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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탐색 (6/10)

2. 탐색

주열이 찾아간 곳은 학교 앞에 있는 허름한 호프집이었다.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에 너 나 할 것 없이 과 행사를 하는 곳이었다. 

오늘은 체교과 행사가 있다고 했다. 서재민이 알려 준 정보에 근처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주열이 직접 찾아갔다. 자존심이 상할 법도 했지만, 생각보다 그렇지는 않았다.

“야, 이도진.”

“…누구, 세요…?”

이도진은 워낙 학교에서 유명했기에 얼굴을 알고 있었다. 마침 근처 골목길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도진을 발견한 주열이 말을 걸었다. 경계하는 이도진의 얼굴을 본 주열이 낮게 웃음 지었다. 뭐 할 말이 있나. 구멍 동서끼리.

“야. 긴말할 것 없고.”

“…뭐라고요? 아니, 누구신데 지금,”

“서재민이랑 떡 친 새끼다, 왜.”

주열의 말에 이도진이 얼굴을 굳혔다. 주열이 대수롭지 않게 이도진의 반응을 넘겼다. 할 건지 말 건지. 그 대답만 있으면 됐다.

“…그걸 왜 저한테?”

“모르는 척하지 마, 새끼야. 너도 했잖아?”

아무것도 모른다는 얼굴로 발뺌하려던 이도진이 그때서야 크게 동요했다.

“미쳤어요?! 그게 지금 무슨…, 누가 들으면…!”

“그러니까 질질 끌지 말라고. 바빠.”

야구 모자를 쓰고 있던 도진이 주열을 보며 천천히 벗어 내렸다. 순간 울 것처럼 흔들렸던 도진의 눈빛이 서늘해졌다.

도진은 주변을 살피듯 보고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자 씨발, 진짜. 나지막이 욕을 뱉었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

“알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재민이랑 내가 여행동아리거든. 근데 저번에 MT를 갔다가 서재민이랑 잤어.”

“…뭐 어쩌라고. 그걸 왜 나한테…!”

“나, 서재민 말고도 두 명 더.”

“…뭐?”

이도진이 한발 늦게 반응했다. 어둠 속에서도 이도진이 놀란 게 확연히 느껴질 정도였다.

“그렇게 네 명. 그리고 알고 보니까 이도진 너도 서재민 구멍 동서 중 한 놈이었더라고.”

씨발. 주열의 덤덤한 목소리에 도진이 다시 욕을 하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언제 휘말렸냐는 듯, 주열을 흘끗 내려다보는 표정이 차가웠다.

“…그래서, 뭐. 서재민이랑 떡 친 새끼들 호구조사 해?”

“그럴 리가.”

“그럼 뭔데. 왜 여기까지 와서 지랄이야.”

왜긴. 새끼야.

“…내일모레. 우리 동아리 모이는 날이야.”

우리 서재민이가 너랑 같이 하고 싶다는데 어쩌냐.

미처 반도 못 태운 담배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도진의 미간이 찌푸려졌다가 펴졌다. 입술을 달싹이긴 했지만, 목소리가 들리지는 않았다. 충분히 예상했던 일이었다.

“그래서 뭐 어쩌라고?”

“서재민이 너 데려오란다.”

“…뭐?”

“서재민이 너, 이도진 데리고 오라고 그랬다고.”

“…….”

“오든지 말든지 네 맘이지만, 안 오면 서재민이 앞으로 벌려 줄까?”

주열의 말에 이도진은 말문이 막힌 듯 헛웃음을 쳤다. 주열이 별 동요 없이 어깨를 으쓱였다. 한참을 입을 다물고 있던 이도진이 겨우 꺼낸 말은 어이없다는 탄식이었다.

“…허, 미친 새끼들.”

미친 새끼라. 주열이 코웃음을 쳤다.

“그래, 한번 미쳐 돌아 보니까 이게 별거 아니더라고.”

“…….”

“너도 서재민한테 박아 봤으면 알잖아.”

서재민 그 새끼 장난 아닌 거. 짧은 말만 남긴 주열이 고개를 까딱이며 뒤를 돌았다. 담배가 말리는 기분이었다. 그래도 먼저 해야 할 것은 정해져 있었다.

[이도진한테 말했어?]

문자를 확인한 주열이 쯧, 하고 혀를 찼다. 서재민이 재촉하고 있었다. 망설이던 주열은 [어] 하고 답을 보냈다.

[그러면 빨리 와서 박아 줘.]

핸드폰이 진동하며 외설적인 문자를 쏟아 냈다. 답장을 확인한 주열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자취방 침대에 누워 있을 서재민을 생각하자 벌써부터 아래가 뻐근했다.

