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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계
“어이, 야. 살았어?”
눈을 까뒤집고 넘어간 소녀를 불러본다. 대답이 없다. 아니, 없진 않다. 질 안쪽이 수축하며 음부에서 흐른 투명한 물이 내 물건을 적신다. 물의 근원은 음부 안쪽이 아니라 음부 바깥쪽이다.
즉, 오줌이다.
소녀가 눈을 뜬다. 고개를 앞으로 들어 날 보고 다시 몸을 움직이려다 또 흐이긱! 기괴한 비명을 지르고는 본능적으로 팔다리로 내 몸을 감아 나에게 달라붙는다.
소녀는 아직 상황파악이 안 되는 듯 나에게 안겨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주변에 아무것도 없는 것을 확인하고는 고개를 들어 날 본다. 순진무구한 눈동자가 날 본다.
“어, 안녕?”
소녀의 팔다리가 내 몸에서 떨어진다. 소녀는 몸부림을 치려다가 방금 일이 생각났는지 이내 다시 팔다리로 내 몸을 감는다. 이번에는 사지에 힘을 줘 내 몸을 조인다.
졸라 죽일 생각인 듯하다만, 겨우 그런 거로 내가 죽을 리가 있나. 그래도 아프긴 많이 아프다. 복수해주자.
나는 소녀의 골반 위쪽을 잡는다. 한껏 힘이 들어간 근육 위로 만져지는 피부는 기절했을 때와는 또 다르다. 말랑한 피부 아래로 단단한 근육이 느껴진다.
내가 만지자 소녀의 몸에 더욱 힘이 들어간다. 내가 힘을 줘도 움직이지 않는다. 조금 다른 방법이 필요한가. 손을 올려 소녀의 겨드랑이를 간질인다.
“히히. 히히히.”
소녀가 몸을 떤다. 그 틈에 나는 다시 손을 옮겨 소녀의 골반을 잡고, 아래로 내린다. 동시에 허리도 위로 튕겨 올린다. 소녀의 아랫배가 불룩 튀어나온다.
“흐힉!”
세 번째 기성과 함께 소녀가 뒤로 넘어간다. 내 몸을 감고 있던 팔다리도 추욱 늘어진다. 소녀는 이번에는 정신을 잃지 않고 바로 고개를 들어 나에게 매달린다.
날 조이려는 게 아니라 필사적으로 매달리기만 하고 있다. 매달려서 얼굴을 내 가슴에 파묻고 덜덜 몸을 떤다.
그게 재미있어 나는 더욱 허리를 튕긴다.
“힉!”
소녀의 몸에서 힘이 쫘악 빠진다. 사지가 축 늘어진다.
“흐학! 히긱! 흐악!”
나는 계속 손과 허리를 움직인다. 내 물건이 안쪽을 찌를 때마다 소녀는 놀라 신음하며 어쩔 줄 모르고 사지를 허우적대다가, 결국 내 몸을 붙든다.
소녀는 역시 인형이지만 인간이었다. 허리를 계속 움직이자 소녀의 음부 안쪽에서 물이 나오며 찰박거리는 소리가 퍼진다. 소녀의 목소리가 야릇한 신음으로 변한다.
“흐아, 흐아앙.”
자기 몸에서 일어나는 변화가 낯선 듯 소녀는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혼란스러워한다. 팔을 하늘로 흔들기도 하다가 옆으로 털기도 하고 내 몸을 밀어내기도 한다. 그러더니 이내 다시 나를 껴안고 가슴팍에 얼굴을 비빈다. 소녀의 얼굴이 조금 붉다.
팔이 바쁘게 움직이는 중에도 내 허리를 감은 다리는 고정되어 있다. 내 손과 허리 움직임에 따라 조이기도 하고 풀기도 하며 내가 움직이기 쉽게 도와준다. 동시에 음부를 나에게 밀착시켜 부비기도 한다. 내 아랫배에 마찰하는 작은 콩알의 느낌이 선명하다.
