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자 뷰

가족으로부터 시작된 아웃팅, 친구들에게 퍼진 소문, 수군대는 사람들, 묘한 시선들.이 모든 게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면 괜찮아질 줄 알았다.일부러 사람들에게 곁을 주지 않았고,내 사람들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만 깊은 정을 주려 했다.그런데 학창 시절부터 유일하게 친구로 남아 준 상운이 소개해 준 후배라는 남자는 처음 보는 순간 태훈을 강렬하게 빨아들였다.소극적인 태도와 잔뜩 움츠러든 어깨, 그럼에도 불구하고 묘하게 반짝거리는 눈빛.자신을 바라보는 그 시선...... 동경일까?그래서 확인해 보고 싶어졌다.지금 이 감정이 단순한 욕정인지, 아니면 나와 같은 동류를 만난 설렘인지......그도 아니면, 운명일지!모든 불행은 나로부터 시작되었다.몰래 보던 동영상을 하필 아버지에게 들켰고,두려움 때문에 도망친 나를 찾으러 온 형과 함께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당한 끔찍한 사고.그 여파로 마음의 병을 얻게 된 어머니까지......이 모든 일이 순식간에 벌어졌다.형의 꿈을 이뤄주고 싶었고, 이렇게나마 아버지에게 인정을 받고 싶었지만 모두 허사라 느껴졌을 때!그 남자를 만났다.세상 모든 빛은 다 가진 듯한 엄청난 남자를!그리고 단 하나의 소망이 생겼다.그의 품에서, 그의 체온을 느끼며, 꼭 안겨 있고 싶다는......이런 내 마음을 그가 알아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