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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소환된 남자-112화 (11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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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여자는 내가 묻는 말에 전부 대답했다. 아주 자세하게, 이건 필요 없다 싶을 정도로 세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끝없이 허리를 내 손에 비비고 보채면서.

어딘가 멍한 눈으로 쾌락만을 원하는 모습. 벌레를 출산하고 나서부터 이렇다. 완전히 맛이 갔다. 맛이 갈만하긴 하지. 여자 중에 이걸 버티는 사람은 딱 한 명 봤다.

이 벌레는 직접 개조한 연금술사. 놀랍게도 그년은 직접 벌레를 개조해 자기 몸에 써먹었다.

단순히 즐기기 위해서였다. 성욕에 미친, 내가 본 인간 중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미친년이었다. 이 벌레가 무의미할 정도로 깔끔한 것도 출산 이후에 섹스를 하기 위해서다. 벌레의 원형은 이렇게까지 여체에 친절하지 않다.

몇 번이나 벌레를 출산하고 만족해하는 그년의 모습은 좋은 추억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외모도 나쁘지 않아 나도 그년이랑 가끔 잤었지.

나한테 연금술의 극의를 가르쳐준 스승이기도 하다. 어쩌다 그런 미친년이 연금술의 극의를 이뤘는지. 극의를 허락한 연금술이 다 불쌍하다.

여자에게서 원하는 건 전부 알았다.

여자의 목적은 간단했다. 신성력의 부재로 약해진 수인들이 힘을 유적에서 넣은 힘으로 보충하는 것. 혼란이 극에 달한 남대륙에서 새로운 질서를 세울 힘의 확보.

쉽게 말하면, 그냥 힘이 목적이었다.

영혼을 다루는 방법과 신에 대한 정보를 얻긴 했지만, 내가 찾은 금제, 영혼에 새기는 그 금제는 그것과 전혀 달랐다. 놀랍게도 이년의 진명은 영혼 관련 진명이다. 진명의 힘으로 금제를 새긴 것이다.

“영혼 관련 진명은 희귀하다고 했지?”

여자의 가슴을 조물락거리는 중인 라팔이에게 묻는다. 작은 손이 가슴을 파고들어 주물거릴 때마다 여자의 목에선 안쓰러울 정도로 애틋한 소리가 나온다.

애달프게 달아오르게만 하고, 아직 한 번도 제대로 만져주거나 박아주지 않았다.

“내가 본 사람은 네 명 째야. 다섯 명 째던가?”

전쟁도 경험하고 그밖에도 파란만장한 삶을 산 라팔이가 본 게 겨우 다섯. 엄청나게 희귀하긴 한가 보다.

우리 사이를 하룻밤 사이로 규정하려고 했는데, 그러긴 아까운 인재다. 앞으로도 꾸준히 관계를 맺는 방향으로 관계의 재검토가 필요하다.

그것도 즐길 건 즐기고 나서 하자.

바지를 까고, 누워 있는 여자의 음부에 물건을 맞댄다. 음부의 균열을 살살 문지른다. 음모의 색은 머리칼 색과 같다. 노란색과 갈색이 섞인, 야생의 표범과 비슷한 색.

옅은 갈색의 살짝 탄 피부에 나 있는 두 가지 색의 음모가 나 있다. 보고만 있어도 어쩐지 야릇한 기분이 든다.

음모 아래에는 입을 꾹 다문 계곡이 있고, 계곡은 흠뻑 젖어 있다. 넘치는 애액이 계곡 밖으로 나와 내 물건에 칠해진다. 동물이 소변으로 마킹하듯, 애액이 내 물건을 마킹하고 있다.

역시 수인, 동물답다.

꾹 다물린 입구에 맞춘 물건에 슬쩍 힘을 넣자, 음부는 저항 없이 물건을 받아들인다. 입구를 살짝 맛만 보고, 움직이지 않는다.

“이름은?”

“레, 레온. 그것보다 빨리! 빨리 넣어줘요! 넣어 줘요!”

여자, 레온이 안달하며 허리를 흔든다. 아무리 흔들어도 허리만의 움직임에는 한계가 있다.

조금씩 물건이 삽입되고, 나는 그때마다 허리를 뒤로 빼 다시 물건을 입구에 살짝 걸친다.

물건의 끝부분만 삽입된 상태로 얕은 피스톤 운동이 반복된다.

그러면서 손으로는 풍만하고 탄력 있는 가슴을 주무른다. 내 손으로도 다 덮을 수 없는 거대한 가슴이다. 피오라 보다는 살짝 작나? 대신 탄력은 피오라 이상이다.

피오라는 어느 쪽이냐면 탄력보다는 부드러운 쪽이다. 젊어서 적당히 탄력도 있지만, 농익으면 딱 좋은 느낌으로 부드러운 가슴이 될 거다. 손을 대면 녹아내리는 부드러운 가슴. 그거 좋겠네. 임신이라도 시켜야 하나.

“제발, 제발.”

끝내 레온이 울기 시작했다. 울먹이며 육봉을 조른다.

