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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소환된 남자-85화 (8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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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채찍이 휘둘러진다. 어린애들 놀이용이 아닌, 진짜 고문용으로 만들어진 채찍은 휘둘러질 때마다 살을 깎고 뼈를 울린다.

그런 채찍을 몸으로 맞으면,

“흐아아앙!”

이 변태는 아래쪽에서 분수를 뿜고 있다. 활처럼 허리를 뒤로 젖힌 상태로 천장에 매달려 있는 변태의 몸은 정상이 아니다. 전신에 피멍이 가득하고. 살이 찢겨 피가 흘러나오는 건 예사다.

투시 마법으로 살펴보면, 금이 간 뼈도 몇 개 있다. 그런데도, 그 모든 고통을 이 변태, 사랑이는 쾌락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홍조 띤 얼굴, 표정은 황홀하게 녹아 있으며 입에서 나오는 것은 쾌락의 신음과, 나에 대한 사랑뿐이다.

“주인님, 사랑해요. 더 해주세요. 네? 주인님. 저한테는 주인님밖에 없어요. 주인님 사랑해요, 주인님 사랑해요.”

열띤 감정으로 쉬지 않고 중얼거리다가, 내가 채찍을 휘두르면 그 중얼거림은 환희의 외침으로 잠깐 바뀐다. 그리고 다시 중얼거림으로 돌아온다.

여자가, 그것도 반반한 여자가 좋아해 주는데 싫어할 남자는 없다. 나는 그런 내 좆집에의 애정을 담아 다시 채찍을 휘두르고, 채찍은 살을 헤집고 뼈를 부러뜨린다.

“캬하아아아앙!”

사랑은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성대하게 분수를 뿜는다. 처음 만났던 날. 라팔이에게 두개골이 부서질 정도로 머리를 밟히며 느끼던 변태가 얘다. 그걸 생각하면 이때까지 나는 사랑이를 너무 소홀히 대했다.

이것이, 사랑이를 대하는 올바른 형태였다. 이 광기의 현장이야말로 채사랑이라는 인간에게는 올바르다. 미쳤다. 나도 미쳤고, 얘도 미쳤다. 이 장면을 보며, 자기 차례는 언제 올까 여분의 채찍을 만지작거리는 라팔이도 미쳤다.

방바닥은 비 온 뒤의 아스팔트처럼 물이 고여 있다. 내 방이 변태 때문에 더러워지고 있다. 이 정도는 애정으로 극복하자.

나는 휘두르고, 사랑은 사랑과 쾌락을 토해냈다. 휘두를 때마다 사랑이 토해내는 것들은 격해지고, 애틋해지고, 야릇해진다. 때리면 반응이 오니 때리는 사람으로서 즐겁지 아니할 수가 없다.

사랑이의 열정적인 구애에, 내가 응답하는 시간이 계속된다.

얼마 안 된 신참은 이 광경을 넋을 놓고 보고 있다. 내 침실 구석에 다소곳이 앉아, 내가 눈길을 줄 때마다 등을 꼿꼿이 펴고 의연한 척 한다. 스스로 뽑은 한쪽 눈은 지금은 감겨 있다.

구애하는 사랑을 두고, 피오라에게 다가간다. 의연한 척하지만, 눈은 그렇지 않다. 동공이 쉬지 않고 떨린다.

나는 쪼그려 앉아 피오라와 눈높이를 맞춘다. 완연하게 푸른색 눈동자에 내 모습이 비친다. 검은 머리에 푸른 눈동자. 한국인인 내 시점에선 진기하게 보인다.

“너는 이제부터 내 좆집이다. 매달려 있는 저거랑 같은 역할.”

같지는 않다. 평범한 사람한테 저러면 쾌락을 느끼기 이전에 죽어버린다.

“이해했나?”

“좆집 피오라가 주인님께 새로 인사 올립니다.”

