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도쿄 섹스킹 야동 만드는 남자-61화 (61/551)

〈 61화 〉 61화 차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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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니시 고루는 지금까지 투표가 진행된 사항을 발표했다.

“가면을 쓴 신비의 신인 여배우 사오토메 리오 양의 투표 수가 근소하게 많다고 합니다!”

남자 게스트들은 기회가 보이자 마치 피냄새를 맡은 피라냐처럼 무라니시 고루에게 달려들었다. 약자를 물어뜯으면서 웃음을 만드는 것은 일본 예능에서 흔히 있는 일이었다.

“아니, 무라니시 씨! 후지사키 리코 씨는 오닉스 영상에서 굉장히 잘나가던 배우 아닙니까?”

“그런 사람이 어떻게 신인 여배우에게 질 수가 있는 거죠?”

“오닉스 영상도 이제 좀 시들시들 한겁니까?”

무라니시 고루는 당황하지 않았다. 지금 그를 물어뜯는 사람들도 방송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서 할 일을 하고 있는 것 뿐이었다. 이런 일에 하나하나 진짜로 화를 내면 방송 일을 오래할 수 없었다.

“후지사키 리코 양의 판매량은 굉장히 높다고 합니다. 지금까지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서 나온 작품 중에서는 제일 많이 팔릴 예정이라는군요. 하지만 남자는 항상 새로운 여자를 좋아하죠. 세상에서 제일 예쁜 여자가 처음 보는 여자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그게 투표에 영향을 준게 아닐까요?”

무라니시 고루가 오히려 위기 상황에서 재치있는 농담을 하자 남자 게스트들은 크게 웃었다.

그리고 이 상황을 유일하게 반기지 않는 사람이 있었다.

무라니시 고루의 애인이자 오닉스 영상에서 아끼고 있는 비밀 병기 쿠로키 하루였다.

그녀는 자유로운 영혼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첫 AV 촬영에서도 겨드랑이 털을 부끄러움 없이 노출하였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섹스의 쾌락에 100퍼센트 몰입할 수 있었다.

그런 그녀는 무라니시 고루의 철학에 영향을 받아서 섹스와 오닉스 영상에 대한 큰 자부심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처럼 오닉스 영상이 무시를 받는 것을 원치 않았다.

쿠로키 하루는 손을 들었다. 미모의 AV 여배우가 말을 하기를 원하자 모든 출연자들이 그녀에게 집중을 했다.

“다음에는 제가 나가보죠. 1억엔 섹스 토너먼트.”

모든 출연자는 잠깐 말을 멈추었다가 모두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촬영장 밖의 스탭까지도 소리를 내었을 정도였다.

쿠로키 하루는 AV 여자 배우로서 최고나 마찬가지였다. SM 애호라는 작품은 이미 클래식의 반열에 들었고 그 이후로 AV 출연이 가끔 있다는게 그녀를 더욱 신비롭게 만들었다. 쿠로키 하루의 신작 AV를 기다리는 팬들은 일본에 수없이 많았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 참가한다는 의사를 밝히자 모두는 지금 방송이 나가면 대박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무라니시 고루는 급히 두 손으로 T자 모양을 만들며 외쳤다.

“잠시만요! 촬영 중지! 중지합시다! 이건 쿠로키 하루 양과 사전에 이야기가 되지 않은 겁니다!”

무라니시 고루는 쿠로키 하루를 아꼈다. 그녀가 AV를 다작해서 이미지가 빠르게 소모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그리고 무라니시 고루는 급히 쿠로키 하루의 손을 잡고 촬영장 밖으로 벗어났다.

**

무라니시 고루는 쿠로키 하루에게 말했다. 만약 다른 여배우였다면 고막이 나갈 정도로 호통을 쳤을 것이었다. 다만 그의 애인이자 오닉스 영상에서 가장 귀중한 쿠로키 하루였기 때문에 간신히 화를 참고 있었다.

“쿠로키, 이게 무슨 짓이야.”

무라니시 고루의 목소리는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그가 화를 겨우겨우 억누르고 있을때 나오는 목소리였다. 그리고 쿠로키 하루는 전혀 겁을 먹지 않고 무라니시 고루의 눈을 똑바로 보며 말했다.

“일본에서 제일가는 여자 AV 배우를 뽑는다면서요. 그렇다면 그게 제가 되어야 하지 않나요?”

“그건 그냥 마케팅일뿐이야. 어차피 쿠로키 네가 일본에서 제일 가는 AV 배우란건 모두가 알고 있잖아! 그걸 굳이 증명할 필요는 없어!”

쿠로키 하루는 무라니시 고루의 손을 잡고 천천히 설득했다.

“지금 1억엔 섹스 토너먼트의 자리는 두 개 남았죠. 그리고 제가 살펴본 바로 그걸 제작하고 있는 호사카는 재능이 있는 남자에요. 그렇죠?”

“...그렇지.”

무라니시 고루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호사카의 재능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호사카는 마치 몇십년 후의 사람이 온것처럼 AV의 수준을 몇단계씩 뛰어넘는 자였다.

“만약 제가 나가지 않는다면 우리 회사의 여배우로 1억엔 섹스 토너먼트를 우승할 수 있을까요?”

“그건 아무도 몰라.”

“아뇨. 전 알아요. 만약 제가 나가지 않는다면 1등은 문스톤 기획에서 나오게 될거에요.”