“제발 뭐? 구체적으로 말해. 아니다. 되도록 천박하게 졸라봐.”

“자, 자지를 주세요! 자지를 보지에 쑤셔주세요! 저를 개처럼 범해줘요!”

사람이길 포기했다. 박아주지 않으면 죽어버리겠다는 절박함이다. 발정기 짐승도 이것보단 덜 하겠다.

질 전체가 강하게 조이며, 입구에만 넣어둔 내 물건에까지 압박이 전해진다. 잉어처럼 튀어 오르던 그 허릿심이 그대로 질 내부의 조임으로 이어진다.

기대에 부응해, 입구에 있던 물건을 단박에 끝까지 쑤신다.

“하으아아악!”

암케가 된 레온이 울부짖는다. 허리가 활처럼 휘며 경직된다. 그 경직은 그대로 질을 조이는 압력으로 변해 내 물건을 쥐어짠다.

벌린 입이 닫힐 줄 모르고, 입가로 침이 흐른다.

나도 몸을 숙여 레온을 덮치는 자세를 한다. 그리고 허리를 거칠게 움직인다.

“히이이이익! 캬아아! 캬아악! 흐가아앙!”

거친 신음이 연신 터져 나온다. 인간의 얌전한 신음과는 거리가 멀다. 짐승의 울부짖음이다. 쾌락에 겨워 우는 맹수의 울부짖음.

짐승의 교미에서나 나올 법한 소리가 레온의 입에서 쏟아진다.

나는 레온의 목을 조른다. 적당한 근육질의 몸매지만, 잘 보면 목이나 팔목은 역시 가녀리다.

“캬아아. 칵! 카칵!”

울부짖던 레온의 입에서 소리가 멈춘다. 대신 얼굴이 벌게지고, 몸부림치기 시작한다. 어깨가 춤추고 허리가 들썩거린다.

레온이 발버둥 칠수록 음부는 더 강하게 내 물건을 쥐어짜며 정자를 갈구한다. 허리를 깊게 찔러 자궁구를 찌르니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와중에도 레온의 허리가 덜컥거리며 음부에서 찍 애액이 나온다.

마지막으로 꽈악 하고 강하게 질이 조이더니 레온이 실신한다. 나는 목을 조르던 손을 풀고 레온의 등 뒤로 손을 두른다.

팔다리 없는 레온의 몸통을 완전히 껴안는다. 보기엔 쉬워도 움직이는 측에선 의외로 힘든 자세다.

보통은 허벅지가 방해되어 이만큼 밀착할 수는 없다. 그러나 레온은 다리가 없으므로 우리 몸은 완전히 달라붙었다. 이걸로 보다 깊은 삽입이 가능해졌다.

체위 면에서도 이 육체는 뛰어나구나. 죽이기보다는 살려서 데리고 다니는 쪽으로 무게가 기우는데.

허리를 뒤로 뺐다가, 강하게 내려찍는다. 내 물건이 강하게 음부 안쪽을 때린다.

발정 마법에 자궁으로 최음제까지 흡수한 레온이다. 한 번 강하게 움직인 것만으로 깨어난다.

“캬가아악!”

짐승 같은 신음은 덤이다. 정신을 차리자마자 또다시 질육이 강하게 조인다. 쉴 새 없이 정액을 조르니 진정으로 음탕한 보지다.

그렇게 조르니 보상을 주마. 자궁구에 물건을 밀착하고, 사정한다.

“......!”

입을 쩍 벌린 채 레온이 연어처럼 펄떡인다. 등에 두른 팔에 힘을 줘 레온을 더욱 강하게 껴안고, 하반신을 더욱 밀착한다. 떨림이 더 강해지고 눈이 뒤집힌다.

허리가 활처럼 휘어 아랫배가 들린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려는 것처럼 질육이 계속해서 내 물건을 조인다.

풍만한 가슴이 내 가슴에 짓눌려 옆으로 퍼진다. 맞닿은 가슴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진다. 닿고만 있어도 절로 기분이 좋아지는 감촉이다. 가슴 최고. 가슴 만세.

충분한, 과할 정도의 사정을 끝내고 레온에게서 떨어진다. 정액과 애액이 섞인 음란한 체액을 음부가 꾸역꾸역 뱉어낸다.

“위에, 왔어.”

구경하던 라팔이 내 옷깃을 잡고 말한다. 나는 고개를 끄덕여 답하고 바지를 챙겨 입는다.

행위에 집중하느라 눈치채는 것이 조금 늦었다. 반대로 말하면 내 신경을 건드리지도 못할 정도로 약한 놈들이라는 뜻이다.

아무리 섹스에 집중하고 있다곤 해도, 내 목숨을 노리는 적을 놓칠 정도로 내 육감은 만만하지 않다.

“그럼 가볼까.”

눈을 까뒤집고 기절한 레온에게 피 한 방울을 먹인다. 체내의 방사능이 중화되고 자잘한 상처가 낫는다. 팔과 다리는 자라지 않는다. 왜냐? 이대로 데리고 다닐 거거든.

