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두번 소환된 남자-115화 (115/128)

0115 / 0128 ----------------------------------------------

미국

피오라는 음란하구나. 우리 피오라, 착하지. 피오라는 아름답구나, 먹어버리고 싶어질 정도로.

주문과 같은 말을 중얼거리며 피오라의 몸을 애무한다. 물컹한 가슴이 내 손을 감싸며 모양을 바꾸고, 일부러 치마를 벗기지 않고 애무하는 음부는 습하고 습해서 치마를 살짝 들어 올리면 암컷의 냄새가 올라와 코를 찌른다.

꼬리의 끝부분이 살랑거리며 움직이고, 내가 자극을 가할 때마다 바닥을 치거나 꼿꼿이 펴지는 등 꼬리의 움직임이 부산스럽다.

피오라의 오른쪽 눈동자는 반쯤 붉게 변해 몽롱한 빛깔을 띄우고 있다.

붉은색과 푸른색의 입자가 소용돌이치며 섞이고 분리되는 눈동자에는 보는 사람까지 황홀하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히익!”

새된 비명에 정신을 차리고, 눈동자로 가져가던 손을 뒤로 물린다. 안 되지. 안 돼. 뽑아버리면 색이 고정되어 버린다. 그건 저 보석, 눈동자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다. 가치가 훼손된 보석은 피오라의 목에 달린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남은 하나는 남겨두고 오래도록 관람하고 싶다.

피오라가 늙어 죽을 때까지? 라미아의 수명이 얼마인지는 몰라도, 내가 먼저 죽는 일은 없을 거다. 살해당하지 않을 경우 이야기지만.

피오라가 흥분함에 따라 뱀의 꼬리가 내 몸을 감아오기 시작한다. 꼬리를 딱 때리니 흠칫하며 내 몸을 풀고 축 늘어진다. 가끔 보면 피오라랑 꼬리는 각기 다른 생물처럼 움직인다. 신기하다.

치마를 위로 젖히자 암컷의 향기가 확 퍼진다. 농후한 즙 냄새가 코를 찌르고 내 물건이 껄떡댄다. 피오라의 음부에 깊이 삽입한다.

“흐아앙!”

피오라가 간드러지게 운다. 나는 삽입한 상태로 피오라의 허리를 잡고,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무슨 일인지 몰라 피오라가 혼란해 한다. 뱀의 하체 때문에 피오라와 할 수 있는 체위는 제한된다. 이때까지는 주로 누워서하는 체위로 관계를 가졌다.

색다른 시도를 해볼 때도 됐다.

“라팔이랑 가끔 하는 거, 너도 봤지?”

뭘 떠올렸는지. 피오라의 눈동자가 파래진다. 동시에 피오라의 안색도 파래진다. 라팔이랑 가끔 하는 거. 내 물건의 무게만으로 몸을 지탱하는 체위. 그건 체위라기보다 기예에 가깝다.

“하나, 둘.......”

피오라가 허겁지겁 꼬리로 몸을 지탱하려 하지만, 내가 더 빠르다.

“셋.”

“흐그으으아아앙!”

피오라의 상체가 쑥 내려가며, 배꼽 아랫부분이 눈에 보일 정도로 툭 튀어나온다.

피오라는 딱히 육체를 단련하지도 않았는데, 크게 다치거나 하진 않았다. 라미아는 특별한 걸까.

처녀일 때부터 내 물건을 전부 받아들이는 것부터 심상치 않긴 했다.

그것보다 질 내부가 굉장하게 되었다. 떨어지지 않기 위함인지 내 물건을 꽉 물고 놓아주질 않는다. 음부에선 애액이 굉장한 기세로 흘러나오고 있고, 지린 소변이 내 물건을 타고 우리의 하반신을 따라 아래로 떨어진다.

피오라는 고개를 뒤로 젖힌 채 정신을 잃고 있다. 입가가 느슨하게 풀린 게 쾌감에 정신을 잃었나.

