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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소환된 남자-107화 (10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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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팔이가 알바트로스르 배신한 이유를, 나에게 온 이유를 확실히 알았다.

지랄 맞은 건 너나 나나 똑같구나. 미치고 싶어서 미친 게 아니다. 세상이 우릴 미친 게 한 거다. 세상이 나쁜 거다. 암, 그렇고말고.

명예의 전장, 이제는 더럽혀진 명예의 전장이 된 그 공간이 녹아내리며 로스앤젤레스 변방의 모습이 드러난다.

“명예의 전장. 시간 끌기였어.”

“자기가 잡을 수 있으면 좋고, 아니면 죽어서 미끼라고 하겠다는 건가.”

갸륵하기도 해라. 그래도 미끼는 미끼의 역할을 다했다.

나와 라팔이 불명예의 전장에 끌려들어 가 있는 동안, 우리를 중심으로 하는 포위망이 구성되고 있었나보다. 그 결과. 우리는 밖으로 나오자마자 수 겹의 포위망과 마주하게 되었다.

당연히 공간 좌표도 비틀려 있고, 반신도 셋 정도 보이고, 미래 무기가 사방에 쫙 깔렸고. 어떤 진명인지 실시간으로 몸이 무거워지고 있다. 이건 죽으라는 소린가. 죽이려고 이랬을 테니 죽으라는 소리 맞긴 하네.

반신 셋까지는 어찌저찌 상대 가능 할 거 같은데, 저 미지의 무기들이 말썽이다. 광선포에 광선검까지 나오는 판국에 어떤 무기가 더 나올지 알 수 없다. 성가시다. 참으로 성가셔.

그러니까 도망가자. 목적은 이미 이뤘고, 저놈들하고 싸워줄 이유도 없다. 포위망을 뚫는 게 어렵다면, 뚫지 않으면 된다.

어디 보자. 좌표가 틀어진 영역은 그렇게 크지 않다. 포위망만 없다면 10초도 걸리지 않을 거리다.

아공간에서 핵탄두를 꺼낸다.

“이제 이것도 수백 개밖에 안 남았나.”

수백 개도 적은 양은 아니지만, 내가 써대는 속도를 감안하면 오래지 않아 다 써버릴 것 같다. 시간을 내서 우라늄 광산을 한 번 찾을 필요가 있겠다. 터만 잘 찾으면 금방이다.

“그 폭탄이다!”

폭탄을 손에 들자마자 저 반응이다. 큰 무대에서 쓴 게 안 좋았던 걸까. 비장의 무기가 비장의 무기가 아니게 되었다. 안다고 막아지는 물건이 아니니 크게 상관은 없다만.

라팔을 뒤로 감싸고, 소형 핵폭탄을 내 머리보다 살짝 높이 던진다. 우라늄 원자는 이미 임계점을 넘었다.

“모두 피해라!”

“자폭하려는 건가!”

아니, 도망가려고. 폭탄이 터짐과 동시에 나는 마법으로 땅굴을 만든다. 나와 라팔이 쏙 들어갈 크기의 구멍이 발밑으로 뚫리고 우리의 몸은 중력에 이끌리는 것보다 빠르게 떨어진다.

좌표가 꼬인 공간은 원기둥 형태로, 지하도 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여기서 바로 탈출하는 것은 무리. 수백 미터 지하에 착지한 앞으로 구멍을 뚫는다.

급하게 구성한 포위망으로 지하까지 감싸는 것은 무리였는지. 지하에는 아무 기척도 없다. 위쪽에서 반신 셋이 땅을 파고 내려오는 것이 느껴진다.

반신 정도 되면 이런 잔재주에도 반응해 온다. 실로 성가시다.

그래도 잠깐 시선을 뺏었던 것으로 내가 몇 수는 앞선다. 자, 이것도 받아라.

나와 라팔을 기척을 복사한 미끼를 만들어 땅 여기저기로 뿌린다. 둘이 낚이고, 하나는 낚이지 않는다.

