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3화 〉 363화
* * *
하지만 뭐 다소간의 오해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걸 대화로 풀어나가는 것이 원만한 부부관계의 비결이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꾸우욱, 샤르의 보지를 드래곤 슬레이어로 눌러가자 내 밑에 깔린 샤르의 얼굴이 쾌락으로 일그러지는 것이 보였다.
“하읏, 흐으읏♥”
몇 번이고, 계속해서 절정해서 이미 민감해질 대로 민감해진 샤르의 보지에 드래곤 슬레이어를 문지르며 내가 입을 열었다.
“그래서, 싫어? 응? 샤르.”
그저 드래곤 슬레이어로 보지를 문지를 뿐인데도 움찔움찔, 몸을 떨며 절정하는 샤르에게 재차 물어봤다.
“네 남편이 귀축이라서, 그래서... 네 보지를 내 마음대로 하는 게 싫어?”
그리고 그런 내 말에, 나를 올려다보며 허덕이며 신음을 토하던 샤르가 느릿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래? 그럼 어땠는데?”
“...나는, 흐읏♥”
꾸욱, 여전히 드래곤 슬레이어를 샤르의 보지에 문지르며 샤르의 대답을 기다렸다.
“...나는, 은색용으로 태어났어. 태어나는 그 순간부터, 감정을 지우고... 흐윽♥ 나 자신을, 거대한 마력의 저장고로 만들었어...”
알고 있었다.
은색용.
저마다 제각각의 특징을 타고나는 드래곤들, 강한 불길의 숨결을 토해내는 적색용이라든지, 시공간마저 조종하는 마법을 다루는 흑색용이라든지, 마물을 지배하는 데 특화된 청색용이든지. 각자, 그렇게 타고나는 특징에 따라 역할을 맡는 드래곤들이었다.
그리고, 그러한 드래곤 중에서 은색용은, 스스로의 감정을, 감각을, 하물며 그 자신의 성장마저도 제한하는 것으로 거대한 마력을 저장해둘 수 있는 특징을 타고났다.
샤르 또한, 그러한 은색용이었다.
“...그래서, 하으...♥ 몰랐어. 기분이 좋다는 것이, 응♥ 무엇인지 슬프다는 것이, 흣♥ 무엇인지.”
태어날 때부터 스스로의 감정을 봉인하고, 나아가서는 감각을, 하나하나 버려가면서까지 ‘만약’의 일을 대비했던 그녀였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싫지, 옷♥ 않았어...♥”
아직은 스스로도 자신이 느끼는 감정이나, 감각 같은 것도 어색하기 그지없어 보이는 나의 아내가, 그렇기에 좀 더 솔직해졌으면 싶었다.
“싫지 않다는 말로 얼버무리지 말고. 그래서, 어땠는데?”
그런 내 말에, 멈칫하고 나를 바라보는 샤르의 눈동자가 보였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그 눈동자가, 다만 나를 담은 눈동자가 보였다.
“응? 어땠는데.”
“...나, 는...♥”
한참을 말을 잇지 못하던 샤르가, 이내 느릿하게 자신의 배를 어루만졌다. 그러했던 샤르의 천천히, 드래곤 슬레이어와 닿아있는 자신의 보지를 쓸어내렸다.
찔꺼억♥
스스로 자위하듯, 보지를 어루만지는 샤르가 말을 이었다.
“...보지, 내, 여기가...♥ 쑤셔져서 기분 좋았어...♥ 쿡, 쿡하고 안쪽을 손가락으로 후벼져서♥ 찌릿찌릿하고 무척이나, 기분 좋았어...♥”
“그리고?”
“...그리고, 계속, 계속 가버려서. 점점 더 기분이 좋아져서...♥ 참으려고 해도, 멋대로 이상한 목소리가 나와서, 그래서엇...♥”
부르르, 몸을 떨며 허덕이는 샤르를 기다렸다.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다시 물었다.
“그래서?”
“...그래서, 가버렸는데...♥ 그래도 멈추지 않고, 내 보지를 마구 가버리게 해, 흐으읏♥ 서엇...♥ 기분 좋았어...♥”
그녀가 좀 더, 좀 더 솔직해졌으면 싶었다.
“그다음에는? 그다음에는 어쨌는데.”
꾸욱, 하고 재차 허리를 내리며 드래곤 슬레이어로 샤르의 보지를 누르자 흠칫하고 몸을 떤 샤르가 말했다.
