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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 소환된 남자-84화 (84/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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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주일이 지났다. 나와 라미아는 뒤엉켜있다. 그녀의 방금까지 내 몸을 칭칭 감고 있던 하체는 풀려서 작게 진동하고 있다. 녹색의 비늘은 군데군데가 뜯겨 있다. 꼬리를 통과하는 관통상도 있다. 피를 멈췄고, 상처에는 딱지가 앉아있다.

“눈 떠.”

라미아가 눈을 뜬다. 나는 그 눈알, 아름다운 눈동자를 혀로 핥는다. 라미아는 아무 저항 없이 그것을 받아들이며, 작게 몸을 떤다. 질육이 꾹 조이며 애액을 뿜는다. 마침 사정하기 직전이었으므로, 나는 그대로 안에 사정한다.

“하아앙!”

라미아가 허리를 떨고, 커다란 가슴이 탄력을 가지고 흔들린다.

넘치는 정액이 질 밖으로 흘러나온다. 음부 주변은 이미 수십 번이나 사정한 정액이 애액과 섞여서 굳어 있다.

나는 라미아의 눈을 본다. 그녀는 눈을 피하지 않는다. 붉음과 푸름이 절묘하게 뒤섞인, 내가 봤던 어떤 보석보다 아름다운 눈동자가 날 바라본다.

빨강이 욕정, 푸름이 이성. 라미아의 눈에는 그 두 가지 색이 섞여 있다. 욕정과 이성이 섞이면? 그 답을 나는 이틀 전에 알았다.

답은 복종이다.

“눈 감아.”

라미아가 눈을 감는다. 그리고 풀려 있던 꼬리가 슬며시 움직여 내 몸을 묶는다. 기분 좋게, 따스하고 포근하게, 딱 그 정도다. 하체에 달린 비늘의 매끈함도 익숙해지면 거부감 없다. 오히려 이쪽이 편안하다고 느껴진다.

눈을 감은 라미아의 몸을 마음껏 가지고 논다. 풍만하고 탄력있는 가슴을 주무를 때마다, 내 물건과 연결된 곳 위쪽의 콩알을 만질 때마다, 또 내 손이 그녀의 몸에 닿고 쓰다듬을 때마다 라미아가 작게 느끼며, 미약한 신음을 뜨거운 숨과 함께 뱉는다.

일주일 동안 발정과 안정을 오간 몸은 일주일 전까지 처녀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개발되었다.

황당하게도 이 라미아는 처녀였다. 한참 가지고 놀다가 음부에서 새어나온 정액에 빨간색이 섞여 있는 걸 보고 알았다. 본인에게 확인도 마쳤다. 노예인데 처녀. 희귀한 것도 정도가 있지.

나는 라미아의 눈꺼풀에 혀를 가져간다. 눈꺼풀과 그 주위에 침을 정성스레 바른다. 음부의 조임이 강해지고, 그녀의 허리가 움찔 떨린다.

나는 엄지와 검지로 닫힌 눈꺼풀을 벌리고, 드러난 눈동자를 혀로 어루만진다.

“흐아아악.......!”

허리가 튀어 오르며, 라미아가 성대하게 애액을 뿜는다. 어떤 과정을 거쳐서 이렇게 됐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이 노예 처녀 라미아는 눈을 핥으면 가버리게 되었다.

눈동자가 성감대가 되었다. 눈을 자극하면 느껴버린다. 혀로 직접 핥는 것과, 눈꺼풀 위에서 눈을 꾹꾹 눌러주는 것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것 말고도, 내 일주일이 성과가 있었는지 공포에도 쾌락을 느낀다. 내가 위협하면 무서워하면서도 음부에서는 내 물건을 조이며 정액을 조른다.

고통을 쾌락으로 느끼는 건 들어봤어도 공포와 쾌락을 함께 느낀다는 것은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고통이 아닌 공포. 흥미롭다. 내 좆집으로 합격.

절정을 마지막으로 라미아는 움직이지 않는다. 체력적으로 한계인 것이 눈에 보였다.

“눈을 떠.”

라미아가 눈을 뜬다.

“네 눈을 뽑아서. 나에게 바쳐라.”

아름다운 눈동자가 흔들린다. 이 라미아가 나에게 바치는 복종의 근간은 공포다. 내 무력에 관한 공포. 그리고 내 광기에 관한 공포. 라미아의 복종은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나는 라미아의 눈을 본다. 라미아의 눈도 내 눈을 본다. 무릇 뛰어난 노예는 주인이 원하는 것을 말하기도 전에 이루는 법. 나는 라미아에게 그걸 기대하고 있다.

네 안의 공포로 하여금, 내 마음을 읽게 해라.

연인처럼 우리는 눈을 맞춘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감정은 연인과는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다. 주인과 노예의 관계가 이 눈맞춤에 들어있다.

라미아의 손이 천천히, 자기 눈을 향한다. 손이 눈 주위에 닿는다. 손이 떨린다. 망설임은 길고, 행동은 한순간이다.