* * *

“안녕하세요, 체교과 2학년 이도진입니다. 동아리는 처음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190cm의 훤칠한 키, 누가 보아도 잘생긴 얼굴, 딱 벌어진 어깨의, XX대학교의 유명인사 중 한 명인 도진이 학교 앞 허름한 호프집에 등장했다.

“…왔네.”

주열이 피식 웃으며 중얼거렸다. 자신이 직접 이도진을 찾아가 제안을 했음에도 진짜 올까? 싶었는데. 그만큼 서재민이 꼴린다는 뜻이리라.

주열의 맞은편에는 이영훈이 앉아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영훈과는 교수동에서 갈 길을 간 이후로 처음 보는 것이었다.

“어, 반갑다. 우리 동아리에 유명인이 많네.”

“아니에요. 재민이 형 덕분이죠, 뭐. 헤헤.”

동아리 부회장인 도현의 틀에 박힌 인사에도 도진은 개의치 않은 듯 눈웃음을 지어 가며 웃었다. 도진의 옆에 서 있는 재민을 쳐다보며 미소 짓는 것도 잊지 않았다.

“서재민이 데려온 거지?”

이영훈이 맥주를 벌컥벌컥 들이켜다 싸늘하게 물었다.

한동안 주열은 재민과 붙어먹었으니 영훈은 재민과 연락이 잘 안 되었을 것이 분명했다. 서재민이 먼저 이영훈을 정리한다고 말하기도 했고. 주열이 은근히 서재민과 시선을 마주치며 입을 열었다.

“…그런 것 같은데.”

우선 모른 척하기로 한 주열이 고개를 끄덕였다. 꼭 몰래 바람이라도 피우는 것 같은 짜릿함이 솟았다. 아무것도 모르고 부들거리는 이영훈이 우습기도 했다. 왠지 모를 승리감에 주열이 옅게 웃으며 잔을 들었다.

“…씨발, 좋아 죽네. 서재민.”

“야, 쉿, 다른 애들 들을라.”

“한동안 연락 씹더니, 씨발. 저 새끼를 결국 데려와?”

영훈의 말에 주열이 말없이 서재민을 응시했다. 이영훈, 이거 사고 칠 것 같은데. 연거푸 술을 넘기는 영훈에게 고개를 돌리던 찰나. 재민의 옆에 서 있던 이도진과 눈이 마주쳤다.

‘말할 때 나와.’

이도진의 입술이 열렸다가 닫혔다. 입 모양으로 또박또박 말한 것은 분명히 신호였다. 재밌는 새끼네, 저거. 주열이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씨발, 생각할수록 빡치네…!”

영훈이 갑자기 맥주잔을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야, 이영훈! 어디 가! 주열이 소리쳤지만 영훈이 들은 척도 않고 뒤를 돌아 성큼성큼 향한 곳은 다른 부원들에게 인사를 모두 마친 이도진과 서재민이 서 있는 문 앞이었다.

“아, 안녕하세요. 누구…?”

이도진이 인기척을 느낀 듯 뒤를 돌았다. 도진의 옆에 서 있던 재민의 표정이 순간 굳어졌다.

“나는 이영훈이고… 우리 재민이 형이랑 아주 특별한, 사이.”

영훈이 재민의 어깨에 손을 두르며 말했다. 주열이 헛웃음을 뱉으며 고개를 저었다. 이영훈은 완전히 핀이 나간 것 같았다.

주열이 천천히 잔을 들었다. 시선은 그들에게 떼지 않았다.

“…아, 안녕하세요. 이도진입니다. 저쪽에도 선배님들 있는지 몰랐네요.”

“…….”

“형, 왜 말 안 했어. 까먹었나 보다.”

아주 지랄들을 하네, 영훈이 욕이 튀어나오려는 이를 악물고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주열에게 시선을 돌렸다.

서재민이 어깨에 둘러 있는 영훈의 팔을 자연스럽게 떼어 냈다. 도진아, 가자. 멀대같이 서 있는 이도진에게 속삭이는 서재민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 씨발. 서재민 이 새끼가 돌았나. 평소와 확연히 달라 보이는 서재민의 행동은 의심스럽기 그지없었다. 이영훈에게는 눈길 한 번 주지 않은 서재민이 도진의 손을 잡아 이끌었다.

“야, 서재민. 진짜 간다고?”

“…이도진, 따라와.”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조차 이영훈의 말을 들었다면 아주 화가 났다는 것 정도는 알아챘을 목소리였다.

“…씨발. 미친 새끼들이.”

재민이 도진의 손을 끌고 이영훈을 밀치며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주열은 흥미로운 얼굴을 감추기 위해 애쓰며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자신이 잘못 본 것이 아니라면, 도진의 손을 이끌며 나간 재민이 제게 고개를 까딱인 것이 확실했다. 서슬 퍼런 얼굴의 이영훈만 아니었다면, 아마 손뼉이라도 치고 있었을 테다.