어설픈 그 동작에 내 성욕이 들끓는다.
아까부터 느낀 거지만 소녀의 반응이 뭔가 이상하다. 마치 자기가 무슨 짓을 당하고 있는지 모르는 것 같다. 이게 가능한가? 의문이 떠오른다.
소녀는 겉모습은 인형이고, 소녀지만, 인류 최고의 길드에 소속되어 있다. 그런 것치고는 백치미가 넘친다. 그냥 무식하다.
튜토리얼에서도 서로 죽이고 강간하는 꼴이 보이는데 중간계에서 나보다 오래 생활한, 거기다 회귀까지 했을 소녀가 그걸 모른다?
회귀는 확실하지 않아도 조금 생각해볼 일이다.
느긋하게 허리를 흔든다. 소녀의 숨소리는 안정되지만 내뱉는 숨은 거칠다. 허리를 강하게 튕긴다.
“하앗!”
소녀가 고개를 젖히며 신음한다. 그걸 기점으로 강하고 거칠게 허리를 움직인다. 허리를 잡고 있던 손을 골반으로 옮긴다. 허리에서 골반으로 이어지는 라인이 매끈하게 잘 빠졌다.
허리를 쳐올리며, 골반은 누른다. 물건이 소녀의 안쪽 깊은 곳을 찌른다. 아랫배가 튀어나오진 않았다. 그 대신 그만큼 안쪽으로 깊게 들어갔다.
“이힛!”
소녀의 몸에서 힘이 빠져 나를 묶던 팔다리가 풀린다. 소녀가 허리가 떤다. 음부에선 물이 흘러나오고 안쪽이 강하게 수축한다.
나는 허리를 뒤로 젖힌다. 소녀의 몸이 내 위로 올라탄 모양이 된다. 소녀의 골반을 흔든다.
“이핫, 핫. 흐으으응!”
소녀가 내 위에서 흔들린다. 말을 타는 것처럼 위아래로 소녀의 몸이 흔들리며 힘 빠진 팔다리가 갈길 잃고 허공에서 허우적거리고 가슴이 통통 튄다.
소녀는 허리에 힘을 주고 몸을 일으키려 하지만 뒤로 넘어가지 않도록 버티는 것이 한계인 것처럼 보인다.
막 금기를 접한 소녀는 점점 음란함으로 표정을 물들인다. 열기 띤 숨이 소녀의 폐에서 토해진다.
“흐응, 후핫. 아앙!”
나는 거칠게 몸을 움직인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움직임에도 소녀는 휩쓸리기만 한다. 슬슬 사정감이 밀려온다. 나는 더욱 속도를 높인다. 소녀는 입가에 침을 흘리며 스스로 허리를 튕긴다.
다리가 땅에 닿지 않는 데다 내가 골반을 손으로 잡고 있어 어설픈 움직임만이 계속된다. 팔은 여전히 하늘을 짚고 헤엄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도 소녀에게는 충분한지 소녀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진다. 내 물건을 조이는 조임의 강약이 변한다.
결합부는 이미 홍수가 나 투명한 물이 흘러내리고 허리를 움직일 때마다 찰박찰박 음란한 소리가 울린다. 오줌이 아니라 똑바로 음부 안쪽에서 흘러나온 물이다.
사정감이 치밀어 오른다. 물건에 최대한 힘을 주며 내 골반을 소녀의 골반에 붙이고 원을 그리며 돌린다.
“히아아아앗!”
소녀가 다리로 내 허리를 강하게 조인다. 동시에 나는 소녀의 안에 사정한다. 소녀가 몸을 크게 떨더니 뒤로 넘어간다. 얼른 손을 뻗어 소녀의 등을 받친다.
소녀는 그대로 몸을 앞으로 기울여 나에게 기댄 채로 숨을 쌕쌕 내쉰다. 소녀의 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다. 몸에는 은근히 땀이 난다.
입가에는 침이 흘러내리고 흐트러진 머리카락 몇 가닥이 입가에 달라붙어 있다. 그중 한 가닥은 입술에 물려 있다.