피오라는 양손을 머리에 모으고 단아하게 절을 올린다. 절? 예법이 비슷한 경우도 있을 수 있으니 넘어가고, 눈치 빠른 것들이 이래서 좋다. 구질구질한 설명이 필요 없이 말만 하면 된다.

무식한 년이었으면 내가 왜 네 노예가 돼야 하느냐며 방방 뛰었을 거다. 방방 뛰기 전에 내 손에 목이 잘리겠지만.

“저기 매달린 변태가 네 선배고, 저기 채찍을 만지작거리는 놈이 최고 선배. 하극상은 알아서 해라.”

정치는 정치인에게, 싸움은 군인에게, 좆집의 일은 좆집에게. 셋이 되니 좆집 사이에 서열도 생기고 하겠지. 좆집끼리의 서열 싸움에 내가 끼어들 생각은 없다.

라팔이 압도적 1위고, 둘은 비등비등할까? 싸움은 해봐야 하는 거니 나도 확답은 못 한다.

“그럼, 네 인생 얘기나 해봐라.”

“네?”

“본관이 어디고, 어떻게 살았고 다 필요 없으니까. 중국 내부가 어떤지 그것만 좀 읊어봐.”

언데드로 들인 그놈들에게 들어도 되긴 하겠지만, 그놈들은 첩보부. 편협한 시각을 가진 놈들이다. 이런 현지인의 시각에서 듣는 것도 중요하다.

하나만 남을 눈을 빤히 보자 피오라가 우물우물 입을 연다.

“저, 저는 잘 모르겠어요,”

“왜?”

“노, 노예가 되자마자 바로 끌려 나와서.......”

겁먹어 목을 움츠리고 손을 앞으로 모은다. 팔이 풍만한 가슴을 누르며, 가슴이 강조된다. 좆집들이랑 사흘은 뒹군 것 같은데, 아직 옷도 안 줬구나.

음심이 동한다. 피오라의 뒤로 돌아가 껴안고, 가슴을 주무르며 다시 묻는다.

“노예가 되기 전에는?”

“하윽. 동쪽에 있는 늪지에서 가족과 함께....... 그런데 인간들이 쳐들어와서, 기습에 당해서 전부 죽거나 붙잡혔어요.”

목으로 입을 가져가, 목덜미를 잘근잘근 씹는다. 강약을 조절해 가며, 진짜 살점을 약간 물어뜯는다. 입에 살점이 씹히고, 목덜미에서 피가 흐른다.

“먹어버릴까?”

“흐으윽.”

억눌린 신음과 피오라는 몸을 한껏 움츠린다. 훤히 드러난 음부에서 물이 졸졸 흐른다. 투명한 액체와 노란 액체가 동시에 흐르고 있다. 절정과 함께 지려버린 모양이다.

덜덜 떠는 그녀의 가슴을 계속 주무르며 묻는다.

“눈의 상처는 어떻게 한 거야?”

“스, 스스로 치료했어요. 안 됐나요?”

“아니, 잘했어.”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피오라는 격하게 몸을 떨고 얼굴까지 창백하게 질린다.

하복부에 손을 뻗자, 질이 꿈틀거리는 것이 피부를 타고 전해진다. 공포와 함께 쾌락도 착실히 느끼고 있다.

공포를 쾌락으로 받아들인다. 내가 만들긴 했지만, 내가 만들고도 흥미로운 체질이다. 재미 좀 보겠어.

“노예가 됐다며, 그 후에는 어떻게 됐어?”

“제가 아름답다며, 높으신 분들에게 가게 됐다고 그랬어요. 다른 분들이 험한 꼴을 당하는데 그래서 저만.......”

그 후로도 별 볼 일 없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래도 소득은 있었다. 중국의 머리라는 것들의 부정부패가 심각하다. 피오라의 이야기는 대부분이 그런 쪽이었다.

나머지는 뭐, 이놈에게 듣지.

“들어와라.”

