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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216화 (216/551)

〈 216화 〉 216화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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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카는 재판장으로 가기 전에 레리 레이건에게 미리 말했다.

“이제 방탄복도 좀 미리 입고 다니죠. 적이 많잖아요.”

“하하. 그 정도에 쫄 정도라면 일을 이만큼 벌이지도 않았을걸세.”

호사카는 정장 안에 받쳐 입을 수 있는 방탄 조끼를 레리 레이건에게 내밀었지만 그는 거절했다. 호사카는 어쩔 수 없이 자신만 방탄 조끼를 입었다.

‘저러다가 총 한 번 맞고 훅 가지.’

회귀 전의 기억에 따르면 레리 레이건은 총알이 척추를 스쳐 반신불수가 되었다. 자지가 서는지 안서는지는 개인 프라이버시라 알 수 없었다. 하지만 반신불수가 되면 자지가 서더라도 비참한 삶일 것 같았다.

‘남자로 태어나서 스스로 허리를 흔들어서 싸지 못하면 그게 얼마나 비참해.’

호사카는 레리 레이건의 차를 타고 함께 연방 법원으로 향했다. 뒤에는 변호사들이 탄 차가 따라오고 있었다.

레리 레이건의 재판은 큰 화제였는지 연방 법원은 벌써부터 인산인해였다.

먼저 각종 언론에서 나와있었다. 텔레비전, 잡지, 신문사까지 기자라는 기자는 종류별로 모두 모여 있는 것 같았다. 사방에서 눈 아픈 플래시가 터지고 있었다.

그리고 포르노를 반대하는 보수 단체와 종교 단체가 온갖 플랫카드를 들고 있었다. 이들은 레리 레이건의 차가 등장하자마자 온갖 찬송가와 구호를 시끄럽게 외쳐대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구경꾼들이 있었다. 구경꾼들 사이에는 포르노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소수 있었다.

여기까지 차를 운전해온 운전수가 자동차 문을 열어주었다. 기자들의 마이크를 들이대면서 질문을 퍼부었다.

“래리 사장님! 이번 재판에 대해서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옆의 포르노 스타 호사카 켄토 씨는 왜 대동을 하신거죠? 최근의 논란이 되었던 섹스쇼와 관련이 있습니까?”

“한 마디 해주시죠!”

레리 레이건은 간단하게 말했다.

“재판이 끝난 이후에 인터뷰 하겠소.”

레리 레이건은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지 그 말을 끝으로 당당하게 재판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호사카도 그 뒤를 따랐다.

재판장에 들어가자 엄숙한 분위기가 있었다. 레리 레이건과 호사카 그리고 변호사들은 지정된 좌석으로 가서 앉았다. 맞은편에는 그렉 폴웰 목사와 그의 변호사들이 자리를 잡고 앉았다. 양측은 서로의 존재를 철저히 무시했다.

그리고 잠시 후에 월터 렌퀴스트 판사가 왔다. 그는 중앙에 있는 판사석에 앉은 이후에 조용히 재판을 진행하였다. 워낙 구경꾼들이 많은 재판이라 잡음도 많았고 월터 판사는 중간중간에 정숙하라는 말을 반복해야 했다.

사건 번호와 간략한 사건 개요를 정리하는 시간을 가지고 월터 판사는 그렉 폴웰 목사 측에 말을 했다.

“그렉 목사님. 레리 레이건 씨에게 명예훼손으로 손해배상 소송을 걸었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다시 한번 설명 해주실 수 있겠습니까?”

그렉 폴웰은 손에 과거 발행되었던 미스 허슬러 잡지를 들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가장 수치스러워했던 패러디 광고를 읽었다.

“신성한 법정에서 이런 외설스러운 잡지를 가져온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괜찮습니다.”

“이곳에 나온 내용을 제 입에 담는 것도 너무 수치스럽지만 최대한 순화하여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렉 폴웰은 목을 가다듬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분노를 간신히 참고 있는 모습이었고 항상 평온해야 하는 목사로서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먼저 제가 첫경험을 옥외 화장실에서 했다고 쓰여져 있군요. 그리고 제가 친어머니와 근친상간을 했다고 나와있구요. 제 어머니의 외모에 대한 모욕적인 말도 있습니다. 어머니가 염소와 그짓을 했다는 말도 있구요. 저와 어머니가 나중에도 근친상간을 많이 했다는 말이 있네요.”

어느 시절, 어느 나라에서도 어머니를 건드리는 것은 크게 선을 넘는 일이었다. 잡지 아래에 광고 패러디라고 써놓는 것으로 넘어갈 수 있는 일은 아니었다.

‘레리가 쓰레기는 쓰레기네.’

물론 시작은 그렉 폴웰이 했다. 그는 목사로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가장 노골적인 성인 잡지인 미스 허슬러를 방했다.

‘하지만 어머니를 건드리는건 좀 그렇지.’

레리 레이건은 호사카에게는 좋은 사람이었다. 미국 진출을 도와주었고 정당하게 보수를 지불했다.

하지만 인간은 다양한 면모를 가지고 있었다. 비폭력 저항 운동을 이끌었던 사람도 어린 소녀와 함께 동침을 하는 괴이한 면모가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호사카는 레리 레이건을 도와줄 생각이었다. 레리 레이건은 실질적으로 호사카에게 필요한 사람이었고 저 목사가 원하는 것은 단순한 배상이 아니었다.

