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17화 〉317화 (317/370)



〈 317화 〉317화

“뭐야~? 아까부터 이상하게.”


나로서는 러브호텔을 그대로 옮겨 넣은 관람차의 내부를 보고서 스스로의 정신세계가 의심스러울 만큼 충격적이었지만 정작  사실을 모르는 카르네는 아무것도 모르는 일이었다.

그녀가 러브호텔이 뭔지 알 턱이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지만.

“...진짜 있네.”


“응? 그건  뭐야~?”

혹시나 싶어서 침대 옆의 협탁 위를 뒤적이다가 정말로 발견해버린 콘돔을 보고서 스턴을 먹은 나를 이상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카르네가 보였다.


“...아니, 별건 아니야.”

카르네의 호기심이 콘돔에 이르기 전에, 손에 움켜쥔 콘돔을 그대로 없애버렸다. 딱 봐도 증거인멸, 그 자체의 현장을 목격한 카르네가 더욱 의심스럽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지만 무시했다.

괜히 콘돔에 대해서 설명하기보다는 이쪽이 훨씬 나았으니 말이다.

“별거 아니라면 상관없지만... 아, 아무튼 거기서 그러고 있지 말고...”

“응?”

다행히 콘돔에 대한 관심을 꺼버린 듯한 카르네가 둘 밖에 없는데도 괜히 주변의 눈치를 보더니 이내 자신의 허벅지를 툭툭 두드리며 말했다.

“피, 피곤하잖아~? 트, 특별히 무릎을 빌려줄 테니까... 눕고 싶으면 눕던가~?”

얼굴을 붉히며 그렇게 말하는 카르네가 귀엽기도 하고, 놀려주고 싶기도 해서 어쩔  모르겠다. 하지만 여태까지의 경험상 이럴 땐 어떻게 하면 좋을지는 정해져 있었다.


“그냥 저기 있는 베개만 줘도 되는데?”

일단 놀리고 본다는 거였다.

굳이 자신의 허벅지를 거르고서 옆에 있는 베개를 택한 나를 보고서 얼굴이 잘 익은 딸기처럼 붉게 익어가는 카르네가 보였다.

역시 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런 카르네의 모습으로 증명됐다. 아까보다 두 배는  귀엽게만 보이는 카르네를 보는 것만으로도 여태 쌓인 피로가 풀리는 기분이였으니까.


“시, 시끄러우니까 빨리 누우란 말이야~!”


결국 빼액하고 소리를 지른 카르네가 그대로 내 팔을 잡아당겼다. 여기서 버텨서  한  카르네를 놀려준다는 선택지가 있었지만, 아무래도 거기까진 너무하다 싶어서 순순히 카르네의 허벅지를 베고 눕자, 잔뜩 약이 오른 표정으로 날 내려다보며 카르네가 말했다.


“어때~?! 베개 따위보다 훨씬 편하지~?!”

“정말로 그러네.”


가슴만큼이나 말랑말랑한 카르네의 허벅지가 부드럽게 목뼈를 감싸는 느낌이 여느 베개랑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편안했다. 그래서 솔직하게 그렇다고 대답하자 한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던 카르네가 이내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날 바라봤다.


“흥, 영광으로 알라구~?  허벅지를 베고 누울 수 있는 건... 그...”

“나뿐이라고?”


“...그, 그래! 영광이지~?!”

“그래, 영광이네.”

드래곤의 허벅지를 베고 눕는 호사는 아마 이 세계에서 나밖에 누리지 못하는 것일 테니, 영광은 영광일 거다.

“그래서? 이건 또 어디서 보고 배운 거야?”

“...그, 그런 거 아니거든~?!”


아무래도 정곡을 찔렸는지 말을 잇기까지 시간이 걸린 카르네가 그렇게 말하고는 푹, 하고 내 머리를 눌러버렸다.

“아, 아무튼 쉬기나 하라구~!”

내 몸이 튼튼하지만 않았더라면, 평범한 인간이였더라면 방금 그걸로 목뼈가 목/뼈가 됐을 거란걸 카르네가 알고는 있을까 싶다.

다행히  몸은 이제 도검불침을 넘어서서, 화물을 가득 실은 트럭으로 들이박아도 트럭이 먼저 우그라질만큼의 강도가 되어버려서 문제없었으니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 사고가  뻔했다.

뭐, 편린이 박혀있는 검이 아니라면 문제가 생기려야 생길 수도 없이 튼튼해지긴 했지만.

체력을 많이 올려둬서 다행이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허벅지 사이에 파묻힌 채로, 카르네를 올려다봤다.