쿠로키 하루는 자유로우면서도 촉이 좋은 여자였다. 그녀가 자신보다 한참 나이가 많은 무라니시 고루의 옆에 있는 것도 무라니시 고루에게서 미래를 느꼈기 때문이었다. 무라니시 고루는 천재이며 승승장구할것이라는 촉이 왔었기 때문이었다.

“업계에서 이름난 두 회사가 손을 잡고 섹스 콘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회사 하나가 자기들끼리 잔치를 해서 일본 1등이라고 하는 것보다 훨씬 무게감이 무거워졌어요. 그럼 그 이후는 어떻게 될까요?”

쿠로키 하루는 지금 한번 패배를 했는데도 오닉스 영상이 웃음거리가 되는 것을 보았다. 그녀는 그 이상을 참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네가 출연해서 패배한다면 잃을게 너무 많아.”

“얻을 것도 많죠. 무라니시 감독님은 언제나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즐기시던 남자 아니었나요?”

쿠로키 하루는 무라니시 고루에게 안겨왔다. 그리고 그 말과 행동이 무라니시 고루의 가슴에 불꽃을 되살렸다.

최근 무라니시 고루는 AV 업계 1위가 되고 공중파 방송에 진출하고 돈을 쓸어담게 되자 어느새 자신이 싫어하던 높은 자리의 꼰대처럼 변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마음 속에는 아직 성공을 위해 그 어떤 위험에도 도전하는 AV 감독 겸 AV 배우의 혼이 남아있었다.

“제가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서 1등을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감독님이 그렇게 원하던 저의 화려한 복귀. 오닉스 영상은 앞으로 10년 더 업계 1위를 유지할 수 있을걸요.”

“좋아.”

무라니시 고루는 쿠로키 하루의 1억엔 섹스 콘테스트 참전을 허락하자마자 모든 전략이 머리 속에서 떠올랐다.

“먼저 방금 전에 방송을 급히 중단하고 나간 것까지 편집해서 내보내야겠군. 그 어떤 홍보보다 뛰어날거야. 사람들은 리얼한 것을 좋아하니까.”

쿠로키 하루는 오랜만에 자신이 사랑하던 무라니시 고루의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이렇게 해서 쿠로키 하루의 1억엔 섹스 토너먼트 참전은 방송을 탈 수 있게 되었다.

**

호사카는 마치 방송 사고 같은 무라니시 고루와 쿠로키 하루의 모습을 보고 헛웃음을 터트렸다.

“역시 대단한 양반이야.”

의도해서 저런 모습을 만들었든 의도하지 않았지만 저런 모습을 공개했든 그 효과는 어마어마 했다.

호사카가 알기로는 무라니시 고루는 쿠로키 하루를 1억엔 섹스 토너먼트에 참가시킨다고 문스톤 기획과 협의를 한 사항이 전혀 없었다. 쿠로키 하루 정도되는 여배우라면 협의 없이 출연을 시킬 수 있는 수준을 한참 넘어선다.

그리고 무라니시 고루는 사람을 설득시키는 귀재였다. 영업 쪽에서도 레전드였던만큼 이시이 준 회장과 직접 담판을 지어서라도 쿠로키 하루의 참전을 기정 사실로 만들 수 있는 사람이었다.

‘나야 쿠로키 하루가 나와주면 고맙지.’

어차피 1억엔 섹스 토너먼트의 흥행을 위해서 오닉스 영상과 손을 잡은 것이었다. 흥행에 쿠로키 하루만큼 좋은 카드는 없었다.

“뭐야! 저 여자가 나온다고?”

그리고 호사카의 품에 안겨 있던 호시노 사키가 정신을 차리고 말했다. 호사카는 그런 그녀를 보면서 웃음을 참았다.

“자, 섹스 토너먼트의 마지막 두자리 중 하나는 쿠로키 하루가 들어오게 되었네. 이건 나도 어떻게 못해. 그럼 그녀와 대결을 하는건 호시노 짱이 되겠네?”

호시노 사키는 예상 외의 강적이 등장하자 머리가 아파왔다.

“왜 하필 저 여자가…”

보통의 여자 AV 배우가 AV 촬영을 오래동안 쉬면 자연히 잊혀지는게 정상이었다. 하지만 쿠로키 하루는 전설적인 작품을 하나 찍고 공중파에만 출연하여 신비로움과 인지도를 동시에 가져갔다. S+급은 되어야 어떻게 비벼볼만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호시노 사키는 겨우 A급의 여배우였을 뿐이었다.

호사카는 방금전까지 호시노 사키를 어떻게 출연시키나 고민을 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이게 호재로 느껴졌다.

‘쿠로키 하루가 상대역이라면 어떤 여배우든 꼬리를 말 수 밖에 없지. 호시노 사키가 이 역할을 해준다면 오히려 나는 다행이야.’

호사카는 호시노 사키의 마음이 어떻게 변했는지 물어보았다.

“괜찮겠어?”

다행히 호시노 사키는 승패에 크게 연연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녀는 호사카와 AV를 제대로 찍어보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컸던 모양이었다.

“아이 씨. 뭐 어쩔 수 없지. 설마 죽기야 하겠어? 그리고 호사카 너! 상대가 쿠로키 하루라고 설렁설렁할 생각은 없지?”

호사카는 호시노 사키가 아직도 해볼 생각인 것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질때는 지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져보자.”

호시노 사키 입장에서는 쿠로키 하루를 상대로 선방만 하더라도 남는 장사였다. 그리고 호시노 사키는 두 주먹을 쥐며 말했다.

“아니! 이기겠다고 말하라고!!!”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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