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23화 〉323화 (323/370)



〈 323화 〉323화

아니, 아무리 그래도 상항도 상황이거니와 바로 조금 전만 해도 카르네와 한바탕하고 난 뒤였다. 실제로도 카르네를 상대로 오랜만에 잔뜩 힘썼던 드래곤 슬레이어도 크리샤의 애무에 원래 같으면 벌써 벌떡 일어났을 텐데 불구하고 조금 반응하고 마는 수준이고 말이다.

아무리 나라도 불가능한 건 불가능한 거란 소리였다.


그리고 곧 알 수 있었다.

불가능 같은 거, 아무것도 아니라고.

쯔으읍♥


한계까지 표피를 뒤로 잡아당겨서 억지로 끄집어낸 귀두를 입술로 감싸 물은 크리샤가 단숨에 뿌리까지 삼켜가는 것이 보였다.


아직 발기하지 않았다고는 해도, 어지간한 대물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하는 크기와 길이를 가진 드래곤 슬레이어가 순식간에 크리샤의 입술 안으로 모습을 감추고 말았다. 장관이라고 해야 할까, 엄청 야했다.

“쪼오옵~♥ 어헤? 이거♥ 츄르릅♥♥ 조아해써찌?♥”

거기서 멈추지 않고서, 볼을 홀쭉하게 하면서까지 귀두를 빨아가며 묻는 크리샤를 보니 더더욱 그랬다.

 주 전만 해도 매일 아침이면 볼  있었던, 익숙하기 그지없는 광경이었지만. 뭐랄까 크리샤가 해주는 건 오랜만이다 보니 느낌이 새롭다고 해야 하나, 자극이 장난이 아니였다.

크리샤가 펠라치오를 이렇게 잘했던가...? 크리샤도 오랫동안 살을 섞으면서 경험치가 쌓였던 만큼 펠라치오 역시 수준급이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였던  같은데... 아니, 잘한다기보다는 뭔가 조금 달랐다.


그리고, 곧 그 이유를  수 있었다.

“...오랜만이라 그런지... 하아♥ 이왕이니까, 응♥ 나도 조금은, 즐겨도 되겠지♥”


그렇게 중얼거리며 눈을 빛내는 크리샤가 보였으니까. 드래곤 슬레이어를 발기시키겠다던 크리샤가 도리어 펠라치오하던 도중에 발정 스위치가 올라가 버리는 것을 보니까 숨이 턱하고 막혔다.


그래, 애당초 잘하고 자시고의 문제가 아니였다.

뭐든 간에 필사적이게 되면, 그렇지 않을 때보단 나은 법이였다. 이걸 필사적이라고 하기엔 그렇지만, 아마 크게 다르지는 않으리라. 장장 3개월이 다되가도록 굶주린 크리샤에게 있어선 별 다를  없는 일일테니까.


그만큼 크리샤의 눈빛이 매서웠다.

“저기, 크리샤?”

“지금은, 쮸웁♥ 바쁘니까♥ 아응...♥ 이따가♥ 얘기... 흐읏♥♥”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바빠 보이긴 했다.

쪼그려 앉은 채로  손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그러쥔 크리샤가 쪼옥, 쪼옥하고 펠라치오하는 것과 동시에 활짝 열린 다리 사이로 밀어 넣은 손으로 스스로 자위하기 시작했으니까.

쯔읍, 쯔으읍♥

쪼옥♥ 쪼오옥ㅡ♥

연신 고개를 앞뒤로 흔들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빨면서, 속옷 위로 굴곡진 균열을 마구 문지르고 있는 크리샤를 보니 뭐라고  말이 없었다.


...많이 참았구나, 크리샤.


이래서야  발기시키려는 것이 목적이 아닌 것처럼 느껴질 지경이였다.


무엇보다 크리샤의 눈빛이 장난이 아니였다. 이쪽을 치켜뜬 눈으로 올려다보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핥아 올릴 때마다 달뜬 숨을 내뱉는 크리샤의 동공이 세로로 갈라진 거로도 모자라서 흉흉한 기세를 뿜어내고 있었다.

탐욕스럽게, 아니 정말로  주는 굶주린 암사자처럼 드래곤 슬레이어를 빨고 있는 크리샤를 보고서 그만두라고 말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보다, 크리샤의 기세에 오히려  쪽에서 뒷걸음질 치고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럴 수도 없었다.

“크리샤만 치사하게, 오빠♥ 아샤도 도와줄게♥”

“아냐도~♥”

안타깝게도 뒤는 옛 저녁에 막혀있었다.


귓등을 송곳니로 살짝 깨물면서, 속삭이듯이 말을 건네오는  소녀가 보였다. 반짝반짝, 크리샤만큼은 아니지만 역시나 눈빛이 심상치 않은 두 소녀가, 아샤와 아냐가 그런 나를 보면서 소악마와 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오빠의 자지가 건강해지도록♥”

“언니랑 아냐가, 꼬옥하고 해줄게♥”


그렇게 소곤거리며, 이미 뱃속에  아이를 임신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티 없이 순진무구한 얼굴로 쌍둥이 소녀들이 나란히 내 불알을 움켜쥐었다.