이도진도, 이영훈도, 김주열 자신도 서재민의 손바닥 안이었다. 그럼에도 더 꽉 쥐어지고 싶은 기분이었다.

“…아.”

순간 주열은 자신을 보는 시선이 느껴져 뒤를 돌았다. 피할 생각도 없이 주열을 응시하고 있는 것은, 문도현이었다. 아무래도 계속 지켜보고 있던 것이 분명해 보였다.

“…….”

잘 알지는 못해도 애초에 서재민과 좆같은 관계를 먼저 시작한 것은 문도현이었다. 도현이 영훈을 피해 안쪽으로 걸어 들어간 서재민과 이도진의 뒤를 쫓았다. 주열도 마찬가지였다. 문도현의 시선이 가는 방향을 좇아 서재민과 이도진을 보았다. 문 안쪽으로 사라진 그들을 확인하고 고개를 다시 돌렸다.

형. 주열이 형. 이영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주열이 고개를 들자 어느새 다가온 이영훈이 어깨를 으쓱였다.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라는 제스처였다.

“뭐, 왜.”

“씨발, 못 봤어요? 이도진인가 하는 새끼랑 서재민이랑 저기로 들어간 거.”

“…어. 그래서, 저기로 가자고. 우리도?

이영훈은 대답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주열은 잠시 고민을 하는 척하며 도현을 흘끗거렸다.

문도현 저 새끼는 아마… 진짜 서재민을 좋아하지…?

“그래, 먼저 가. 나 담배 좀 피우고 갈게.”

주열의 말에 영훈이 고개를 끄덕이고 뒤를 돌았다. 멍청한 새끼. 지금 서재민이 무슨 짓을 하러 가는지도 모르면서.

그러나 문도현에게 언질을 줄 알량한 배려심 따위는 없었다. 주열은 다시 동아리의 부회장 역할 놀이를 하며 웃고 있는 도현을 조용히 지나쳐 술집 안쪽으로 향했다.

…아.

“…이영훈 어디 갔어?”

“서재민이랑 할 얘기 있다고 붙잡고 나가던데.”

이 술집 안쪽에 뒷문이 있다는 것이 이제야 생각났다.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툭 말을 내뱉는 이도진과는 다르게 주열은 머리가 복잡해졌다. 정확한 사정을 모르는 이영훈이 무슨 얘기를 할지, 아니면 서재민이 또 어떤 얘기를 할지. 걱정인지 불안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이 주열을 덮쳤다.

* * *

“야, 이영훈. 아파…!”

“씨발. 아파? 이게 아파?!”

재민의 손목을 거칠게 붙잡으며 나온 영훈이 화가 나 붉어진 얼굴로 소리 질렀다.

“아씨…! 놓고 말해!”

“…여기서 박아 버리기 전에 따라와.”

영훈이 화를 가라앉히며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때서야 재민이 몸에 힘을 풀고 순순히 영훈을 따랐다. 씨발, 여기서 벌리기는 싫은가 봐? 영훈의 비아냥거리는 말에도 재민은 대꾸 한 번 하지 않고 골목길로 걸어 들어왔다.

“결국 데려왔네?”

“…뭘.”

“형이 개새끼처럼 끌고 온 게 이도진 말고 더 있어?”

영훈의 말에 재민이 고개를 쳐들었다. 뭘 노려봐. 영훈이 기가 막히다는 듯 코웃음을 쳤다.

“와아, 뭘로 꼬셨을까?”

“…….”

“형. 얼마나 대 준 거야. 관심도 없던 이도진이 동아리까지 제 발로 납신 거 보면 구멍 벌어질 때까지 대 줬겠네, 그치?”

“…….”

“씨발, 왜 대답이 없어. 진짜인가 봐? 하, 나한테 이도진 꼬셔서 같이 하자고 나불거릴 때는 언제고.”

“…야, 이영훈. 시끄러워.”

씨발. 미간을 찌푸린 재민의 말에 영훈이 나지막이 욕을 뱉었다. 몇 주 전, 서재민과의 통화가 떠올랐다. 생각할수록 기가 막혔다.

- 이영훈, 너 나랑 계속 하고 싶지?

“뭔 개소리야.”

- 이도진, 알지? 걔 동아리에 데려오면 김주열 정리하고 너랑만 할게.

“내가 왜?”

- …내가 그러고 싶으니까?

“지랄한다. 이도진이랑 먹나, 김주열이랑 먹나 똑같은 서재민 구멍인데. 내가 왜 그딴 귀찮은 짓을 해야 하지? 응? 형. 말해 봐. 뭔 꿍꿍이야, 씨발.”