다음 수도 착착 준비되어 있다. 원통형의 좌표 이상 공간을 벗어나기 위해 움직이면서, 뒤쪽으로 여러 색 액체를 기화해 퍼뜨린다. 무미무취. 그러나 색만은 이상한 안개. 그러나 실은 아무런 효과도 없다.

그 부분이 중요하다. 알록달록한 색깔에 척 봐도 무언가 있어 보이는데, 아무것도 아니다. 있어 보이는데, 없다. 잠시간에 생겨나는 고민. 사고의 틈새. 잠깐의 주춤거림.

그게 내 노림수다.

땅을 가르고 산을 베는 생물을 벗어난 생물이 아무 효과도 없는 액체 하나로 잠깐이나마 발을 멈춘다. 당하고 나면 저놈도 황당할 것이다.

설마, 나 같은 인간. 미국을 상대로 싸움을 거는 인간이 그런 치졸한 수를 쓰리라고는 잘 상상을 안 한다.

대단한 사람일수록 사용하는 무기와 수단도 대단할 것이다. 사람들은 대게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데 누구도 대단한 사람이 대단한 수단을 사용한다고 말한 적은 없다. 그냥 그들이 멋대로 만들어낸 착각에 불과하다.

착각은 어디까지나 부속물. 효과를 극대화 시켜주는 심리적 장치.

그게 아니더라도 여러 색의 연기가 앞을 막으면 그게 독은 아닐까 의심하는 것이 싸움에 찌든 인간이다. 전장에서 살아온 인간의 경험에서 나온 본능.

착각과 본능이 어우러진 멋진 트릭이다.

내가 이런 잔재주에 익숙한 이유는 몸에 익었기 때문이다. 아갈리에서 구르고 구를 때 몸으로 익힌 기술들이지.

중간계에서 이런 잡기를 쓸 일이 올 줄은 예상 못 했다. 처량한 내 신세야.

마지막으로 쫓아오던 반신이 주춤한다. 그 사이 라팔을 안은 나는 좌표 이상 지역을 탈출. 바로 텔레포트로 제자의 집으로 이동한다.

“휘유. 오랜만에 목숨의 위협을 느꼈어.”

어린아이가 칼을 들고 성인을 위협하는 정도의 위기감이었지만, 그것도 어엿한 위협이다. 때에 따라선 상당히 위험한 위협인가?

“응. 짜릿짜릿. 이대로 밤까지 고고.”

라팔이 나를 끌고 침실로 들어간다. 그리고 옷을 벗어젖히기 시작한다. 아담한 가슴과 잘록한 허리, 살짝 굴곡 있는 골반. 처녀라고 부르기엔 살짝 모자라다.

그러나 골반이 흔들릴 때마다, 잘록한 허리가 율동하고, 가슴이 튕길 때마다, 라팔의 모든 동작에선 농익은 창부의 색기가 살짝씩 드러난다.

알몸이 된 라팔이 내 손을 잡고 침대로 이끈다. 그리고 내 옷도 직접 벗긴다.

나는 라팔이 옷을 벗기기 쉽도록 돕는다. 내가 직접 벗지는 않는다. 간만의 서비스다. 즐겨야지.

알몸이 된 나는 라팔을 껴안고 침대로 무너진다. 라팔이 내 입술을 탐하며 혀를 얽어온다. 타액이 나와 라팔의 입을 오가며 누구의 타액이 누구의 타액인지 구분이 가지 않게 되었다.

삼키지 않은 침이 입 사이를 오가며 우물거리고 우리 혀 사이의 경계로 사라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혀와 침이 서로의 입을 왕래한다. 야릇하고 몽롱한 기분에 몸이 녹는 것 같다.

내 위에 올라탄 라팔이는 허리를 움직여 젖은 가랑이를 내 아랫배에 문지르고 있다. 딱딱해진 콩알의 감촉이 그대로 전해진다.