진짜 이 몸을 만든 사람은 누구지. 혹시 함자가 피그말리온 되시나. 아주 예술적으로 빗었다.
숨을 고른 소녀가 고개를 들어 날 본다. 얼굴에 웃음이 번진다. 하얀 치아가 주름 잡힌 입술 사이로 보인다.
“너, 좋아!”
소녀가 날 껴안고 머리를 부빈다.
“.......”
진휘님, 맙소사. 이게 무슨 상황이오리까? 잠깐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 아닌지 점검한다. 손가락 발가락 다 있고, 내가 누군지도 알겠다. 내가 이상한 건 아닌데.......
그럼 얘가 이상한 건가. 이건 백치미가 아니라 그냥 백치다.
손으로 잡고 소녀를 떨어뜨린다. 상체는 떨어지는데 하체는 여전히 나에게 달라붙어 있다. 내 물건은 여전히 소녀의 음부에 들어가 있다. 허리를 잡고 들어 그것도 뺀다. 간지러운지 소녀가 꺄르르 웃는다.
알몸 소녀를 땅에 내려놓는다. 소녀가 날 올려다본다.
“꼬마야.”
“라팔!”
“그래, 라팔아.”
“응!”
거참 기운찬 아이일세. 조증 아닌가 몰라. 검사받게 하고 싶어도 여긴 의사가 없구나.
“내가 좋아?”
내가 이런 오글거리는 대사를 할 날이 올 줄이야. 그래도 짚을 건 짚고 넘어가야지.
“응!”
“왜?”
“기분 좋게 해주니까!”
날 보던 라팔이가 우웅 하고 고개를 갸웃한다. 그래. 나도 내 표정 좀 보고 싶다. 표정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는 것 같아.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강간이지만 기분 좋으니 오케이?
나도 대책 없는 놈이지만, 너도 참 대책 없구나.
이 백치미 철철 넘치는 소녀를 어떻게 한담. 그래, 라팔이가 일어나면 하기로 한 질문이 하나 있었지.
“라팔아. 너 내 좆집할래?”
“응, 할래.”
라팔이가 주먹을 꾹 쥐고 고개를 끄덕인다.
“.......”
그동안 날 상대했던 놈들이 이런 기분이었나. 참 대책이 안 서는군. 이이제이. 미친놈은 더 미친놈으로 제압할 수 있는 거였어.
나는 라팔이에게 다시 묻는다.
“무슨 뜻인지 알고 대답하냐?”
“기분 좋은 거 하는 거 아냐?”
그러면서 아래로 눈을 돌려 내 물건을 빤히 본다. 나는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난감해진다.
따지자면 그게 맞긴 하다. 넣고 움직이다 보면 기분 좋아지긴 할 테니까. 좆이라는 말도 알아듣고 좆집의 뜻도 유추할 줄 아는 것 같다. 얘 머릿속이 점점 궁금해진다.
“넌 누구냐?”
“라팔, 인형술사!”
답답함에 물었는데 제대로 된 대답이 돌아왔다.
“나이는?”
“우응....... 마흔 넷?”
“마흔 넷? 열 넷이 아니라?”
정신상태만 보면 여덟이라 해도 믿겠다. 얜 오늘 날 얼마나 더 놀라게 해야 직성이 풀리는 걸까.
“원래 쭉쭉빵빵이었는데, 그건 너무 약하다고 몸을 바꿨어!”
“몸 바꾸면서 머리도 바꿨냐?”
라팔이 고개를 젓고는 시무룩하게 말한다.
“으응. 바꾸진 않았고, 다쳤어. 몸을 바꾸다 잘못돼서 기억을 잃었데. 지식은 있는데 일상에 관련된 기억만 잃은 거라고 아저씨가 그랬어.”
그러니까. 이건 즉 그건가. 기억상실? 그래서 지식으로는 아는데 현실에 적용은 못 하는 거고?