“자, 잠깐만? 아샤랑 아냐는 지금은... 두, 둘은 착하니까 조금만 기다려줄...”


“흥이다~ 아샤는 오빠가 올 때까지 열심히 기다렸는데, 바로 카르네랑만 놀아주고.”

“그러니까, 이건 그 답례야♥”


메롱하고, 혓바닥을 내밀며 아랑곳하지 않고서 불알을 애무해오는 아샤와 아냐를 보니 슬슬 나라도 이래선 안된다는 느낌이 마구마구 들었다. 안 그래도 크리샤만으로도 불안했는데 여기서 둘이 가세하면 이야기가 달라지니까.


하지만 아샤와 아냐에게 저항할 방법이 있을 리가 없었다. 물론, 뿌리치려고 한다면야 그럴 순 있지만,  아이를 임신하고 있는 둘에게 그런 짓을 할 수 있을 턱이 없었으니까.

더군다나 둘의 말대로 오자마자 카르네랑 데이트한답시고 소홀히한 것도 사실이니까 더더욱 그랬다.

결국 내가  수 있는 거라곤, 닥치고 버틴다뿐이라고 할 수 있었다.

“자아, 스윽스윽♥”

“커져라~ 커져라~♥”

작고 새하얀, 아샤와 아냐의 앙증맞은 손가락이 입술을 오므려가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빨며 양손으로 훑어내고 있는 크리샤에게 호응하듯이, 불알을 애무해왔다.


쌍둥이 드래곤들의 아직 어려 보이기만한 얼굴과는 다르게 꾸욱, 꾸욱하고 불알을 주물러오는 작은 손들은 남성이 어떻게 하면 기분이 좋을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조심스러우면서도, 가차 없이 주물러오는 두 소녀의 손길에 결국 드래곤 슬레이어에도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아직 발기의 기색은 없었지만, 명백히 반응하고 있었다.

크리샤만으로도 버거울 지경인데, 여기서 아샤와 아냐의 공격이 더해지니 감당할 수 없었다. 오히려 지금껏 버틴 게 용하긴 했다.


움찔움찔...♥

크리샤가 자신의 입안에서 기운을 차리기 시작한 드래곤 슬레이어를 느끼곤 나를 올려다보는 눈이 곡선을 그렸다.

“빨리... 츄웁♥ 자지, 빨딱 세우라고? 응...♥ 쪼옥♥ 내가 잔뜩 귀여워해줄테니까♥”


이런 와중에 아직은 말랑물렁한 드래곤 슬레이어를 세우기 위해 펠라치오를 계속하며 말하는 크리샤를 보니 정신이 아득해져 갔다.

 왜 이러고 있는 걸까.

애당초 왜 이렇게 된 걸까, 그런 생각이 물씬 들었다.


“아샤의 손, 기분 좋지? 오빠♥”

“아냐가 꼬옥꼬옥해주니까, 퓻퓻~♥ 싸고 싶어지지?”

그런 내 귓가에 속삭이듯이 들려오는 아샤와 아냐의 목소리.

임신하긴 했지만, 아직 배도 부르지 않아 그런 티가 안 나는, 겉으로 보기엔 그저 때 하나 묻지 않아 보이는 소녀. 아이들의 모습과는 달리 그녀들이 속삭이는 말들은 음란하기 짝이 없었다.


대체 누가  순수했던 아이들을 이렇게까지 만들어버린 걸까.


바로 나였다.

때 묻지 않았던 아샤와 아냐를, 내 색으로 물들인 것은 다른 누구도 아니고 바로 나였다. 지금이 언행도, 역시나 내가 가르친 것들의 일부에 불과할 뿐이였다.

눈앞에서, 열렬하게 드래곤 슬레이어를 빨아들이는 크리샤 역시 한때는 엄청나게 츤데레였던 시절이 있었지... 처음 알몸을 보였을 때는 엄청나게 화냈었고.

그런데 지금은 웬걸, 아샤와 아냐의 도움으로 여유가 좀 생기니까 다리 사이로 향해진 손은, 이미 젖을 대로 젖어버린 속옷을 옆으로 젖힌 채로 그 속살을 위로하고 있을 지경이였다.

찔꺽찔꺽♥

연분홍빛 속살을 내비친 채 애액을 잔뜩 흘려대는 균열을 드나드는 크리샤의 손가락의 움직임은, 자위라고 하기엔 너무할 정도로 격렬했다. 이미  드래곤 슬레이어에 적응할대로 적응한 크리샤는 손가락을 무려 네 개나 밀어 넣어가며 자위하고 있었으니까.