자료를 가져와서 다시 보냈더니. 얼마 되지도 않아 다시 돌아왔다. 그림자처럼 바닥에서 튀어나오는 첩보팀을 보고 피오라가 얼굴을 붉히며 양팔로 자기 가슴을 감싼다. 그래도 큰 가슴은 강조되기만 하는데.

“이번에는 무슨 일이야?”

“저희 팀이 버려졌습니다. 모습을 바꾸는 재주가 있는 몇몇을 제외하고는 모두 죽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항으로 남방군 병참 몇 개를 폭파할 수 있었습니다. 살아남은 인원이 자료조사를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그래? 잘했어.”

예상했던 일이다. 앞에서 프로파간다나 하라고 보낸 부대가 뒤에서 놀고 있으니 미심쩍었겠지.

부하들이 다 죽었으니 이놈도 이제 필요 없다. 능력은 좋으니 계속 써먹어도 되겠지만, 언데드는 찝찝해서 사육 안 한다.

“중국으로 간다. 안내해.”

중국군의 편재는 들어뒀다. 중앙군을 필두로 동서남북 각각 군대가 하나씩 있다. 서방군과 동방군은 마의 해협과 검은 늪지를 넘기 위해 힘을 비축하고 있으며, 현재 활동하는 것은 남방군과 북방군.

남방을 빠르게 부수고 다른 세 곳이 반응하기도 전에 중앙까지 부숴놓는다. 초토화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냥 기능만 잃게 하면 된다. 중국이 남쪽으로 눈 돌리지 못할 정도로 어지럽게 만들면 목표 달성이다.

“남방군을 가장 빠르게 무력화시키는 방법은?”

“대병참 5곳과 대대급 주둔지 3개. 남방군 상장을 처리하면 사실상 남방군은 마비됩니다.”

“자세하다?”

“적의 공습 작전을 대비한 매뉴얼입니다.”

적을 대비한 매뉴얼이 적에게 들어오니 그대로 포격 목표가 된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관찰 중이던 중장의 움직임은?”

상장은 꼭대기. 지시만 하는 역할이고, 실질적인 실무는 중장이 모두 처리하는 것이 중국군의 구조다. 중장을 처리하면, 상장의 손발이 잘리는 것과 같다. 손발을 끓고, 남쪽의 왕이라는 상장까지 처리하면 남방은 마비된다.

“마지막으로 받은 연락은 중장이 처형당했다는 것이었습니다. 새로 부임한 중장에 대해서는 아는 자료가 없습니다.”

“그 중장과 인사부터 할까.”

피오라의 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떼서, 목걸이를 어루만진다. 하얀 피부를 가진 목에 걸린 적갈색 목걸이. 그 목걸이에는 별빛을 그대로 간직한 것 같은 보석이 달려 있다.

큼직한 보석은 지금은 비어 있는 피오라의 왼쪽 눈알이다.

자잘한 장식 없이 가죽만으로 만든 목걸이는 중앙에 달린 눈알만으로도 천금의 가치를 가질 게 틀림없다. 나는 손을 가져가 정성 들여 가공한 눈알을 쓰다듬는다.

움찔. 피오라가 몸을 떤다. 눈알을 만질 때마다 더욱 반응이 격해진다.

“저, 저 저기....... 그만해 주시면.”

홍조를 보이는 반응은 명백히 성적으로 흥분한 것이다.

“싫어.”

일종의 환각통인가? 눈에서 빠진 눈알을 만지면 흥분한다. 몸 밖에 달린 성감대라니. 생각도 못 했다.

피오라는 한 손으로 자신을 감싸고 한 손으로는 음부를 막는다. 그래도 내가 눈알을 만질 때마다 움찔움찔 떨리며 어쩔 줄 모른다. 발정한 상태로 일주일 동안 계속 전신을 자극했다. 개발은 충분히 되었다.

