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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소환된 남자-114화 (11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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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스켈레톤 군단은 질서정연하다. 오와 열을 맞춰 행진하며, 정면을 막아서는 놈들만을 딱 정리한다. 구경꾼들은 일체 손대지 않는다.

정의로운 군대의, 군인의 모범이다. 스켈레톤만 아니었다면. 약탈하지 않는 군대. 정치인들의 꿈이라 할 수 있는 군대는 아이러니하게도 생물과 가장 먼 곳에 있는 언데드들이다.

명령을 어기지 않으며 죽음에도 초연하며, 질서와 도덕을 갖추고 있다.

그런 완벽한 군대가 단지 스켈레톤이라는 것만으로 두려움을 사고 있다. 나는 스켈레톤이 들고 있는 가마 위에서 마왕 흉내를 내고 있고.

힘이 달려 숨을 고르는 라팔이는 잠시 옆에 두고, 의자 역할로 힘써주고 있던 사랑이를 일으킨다. 그 얼굴에는 기대가 가득하다.

그동안 사랑이한테 조금 소홀하긴 했지. 상대는 해주었다만, 사랑이가 메인이 된 적은 그다지 없다. 물건의 관리도 주인의 역할이라는 점에서 보면 주인 자격에 금이 갔어도 이상하지 않다.

강아지처럼 순수한 눈망울을 보면 이게 어떻게 그런 변태로 돌변하나 싶은 심정이다.

사랑이의 가랑이는 이미 흥건을 넘어 흥겹게 수영할 정도가 되어 있다. 모처럼 만든 가마가 엉망이다. 바닥에는 가죽 카펫으로 쫙 깔았다는데, 애액으로 흠뻑 젖었다. 라팔이 흘린 것도 많지만, 반 이상이 사랑이 소행이다.

손도 안 댔는데 이러면 손대면 얼마나 더 뿜으려고 그러냐.

시작은 가볍게 가자. 키스하며 사랑이의 음부를 문지른다. 가슴도 클리토리스도 발기해 빳빳하다. 작은 콩알을 손톱으로 꼬집는다.

“흐아아앙!”

커다란 교성과 함께 사랑이가 무너진다. 뒤로 돌아가 사랑이의 허리를 받친다. 벌어진 입안으로 손을 넣어 손가락으로 혀를 앞으로 쭉 뻗는다.

“아어어. 으어.”

사랑이가 무슨 말을 하려 하는데 혓바닥이 잡혀서 제대로 된 말이 나오지 않는다. 나는 그대로 손가락에 힘을 준다.

“어아! 아아아!”

고통에 사랑이가 황홀한 표정이 된다. 안짱다리로 허벅지를 비빈다. 질리지도 않고 분비된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흐른다.

손가락에 힘을 줄수록 사랑이의 교성도 덩달아 커진다. 듣기만 해도 하반신에 피가 몰리고 척수를 타고 짜릿한 쾌감이 올라오는 미성이다.

뿌직. 압박에 버티지 못한 혀가 으깨진다. 내가 압박한 부분을 중심으로 둘로 갈라지고 피가 쏟아진다. 사랑의 교성도 최대에 달한다.

“하아아아앙!”

사랑이의 몸이 떨리고 허리가 들린다. 애액이 뿜어져 바닥 카펫을 더럽힌다. 입에선 피를 뱉는다.

둘로 갈라진 혀에서 피가 나온다. 사랑이가 위아래로 액체를 쏟는다. 그 이질적인 모습에 흥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고개를 돌리는 사람도 있다.

사랑이의 몸을 돌려 나와 마주 보게 하고, 피가 흥건한 그 입에 키스한다. 침과 섞인 붉은 피가 사랑이의 입에서 내 입으로 전해진다. 사랑이가 눈을 크게 뜨더니, 놀람은 곧 행복으로 바뀐다.

