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5화 〉325화
한번 풀리고만 욕망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폭발하듯이 카르네를 몰아붙였다. 지쳤다니 뭐니 했지만, 사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다시 세우는 건 일도 아니였다. 애당초 내가 이제껏 해왔던 짓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다시 세우던 일이였다. 내 체력이 닿는 한에서는 언제든지 발기가 가능한 것이 나였다.
거기에 내가 조금 지친 기색이 보이면 내 입에 가슴을 물려주는 크리샤와 루시아, 그리고 아르카 덕분에 지치려고 해도 그럴 수가 없었다.
어지간한 영약 뺨치는 것이 드래곤의 모유였다. 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가슴을 물려주는데 지구력이 딸릴 리가 없었다.
마찬가지로 임신한 아샤와 아냐도 내게 가슴을 물려주려고 노력은 했지만... 카르네를 안으면서 둘의 가슴을 빨기엔 물리적으로 힘들어서 못 했다.
아무튼 덕분에 미친 듯이 카르네의 몸을 탐했다.
“흐크읏~~♥♥♥♥”
도중부터 넝쿨이 아닌, 내 팔에 안긴 채로 헐떡이던 카르네의 바들바들 떨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조여왔다. 절정과 함께 조여드는 균열이 드래곤 슬레이어에게 사정을 재촉하듯 물어왔지만, 안타깝게도 나로서는 아직 조금 부족했다.
“잠, 하으으읏♥♥♥♥ 갔는데엣♥ 지금, 가고 있는데에엣~♥♥♥”
그래서, 그대로 카르네를 안아 들면서 허리를 튕겨 넣었다.
쯔푹쯔푹ㅡ♥
쯔푹쯔푹ㅡ♥
쯔푹쯔푹ㅡ♥
“흐아아아앙앗앗♥♥ 앗아앙♥♥♥ 흐앗앙~♥♥♥”
나보다 머리 하나정도 작은 카르네의 몸이 드래곤 슬레이어에 찔려져 들썩인다. 두 팔로는 그저 카르네의 몸을 고정할 뿐, 오직 드래곤 슬레이어만으로 카르네의 몸을 들어올려가며 그녀의 안에 내 정액을 퍼붓기 위해 허리를 튕겨 올렸다.
“안, 돼앳♥♥♥ 또오, 가앗~~~♥♥♥♥♥♥”
꽉, 하고 허덕여가며 내 머리를 부둥켜 안아오는 카르네의 안에 대체 몇 번째인지도 기억나지 않는 사정을 시작했다.
꿀렁꿀렁♥
이미 앞선 정액들을 카르네의 안쪽 깊숙이부터 채워나가는 정액이, 이전의 정액들을 밀어내며 흘러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두 다리를 내 허리에 걸친 채로 몸을 떨며 정액을 받아들이던 카르네가 끝내 정신을 잃은 것은, 사정이 완전히 끝났을 무렵이였다.
“...후우.”
쯔으읍...♥
잔뜩 사정하고 나서 여전히 꽉 다물어진 채로 있는 카르네의 균열로부터 드래곤 슬레이어를 뽑아내자, 뻐끔거리는 균열과 함께 정액들이 흘러나오는 것이 보였다.
울컥울컥♥
거듭한 사정으로 카르네의 뱃속에 가득 채워 넣어졌던 정액들이 균열 밖으로 흘러내리며 바닥을 적셨다.
이미 바닥이고 카르네고 온통 내 정액으로 절여진 상황인데, 거기에 정액이 더 더해지고 있었다.
내가 싸지른 건데, 내가 봐도 믿기지 않는 광경이였다.
전에도 생각했지만, 대체 내 몸에서 어떻게 이렇게 많은 정액이 나오는 것인지 나도 모르겠다...
“......”
카르네의 균열 밖으로 넘치도록 흘러내리는 정액을 보자, 뒤늦게 머릿속에 한 생각이 미쳤다.
결국, 해버렸다고.
아니, 해버린 것도 모자라서 평소보다 더 많이 사정해버렸다.
...뒤를 보기가 좀 그랬다. 그야, 앞만 보고 있으면 로로가 보이지 않았으니까.
대신 내게 범해지던 끝에 탈진해서 기절해버린 카르네가 보이긴 했지만.
“흐끗♥ 흐읏♥ 흐그긋♥♥”
움찔움찔, 기절한 상태에서도 절정하고 있는지 몸을 떨 때마다 균열로부터 정액이 새어 나오는 카르네의 모습이 보였다.