“뭐, 뭘 그렇게 쳐다봐~?”

 시선을 받은 카르네가 머리 위로 손가락을 꼼지락, 꼼지락하고 움직이며 얼굴을 붉히고 있는 것이 보였다.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카르네의 모습을 보면서 내가 할 말은 정해져있었다.

“아니, 좋은 광경이다 싶어서.”

“좋은 광경~?”

내 말을 이해하기까지, 두 눈을 끔뻑이던 카르네의 귓불이 점점 붉어져가는 것이 보였다. 이윽고, 카르네가 루시아만큼은 아니더라도 드래곤 중에서는 2번째로 커다란 자신의 가슴을 팔로 감췄다.


늘어진 배꼽티 밑으로도 존재감을 확연하게 드러내고 있던 풍만한 가슴을 팔로 감추려고 해봐야 얼마나 감춰질까 싶긴 했지만 말이다.

“이, 이 변태~!”

“그래서?”

쭉, 손을 뻗었다.

그리고 손가락 끝에 닿은 붉은 머리카락을 어루만졌다.


사르락, 사르락하고 카르네의 붉은 머릿결 사이로 손가락이 스치는 감촉이 전해져왔다.


“변태라서 싫어?”

내 말에 화악, 하고 얼굴이 붉어진 카르네가 뭐라고 말을 꺼내기 전에 그런 그녀의 뺨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읏...!”

새빨갛게 물들은 귓불도, 이리저리 흔들리는 시선도, 손가락 끝에서 느껴지는... 불에 댄 것처럼 뜨거운 체온도. 전부 사랑스러운 연인이 눈앞에 있었다.


응, 참아 보려고는 했는데 무리 같았다.

평소였다면 몰라도 일주일동안이나 낙스에서 쏘다니는 동안 강제로 금욕생활을  덕분에 이 이상은 정말로 무리였다.


솔직히 배꼽티에 핫팬츠는 너무했지.

이제 와서 이러는 것도 새삼스럽긴 하지만, 배꼽티에 핫팬츠는 진짜로 너무했다.

“읏차~”

카르네의 허벅지에서 머리를 떼는 것이 조금 아쉽긴 했지만 원래 세상이란 것이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는 포기해야하는 법이었다.

몸을 일으켜 세운 내가 몸을 돌려 카르네를 쳐다봤다.


“카르네.”

“으, 응...”

두 다리를 모은 채로 다소곳하게 앉아있는 카르네가 그런 나를 올려다보며 대답했다. 방금까지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서 예감한 것인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  눈치를 보고 있는 카르네를 보자니, 살짝 뻐근한 수준에 불과했던 드래곤 슬레이어가 금세 팽창하는 것이 느껴졌다.

“아으...”


덕분에 바지 밑으로도 확연하게 드러난 드래곤 슬레이어의 존재감에 카르네의 얼굴이 더욱 붉어졌다.


그런 카르네를 보면서 내가 말했다.


“기억하고 있지?”

남편의 성욕을 해소시켜주는 것은 아내의 의무.

낙스로 떠나기 전, 아니 그보다도 전에 카르네에게 걸어뒀던 인식개변의 효과는 아직도 지속중인 것이였다.

해제하고  것이 아니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루시아나 아샤, 아냐의 도움으로 애써 바꿔놓은 인식을 해제하고 갈 생각도 없었지만.


“응, 카르네?”


 말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 카르네가 나를 흘겨보며 말했다.


“...진짜, 변태.”


그러고는 능숙하게 내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는 벌어진 틈새 사이로 빼꼼 내밀은 드래곤 슬레이어를 한손으로 감싸 쥐었다.

“뭐, 뭔가 전보다 커진  같은데...?”

“그야 잔뜩 쌓였으니까.”

“잔뜩...”


내 말을 되새기듯 중얼거리는 카르네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며 말했다.


“어디, 일주일동안 실력이 죽지 않았나볼까? 카르네.”



“크, 큰소리치기는...  정도는... 금방 잔뜩 싸게 해서 시원하게 해줄 테니까~!”

“그래그래, 그럼 부탁할게. 카르네.”

그렇게 말하고서, 카르네의 입술 앞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들이밀었다.

꼴깍, 하고 카르네가 침을 삼키고는 이내 천천히 입술을 벌렸다.

“응, 읍... 츄릅~♥”

느릿하게, 벌어진 카르네의 입술 사이로 삼켜지는 드래곤 슬레이어와 함께 드래곤 슬레이어를 감아오는 카르네의 혀가 느껴졌다.

“음...”