“빨리하자. 나도 급해.”

라팔이 엄지와 검지로 치마를 살짝 잡고, 위로 걷는다. 안에 있는 팬티가 축축하다 못해 질척하다. 애액은 팬티를 넘어 흰 스타킹까지 적시고 있다. 홍수가 났다.

“옛끼. 이 밝히기만 하는 변태.”

“누가 할 소리. 메롱이다. 메롱.”

라팔이 베에. 혀를 내민다. 그 혀를 잡고 마사지하듯 꾹꾹 누른다.

“으응.......”

눈을 감고 즐기고 있다. 이런 데서 즐기지 마라. 실컷 즐긴 내가 할 말도 아니지만.

아공간에서 목걸이를 꺼내 레온의 목에 채운다. 보통 목걸이가 아니라 노예 목걸이로 제일가는 특징은 자폭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목줄도 꺼내 채우면.

짠. 애완동물이 여기에!

고양이 귀와 꼬리까지 달린 것이 영락없는 애완동물이다. 표범(과 닮은 몬스터)의 수인이라는 것 같지만, 내가 봤을 때는 그냥 고양이 귀로밖에 안 보인다. 표범을 어디 봤어야 말이지.

목줄을 손에 쥐고 지하실 바깥으로 향한다. 라팔이 부러운 듯 내 손을 빤히 보고 있다.

“줄까?”

“응!”

제법 크게 끄덕인다. 목줄을 건네주자 신난 기색으로 받아든다. 그래도 무표정에 동작도 남들이 전혀 들뜬 것 같지 않다. 라팔이랑 오래 지낸 사람만이 이 무표정한 변태의 감정을 해석할 수 있다.

목줄을 쥔 라팔이는 위풍당당하게 지하실을 나선다. 목줄에 연결된 목걸이에는 몸통만 남은 미녀가 등을 바닥으로 한 채 끌려가고 있다.

하늘을 향해 솟은 가슴이 흔들리는 것을 보노라면 눈이 즐겁다.

유상민과 다른 둘은 자료 약탈을 끝마친 모습이다.

“저기 주인님...... 저건?”

피오라가 레온에게 안쓰러운 시선을 보낸다. 역시 우리의 양심.

유일한 정상인... 이었지만, 지금은 다소 정상에서 멀어진 피오라의 감성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비정상적인 인간들의 반응을 말하자면, 유상민은 평소와 같고 사랑이는 부러워 보인다. 사랑아, 너는 어디까지 떨어질 거니. 저 성벽 때문에 좆집으로 들인 거지만, 나도 가끔 쟤가 무섭다.

“애완동물.”

피오라의 눈썹이 움찔한다.

“애완동물이요?”

“데려가서 키울 거야.”

영혼을 다루는 진명을 가지고 있고, 영혼을 다루는 것도 실제로 나보다 능숙해 보인다. 강력한 금제도 쓸 줄 안다. 이런 인재를 죽이긴 아깝다. 특히 저 몸뚱이를 버리기 아깝다.

아무래도 언데드는 산 사람과 느낌이 다르고 말이야.

피오라는 무언가 말하고 싶은 눈치지만 입을 다문다. 우리 피오라, 아직은 순수하구나. 정말 다행이다. 피오라가 순수한 만큼, 앞으로도 쭉 즐길 수 있으니까.

되도록 오랫동안, 아예 영원무궁 순수하게 있어주라.

“자료는 다 모았냐?”

“일단은 다 모았는데요. 분류는 나중에 해야 돼요. 그나저나 밖에 포위당했는데요? 저거 정규군 아니에요?”

“맞아. 정규군.”

조사팀은 인간을 비롯해 몇 개의 종족이 섞여 있는 조직이지만, 레온 본인은 조사팀의 본부를 이끄는 동시에 여기 나라의 주요 인물이다. 연고 없는 인간들을 모아놓고 자기만 쏙 빠져서 한 나리의 권력자.

이기적인 년이다. 그 나라의 미래가 어쩌니 하는 걸 보면 애국자이기도 한 모양이지만, 그 애국의 결과가 애완동물이다.

이기적이 애국 애완동물이라... 그 애국심을 주인님에 대한 충성과 사랑으로 바꿔보려무나.

애완동물을 대하듯, 레온의 머리를 한 번 가볍게 쓰다듬고 문을 열고 저택을 나간다.

기세등등하게 포위하고 있던 수인 병사들 가운데는 척 봐도 장군으로 보이는 놈이 있다. 그놈은 내가 밖으로 나오고 라팔이 밖으로 나오자 눈이 흔들린다.

정확히는 라팔이 끌고 나오는 목줄에 연결된 애완동물을 보고 당황한다.

이 애완동물의 지위가 뭐라고 했더라? 왕사라고 왕의 사부인가 그랬던 것 같다.

왕의 사부는 애완묘가 되었습니다. 야옹.

============================ 작품 후기 ============================

애완동물은 잘 돌봐줘야합니다. 방치하면 나쁜 사람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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