“...그, 다음... 그다음에는... 내 보지에...♥”
하아, 하고 달콤한 숨을 내뱉는 샤르가 보였다. 조금 전에 있었던 일을 떠올리면서, 그것만으로도 다시 흥분한 듯 점점 거칠어져 가는 숨을 내뱉던 샤르가 말을 이었다.
“...내 보지에, 자지가 들어와서...♥ 손가락이랑은, 흐앗♥ 비교도 안 될 만큼 커다란 게... 흐긋♥♥ 내 안쪽, 가득하게 채워져서어...♥ 그리고... 으응♥”
“그리고?”
“......그리고, 내 보지에 뜨거운 게, 잔뜩... 정말로 잔뜩...♥ 채워지는 느낌이... 앗♥ 엄청... 엄청 기분 좋았어... 호읏♥ 그러니, 까... 싫지 않아...”
그리고 마침내 솔직해진 샤르를 보며 내가 말했다.
“응, 잘했어.”
칭찬하며, 그런 샤르의 머리카락을 천천히 쓸어주며,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첫날부터 그렇게나 느꼈다니. 샤르는 개변태 보지였네.”
“...개, 변태 보지...?”
내 말을 되뇌는 샤르를 보면서 말을 이었다.
“그래, 개변태 보지. 첫 섹스부터, 잔뜩 가버리는 개변태보지.”
그녀의 남편인 내가 귀축이라면, 내 아내인 샤르는 개변태보지였다.
귀축과 변태.
그야말로 천생연분이나 다른 바 없었으니, 이걸로 우리들의 사소한 오해는 풀린 거나 다름없었다.
완벽한 귀결이었다.
“그래서, 샤르.”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
그렇게 묻는 내 말에, 샤르가 멍하니 나를 보다가ㅡ 이내 꾸욱하고 스스로 두 다리를 내 허리에 감아왔다.
“...응, 내 보지에...♥ 첫 섹스부터, 잔뜩 가버린 샤르의 개변태 보지에...♥”
꾸우욱♥
천천히 샤르의 보지 안으로 드래곤 슬레이어가 밀려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다른 누구도 아니고, 샤르가 스스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받아들여가는 모습이 보였다.
“...귀축 남편의 자지, 잔뜩 박아서, 잔뜩 싸줘...♥”
쯔븝♥ 쯔븝♥
“옷♥ 오윽♥ 오옥♥ 호윽...♥”
허리를 튕길 때마다 죽은 개구리처럼 엎어진 채 내게 깔려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받아들이고 있는 샤르가 연신 절정하며 신음을 토해내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샤르의 보지가 꾸욱, 꾸욱하고 드래곤 슬레이어를 조여왔다.
이미 여덟 번이나 사정을 받아낸 샤르의 보지는 연이은 절정으로 반쯤 정신을 놓아버린 샤르와는 달리 드래곤 슬레이어를 꽉 물어오면서 사정을 재촉하고 있었다.
덕분에 슬슬 싸고 싶어져서 그런 샤르의 꼬리를 움켜쥐고서 허리를 튕기는 속도를 올리기 시작했다.
쮸푹♥ 쮸푹♥ 쮸퓩♥
“자, 샤르. 귀축 남편이 마구 박아주는 자지 맛이 어때? 응?”
“옷♥ 오옷♥ 호으윽♥ 호옥♥ 혹♥♥”
거칠게 보지를 드나드는 드래곤 슬레이어에 허덕이던 샤르가 꾸우욱, 하고 침대 시트를 움켜쥐는 것을 보면서 찰싹, 하고 그런 샤르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내리쳤다.
“흐크으읏♥♥”
“대답해야지, 샤르.”
움찔움찔, 하고 그런 내 말에 샤르의 보지가 드래곤 슬레이어를 조여오는 것이 느껴졌다.
“응? 샤르.”
하악, 하고 숨을 토해낸 샤르가 느릿하게 대답해왔다.
“...흣♥ 자지잇...♥ 옷♥ 좀, 더엇...♥♥”
이걸, 내가 한 질문의 대답이라고 하기엔 조금 그런 것 같긴 했지만.
이제와선 자지를 조르는 말도 서슴없이 해오는 샤르의 모습에, 나는 당장이라도 사정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그러기로 했다.
“슬슬 쌀 테니까 이번엔 제대로 받아내라고, 샤르.”
그리고 그런 내 말에 꼬옥, 보지를 조이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물어오는 샤르가 보였다. 반쯤 정신을 놓긴 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의식이 날아간 건 아닌 모양이었다. 하긴, 기절하려고 해도 내가 사정할 때마다 체력이 회복돼버리니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긴 했다.