일주일만이라 그런지 자극이 너무 강했다.


이건 예상 외인데. 생각보다 너무 기분 좋아서 위험했다.

“우웅~?”

“아무것도 아니니까 계속해.”

워낙 오랜만의 펠라치오에 나도 모르게 새어나온 신음에 묘한 눈초리를 보내오는 카르네에게 그렇게 대답했다. 그런  말에 묘한 눈초리로 나를 올려다보던 카르네였지만, 이내 계속해서 펠라치오를 하기 시작했다.

...응, 이거 진짜 위험한데.


손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훑어가며 천천히, 타액으로 적셔지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삼켜오는 카르네의 펠라치오가 너무 기분 좋아서 위험했다.

고작 일주일 전만에도 아무렇지도 않았던, 그저 전초전에 불과한 애무에도 움찔움찔하고 드래곤 슬레이어가 보내오는 자극이 너무 컸다.


‘실력이 죽은 건 오히려 난가?’

상대도 없었던 카르네의 펠라치오의 실력이 늘었을리는 없으니, 약해진 쪽은 오히려 나일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아무리 오랜만이라고 해도 시작한지 몇 분도 채 지나지 않아서 사정해버리면 꼴이 말이 아니게 돼버린다.

“...흐우응?”


그때 카르네가 조심스레 혀끝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핥는 것이 보였다.

“......”

이번엔 신음은 어떻게 참긴 했는데, 움찔하고 몸을 떨자 그런 나를 올려다보는 카르네의 붉은 눈동자에 묘한 기색이 띄었다.

이상한 곳에서 눈치가 좋은 카르네를 보고서, 어떻게든 태연한 체 해봤지만...

“츄읍...♥”

“읏!”


기습처럼 귀두를 혀로 감으며, 입술로 오물거리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삼켜오는 카르네의 펠라치오에 나도 모르게 입술 사이로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리고 그런 내 반응과 함께, 카르네의 펠라치오 역시 더욱 적극적으로 변해가기 시작했다.

“츄릅, 츄우웁♥ 쮸웁♥”


귀두의 끝을 혀로 핥으면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쪽쪽하고 빨아들이는 카르네가 보였다.

흘끔, 흘끔 내 반응을 살피는 카르네가 눈웃음을 짓는 것이 보였다.

응, 들켰네 이거.


워낙 오래간만이라 드래곤 슬레이어가 엄청 예민해진 상태란 걸 바로 들켜버린 모양이었다. 뭘, 숨기려고 해도 들키는건 시간문제였을테니 그건 별로 상관은 없었지만...

“웅, 우음...♥ 쮸웁~ 츄웃♥ 응...♥ 우웅~♥”

 사실을 알아차린 카르네가 본격적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빨아오기 시작했다. 입안에 머금은 귀두를 혀로 빙글빙글 굴리면서 쪽쪽, 드래곤 슬레이어를 삼켜오는 카르네의 입술에 당장이라도 사정하고 싶었다.


“그럴 순 없지.”

“웅~?”


흉포하기 그지없는 드래곤 슬레이어가 사실은 무척이나 여린 상태란 걸 알아차린 카르네가 장난치듯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오물거리다가, 의아한 듯이 나를 올려다봤다가... 굳어버리는 것이 보였다.

그런 카르네의 눈동자에, 드래고니안화한 내 모습이 비쳐보였다.


“우극...?!”


움찔하며 껄덕이는 드래곤 슬레이어에 놀란 카르네가 나를 올려다봤다.


아무리 커졌다고는 해도, 그래도 상식적인 선에는 들어가던 드래곤 슬레이어가 입안에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을 느낀 탓이었다.

“......츄르릅~♥”


드래고니안화한 나와 함께, 마찬가지로 용화하기 시작한 드래곤 슬레이어의 모습이 흉포하다기보다는, 흉물  자체로 변화하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런 드래곤 슬레이어를 질 수 없다는 듯이 더욱 깊숙이 삼켜오는 카르네도.

꾸욱, 하고 내 허벅지를 잡고서 목 깊숙이까지 드래곤 슬레이어를 삼켜오는 카르네가 펠라치오와, 그런 카르네의 펠라치오에 견디려고 안간힘을 다하는 나의 자존심 싸움의 시작이였다.

“움, 우으음♥ 쮸웁~~♥”


하지만 방어와 공격, 둘  어느쪽이 유리한가 따지자면 당연히 공격쪽이었다.


아무리 용화를 거듭해서 강화된 드래곤 슬레이어라고 하더라도, 이미 수준급에 이른 카르네의 펠라치오에 그리 오래 버티지는 못했다.