“내가 너한테 뭘 했지?”
“으음...... 강간?”
“강간은 뭐다?”
“좋은 거?”
정정. 얜 그냥 이상하다. 정신세계가 잘못됐어. 아마 기억을 잃기 전에도 제대로 된 인간은 아니었을 거다. 뭐든 상관없다. 나한테는 이대로가 좋다.
“나랑 같이 갈래? 기분 좋은 거 많이 해줄게.”
아이를 납치하는 유괴범 같군. 꼬시는 방법이 과자 사준다는 것도 아니고 섹스해줄게라는 점에서 정신이 나갔다.
내가 이유 없이 라팔을 데려가려는 것은 아니다. 기억은 없고, 지식은 있다잖아. 과거에 구애받을 필요 없이 아는 지식만 쏙쏙 빼먹을 수 있다. 나는 이런 인재를 원했어.
라팔을 데려가면 덤으로 저 기분 좋은 몸도 마음껏 안을 수 있다. 덤이 아니라 이쪽이 진짠가? 알게 뭐야.
나한테 좋으면 그만이다. 뭐 하나 알겠다고 짱구 굴려가며 고생할 필요가 없고, 라팔은 기분이 좋아지고,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윈윈윈 전략이다.
“응.”
라팔이 고개를 끄덕인다.
“라팔아, 너 옷은.......”
말을 꺼내는데 저쪽 하늘에서 날아온 무언가가 내 몸으로 들어오려 한다. 본능적으로 방어한다. 몇 번 겪다 보니 자동으로 알겠다. 영혼이다, 이거.
알바어쩌고에서 나온 중년 아저씨가 죽기 직전이었던가. 드디어 죽었나 보다. 그 상태로 하루 꼬박 버텼으니 의외로 질기다. 많이 해보니 요령이 생겼으므로 적당히 영혼을 흩어낸다.
흠, 내가 깜빡하고 흡수한 영혼들은 어떻게 못 꺼내려나. 내 영혼이 아닌 영혼이 내 영혼에 섞여 있다고 생각하니 찜찜하다. 나라고 완벽할 순 없다고. 기억하는 것과 기억을 활용하는 건 다른 영역이야. 안다고 전부 대처할 수 있는 게 아니라니까?
“영혼? 누구 꺼야?”
내가 영혼과 씨름하는 모습을 보며 라팔이 묻는다.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영혼을 알아본다고 해도 이상한 건 아닌가. 일단 이 꼬마는 인류 최상급의 실력자고. 나는 순순히 대답한다.
“너랑 같이 왔던 중년 아저씨.”
대답하며 티 나지 않게 몸을 긴장시킨다. 나사 하나 빠져서 아직은 나에게 친근하게 굴지만, 동료를 죽였다고 하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른다. 그때는... 뭐, 죽이자.
“아, 림돔팔 아저씨. 죽었구나.”
“아무렇지도 않냐?”
“으음...... 별로?”
라팔은 그렇게 말하며 날 본다. 왜 이런 걸 묻느냐는 게 아니라. 이런 걸 묻는 이유 자체를 모르는 얼굴이다. 불쌍한 우리 라팔이. 머리를 크게 다쳤구나. 착한 내가 널 보살펴주마.
“아니, 아니다. 너 옷은 있냐?”
“응.”
라팔이 아무것도 없는 허공에서 옷을 꺼낸다. 아공간인가. 중간계 사람이 쓰는 건 처음 본다.
라팔은 꺼낸 옷을 그 자리에서 입는다. 옷 갈아입히기 인형이 입을 법한 하늘하늘한 옷이다. 라팔의 태도는 당당하다. 부끄러움은 전혀 없는 것 같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이므로 나도 적당히 아공간에서 꺼낸 옷을 입는다.
개판된 바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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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요즘 제 머리를 열어보고 싶다는 분들이 많은 거죠... 전 지극히 평범한 일반 시민입니다. 열어도 아무것도 안 나와요.
우리 라팔이 몇 짤? 44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