하지만 그 덕분이라고 해야 할까.
꾸욱♥
꾸우욱♥
뭐든 빠르게 배워버리는 드래곤이다보니, 샤르의 보지는 벌써부터 남자를 기쁘게 하는 방법을 통달한 모양이었다.
조였다 풀었다 하면서 앞으로 오게 될 정액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오는 샤르의 보지는 이미 발정난 암컷의 보지였다. 끈덕지게 드래곤 슬레이어를 물고서 정자를 싸 넣을 때까지 놓아주지 않으려 하는 샤르를 보고서, 나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단숨에 밀어 넣었다.
“오오옷♥”
크기를 줄인 끝에 어떻게든 겨우겨우 넣을 수 있었던 처음과는 달리, 이젠 줄인 사이즈라고는 해도 드래곤 슬레이어 전부를 받아들이는 샤르의 보지가, 꾸물거리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감싸왔다.
그리고,
쪼오옵♥
이미 진작에 정액으로 가득 찼으면서 새로운 정액을 마중하기 위해 몸소 마중 나와서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빨아오는 샤르의 자궁구에, 나는 원하는 걸 주기로 했다.
“자, 아홉 번째.”
울컥울컥♥
“응긋~~~~~~~~~~♥♥♥”
그런 내 등 뒤로 샤르의 다리가 얹어왔다. 그리고, 꾹하고 잡아당기듯이 나를 눌러오는 것이 보였다.
조금이라도 깊숙이 정액을 받아내기 위해서, 본능적으로 해내는 몸짓에 나 역시 호응해줬다.
최대한 샤르의 안에 삽입하고서, 달라붙듯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조여오는 샤르의 보지에 정액을 토해내며 느긋하게 허리를 흔들었다.
“읏♥ 흣♥ 흐읏♥ 응읏...♥♥”
쿡, 쿡하고 자궁구를 찔러 올릴 때마다 간헐적으로 신음을 뱉어낼 뿐인 샤르의 보지에 드래곤 슬레이어를 문질러가며, 한 방울도 남김없이 전부 토해내고서 천천히 드래곤 슬레이어를 뽑아봤다.
뽀옥♥
얼마나 세게 조이고 있었는지, 드래곤 슬레이어를 보지에서 뽑아낼 때 그런 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그런지, 드래곤 슬레이어가 빠져나가기 무섭게 다물린 샤르의 보지가, 마침내 정액을 흘리지 않고 모두 담아내는 데 성공한 것이 보였다.
“샤르?”
“헥...♥ 헤엑...♥”
“샤르비오나?”
정작, 마침내 성공한 샤르는 그 사실도 알아차리지 못한 듯싶었지만 말이다.
톡톡, 하고 풀네임까지 불러가며 가볍게 엉덩이를 쳐보았지만 그래도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대답조차 못 하고서 그저 가쁘게 숨소리만 낼 뿐인 샤르를 보고서 조금 심했나 싶었다. 아니, 조금 심했던 것이 아니라 확실히 심했다.
영약ㅡ 이라기보단, 내 정액과 피였지만. 아무튼, 그 둘의 초회복을 너무 믿었다. 체력이 아무리 회복하더라도 정신이 못 버티면 말짱 헛짓인데 말이다.
“...응, 반성해야겠지.”
다음엔 중간중간에 잠깐씩 쉬어가면서 해야겠다.
그나저나...
여전히 빳빳한 채 서 있는 드래곤 슬레이어는, 벌써 아홉 번이나 싼 거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로 멀쩡했다.
지금 내가 느끼는 피로도, 이전으로 치면 대충 이제 막 한발 싼 정도에 불과했다. 그마저도 빠르게 회복하고 있었고.
드디어 내 목표였던, 아내들을 모두 상대할 수 있게 된 듯싶었다.
아니, 이 정도라면 모두 상대하고도 남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샤르도 내 피와 정액이 갖고 있던 회복 효과가 없었더라면, 진작에 뻗어버렸을 테니 말이다.
문제는,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한참 부족했다.
“......”
여전히 추욱, 늘어진 채로 숨을 고르고 있는 샤르를 바라봤다. 그리고, 슬쩍 그런 샤르의 몸을 돌려봤다.
몇 번이나 핥고 빨아서, 침으로 반짝거리는 샤르의 젖꼭지와 가슴이 보였다. 손을 뻗어서, 그런 샤르의 젖꼭지를 잡아당겼다.
“흣, 읏...♥ 흐앗♥♥”
그렇게 한 손으로 샤르의 젖꼭지를 가지고 놀면서, 다른 손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훑어봤지만 전혀 사정감이 들지 않았다.
