을 알면서도 여배우들이 느끼는 것에는 일부분 진실이 담겨있기를 원했다. 여자의 가짜 신음소리에 자위를 하는건 좀 비참했다. 그런 심리였다.
드루 디아즈는 호사카의 샤워 가운 위로 자지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그리고 이 자지는 아무리 연기를 하려고 해도 여자를 느끼게 만든단 말이죠.”
PD는 잠시 카메라 테이프를 가는 동안 진짜 궁금했던 질문을 물어보았다.
“방금 한 말은 방송용? 아니면 진짜?”
“PD님도 여자였다면 호사카 씨에게 한번 박혀보면 바로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남자라서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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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는 호텔로 돌아와서 자신 혼자만이 쉬는 공간으로 돌아갔다. 결국 남자는 아무리 미녀들에게 둘러 쌓여도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것일까.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이미 충분한 촬영 분량을 확보했다고 오늘 밤까지 호사카를 따라오지는 않았다.
호사카는 혼자서 오늘 촬영한 포르노의 촬영본을 살펴보았다.
워낙 많은 여자가 호사카를 탐내는 포르노였다. 여자들의 맛과 향이 모두 섞이고 호사카의 시야는 항상 가려져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호사카는 누가 자신의 어디를 먹고 있는지 구분을 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리고 호사카는 포르노 촬영본을 보면서 즐거움을 느꼈다. 모든 여배우들이 각자 자신의 몫을 잘해내고 있었지만 드루 디아즈는 그녀가 인터뷰에서 말한 것처럼 촬영 중에도 섹스를 일부 즐기고 있었다.
‘성장했네.’
그녀는 예전에 섹스를 즐기는 여자의 얼굴을 촬영 중에도 모사하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그것이 계속 이어지는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도 일으키고 있었다.
‘결국은 마음에 달려있다는거지.’
카메라가 있든 없든 그냥 싸면 쾌감을 느끼는 남자와 다르게 여자는 복잡한 동물이었다. 자신의 느끼는 얼굴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 카메라라는 이질적인 존재. 그것을 지켜보는 수십명의 촬영 스탭들.
호사카와 사적으로 섹스를 하면서 진짜 오르가즘을 마음껏 느끼는 여자들도 촬영만 시작하면 연기를 시작했다.
호사카도 카메라 앞에서도 진짜로 느끼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인정했다. 어느 정도 쾌감은 있어도 온전히 쾌감만 느끼는 여자는 극히 드물었다.
그걸 드루 디아즈는 조금씩 해내고 있었다.
호사카는 방 밖으로 나갔다. 여자들이 모여서 놀고 있는 곳으로 갔다.
여자들은 저마다 맛있는 것을 먹고 있거나 운동을 하거나 수다를 떨면서 놀고 있었다.
“드루.”
“아, 호사카 씨!”
호사카는 그냥 씨익 웃으면서 드루 디아즈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드루 디아즈는 호사카에게 눈웃음을 보내면서 바라보다가 말했다.
“앞으로 더 놀라게 해줄테니까요.”
호사카는 드루 디아즈의 엉덩이도 토닥여주었다. 이렇게 더 발전할 구석이 있는지 늘 노력하는 여자는 항상 귀엽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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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프로그램의 촬영은 순항중이었다. 뭘 찍어도 재미있을만한 내용이 만들어지니 PD는 신이 나서 이것저것을 찍었다.
이번에는 해변가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이었다. 인기가 굉장히 많아서 예약만 몇달이 걸리는 곳이었다.
그리고 PD는 좀 유능한 사람인지 협찬을 핑계로 이 가게를 공짜로 빌렸다. 역시 방송국 놈들은 합법적인 도둑놈들이었다.
어찌되었건 호사카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여자들과 돈이 있어도 오기 힘든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 수 있으니 아무래도 상관이 없었다.
이곳은 서프 앤 터프(surf and turf)라고 고기와 해산물을 같이 요리한 것이 유명한 서민 레스토랑이었다. 서민들에게 음식을 많이 팔아서 차익을 남기니 부자라고 하더라도 봐주는 곳이 아니었다.
제인 먼데일은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래도 호사카 사장님이 백만달러 정도를 제시하면 가게 테이블을 늘려서라도 예약을 받겠지만요. 방송에 홍보가 된다고 이렇게 휴일에 장사를 하는데. 부자라고 딱히 대접을 안해준다니. 뭐가 이상하지 않아요?”
“너무 그러지마. 요즘 같은 세상에 돈으로 살 수 없는게 있는건 좋은거야. 예를 들어서 나도 내 자지는 얼마를 주든 팔지 않을거야. 존중해줘야지.”
그리고 호사카는 자신의 여자들과 직원들이 음식을 즐기는 것을 보았다. 레스토랑을 통채로 빌리는거라 원하는 직원들도 와서 마음껏 식사를 하라고 했다.
그렇게 이 리얼리티 프로그램은 유명한 가게에서 자연스럽게 자신의 여자들과 밥을 먹는 호사카의 모습을 찍을 수 있었다.
“그래도 맛있네요. 고기와 해산물. 잘 안어울릴 것 같은데.”
“확실히 맛있기는하네. 별다른 홍보가 없어도 장사가 잘될만해.”
그리고 PD가 끼어들어서 말을 했다.
“사실 여기는 방송국 협찬으로도 오기 힘든 곳이에요. 하지만 호사카 씨 덕분에 올 수 있었던거죠.”
“나 때문에요?”
“네. 사장님이 포르노 매니아더라구요. 자신이 좋아하는 호사카 씨와 여배우들에게 한끼 대접할 수 있다면 오히려 영광이라던데 말이죠.”
“하하하하.”
호사카는 기분이 좋았다. 이렇게 일반인이 자신을 인정해주는게 좋았다. 그는 제인 먼데일에게 속삭였다.
“여기는 공짜로 먹고 싶지 않군. 적당히 넉넉하게 계산해 둬.”
“네, 사장님.”
제인 먼데일은 호사카가 시킨 일이라면 뭐든지 만족스럽게 해결하는 친구였다. 그녀라면 가게 주인이 돈을 받지 않으려고 해도 잘 찔러 줄 것이었다.
PD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이 말했다.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데. 굳이?”
“돈보다 중요한 것이 있으니까요. PD님처럼 월급을 받는 사람은 이해하기 힘들겁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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