그래 봤자, 얇디얇은 크리샤의 손가락이 네 개가 더 해진다고 해도 드래곤 슬레이어에 미치진 못하지만 말이다. 덕분에 한참은 부족하다는 듯이, 연신 달뜬 숨을 허덕이며 안쪽을 긁어내며 애액을 뿌리는 크리샤가 보였다.

“앗♥ 아앗♥ 오빠아앗♥♥♥”

아샤와 아냐 역시, 내 허벅지에 균열을 문질러오는 통에, 다리가 점점 애액으로 축축해져가고만 있었다.

대체 어쩌다가...


아니, 더이상 이런 생각하지 말자. 뭘 하던간에 내 얼굴에 침을 뱉는 꼴이였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만고의 교훈을 몸에 새기고 있던 와중에 오싹하고, 몰려오는 쾌락에 허리를 뒤로 뺐다.


범인은 다름 아닌 크리샤였다.

고개를 숙이자, 보란 듯이 귀두 끝을 살짝 깨물면서 이쪽을 올려다보는 크리샤가 보였다.

시선이 마주쳤는데도 멈추지 않고서, 살짝 세운 송곳니로 가볍게 귀두 끝을 깨무는 크리샤를 보니 뭐라 말이 나오질 않았다.


내가 애용하는 광휘도 루시아의 이빨로 만든 것처럼, 드래곤의 이빨은 좌우지간 어마무시하게 날카로운 편이었다. 그런 거로 아무리 살짝 깨문거라고 해도, 깨물린 건 깨물린 건데 드래곤 슬레이어는 멀쩡하기 그지없었다.

이미 육체가 강철 못지않은 내가 아니었더라면 대참사였을 일인데도, 아무렇지도 않게 그런 짓을 벌인 크리샤와 그런  당했는데도 화가 나기는커녕 오히려 기분이 좋아지기만  뿐인 나는, 이미 선을 넘은 거겠지.

뭘 그녀들이 내 색으로 물들었듯이.  역시 그녀들과 살을 섞으며 그녀들에게 물들었으니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물린 건 둘째치고, 뭔가 느낌이 좋지 않았다.


“흐응, 꽤 버티는데♥ 그럼 이건 어떠려나♥”


생긋, 하고 내 시선을 받은 크리샤가 미소 짓는 것이 보였으니까.


“자, 잠깐만. 크리...”

“아움♥ 쮸우웁♥ 츄으읍...♥”

“윽... 읏...!”


귀두 주위를 송곳니로 훑듯이 문지르던 크리샤가 이내, 오직 귀두만을 입에 물고서 강하게 빨아내기 시작했다,


“아하♥ 오빠, 기분 좋은가 보네~?”

“크리샤가 해주는 거랑, 언니랑 아냐가 해주는 거랑, 어느쪽이 더 기분 좋아?”

그 와중에 불알을 어루만지는 아샤와 아냐의 애무 역시 더욱 거세지자 바로 옆에서 로로가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도, 몰려오는 쾌락을 버틸만한 구실이 되어주질 못했다.


도통 서지 않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억지로 피를 쏠리게 해서라도 세워낼 기세로 빨아올리는 크리샤의 펠라치오에  사이로 새어 나오려는 신음을 참는 것에 급급할 뿐이었다.

크리샤도, 아샤도, 아냐도.


어느 쪽도 내가 어떻게 하면 느끼는지 전부 알고 있었다.

그녀들과 몸을 섞으면서, 수없이 약점을 공략했던 것은 나였지만. 그 경험은 그녀들도 마찬가지로 쌓았던 것들이었다.

그녀들 역시  약점을 고스란히 알고 있다는 소리.

하나도 아니고, 셋이나 되는 그녀들이 그런 내 성감대를 자극해왔다.


덕분에 커다란 깨달음을 하나 얻을 수 있었다.


단순히 정력만 늘리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였다. 솔직히 체력만큼은 이제 아내들 모두와도 상대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 모두와 상대했을 때 내가 그녀들의 공격에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냐 없냐도 중요했다.

하나씩 차례대로 상대한다면 모를까, 드래곤이 모두 합심해서  공격해온다면 버틸 방법이 전혀 없으니까.


실제로 내 제어에서 벗어난 크리샤와 아샤, 아냐를 상대하는 지금,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으니 말이다.

평소와 비교하면 오히려 숫자가 한 명 줄어들었는데도 버티기가 힘들었다.


주도권이 완전히 저쪽으로 넘어간 탓이기도 했지만. 그건 반대로 말하자면, 이제껏 향유해왔던 모든 것들이 여태껏 그녀들이 내게 주도권을 넘겨줬기에 가능했다는 소리기도 했으니까.


주도권을 잃었다고 셋을 상대하는 것만으로도 이런다면,  계획은 아직 미완성이나 다름없다는 것이였다.

“...읏.”

“아, 커진다!”

“기분 좋은 거지, 오빠♥”


결국, 서서히 기운을 차리기 시작했던 드래곤 슬레이어가 꼿꼿하게 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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