여태껏 최소한 입, 그것도 아니면 가슴에 감싸인 채 사정해왔던 드래곤 슬레이어는, 여러모로 눈이 높아진 모양이었다. 내 손으로는 아무리 해도 사정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이래서야 엄청나게 곤란했다.
엄청나게 하고 싶은데, 정작 샤르는 뻗어버리고 스스로 해결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야, 에루나나 다른 아내를, 그것도 안되면 하다 못해서 시오니스 자매들을 불러서 해결할 수도 있었지만. 명색이 첫날밤이나 마찬가지인데, 샤르가 정신 차리고 보니 내가 다른 여자를 안고 있으면 무슨 기분일까 싶었다.
한참을 고민했다.
대충 일 분 정도 고민한 것 같았다.
짧아 보였지만, 수천 배로 가속한 사고 속에서 일 분가량 고민한 거였다. 며칠에 걸친 고민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낸 결론은 이랬다.
“샤르. 미안한데, 딱 열 번만 채워도 될까?”
대답은 없었다.
딱히 나도 대답을 바라고서 물어본 건 아니었다.
꿀꺽, 침을 삼키고서 손을 뻗어 샤르의 허벅지를 붙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잡아 벌렸다.
그러자 여전히 굳게 다물린 채로 있는 샤르의 보지가 보였다.
조금 전만 해도, 이 보지에 드래곤 슬레이어가 전부 들어갔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응? 샤르.”
그런 샤르의 보지에 드래곤 슬레이어를 가져다 댔다. 그리고 천천히 문지르자, 굳게 다물려있던 보지가 천천히 벌어져가는 것이 보였다.
“딱, 한 번이면 되니까.
마침내 다시 열려버린 샤르의 보지에 드래곤 슬레이어를 꾸욱, 하고 누르자ㅡ
“응...♥♥”
움찔움찔, 몸을 떨며 신음하는 샤르가 보였다.
“좋아, 허락한 거지? 걱정하지 마. 딱 한 번만, 딱 한 번만 더할 테니까.”
그대로 가볍게 허리를 누르자 샤르의 보지가 드래곤 슬레이어를 삼켜갔다.
“흐으으읏♥♥”
꾸우욱♥
정신을 잃은 상태에서도 드래곤 슬레이어를 조여오는 샤르의 보지에, 이젠 드래곤 슬레이어에 딱 맞게 모양이 맞춰진 듯, 꼭 들어맞는 샤르의 보지에 당장이라도 허리를 흔들어서 사정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딱 한 번이었다.
아무리 나 스스로 한 거나 마찬가지인 약속이었지만, 약속은 약속이었으니까. 정말로 딱 한 번만 할 생각이었다.
곧바로 싸버리고 끝내기엔 너무 아까웠다.
그러니까, 천천히... 샤르의 보지 안에 끝까지 드래곤 슬레이어를 삽입하고는, 눈앞에 보이는 샤르의 젖꼭지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 쪼옥하고 빨았다.
“흐웃♥”
꾸우우욱♥
젖꼭지를 빨리는 것으로 가버린 듯, 드래곤 슬레이어를 조여오는 샤르의 보지가 느껴졌다.
덕분에 직접 허리를 흔드는 것만은 못했지만, 부드럽게 드래곤 슬레이어를 감싸며 조여드는 감촉이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쪼옥♥
쪽♥
쪼오옵♥
샤르의 젖꼭지를 빨거나, 핥거나, 혹은 살살 꼬집어가면서. 그때마다 다르게 조여드는 보지를 즐겼다.
하지만...
의식을 잃은 상태에서도 젖꼭지를 희롱당할 때마다 가버리는 샤르가 보지를 조여오는 감촉이야 좋기는 했지만, 역시 뭔가 부족했다.
이래서야 자위와 크게 다른 게 없지 않나? 실제로 내가 직접 하는 것보다는 나았지만, 사정감은 전혀 일지 않았다.
“샤르, 샤르, 샤르...”
연신 이름을 부르면서 가슴을 주무르거나, 키스해봐도 샤르는 여전히 묵묵부답이었다.
신음은 계속 내뱉어왔지만, 일어날 기색이 없는 샤르를 보고서, 이젠 빨리 샤르가 정신 차리길 바라면서 젖꼭지만 마냥 빨고 있을 때였다.
“......”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꾸욱, 그런 내 머리를 감싸 안는 샤르가 보였다.
“...깼어?”
“...응.”
그렇구나.
깼구나.