“츄우웁♥”

더군다나 일방적으로 공격을 당해야만 하는 입장이라면 더더욱 그랬다.


드래곤 슬레이어를 입에 문채로, 카르네가 불알을 움켜쥐었다. 그러고선 사정을 재촉하듯이 부드럽게 애무해오기 시작했다.

쪼물쪼물, 불알을 그러쥔 채 애무해오는 카르네의 공격에 더 이상 버틸 수 없었다.


부드럽게 휘는 카르네의 눈매와 함께, 억지로 쥐어짜내지듯이 올라온 정액을 위로 올리듯이 손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훑어내는 카르네가 보였다.

사람이 이런걸 버틸 수 있을리가 없었다. 자존심이고 뭐고, 다 포기하고 싶어졌다.

그래서 포기했다.

“우응, 으응♥”


울컥이며 드래곤 슬레이어가 카르네의  안에서 사정하기 시작했다.

평상시랑 비교해도, 아니 굳이 비교하지 않아도 아마 이제까지 중에서도 가장 빨리 사정한  거다.

하지만 애써 참으려고 했던 게  부질없이 느껴질 만큼, 사정이 가져오는 쾌락이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우. 욱, 우읍...♥”

꿀렁이며 사정해오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입에 문채로 목울대를 움찔거리는 카르네가 입밖으로 넘쳐흐르려는 정액을 전부 받아내기 위해서 더욱 깊숙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삼켜오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그랬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고 마침내 사정이 끝나자, 천천히 카르네가 드래곤 슬레이어를 입술로 훑으며 떼어냈다.


“흐으응~♥”


입안에 있는 정액을 오물거리며 나를 올려다보는 카르네의 입가에 승자의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그런 카르네의 눈동자에 비친 내 얼굴에는, 그와 반대로 패배자의 쓴웃음이 얹혀져있었다.

“자아~♥ 잔뜩 쌌네~♥”


그런 나를 보고는 더욱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입을 벌리는 카르네가 보였다. 내게서 갈취하는데 성공한 정액을 보이는 것으로 승자로써의 위치를 더욱 견고히한 카르네가 이윽고 입안에 남아있는 정액을 보란 듯이 오물거리며 삼키고는 말했다.

“으응, 평소보다 엄청 몽글거려서. 응~ 아까 먹었던 푸딩 같은 느낌~?”

“...굳이 말해줄 필요는 없는데.”

정액이 푸딩같은 느낌이든 아니든 별로 알고 싶지는 않은 정보니까.

아무튼 막상 사정이 끝나고 나니 새삼스레 너무 빨리 사정해버린 것이 신경 쓰였다.


그런 나를 보더니 카르네가 씨익, 하고 웃는 것이 보였다. 그러더니 한발 거하게 싸고서도 여전히 꼿꼿하게 서있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나저나, 이번에는 엄청 빨리 쌌네? 크기만 크구 생각보다 별거 없다는 느낌이랄까~♥”

이쪽은 어디까지나 패배자이니, 승자의 자축을 들어주기는 해야했지만 지금의 발언은 역시 자존심이 상했다.


“...헤에, 그으래애?”

“뭐어, 나니까  수 없겠지만~ 그만큼 내가 잘했단 거니까~ 응, 이 정도라면 순식간에  번도 넘게 싸게 해줄 수도 있을 것 같기두~?”

그렇단 말이지.

“아직도 잔뜩 커져있고, 정말로 잔뜩 쌓였던 모양이네~? 부족하다면 좀 더...”

드래곤 슬레이어를 애무하며 말을 잇던 카르네의 팔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침대에 눕히고서, 반대로 나는 그런 카르네의 위에 올라탔다.

깜빡깜빡, 순식간에 상하관계가 역전된 카르네가  눈을 끔뻑이다가, 이내 어색하게 웃으며 내게 물어왔다.


“저, 저기... 혹시 화, 화났어~?”


“아니, 화 안 났어.”

단지 카르네의 말대로 한번 사정한 걸로는 턱없이 모자를 뿐이었다.


“그러니까, 계속 부탁해도 될까? 카르네.”

“해, 해줄 테니까 일어나게 해주면...”

“안 돼.”


그렇게 말하고서, 카르네의 입술에 드래곤 슬레이어를 들이밀었다. 불끈불끈, 한 발 사정하고 나니 더욱 기운차진 듯해 보이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보였다.

“일단, 네 말대로 열 번 정도만  사정하고 나서 생각해볼게.”

시간으로 상처받은 자존심, 횟수로 채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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