물건에 힘을 주고, 허리를 살짝 흔든다. 아랫배의 튀어나온 부분에 손을 가져가 슬며시 움켜쥐고 주물주물 마사지한다. 피부 아래로 자궁의 크기와 형태가 느껴진다.

“그아, 게으어아앙!”

조신함을 모두 던져버린 반응을 보이며 피오라가 깨어난다. 깨어나 상체를 들다가, 다시 하복부에서 전해지는 쾌락에 나에게 달라붙는다.

나를 힘껏 껴안고 질에 가해지는 무게를 최대한 줄이려 한다. 맞댄 피부로 떨림이 전해진다. 귓가에는 살았다는 듯한 한숨 섞인 호흡이 가슴께에 닿는다.

겁주며 놀려고 했는데, 피오라의 반응이 너무 좋다. 나까지 입가가 느슨해진다. 공포로 길들이는 건 잠깐 미뤄두고, 쾌락만으로 놀아보볼까? 그러자.

양손으로 골반을 잡아 고정하고, 허리를 살살 돌린다. 물건에도 힘을 줘, 끝에 닿은 자궁 입구를 문지른다.

“흐아, 흐아앙! 그만, 그만헤주세혀! 히상헤질, 히상헤질 거 가타여!”

청순한 미녀의 혀 짧은 발음은 최고다. 피오라가 이렇게까지 풀린 반응을 보여준 것은 처음이다. 살짝 기분이 좋아진다.

허리와 물건의 움직임이 빠르고, 집요하게 바뀐다. 그럴수록 피오라는 날 더욱 강하게 껴안고 버티려 한다. 허리가 풀렸는지 하체는 축 늘어져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잠깐 움직임을 멈추고 기다린다. 나를 꼬옥 안고 있던 피오라는 날 잠깐 올려다보더니, 팔의 힘을 느슨하게 한다. 이걸 기다렸다.

콕. 피오라 허리를 손가락으로 찌른다. 피오라는 간지러움에 몸을 튼다. 그리고 팔의 힘이 풀린다. 나는 노렸다는 듯이 피오라의 몸을 찍어 누른다.

“피으으극!”

질이 한계 이상으로 늘어가며 내 물건에 강한 무게가 실린다. 꽉 밀착한 상태로 내 물건이 음부 안쪽 끝까지 들어가 피오라의 몸을 지탱한다.

피오라는 상체를 앞으로 내게 기댄 채 축 늘어진다. 에헤헤 하고 입에선 칠칠치 못한 미소와 함께 침이 흘러내린다. 고통스러워하는 기색은 없다.

깊은 곳을 강하게 괴롭혀주는 것이 취향이구나. 이 부분에서는 사랑이랑 비슷할지도 모르겠다.

그 상태로 허리를 흔들어 피오라의 안쪽 깊이 사정한다. 정신을 잃었는데도 질 내부는 정액을 조르며 조여왔다.

축 늘어진 피오라를 옆으로 치운다. 슬슬 왕궁이 가깝다.

구경꾼들은 계속 늘어나 인도를 가득 채울 정도가 되었다. 뒤에서도 계속 따라오고 있다. 이런 기묘한 행렬. 평생 한 번 볼까 한 행렬이니 관심도 가리라.

앞에서 병사들이 등장했다. 사실, 병사들은 여기까지 오며 계속 등장하고 있었다. 등장하기 무섭게 스켈레톤 무리에게 밟혀 죽어서 전혀 등장한 줄 몰랐다.

그러나 이번에 앞을 막아선 놈들은 조금 다르다.

“왕국의 질서를 어지럽히는 역도들은 들으... 크헉!”

듣긴 뭘 들어. 대화가 통하면 역도가 아니다. 역도들도 누가 자기를 설득해 주기를 바랄까? 전혀. 저쪽에서 왕위를 넘겨준다고 나오면 몰라 그밖에 대화에 응해주는 역도가 있을까 싶다. 우릴 역도로 규정했으면 바로 제압 사격부터 해야지.