- …그래? 뭐, 알겠어.

영훈이 지난 일을 떠올리며 인상을 썼다. 답지 않게 귀여운 짓을 한다 했더니, 서재민은 그 이후로 모든 연락을 씹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서재민은 이도진을 품에 끼고 등장했다.

“…야, 이영훈.”

“뭐. 여기서 벌리게?”

가만히 영훈을 보고 있던 재민이 나지막이 영훈의 이름을 불렀다.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영훈이 재민과 눈을 마주치며 비아냥댔다. 벌릴 거면 뒤돌고. 한마디 거들며 영훈이 재민을 벽으로 밀었다. 하지만 재민이 먼저 움직였다. 영훈의 팔을 잡은 재민이 천천히 영훈을 올려다보았다.

“내가, 그리웠어?”

“…뭐?”

이건 또 뭔 꿍꿍이야. 재민이 손을 뻗어 영훈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며 속삭이자, 영훈이 옆을 확인하고 이내 손을 쳐 냈다.

“네가, 내 말 안 들어줬잖아.”

“뭐?”

입꼬리를 올린 재민이 단단한 성기가 느껴지는 영훈의 바지 위로 단숨에 손을 내리며 말했다.

“그래서 이제 너랑은 안 하려고.”

씨발, 서재민 이 걸레새끼가. 영훈이 욕을 지껄이며 재민의 손을 겹쳐 끌어당겼다.

“누구 맘대로. 좆질을 하네 마네야.”

“…이영훈, 너 착각하고 있나 본데.”

“…….”

“너 말고 나한테 박아 줄 애들 많아.”

재민의 말에 영훈의 동공이 잠시 흔들렸다 멈추었다. 완전히 본색을 드러낼 생각인지, 서재민이 발을 들어 올려 영훈의 허벅지 사이로 밀어 넣으며 작게 웃었다.

“오늘 내 말만 잘 들으면.”

“…….”

“걔들이랑 같이 박게 해 줄게.”

씨발, 서재민 이 새끼가 나를 갖고 놀아? 영훈이 분노에 차 서재민을 노려보았지만, 놈을 밀어내지는 못했다. 재민이 다 안다는 얼굴로 꽉 잡고 있던 영훈의 손을 천천히 풀어냈다.

“이도진.”

“뭐?”

“이도진도 같이. 너, 김주열, 이도진, 나. 이렇게.”

“씨발….”

“그중에서 네 좆이 제일 보고 싶어, 영훈아.”

퍼억-!

영훈이 재민을 골목 벽으로 밀어붙였다. 아앗! 아파! 으, 읍! 참을 수 없다는 듯 다급히 영훈이 재민의 뒤통수를 잡아 입술을 부딪쳤다. 준비되지 않은 재민의 입술이 고통 속에 벌어졌고, 영훈이 그새를 놓치지 않고 혀를 넣어 쓸었다.

흐응…! 미, 미쳤…! 버둥거리는 재민의 두 손목을 한 손으로 꾹 누른 영현이 고개를 비틀며 다시 입술을 머금었다. 성기를 삽입하듯 혀와 혀가 쿡쿡 찔러 대고 서로를 문질렀다. 츄읍. 츕. 잦은 입맞춤이 이어지고 곧 영훈이 입술을 떼며 재민을 내려다보았다. 아래가 젖은 것처럼 재민의 부어오른 입술이 번들거렸다.

“…흐으, 놀래, 라….”

“여기서 박을 수도 있었어.”

“흐으, 씨. 이영훈. 진짜아.”

“…왜, 형. 여기서 그냥 박아 줄까? 왜. 젖었어? 구멍 만져 줘?”

흥분에 달아오른 영훈이 몽롱해진 눈으로 재민의 허벅지를 쓸며 섹스를 보챘다. 서재민, 씨발. 저기 뒤에서 한 번 하면 안 돼? 영훈의 말에 재민이 숨을 가다듬으며 붉어진 귓가에 얼굴을 댔다.

“…빨리 이도진, 김주열 데려와.”

“…….”

“응? 영훈아…. 나, 너무 하고 싶어. 빨리이.”

“씨발, 보채기는. 다신 서재민 입에서 나랑 안 하겠다는 둥, 개소리 못 하게 박아 줄 테니까.”

“…….”

“여기서, 기다리고 있어요. 형. 환장하는 좆 여러 개 물려 줄게.”

영훈이 뒤돌아 문으로 향해 걸어갔다. 씨발, 좆질에 환장한 새끼가 나를 가지고 놀아? 머리끝까지 기어오르는 서재민의 버릇을 고쳐 놔야겠다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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