“...흐읏♥ 커...어♥ 흐윽♥”
“아, 미안.”
샤르가 깨어났다는 사실에 무심코 긴장을 풀어버린 모양이었다. 드래곤 슬레이어가 본래의 크기로 돌아가려고 하자, 안에서 갑자기 커진 드래곤 슬레이어에 샤르가 숨을 들이쉬는 것이 보였다.
“미안, 다시 줄일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다시 사이즈를 줄이려고 했을 때였다.
꽈악, 하고 샤르의 두 다리가 내 허리를 감아왔다.
“...으응. 괜찮아. 흣♥”
스윽, 하고 샤르가 손을 뻗어서 내 뺨을 어루만져왔다.
“...이젠, 괜찮으니까. 그대로, 해도, 돼...”
“...정말로?”
끄덕,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샤르가 입을 열었다.
“...미안해. 오래, 참았지?”
그건 어떻게 알았대.
무심코 그런 생각을 했는데, 표정으로 다 드러났나 보다. 나를 올려다보던 샤르가 말을 이었다.
“...들렸으니까, 샤르, 샤르하고... 내 이름... 부르는 거.”
정신을 잃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아니였던 모양이었다.
...멋대로 한 번만 더, 하면서 삽입해버린 게 무척이나 걸렸지만 정작 멋대로 넣어졌던 샤르는 그런 내게 말했다.
“...기다리게, 했으니까... 그러니까, 그대로... 해도 돼.”
천사가 여기 있었다.
그야, 당연히 천사인 줄 알았지만.
“...괴로우면 언제든지 말해.”
도로 줄여가던 드래곤 슬레이어를, 그냥 내버려 두기로 했다. 그러자,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순식간에 샤르의 안에서 커져가는 드래곤 슬레이어가 느껴졌다.
딱 맞게 드래곤 슬레이어를 감싸왔던 샤르의 보지가 순식간에 비좁아져 버렸으니까 모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가 비좁다고 느낀다는 건 반대로 샤르는 너무 크다고 느낀다는 소리였다.
“응, 긋♥ 흐읏♥ 흐으읏♥♥”
살짝, 얼굴을 찌푸린 채로 호흡을 고르는 샤르를 보고서 내가 물었다.
“괜찮겠어?”
“...응... 괜찮, 흐읏♥ 으니까...♥ 이대로...♥”
기다리고 있길 정말로 잘했다.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지금은 사양하는 게 낫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동시에 들었다. 하지만 결국 승리한 건 더욱 커다란 욕망 쪽이었다.
사이즈를 줄이니 뭐니 하지 않은, 온전한 나 그대로로 샤르를 안고 싶다.
안아서, 그런 샤르의 안에 가득 사정해서... 임신시키고 싶었다.
그러한 욕망을 가진 쪽이었다.
그리고 그 욕망이 이끄는 대로, 그대로 천천히 허리를 내리눌렀다.
“으긋♥ 그읏♥ 흐윽♥”
꾸욱, 꾸욱♥
처음부터 다시 개척해나가기 시작하는 거나 다를 바 없는 샤르의 보지에 계속해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밀어 넣었다.
“...소, 손... 흐앗♥ 손...♥”
“손잡아달라고?”
끄덕, 하고 고개를 끄덕이는 샤르를 보고서, 나는 샤르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그러자, 그런 내 손에 깍지를 껴가며 붙잡는 샤르가 보였다.
“하악♥ 흣♥ 흐악♥ 응읏...♥ 흐읏♥”
천천히, 안으로 들어오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받아들여가며 숨을 고르던 샤르의 안에, 마침내 끝까지 들어갔다.
“...하악♥ 핫♥ 끄, 끝...? 흐윽♥”
“응. 다 들어갔네...”
이게 다 들어가네.
정말로 다 들어가 버렸다.
“......기분 좋아?”
“응?”
하아, 하고 샤르가 달뜬 숨을 토해내며 말을 이었다.
“...생각해보니까, 나만 잔뜩 기분 좋았지... 네가 어떤지 묻지 못했어. 그러니까... 응, 내 보지... 기분 좋아? 내, 개 변태 보지.”
나를 올려다보며 그런 걸 묻는 샤르를 보고서, 순간 내가 뭘 잘 못 들었나 싶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한 듯한 얼굴로 날 보며 대답을 기다리는 샤르를 보고서, 내가 들은게 잘못들은게 아니란 걸 알 수 있었다.
기분좋냐고?
그거야 내가 할 말은 정해져있었다.
“응, 최고야.”
당연히 최고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