푹. 눈 한번 깜짝할 시간에 라미아의 손에는 그녀의 눈동자가 들려 있었다. 피 한 방울 묻지 않은 눈동자는, 신경과 연결되었던 몇 가닥의 흔적만이 남아 있다.

눈에서 뽑혔음에도, 눈동자의 아름다운 색은 여전하다. 다만, 실시간으로 변하던 그 신비로운 색상은 고정된 채 변하지 않는다.

라미아는 두 손으로, 공손하게 눈동자를 나에게 바친다. 그녀는 이미 한계다. 체력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그러나 나는 눈으로 쓰러지지 말라 말한다. 라미아는 억지로 정신을 붙들어놓고 버틴다.

감이 좋은 년이다. 내가 일을 끝내기 전에 쓰러지면 내가 자길 어떻게 할지 알고 있다.

내가 할 일은 뭐, 간단하다. 적 가녀린 목을 꺾을 뿐이다. 꽃을 꺾듯이 사뿐히. 그리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반대쪽 눈동자가 뽑혀 나와 내 아공간의 장식품 창을 한 칸 차지하겠지.

나는 눈동자를 받아들고, 아공간에서 몇 개의 재료를 꺼낸다. 드래곤의 내피를 조금 잘라 가죽끈을 만든다.

눈동자에 몇 가지 처리를 한 다음, 가죽끈을 두르고, 다른 가죽 끈과 연결해 목걸이를 만든다.

라미아의 목에 걸린 검은 금속으로 된 목걸이를 툭 건드린다. 노예의 징표이자 도주 방지 기능도 가진 목걸이가 분리되어 땅에 떨어진다. 막 만든 목걸이를 라미아에게 건넨다.

라미아는 두 손으로 목걸이를 받아, 자신의 목에 찬다. 스스로에게 의식을 치르듯, 경건하고 천천히. 새로운 족쇄가 목에 채워진다.

살기 위해 라미아 자신이 선택한 족쇄. 공포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진 족쇄가.

“이름은?”

“라 피오라라고 합니다, 주인님.”

자신의 눈알로 만든 목걸이를 찬 피오라를 내려다본다. 뽑힌 왼쪽 눈은 감겨 있다. 감긴 눈에서 피가 흐른다. 반대쪽 눈은 처음 봤을 때처럼 반짝이고 있다.

주종관계가 성립했다.

“피오라, 기절해도 좋다.”

털썩. 즉시 피오라가 기절한다. 나는 기절한 피오라를 들쳐 업는다.

“기다리느라 수고 많다.”

“그러니까, 내 차례.”

라팔이 팔을 뻗어 자기 손가락을 내 입에 넣는다. 그거 아까 네 치마 아래에 들어가 있던 손이잖아. 뭘 넣고 있는 거냐. 의외로 역한 맛은 없었기에 그냥 손가락을 쪽쪽 빤다.

나도 아래를 지분거렸던 손으로 라팔의 혀를 만지고 했으니, 피장파장이다. 나도 이 정도는 해줘야지.

만족할 때까지 손가락을 빨아주니. 라팔은 손을 빼고 몸을 던져 매달린다. 내 목에 팔을 감고 입술 박치기를 감행한다.

한 손은 목을 놓고 내 손을 유도해 자기 음부까지 가져가는 치밀함도 보여준다. 노팬티에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줄줄 흐르고 있다. 한 손으로 음부를 만져주며, 다른 손으로 라팔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이 만년 발정기 변태가 잘도 참았다.

새로 영입한 노예의 머리에 발을 올리고 그대로 모랄쉰에 있는 내 방으로 텔레포트한다.

요즘 상대해주지 않았던 사랑이까지 끼어서 간만에 놀아보자.

***

300만의 군대에서 연락이 끊기고 열흘. 중국군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기 위해 파견한 사이코메트리 능력자가 현장에 도착했다.

사이코메트리 능력자. 처음부터 군대가 전멸해서 정보를 얻을 수 없을 것을 전제로 한 파견이다. 이번에 출병한 300만은 정예. 최악의 경우라도 본부에 통신을 보낼만한 여유 정도는 있었을 것이다.

그게 없었다. 남방군 참모부와 중앙군에서는 이미 300만 군대가 괴멸했다는 것을 전제하고 있었다.

예상 교전 대상은 반신 셋 이상이 포함된 미지의 세력. 전투가 일어났고, 연락이 두절되었다면 군대가 멀쩡하리라고 기대하는 것이 무리였다.

그렇게 도착한 사이코메트리 능력자는 한껏 눈썹을 찌푸리고 있었다. 동료가 땅에 손을 대고 집중하고 있는 동료에게 물었다.

“왜 그래?”

“안 읽혀.”

남자는 고개를 저었다. 사이코메트리로도, 제대로 읽히지 않았다. 강한 마력이나 원혼이 남았던 자리나, 지나간 자리에는 간혹 사이코메트리가 먹히지 않기도 한다.