이쪽도 썩 보기에 좋은 광경은 아니긴 하구나.
아무튼,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결국, 어찌 됐든 간에 선택을 한 건 나였으니까.
그래, 내가 스스로 선택한 것이였다.
내가 결정한 것이였다.
바로 어제만 해도 딸처럼 여겼던, 그렇게 하기로 했던 로로의 앞에서 크리샤에게 펠라치오를 받은 거로도 모자라서, 아샤나 아냐한테도 마구 애무받고, 거기에 카르네와도 해버렸다.
그냥 한 것도 아니고, 엄청 해버렸다.
크리샤와 루시아, 아르카의 가슴을 마구 주무르고, 빨면서 카르네의 안쪽에 내 정액을 퍼부어댔다.
아주 그냥 정액 싸개마냥 마구 해버렸다.
인간으로써 여러모로 끝장난 듯한 기분이었지만, 사실 진작부터 그랬으니 이제 와서 이러는 것도 뭐했다.
애당초 이젠 인간도 아니였다. 지금와서 윤리라던가, 도덕이라던가 따지는 것도 우스울 뿐이겠지.
그렇다고 이렇게 냅다 이런 일을 저지를 생각은 없었지만... 윤리고 도덕이고 다 제쳐둬도 남의 앞에서 할 짓은 아니였다. 하물며 딸이라고 여겼던 로로 앞에선 할 짓은 아니였다.
이미 저질러버린 일이고 돌이킬 수도 없는 일이라 속으로만 한숨을 내쉬고 있자니, 그런 나를 보던 크리샤가 내 볼을 꼬집으며 말했다.
“카르네 안에 잔뜩 싸놓고는 한숨? 너, 이거 카르네가 봤다면 엄청 화냈을걸? 그나저나, 안된다니 뭐니 하더니 막상 하니 잘만 했네. 응? 아주 잔뜩 쌌어.”
그렇게 말하며, 내 팔에 안긴 채 뻗어있는 카르네의 아랫배를 콕콕 찌르는 크리샤가 보였다.
콕콕, 하고 크리샤가 손가락으로 카르네의 아랫배를 찌를 때마다,
“흐앙...♥”
꿀렁꿀렁...♥
아까보단 기세가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정액을 흘러나오는 것이 보였다. 뭐가 재밌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카르네의 아랫배를 연신 찔러대는 크리샤가 보였다. 아니, 재미있어하는 것치고는 표정이 좀 싸늘했다.
싸늘하게, 카르네의 균열과 흘러나오는 정액을 빤히 쳐다보던 크리샤가 입을 열었다.
“나랑 할 때보다 더 많이 싼 것 같은데, 기분 탓이겠지?”
스륵, 하고 내 옆구리를 손가락으로 훑어내리며 묻는 크리샤의 말에, 나는 곧바로 대답했다.
“꽤 쌓였었으니까 어쩔 수 없잖아.”
그 쌓였던 건 오자마자 카르네를 통해서 진작 다 풀어내긴 했었지만 그렇게 말했다가는 내 옆구리의 살점이 뜯겨나갈 거란 건 안 봐도 뻔했다.
“...흐으응?”
물론, 이미 그 사실은 크리샤도 알고는 있었다. 애초에 처음부터 카르네의 균열을 억지로 벌리며 확인까지 했었던 것이 그녀들이니까. 덕분에 부끄러운 꼴을 제대로 당해버린 카르네였지만... 지금도 그렇긴 하네.
그나마 다행인건, 그 당사자인 카르네는 뻗어 버린지라 더는 수치심을 느낄 정신도 없다는 정도일까. 기절한 상태에서까지 부끄러움을 느끼지는 않을 테니 다행... 인가 모르겠네.
일단 맨정신이였으면 크리샤가 자기 배를 찌를 때마다 정액이 균열 밖으로 흘러나오는 꼴을 두고 보지는 않았을 거다.
아마 두 드래곤이 한바탕했을지도 모르겠지. 그렇게 생각하니 카르네가 기절한 게 다행이긴 했다.
“뭐... 거기서 바람을 피지 않았다는 건 사실인 모양이니까 이번엔 봐줄게.”
이어지는 크리샤의 말에 안도하고 있자니, 씨익하고 웃는 크리샤가 보였다.