그 상태로 나는 피오라의 귀 끝을 물어뜯는다. 악! 하는 짧은 비명. 나는 상처에서 나오는 피를 마신다.

덜덜 떠는 작은 등. 윤기 흐르는 검은 머리 옆에 작게 나 있는 피가 흐르는 귀에 대고 속삭인다.

“인육은, 역시 맛이 별로야.”

인육의 맛은 별로인데, 겁먹은 피오라의 맛은 각별하다. 공포를 느끼며 함께 쾌락을 느낀다. 분명 얼굴을 하얗게 질려 있는데 음부는 질질 물은 흘린다.

필사적으로 막고 있는 손을 뚫고 뿜어지는 애액이 절경이다. 손을 치우고 안을 만져보니 질육은 살아있는 것처럼 움직이고 있다.

아아, 정말 이건 명품이야. 이 색다름은 언제까지나 즐기고 싶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 생물이란 적응한다. 같은 자극을 계속 주면 무덤덤해지기 마련. 피오라가 나에게 계속 공포를 느끼게 하기 위해 나는 색다른 방법을 계속 생각해야 한다.

고통을 주는 거라면 쉽다. 그게 아닌 공포. 순수한 공포는 조금 미묘하다. 나도 해본 적이 없다. 새로운 영역에의 도전이다.

이 즐거움을 계속 향유하기 위해선 나도 계속 발전하고 새로운 방법을 강구해야한다.

쾌락을 위해 발전을 도모한다.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다.

“피오라. 널 얻은 건 정말 행운이야.”

피오라를 껴안고 향기로운 머리카락에 얼굴을 파묻고 그 향기를 마음껏 들이킨다. 흙내음이 조금 섞였지만, 그것마저 기분 좋다.

라팔이랑 비슷할 정도로. 좋다. 이건 나한테 있어 최고의 찬사다.

내 향상심을 자극해줄 자극제. 최근 생활이 권태로운 감이 있었는데, 그걸 날려줄 자극제를 얻었다. 내 안에서 무언가 꿈틀댄다. 그 감각이 내가 살아있다고 말해준다.

“아아. 정말 좋아. 사랑할지도 모르겠어.”

피오라는 분수를 뿜으며 절정 한다. 나는 피오라를 껴안은 채로 킥킥 웃는다. 라팔이는 내 허락을 맡으려다 귀찮아졌는지. 채찍으로 사랑이를 때리고 있다.

공포와 고통. 불행의 대명사인 두 가지가 두 여인에게 잉태되어, 낳는 것은 쾌락이라. 아아. 이 미친 공간이여.

나는 피오라의 머릿결을 쓰다듬는다.

***

불행히도, 중국의 텔레포트 좌표를 아는 사람은 존재하지 않았다. 중국은 폐쇄외교를 하고 있어 정벌 말고는 자원의 유입이 거의 없다시피 했다. 이게 중국이 그렇게 정벌에 열 올리는 이유이기도 하겠지.

자원은 소모되는데 들어오는 자원이 없다. 말라 죽기 싫으면 자원을 소모하는 ‘인간’을 줄이든가 외부에서 자원을 조달해야 한다.

그 심플한 해답이 전쟁. 내가 본 중국은 괴물이다. 덩치를 못 가누는 괴물.

그리고 그 괴물의 내장, 중국 내부는 썩을 대로 썩어 악취가 난다.

나는 라팔과 사랑, 피오라까지 데리고 텔레포트로 중국 남쪽 국경까지 이동했다. 국경을 넘는 것도 쉬웠다. 국경은 경비가 삼엄했지만, 텔레포트까지 막지는 못했다.

그렇게 우리는 말로만 듣던 15억 인구의 대국, 중국을 눈에 담았다.

정말이지, 이 풍경을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나를 위한 나라 같다.

“여긴 천국이에요.”

홍조 띤 얼굴로, 사랑이 이렇게 말하는 걸 보면 틀림없다.

============================ 작품 후기 ============================

한 편 더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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