허나, 얼마나 강한 마력이 지나갔으면 가볍게 읽는 것도 힘들단 말인가.

“기다려 봐. 조금 걸릴 것 같아.”

남자는 몇 가지 약물로 도핑한 다음, 정신을 집중해 다시 사이코메트리를 시작했다. 과거의 정경이 그의 머리에 그려진다. 싸움의 시작은 열흘 전. 그때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터. 그는 시간을 천천히 거슬러 올라갔고, 천천히 그의 얼굴이 붉어졌다.

“이런 미친! 씨발! 이게 뭐야!”

그는 땅에서 손을 떼고 기겁했다. 그의 반응을 보고 동료가 다가왔다.

“뭐야, 뭘 봤는데?”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조금 놀라서.”

동료에게 대꾸하며, 남자는 속으로 쌍욕을 내뱉었다.

‘씌벌 놈들! 왜 여기서 떡이나 치고 있냐고!

사흘까지 시간을 거슬렀을 때였다. 황야 중앙에 꿈틀거리는 물체를 발견해 정신을 집중했다. 그러니 보이는 것은 신나게 떡치고 있는 라미아와 남자의 모습이었다. 미친. 씌벌. 왜 이런 곳에서 떡이나 치고 지랄이야.

남자는 마음을 다잡고 다시 사이코메트리를 사용했다. 자잘한 건 뛰어넘어 바로 열흘 전으로 향했다.

남자는 많은 것을 보았다. 이상한 검은 폭탄이 병사 대부분을 지워버렸을 때에는 기절할 뻔했다. 적으로 보이는 마법사가 하는 말을 들었을 때 한 번 놀랐고, 그가 자신의 검을 버리는 것을 보고 두 번 놀랐다.

이어지는 전투를 보고 세 번 놀랐고, 남자가 버린 검을 든 검신의, 세상을 가르는 신위를 보고 네 번 놀랐다.

인간을 초월한 인간들의 전쟁에 몇 번을 놀랐는지 새는 것도 잊었다. 놀라고 또 놀랐다. 검신이 피를 토하고 검을 놓는 것과 대 반신용 전술 병기가 뿜어낸 빛이 적을 삼켰을 때는 이긴 줄 알았다.

뼈와 살의 조각만 남은 모습에서 그 남자가 재생하는 모습을 봤을 때는 이게 환상이라는 걸 알면서도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다.

경천동지할 과거의 전투를 바라보며 남자는 깨달았다.

‘저거 그 새끼잖아!’

뭐 할 게 있다고 황야에서 떡이나 치고 있던 놈! 그 놈이 바로 저 놈! 300만 대군을 전멸시킨 놈이었다!

그 놈은 300만 군대를 학살한 장소에서, 노예 라미아와 떡을 쳤다!

뭐라 말할 수 없는 충격이 남자의 머리를 강타했다. 저놈이 제정신인지에 대한 의심부터 저게 뭐하는 짓인지. 라미아랑 하면 기분은 좋은지. 여러 가지 잡생각에 머리가 복잡했다.

남자는 이걸 좋아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었다. 자신의 임무는 전장의 모습을 확인하고, 전투의 흐름과 적에 대한 정보를 알아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몇 번이나 사이코메트리를 반복적으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

저놈이 그놈이라는 것을 안 이상 그 보기만 해도 옆구리가 시린 교접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면밀하게, 아주 차근차근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뜻이었다. 그건 여러 의미로 지랄맞은 일이 될 것이다.

“아주 지랄맞은 임무야.”

남자는 작게 중얼거리며 사이코메트리에 집중했다.

***

두 번 소환된 남자. 그 이름을 사용하는 본인은 어감이 마음에 들어 자신을 그렇게 대고 있지만, 중국 상층부에서 그 이름은 암암리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다.

-두 번 소환된 남자가 중국을 멸망으로 이끌 것이다.

중국의 예지 능력자가 죽기 전에 남긴 마지막 예지였다. 자신의 죽음은 예지하지 못한 능력자지만, 생전 그가 보여준 예지 능력은 적중률 60%에 달했다.

다만, 그건 중국 정부에 불리한 미래를 중국이 움직여 직접 바꿨기 때문이고, 실제 적중률은 100% 달한다고 봐도 무리가 없었다.

그런 사람의 죽기 전 예언이 바로 저것이었다.

두 번 소환된 남자. 그 예언 이후로 이 코드는 극비리에 관리되었으며, 아는 사람만 아는 단어가 되었다.

300만 정예의 소멸은 확실히 대단한 일이었고, 그 보고서를 받은 고위 장교 중에는 그 아는 사람이 포함되어 있었다.

보고서는 중국 중앙군 대총통, 국가 주석이라 달리 말할 수 있는 사람에게까지 들어갔고, 중국은 평시와 다름없는 와중에 바빠지기 시작했다. 아주 은밀하게, 깊숙한 곳에서 준동한 움직임이었다.

============================ 작품 후기 ============================

한편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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