아프지도 않은지 으깨진 혀를 뻗어 내 혀를 얽어온다. 내가 혀를 건드릴 때마다, 고통에 몸이 움찔움찔 떨리고 음부에서 찍찍 애액이 짧은 물줄기를 만든다.

피가 우리 두 사람의 입 안을 채운다. 사랑이는 만면에 미소를 띠고 피를 건네주고 건네받길 반복했다.

생명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피. 그걸 공유한다.

피가 가득 차 입에 들어갈 자리가 없을 때가 됐을 때 입술을 물리고 입 안에 가득한 피를 삼킨다. 그러며 사랑이의 옆머리를 가볍게 쓸어주었다. 옆머리에서 뒤로 돌아가 귀 뒷부분을 훑고 손을 뗀다.

사랑이가 가늘게 몸을 떤다. 그리고 만면에 미소 짓는다.

이때까지 사랑이는 다른 좆집에 비하면 미모가 떨어지는 편이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착각이었다. 행복에 겨운 그 표정은 라팔이 피오라랑도 견줄 수 있을 정도로 남자의 가슴을 뒤흔든다.

이 이상의 행복은 없는 듯한, 세상의 모든 행복을 맛본 얼굴이다.

“삼켜.”

사랑이도 자신의 입에 고인 피를 삼킨다.

받기만 하는 건 조금 불공평하겠지.

혀끝을 깨물어 조금 잘라낸다. 혀에서 피가 나온다. 일부러 재생하지 않는다. 입을 아 벌려 사랑이에게 내 입속을 보여준다.

천천히 피가 고이고, 잘린 혓바닥의 조각이 그 안을 헤엄치고 있겠지.

앞으로의 일을 짐작했는지 사랑이가 눈을 크게 뜬다. 달뜬 호흡으로 날 뜨겁게 바라본다. 이 순간까지 명령을 기다리는 태도. 실로 훌륭하다.

좆집으로서의 태도만 따지면, 세 사람 중에 사랑이가 제일 뛰어나다. 후천적 육변기 그 자체다.

사랑이는 입을 꾹 다물고 있다. 혀가 으깨졌다. 한두 모금 마신 거 가지고 피가 멈출 리가 없다. 저 입에는 다시 피와 침이 고이고 있겠지. 입맛을 다시는 모습이 어째 피보다는 침이 더 고였을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삼켜.”

다시 사랑이가 자신의 입에 고인 피를 삼킨다. 사랑이에게 입을 맞추고, 안에 든 걸 삼키고 비어버린 그 입에, 내 피와 혓바닥 조각을 밀어 넣는다.

부르르. 사랑이가 몸을 떨고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그렇게도 좋더냐.

내 피와 사랑이의 피가 입 안에서 섞인다. 내 혓바닥 조각이 양쪽을 오간다. 작은 이물감이 느껴진다.

나는 사랑이의 생명을 일부 먹었고, 사랑이가 내 생명 일부를 먹는다. 이 변태에게 이 행위는 어떤 가치를 가질까.

나타나는 반응에서 짐작해볼 뿐이다. 눈물을 줄줄 흘리며, 그 이상 행복하면 행복사하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의 얼굴로 가늘게, 가늘게 몸을 떨고 있다.

이 와중에도 바닥을 애액으로 더럽히고 있는 점이 실로 사랑이답다.

서로의 피를 충분히 교환하고 섞고, 혀를 접촉한다. 그러는 중에 사랑이의 혀가 천천히 아물어간다. 잘린 내 혓바닥도 자라난다.

피가 입안을 가득 채우자. 나는 다시 입을 뗀다. 사랑이는 진심으로 아쉬운 얼굴이지만, 나에게 보채진 않는다.

어디까지나 노예. 좆집. 그 입장을 언제 어디서나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는 것은 얘뿐이다.

사랑이는 입을 오물거리며 내 피의 감촉에 흥분하고 있다. 혓바닥 조각도 마지막에 사랑이 입으로 들어갔다.

일부라곤 해도 내 몸을 먹은 것은 사랑이가 처음이다.