이번 재판을 시작으로 포르노 업계에 전국민의 적개심을 높이는게 목적이었다. 목사가 재판에서 승리한다면 미국의 포르노는 몇십년을 후퇴할지 몰랐다.

그리고 목사의 말대로 재판장의 분위기는 형성되고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레리 레이건을 천하의 죽일 놈으로 보고 있었다.

그렉 폴웰은 이 분위기를 몰아가기 위해서 최근의 논란이 되었던 미스 허슬러의 영화와 쇼까지 끌어들였다.

“저 자는 언론의 자유를 말하지만 언론의 자유는 공익을 위해서 허용되어야 합니다. 저를 모욕한 이 글에 어떤 공익이 있습니까? 그리고 저 자들이 최근에 만든 영화와 쇼를 보십시오! 부자들이 여자를 섹스로 타락시킨다는 영화와! 부자들을 모아서 남녀가 섹스하는 것을 구경하게 만든 것을! 이것은 방종입니다! 아름다운 미국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있어서는 안될 일입니다!”

그렉 폴웰은 교묘하게 자신의 일과 호사카가 최근에 만들어낸 작품을 엮었다. 사람들이 감성에 지배를 받기 시작하면 논리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게 되고 분위기에 따라 미스 허슬러와 포르노 산업 전체를 한꺼번에 매도하려는 계략이었다.

방청석에서 박수 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렉 폴웰은 만족스러워하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렉 폴웰의 작전은 성공적이었다. 호사카가 만들어낸 영화와 쇼는 미국에서도 충격적이었다. 좋아하는 사람은 환장하며 좋아했지만 싫어하는 사람은 학을 떼며 싫어했다. 지금 이곳에 모인 방청객은 싫어하는 사람이 더 많아 보였다.

그리고 월터 판사는 판사봉을 두들기며 외쳤다.

“정숙! 정숙하세요!”

그는 레리 레이건을 보며 말했다.

“레리 레이건 씨. 반론하시겠습니까?”

그리고 레리 레이건은 자신이 비싼 돈을 주고 고용한 변호사들에게 반론을 하게 시켰다.

변호사들은 처음에는 당당한 표정으로 앞으로 나와서 자신이 준비한 자료를 말했다. 하지만 그렉 폴웰이 만들어낸 분위기는 압도적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레리 레이건은 절대악처럼 보였고 방청객들의 야유에 변호사들은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었다. 판사가 모두에게 조용히 할 것을 계속 요구하고 있었지만 잠시뿐이었다.

호사카는 꺼림직함을 느꼈다.

대륙법과 영미법의 차이 중 하나는 판사의 권한이었다. 대륙법은 지난 판례를 위주로 진행한다면 영미법에서는 판사의 의견이 좀 더 반영이 되었다.

그래서 미국의 법률 영화에서 스타 변호사들은 현란한 말솜씨를 자랑하며 판사를 설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대로가면 방청객의 분위기에 강직한 판사까지 흔들릴 수 있었다.

호사카는 손을 들었다.

월터 렌퀴스트 판사는 호사카를 보며 말했다.

“당신은 포르노 배우로 알고 있는데 말이죠. 변호사 자격증은 있습니까?”

“없습니다. 다만 레리 레이건 씨를 위해서 변호를 하고 싶습니다. 그는 허락했습니다.”

“사실입니까?”

레리 레이건은 분위기가 여기까지 오자 될대로 되라는 심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좋습니다. 그럼 변호를 해보시죠.”

“존경하는 판사님. 먼저 조용히 변론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겠습니까. 미국은 자유가 있는 나라라고 배웠습니다. 저들이 저를 모욕할 자유는 있지만 최소한 저의 의견을 피력할 시간을 주시면 좋겠군요.”

방청객들은 일본에서 온 한국인이 미국의 자유를 말하자 오히려 흥분해서 더 시끄럽게 굴었다.

월터 판사는 강하게 판사봉을 내리쳤다. 외국인도 알고 있는 사실을 미국의 대중이 모른다는 사실이 부끄러웠다. 그는 법이 감정에 의해서 결정되면 안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이를 위해서는 모두가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시간이 필요했다.

“모두 정숙하세요! 지금부터 변론을 중단시키는 자는 즉시 퇴정시키겠습니다!”

방청객 중에 그렉 폴웰을 지지하는 듯한 자가 십자가를 들면서 외쳤다.

“사탄입니다! 미국에서 당장 쫓아내야 할 사탄! 저런 자의 말은 들을 것도 없습니다!”

월터 판사는 과감하게 그 방청객을 쫓아내라고 했다. 법원에서 근무하는 경찰이 그 명령을 이행했다.

만약 호사카가 외국인이 아니었다면 그리고 논리적으로 접근을 하지 않았다면 월터 렌퀴스트 판사도 분위기에 휩쓸렸을 것이었다. 하지만 외국인이 미국의 가치를 말하자 월타 판사는 정신이 좀 드는 것 같았다.

방청객을 몇 명 더 쫓아낸 다음에야 비로소 분위기는 잠잠해졌다. 호사카에게 변호할 시간이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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