“자아, 그럼 다음은 샤르 차례지?”
“...네?”
아니, 그런 말을 하긴 했긴 했었지만...
얼떨떨해서, 크리샤를 보다가 이어서 루시아와 아르카, 거기에 아샤와 아냐를 차례대로 바라봤다.
빤히 나를 쳐다보는 그녀들을 보고 있자니 등골이 오싹했다. 그리고, 내 시선이 여전히 넝쿨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샤르까지 이르렀다.
카르네가 몇 시간이고 내게 범해지는 동안에도, 그리고 지금까지도 무감정한 눈으로 이쪽을 바라보고만 있는 샤르가 보였다.
완벽하게 무저항, 이라고 해야 할까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하려면 하던가, 라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알 수가 없는 포커페이스의 샤르를 보니 머릿속이 엉키는 기분이었다.
아니, 진짜로?
바로 이어서, 샤르까지 하라고?
“...뭐, 거기까지는 무리일 것 같지만요. 그렇죠, 크리샤?”
“그렇긴 하네. 떠먹여 줘야지 겨우 하나를 하는 바보니까. 이 이상을 바라는 것도, 심술을 부리는 것도 너무한 거겠지.”
그런 나를 보던 루시아와 크리샤가 피식하고 웃으며 서로 무슨 소린지도 모를 것을 주고받았다.
한가지 알 수 있는 건, 그렇게 말하는 루시아와 크리샤가 아르카를 쳐다보는 순간, 아르카가 손가락을 튕기는 것이 보였다.
스르륵, 하고 뻗어 나온 넝쿨들이 뻗어버린 카르네는 감싸 침대 위에 고이 눕혔다. 그리고, 거꾸로 매달려 있던 샤르 역시 무사히 땅에 발을 내렸다.
당사자인 샤르 역시 별말 않고서, 넝쿨에 묶여있던 몸을 푸는 것을 보니... 방금까지 있었던 일들이 전부 환상이라도 되는 것 같았다.
아마 나는 지금 엄청 멍청한 얼굴을 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샤르랑도 하라고 한 건 농담이였다는 소리야, 뭘 계속 그렇게 바보같은 표정을 짓고 있는 거야? 이 바보야.”
크리샤가 여느 때처럼 멍청이를 보는 듯한 표정으로 그렇게 말했다.
“농담이라고? 진짜?”
“그래, 농담. 약속한 건 지켜야 하니까 말이지.”
약속...
아, 그렇지 참.
크리샤의 말에 그제서야 약속했던 것이 떠올랐다. 애초에 샤르까지 안으란 말 자체가 농담이였다라는 것도 뒤늦게서야 알아차린 거다. 지금 생각하면 무척이나 쪽팔린 기억이긴 했지만, 맨 처음, 이 세계에 와서 사랑 없이는 관계를 맺지 않겠다고 했던 약속은 여전히 유효했으니 말이다.
약속.
정도가 조금 다르긴 했지만 약속 역시 일단은 계약이였다. 증서가 있건 없건, 구두만이였던 뭐던, 계약은 계약이였다. 그리고 계약이 드래곤들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이미 나 역시 겪어서 알고 있었다.
말 그대로, 샤르를 안으라니 뭐니 했던 건 농담이였다는 거다.
샤르를 안게 되는 순간, 약속을 어긴 나도 나지만 그녀들 역시 상당한 부담을 지게 될테니 말이다.
단순히 로로의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했던 약속을 어기려고 하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짓눌려지는 듯했던 것을 생각해보면 더욱 그랬다. 정말로 약속을 어긴 것도 아니고 시도만으로도 그랬는데 정면에서 약속을 파기해버린다면 어떻게 될지는 뻔했다.
그런 부담을, 내 아이를 임신중인 그녀들이 할 리가 없었다.
“뭐, 샤르는 그렇다 친다고 해도...”
재차 안도하는 나를 보고서 어깨를 으쓱인 크리샤가 그렇게 중얼거리더니 성큼성큼 로로에게 다가갔다.
여러 가지 의미로 볼 낯이 없어서 애써 모른 척하고 있던 로로에게 다가가는 크리샤를 보고서 순간적으로 크리샤의 손을 붙잡았다.
“...뭐야, 지금? 설마 내가 저 아이한테 뭐라도 할까 봐 이러는 건 아니지?”