내가 먼저 입에 든 피를 삼키고, 사랑이에게도 삼키라고 명령한다.

꿀꺽. 내 피와 살이 사랑이의 목으로 넘어간다. 그것만으로 사랑이는 덜덜 몸을 떨더니 자리에 주저앉는다. 쪼르르 소리와 함께 오줌을 지린다.

입을 헤 벌리고 하늘을 바라보는 게 심상치 않다.

“사랑아.”

“네에.......”

노곤한 목소리지만, 반응은 한다. 몸도 정신도 녹아버려 움직일 상황이 아닌 것 같다. 항상 마지막까지 졸아오는 얘가 이런 거로 녹다운이라니 신기하다.

이유를 물으니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주인님과 하나가 된 것 같아요. 아랫배가 찌잉 울려요. 그리고 또, 주인님에게 인정받은 거 같아요.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 너무 좋아요. 좋아서 죽을 것 같아요. 이대로 죽어도 좋아요. 하와아.......”

풀어진 소리를 내며 말하는 사랑이의 눈에는 눈물이 멈추지 않고 흐르고 있다. 그게 그렇게 좋으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내 피를 주면 또 마실 거냐고 묻는다.

“배가 터져 죽는 한이 있어도, 주인님의 피와 살이라면 먹을 거예요.”

광기조차 느껴지는 섬뜩한 대답이 돌아왔다. 살짝 소름이 돋는다. 애정을 넘어선 광기가 무섭다.

“쉬어.”

“네!”

오늘은 조르지도 않고 얌전히 따른다. 자신의 애액과 오줌 위에서 배를 문지르며 환히 웃는다.

도착할 때까지 사랑이랑 놀 생각이었는데, 다크호스가 예상외로 빨리 탈락했다. 그럼, 남은 하나와 놀아볼까.

내 시선이 향하자 피오라의 어깨가 떨린다. 피오라는 가마 중앙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조신하게 앉아 있다. 어딘가의 귀부인을 연상케하는 자태다.

다만, 단아한 얼굴의 눈 한쪽은 닫혀 있고, 그 눈은 목걸이가 되어 본인의 목에 걸려 있다.

닫힌 왼쪽 눈과 그 아래 있는 눈물점이 피오라가 가진 단아함을 음탕함으로 바꾼다. 우리 피오라는 단아하면서 음탕하다. 요부란 저런 거겠지. 마침 하체도 뱀이고 요부에 딱이다.

셔츠 하나 차림인 상체에는, 발기한 유두가 셔츠 위로 모양을 드러내고 있다.

피오라에게 다가간다. 내가 가까워질수록 피오라의 눈동자가 떨린다.

최근 피오라는 나에 대한 대응이 좋아졌다. 일상생활에서는 말을 붙여도 똑 부러지게 대답한다. 그러나 내가 접촉하거나, 가까이 다가가면 목소리가 갈라진다.

평범한 대응은 단지 두려움을 억누르고 있을 뿐. 피오라가 나에게 품고 있는 공포는 여전하다.

피오라의 어깨가 떨린다. 커다란 가슴도 함께 떨린다. 한 손으로도 다 들어가지 않는 거유가 흔들리는 광경은 그 자체로 눈요기가 된다. 피오라의 경우 레온, 아니, 나비보다 가슴이 부드러워, 그 움직임도 훨씬 부드럽다.

피오라는 라미아의 특성상 바지는 입을 수 없고, 고정하는 형식의 팬티와 치마만을 간단히 걸친다. 상체도 하체도 언제나 간결한 차림이다. 라미아의 풍습과 사용하는 마법 때문에 그렇다고 한다.

그런 피오라의 치마가 얼룩져있다. 치마가 저러면 팬티 쪽은 이미 손쓸 방도도 없다.

“하응!”

가슴을 움켜쥐자 정직한 반응이 돌아온다. 나비보다 부드러우며 탄력은 적은, 얼굴을 묻고 싶어지는 가슴. 묻고 싶은데 묻지 않을 이유가 없다.