라팔이 흡. 하고 내 입에서 침을 빨아들인다. 그리고 오물오물 씹은 다음 아, 하고 입을 벌린다.

거품인 타액이 혀의 움직임에 따라 파도친다. 라팔이 입을 다물고 큰 동작으로 침을 삼킨다. 그리고 다시 아. 입을 벌려 내게 입 안을 확인시켜준다.

내 타액을 누군가가 먹는다. 생각 이상으로 야릇하고 배덕적이며 흥분되는 모습이었다. 나 자신을 타인이 받아들여 준다는 안도감. 포근함. 거기서 오는 성적 흥분.

나는 라팔의 코와 이마를, 아기새처럼 쪼듯이 키스한다. 라팔이 간지러움에 작게 웃는다.

“그런 건 어디서 배웠어?”

“빨간책. 이 집 주인 방에서 찾았어.”

집주인, 제자다. 제자야. 너도 사춘기가 왔구나. 어린놈... 정신연령으로 따지면 올바른 거군. 어쨌든, 빨간책이나 모으고 생활에 여유가 넘치는 모양이구나. 빡세게 굴릴 필요가 있겠다.

라팔이랑 질척하게 즐긴 다음에.

팔을 아래로 내려 라팔의 엉덩이를 주무르며, 손가락을 가랑이 사이로 넣는다. 음부는 이미 질척하다. 새어 나온 물이 내 아랫배를 적시고 있다.

눈을 보고 내 생각을 알아챈 라팔이 허리를 몸을 일으키고 허리를 든다. 내 물건은 이미 빳빳하게 발기해 있다.

라팔은 손을 뒤로 내려 내 물건을 잡고 고정한 상태로, 자기 골반을 이리저리 돌려 입구를 맞춘다. 그리고 단숨에 허리를 내린다.

라팔의 아랫배, 배꼽 부분이 작게 튀어나온다.

“흐앗.”

짧고 깜찍한 소리를 뱉은 라팔이 허리를 움직인다. 천천히 시작해서, 서서히 빠르게. 질육이 내 물건을 꽉 물고 놓아주지 않는다. 허리가 위아래로 움직일 때마다 질의 안쪽이 딸려 나왔다 들어간다.

손을 뻗어 라팔의 가슴을 만진다. 살살 문지르고 유두를 꼬집는다.

“흐으응.”

라팔의 몸을 조금 앞으로 당긴다. 라팔이 손을 내 가슴에 두고 중심을 앞으로 잡는다.

나는 한 손으로는 계속 가슴을 주무르며, 다른 손을 라팔의 귀볼을 만진다. 귓불을 만지던 손이 뺨을 타고 내려와 입술에 닿는다. 말랑말랑한 입술을 만지작거린다. 라팔이 입을 벌려 나 손가락을 삼킨다.

잘근잘근, 내 몸의 강도에 맞춰 딱 기분 좋을 정도로 깨물다가 혀로 감더니 쪽쪽 빤다. 나는 라팔의 검지와 중지로 아래턱을 잡고 라팔의 입을 벌린 다음, 그 조그만 혀를 손가락으로 꾹꾹 누른다.

“흐아, 흐아아.”

억눌린 혀에서 이상한, 그리고 귀여운 신음이 목구멍에서부터 튀어나온다.

사정감이 치민다. 애무하던 손을 떼고, 라팔의 허리를 꽉 잡고 누른다.

“힛!”

물건이 꿀렁이며 참았던 정액을 토해낸다. 라팔도 조수를 뿜으며 내 몸에 매달린다.

한참이나 그 상태로 서로의 체온을 즐기다 라팔을 들어 물건을 뽑아낸다.

“아직 멀었지?”

“응. 오늘은 마음껏.”

라팔의 눈에는 아직 욕정이 가득하다. 얘가 이러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결별. 자기 나름대로 몸담았던 장소와의 완전한 결별식을 치르고 있다. 평소의 라팔이가 색을 탐하는 짐승 같았다면, 오늘은 상처 입은 짐승이다.