대화라니. 이 세상에는 머리가 꽃밭인 인간이 참 많다. 가지각색의 수인들이 어흥. 왈왈. 머멍. 뀨우 하며 공격해온다. 전부 스켈레톤 선에서 정리됐다.

“뭐야, 저건!” “진짜 스켈레톤인가?!”

그럼 가짜겠니. 그냥 내 스켈레톤이 너무 강한 거고, 저놈들이 너무 약한 거다. 상성이 나쁘다. 죽어도 안 죽는 스켈레톤을 상대로 싸우는 방법은 한정된다.

앞쪽에서 환한 빛이 사방으로 퍼지며, 스켈레톤 수십 마리가 쓰러진다. 정화되어버렸다.

“왕자님께서 오셨다!”

“뼈다귀들을 땅으로 되돌려 주어라!”

왕자, 신성력. 신성력을 쓰는 왕자. 차기 계승권에 매우 유리하게 보인다. 병사들의 반응도 뜨겁고.

다만, 시민들의 반응이 미적지근하다. 이때까지 내가 보여준 자극 200%짜리 노모 섹스쇼와 남정네들이 치고받고 씨우는 모습. 뭐가 더 흥미를 끌지는 말할 것도 없다.

내가 시민들을 죽이고 약탈했다면 또 모르지만, 내 휘하에 있는 스켈레톤 군단은 병사가 아닌 시민은 일절 손대지 않았다.

약탈하지 않는 군대는 이래서 무섭다. 군대가 가장 증오 받아야 할 대상, 적국의 주민들에게 증오받지 않는다. 그건 적국에서의 활동이 자유로움을 의미한다.

주민 중에는 스켈레톤을 쓰러뜨리기 시작한 왕자를 욕하는 무리까지 있다. 아주 소수지만, 그런 무리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명분은 뒤로하고, 이 자리의 민심은 적어도 왕자를 향해 있지 않다.

내가 혓바닥을 어떻게 놀리느냐에 따라, 나에게 더 유리해질 수도 있다는 말이다.

“패악을 일삼은 왕에게 만벌을 내리기 위해 왔다. 길을 비켜라!”

나는 가마의 중앙에서 알몸으로 당당히 서서 외친다. 난 아랫도리는 물론이고, 몸매 그 자체에도 자신이 있다. 보여서 부끄러울 것은 전혀 없다. 오히려 얼굴만 가리고 몸만 내놓고 다니는 편이 더 자신감 넘칠지도.

스켈레톤을 옆으로 물리고 길을 연다. 죽이려면 죽일 수 있다. 성자라 해도. 그래도 그냥 죽이면 재미없잖아?

트인 길을 따라 왕자가 가마 앞에 선다.

“아바마마는 국가에 이름 높은 성군이시다! 역도의 말에 홀리지 말라!”

“자기 어미를 살해한 자에게, 인격을 논하는가? 지나가던 개가 웃을 일이로구나.”

“뭣.......!”

왕자가 명백히 당황한다. 내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올 줄은 몰랐겠지. 말할 것도 없이 이 말은 진실이다. 왕사라는 직위답게, 나비는 여러 가지를 알고 있었다. 질척한 왕족의 역사 또한.

“가족의 피로 제 손을 더럽히는 왕이다. 왕의 자격을 논하기 전에 사람의 조건이 의심된다. 왕은 왕이기 전에 사람이 아니고, 사람이기 전에 왕이다. 사람의 자격도 의심되는 자에게 왕을 맡길 수 있을까. 그를 위해 내가 왔다.”

왈은 왈인데 이것은 개의 왈이라. 이 왈을 개소리라 하리오. 그럴싸한 개소리가 나에게 힘을 실어준다.