피오라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문지른다. 그리고 있는 대로 가슴을 주무른다.

“하응, 흣. 하아!”

거친 숨결이 내 정수리에 닿는다. 피오라가 꼬물꼬물 몸을 비튼다. 가슴의 부드러움을 만끽하고 있는데, 내 머리에 무언가가 살짝 닿았다 떨어지길 반복한다. 피오라의 손이다.

시선을 살짝 위로 올린다.

주저주저하며 내 머리를 쓰다듬으려는 피오라의 표정은 흥분과 자애가 섞여 있다. 어이쿠, 그러면 안 돼지. 자애라니 큰일 날 소리다.

자애로운 피오라도 좋을 것 같지만, 그건 언제든 즐길 수 있는 것.

더 당분간은 피오라가 날 두려워해 줄 필요가 있다. 그게 더 즐길 수 있다.

유두를 강하게, 찢어질 정도로 꼬집고 비튼다. 자애가 고통에 덮이고 피오라가 얼굴을 찡그린다.

나는 고개를 들어 피오라의 목에 걸린 목걸이를 앙 깨문다.

“히이이익!”

피오라가 크게 몸을 떨며 절정 하고, 치마의 얼룩이 번진다.

마법으로 세공된 아름다운 눈알을 입에 넣고 굴린다. 조금 크지만, 입에 들어가지 않을 정도는 아니다.

피오라의 허리가 고장 난 것처럼 덜컥이고, 음부에서 나온 애액이 치마의 흡수 허용량을 넘겨서 피오라의 하반신을 타고 흐른다.

눈알이 침으로 범벅된다. 쾌락에 몸부림치며 피오라는 자신의 몸을 껴안았다. 의식한 건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나도 함께 껴안게 되었다.

피오라에게 안기다니. 이런 경우는 또 처음이다. 푹신한 가슴이 얼굴을 뒤덮는다. 천국이로세, 천국이로세.

피오라가 팔을 풀지 않도록 조심하며 위로 올라간다. 불쑥 눈앞에 나타난 내 얼굴을 보고 눈을 크게 뜬다. 껴안은 팔을 풀고 떨어지려는 피오라를, 이번에는 내 쪽에서 껴안는다. 가슴이 눌릴 정도로 꽉 껴안고, 그 귀에 대고 낮게 속삭인다.

“음란한 피오라. 음란한 우리 피오라. 목걸이를 만진 것뿐인데 이렇게나 젖어버렸구나.”

귀를 약하게 깨물고, 한쪽 손을 풀어 피오라의 치마 속으로 넣는다. 치마 속은 습기로 눅진하다.

“아, 아니.......”

“음란한 아이. 잡아먹어 버릴까.”

뾰족한 귀를 잘근잘근 씹는다. 피부에 상처가 나고 약간씩 피가 맺힌다. 피오라의 반대쪽 귀는 끝부분이 잘려 있다. 전에 내가 이빨로 끊어서, 씹어 삼켰다.

모두 피오라의 앞에서 일어난 일이다. 피오라는 내가 자기 귀를 씹어 먹는 것을 공포와 쾌락에 몸부림치며 보고 있었다.

나는 피오라가 내게 갖는 공포가 옅어지는 걸 원치 않는다. 그러니 친절하게만 대해주지 않는다. 그래선 안 된다.

밀고 당기고 애태우며 내가 자신에게 고통을 줄 수 있는 존재임을 각인시켜야한다. 적응과 부적응의 사이를 오가는 절묘한 줄타기. 나와 피오라의 관계는 그 속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뤄져야 한다.

“우리 피오라. 착하지? 착한 아이지?”

그러니 나는 오늘도 피오라에게 상냥하게 속삭인다. 사랑의 속삭임인지 악마의 속삭임인지 모를 말을.

============================ 작품 후기 ============================

한편 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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