격렬하게, 더 격렬하게. 푸른색 눈동자가 그렇게 말한다. 그 주문 받았다.

몸을 일으키고, 정액과 애액으로 더러워진 물건의 라팔의 얼굴에 가져간다. 라팔이 입을 벌려도, 내 물건을 삼키기엔 작다. 나는 입을 비집고 열며 억지로 물건을 넣는다.

덜컥. 턱관절이 빠지는 소리와 함께 내 물건이 작은 입으로 들어간다. 나는 그대로 라팔의 뒷머리를 잡고, 그 얼굴을 내 아랫배와 바짝 밀착시킨다.

입안과 목구멍, 식도까지 닿은 것 같다. 작은 입안이 음부만큼이나 내 물건을 조인다. 나는 그 상태로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다.

30초, 1분, 2분.

“으읍!”

숨이 막힌 라팔이 몸부림치며 내 다리를 두드린다. 양손을 내 허벅지에 두고 머리를 뒤로 빼려 한다.

그 힘은 소녀의 것과 비슷하다. 라팔이는 마력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평소 무의식적으로 몸을 강화하고 있던 것조차도.

안간힘을 쓰던 라팔이 축 늘어진다. 나는 아랫배에 밀착한 라팔의 머리를 떼어낸다. 뒤로 물렸다가, 다시 강하게 내 아랫배로 처박는다.

기절한 라팔이의 입을 자위 기구처럼 써먹는다. 라팔이 충격에 깨어났다 숨 막혀 기절하기를 반복한다.

왕복운동을 계속하던 나는 그대로 라팔의 입안에 사정한다. 식도를 통해 정액이 바로 위로 넘어간다.

깨끗해진 물건을 입에서 빼내고, 겨드랑이 사이를 잡고 축 늘어진 라팔을 든다. 그리고 나도 일어나서 발기한 물건에 라팔의 음부를 맞춘다. 꾹 다물린 계곡에 물건을 대고 살살 문지르자 라팔이 신음과 함께 깨어난다.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 기억하지?”

“응.”

흐리멍덩하게 라팔이 고개를 끄덕인다. 떠올려보니 그동안 딱히 라팔이랑은 과격한 플레이를 한 적이 없었다. 처음만난 그날이 비교적 강도가 강했다.

사랑이가 있어서 그런가? 그런 쪽은 전부 사랑이랑 풀었지.

최고급 재료를 아낌없이 쏟아부어 만든 인형. 따지고 보면 라팔이는 이런 방면(?)의 최고급 소재다. 좋은 소재를 두고 안 써먹은 내 자신이 바보 같아 졌다. 그러니까 오늘은, 그동안 못했던 것까지 합쳐서 해버리자.

서로 마주 본 상태에서 음부의 입구에 내 물건을 끝부분만 넣는다. 그리고 라팔의 겨드랑이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아버린다.

“흐이긱!”

라팔의 몸이 떨어지고, 깜찍한 신음과 함께 음부에 물건이 삽입되고, 라팔의 음부에서 분수가 뿜어진다. 땅에 떨어지려는 라팔의 몸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내 물건 하나.

몸무게를 전부 지탱하고 있는 라팔의 아랫배가 볼록 튀어나와있다. 라팔이는 허리를 덜덜 떨며 간헐적으로 분수를 뿜어댄다.

나는 요령좋게 허리만 움직여 라팔이의 몸을 쳐올린다.

“흐익!”

라팔의 몸이 뒤로 넘어가며, 툭 튀어나온 아랫배가 더욱 두드러진다. 나는 그 부분을 문지른다. 자극할 때마다 라팔의 몸이 위험할 정도로 떨린다.

“이걸 원했지?”

“흐갹!”

라팔이는 어디가고 말 없는 짐승 한 마리가 들어앉았다.

============================ 작품 후기 ============================

한 편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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