패륜, 세계에서 의외로 흔한 일이다. 부모가 자식을 죽이고 자식이 부모를 죽이고, 가족끼리 마음이 안 맞으면 칼부림도 날 수 있고, 그러다 보면 서로 죽일 수도 있는 거지.

그런데 그걸 왕족이 하면 문제가 된다. 숨겼으면 더 큰 문제고.

왜 문제인지는 나도 모른다. 심심해서 죽인 것도 아니고 이유가 있어서 죽였을 건데, 그거 가지고 뭐라 하면 죽인 놈이 억울하다. 차라리 숨기지 말고 공표했으면 이렇게 되돌아올 일도 없었을 것을.

오점을 남기지 않으려고 한 일이 더 큰 오점이 되어 목을 죄게 되었다. 왕이라는 놈도 몰랐겠지. 그렇게 믿던 왕사가 배신할 줄은. 배신이라기보다는 쾌락에 굴복해 있는 거 없는 거 다 불어버린 거지만.

패륜이라는 말에 주민들의 눈이 달라진다.

곱지 않은 눈길이 왕자 일당을 향한다.

“그, 그럴 리가 없다!”

“없으면 길을 열어. 직접 확인해보면 되잖아?”

“네놈들은 우리 병사들을 학살했다!”

“덤벼오는 놈들만 죽였지. 자기방어였어. 도망가는 놈들은 놔줬는데? 내가 작정하고 뒤엎으려 했다면, 수도는 이미 박살 났지. 여기 병사들 말고 죽은 사람들이 있어?”

왕자의 표정이 일그러진다. 없지. 있을 리가 있나. 스켈레톤은 내 명령에 완전히 복종하는데.

구경꾼을 모으기 위해 한 행동이 나에게 득이 되어 돌아왔다. 역시 사람을 착하게 살고 볼 일이다.

착하게 살면 자다가도 떡이 떨어진다.

“알았으면 비켜라. 왕사의 부탁에 따라. 부덕한 왕을 척결하러 가겠다.”

왕자의 눈이 빛난다. 이 난관을 타개할 방법을 찾는 눈빛이다.

“부덕, 부덕이라니! 그 가마의 꼴을 봐라! 그게 당신이 할 말인가! 당신이 부덕을 입에 담을 주제가 되는가!”

앳다 던져준 미끼를 왕자가 어이쿠 물었다.

“안 돼, 안 되고말고. 악마가 덕을 지키는 거 봤어?”

뿔을 달고 있는 난 악마를 사칭해도 충분히 먹힐 외모를 하고 있다.

“그런 당신이 부왕의 행동에 왈가왈부하는 것이 가당키나 한가!”

“응, 그건 돼. 계약했거든.”

왕자가 등장한 시점부터 꿈틀거리는 나비를 가리킨다. 무언가 말하려는 모양이지만, 마법으로 입을 막아놨으니 말이 나올 턱이 없다.

“왕사께서...... 마족과?”

“자기가 키우고 옹립한 왕이 패륜을 저질렀다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던 모양이야. 그래서 계약했지. 이건 내 뜻이 아니라. 이년의 뜻이야. 내 부덕은 여기서 관계없는 이야기지.”

사실을 왜곡한다. 왕이 패륜을 저지르는 것에 일조한 인물이 바로 나비다. 그런데 나는 마치 나비가 몰랐던 사실을 알았다는 것처럼 말을 꼬았다.

“그. 그런.......”

마족의 계약이라는 게 있는지 없는지는 모른다. 그래도 이 세계에도 계약 마법 몇 개는 있겠지. 왕자의 반응을 보면 정답인 것 같다.

“길을 비켜라. 그렇지 않으면 죽이겠다.”

왕자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어이쿠. 성자가 그런 얼굴은 감전 요인이야. 희망의 상징이 그런 얼굴을 하면 주민들이 불안해하잖아.

나는 실실 웃으며 왕자를 바라본다.

============================ 작품 후기 ============================

피오라 야캐여. 피오라 애껴여.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