째릿하고 나를 흘겨보며 그렇게 묻는 크리샤를 보고서 곧장 놓기는 했지만. 하지만 곧바로 놨다고는 해도 상당히 기분이 나빠 보이는 크리샤가 팔짱을 꼈다.
이미 드레스를 고쳐입은 터라 보이지는 않았지만, 임신한 탓인지 전보다 더욱 커진 크리샤의 젖가슴이 드레스 사이로 강조되는 것이 보였다. 앞섬도, 방금까지만 해도 빨았던 모유가 남아있었는지 조금 젖어있었고.
하지만 지금 크리샤의 가슴이나 볼 때가 아니였다.
눈살을 찌푸린 크리샤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팔짱을 낀 채로 나를 쳐다보는 크리샤의 시선이 엄청나게 따가웠다.
“응? 내가, 어쩔 줄 알아서 그렇게 다급하게 붙잡은 걸까나? 말 좀 하지?”
“아니, 그러니까, 나도 모르게...”
“나도 모르게? 그러니까, 너한테 내가 그 정도의 신뢰도 없다는, 뭐 그런 뜻이야?”
“아뇨, 그런 뜻이 아니라...”
“응? 다른 누구도 아니고. 네 아이를, 가장 처음으로 가진 내가. 그 정도밖에 안된다는 거지?”
“...절대로.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어. 크리샤.”
“......”
하아, 하고 나를 빤히 쳐다보던 크리샤가 한숨을 내뱉는 것이 보였다. 이윽고, 크리샤가 콕하고 내 이마를 손가락으로 누르며 말했다.
“네가 뭘 걱정하는지는 알겠는데, 그럴 일은 절대로 없을 테니까 걱정 마. 어차피... 이렇게 될 줄도 예상하고 있었고... 그래도, 응... 내가 좀 심하게 말했네. 미안, 최근 좀 예민해져서.”
드래곤도 임신 우울증 같은데 있나 보다.
“...응?”
그보다 이상한 걸 들었는데. 예상하고 있었다니, 그게 무슨 뜻이야? 내가 언젠가 로로를 건들기라도 할 거라고 생각했다는 건가... 아니, 아무리 나라도 그럴 일은 없었을 텐데 얼마나 내 하반신에 대한 신뢰도가 없는 거냐. 아니지, 이번 건 내가 건들였다기보단 로로쪽에서 오히려... 근데, 그거나 이거나 별 다를바 없나?
“이 멍청이는 또 이상한 생각을 하나 보네...”
나를 보며 구시렁댄 크리샤가 어쩐지 가엾다는 얼굴로 로로를 바라봤다.
“정말로 이 바보로 괜찮겠어?”
“아버지는...”
크리샤의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서, 로로가 가슴 위로 꼬옥하고 주먹을 움켜쥐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똑바로, 자신을 응시하는 크리샤의 눈을 마주 보며 말했다.
“...원래부터 저랬으니까.”
“...그래, 이 녀석은 원래부터 천하에 둘도 없는 바보였지.”
아내와 딸이 쌍으로 날 매도하고 있다.
무너진 가장의 권위를 처참하게 느끼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만지지 마, 아샤.”
“헤헤, 미안. 그치만, 최근에는 아샤랑 해주지 않았으니까 어쩔 수 없는걸~?”
아샤가 드래곤 슬레이어를 손으로 훑으며 미처 카르네의 질내로 빠져나가지 못했던 정액을 뽑아내다가 내 말에 베시시 웃으며 대답했다. 만지지말라는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쪼물쪼물 드래곤 슬레이어를 만져대는 아샤의 손길에 요도에 남아있던 정액들이 퓻퓻하고, 조금씩 사정되는 것이 보였다.
음... 아직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성격때문일까, 임신한 데도 성욕이 줄지 않았다고 해야 할지 전처럼 관계를 졸라대거나 애무를 해주려고 하는 아샤를 보니 좀 그랬다.
그야, 기분이야 좋긴 했다. 그래도 일단 임신 중인 만큼 자중했으면 좋겠다.
어지간하면 흔들릴 일은 없지만, 나도 모르게 헤까닥해서 덮쳐버릴 지도 모를 일이니까.
...나조차도 내 하반신에 신뢰가 없다니, 이게 무슨 일이람.
아무튼, 원체 몸이 튼튼한 드래곤인만큼 임신 초기라도 딱히 문제는 없을지도 모르겠지만... 혹시 모를 일이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