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6화 〉316화
“...더 줄까?”
“으음... 아니, 이제 됐어~”
나이프와 포크를 내려놓은 카르네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보고서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이상의 ‘다른 건 또 없어~?’가 없다는 의미였으니 말이다.
요리를 실체화하는 거야 딱히 힘이 들거나 하는 일도 아니긴 했지만 이미 한참 전부터 먹어본 적도 없는 요리들을 상상해서 만들어대는 건 꽤나 피곤한 일이였기 때문이었다. 모양이야 본적이야 있으니 어떻게든 되더라도 맛은 어디까지나 내가 상상해야했으니 그랬다.
그것이 한두 개도 아니고, 수십 가지에 이르니까 상상만하고 손가락을 튕기는 것만으로도 만들어낼 수 있다해도 그것을 몇번이고 반복해야한다면 상당히 힘든 일이었다.
아무튼 한차례의 시련이 끝난 것에 안심하고 있으려니, 카르네가 말했다.
“그래서, 다른 건 없어~?”
“...응?”
끝났다싶었는데 곧바로 다음 페이즈로 넘어가는 보스몹을 보는 기분으로 카르네를 바라봤다. 그런 내 시선을 아는지 모르는지 카르네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오늘 하루는 뭐든지 해준다고 했잖아~? 배는 충분히 불렀으니까, 뭐 재밌는 건 없어~? 응~?”
그런 카르네의 말에 나는 깨달았다.
다시 머리를 쥐어짜낼 시간이었다.
“...재밌는 거라니, 뭐?”
“저기, 그런건 네가 생각해야하지 않아?”
그것도 그랬다.
하지만 힌트라도 줬으면 좋겠는데...
카르네의 말에 곰곰이 생각하다가, 곧 떠오른 것들이 있었다.
“그럼 이건 어때?”
따악!
손가락을 튕기자, 방금까지 카페였던 장소가 지우개로 지워지듯이 흩어지며 사라져갔다. 그 대신에, 사라져가는 세계 위로 새롭게 덧칠하듯이 또 다른 것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무럭무럭, 나무가 자라듯이 땅에서부터 솟아나기 시작하는 건물들이 주위를 메꾼다.
밝은 화색의, 화려하기 그지없는 성들과 그 사이를 지나가는 아기자기한 인형탈들. 하늘을 날아다니는 풍선들과 들려오는 경쾌한 음악까지.
솟아나는 건물들과, 뒤바뀌는 세계가 그리는 것은 마치 동화 속에서 나올 법한, 그런 풍경이였다.
그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애당초, 그런 동화속의 세계처럼 꾸미고, 만들어진 곳이 바로 여기였으니까.
어떤 의미에선, 다른 세계라고도 느껴질 만큼 달라진 풍경에 카르네가 오, 하고 입술을 벌리며 감탄하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런 카르네에게 쫄랑쫄랑, 다가간 곰인형이 풍선을 내밀었다.
“...이거, 주는 거니~?”
환상이다. 그렇게 여기던 카르네조차도 무심코 말을 걸만큼 귀여운 곰인형이 고개를 끄덕이자, 카르네가 조심스레 받아들더니 신기하다는 듯이 둥실둥실 떠다니는 풍선을 바라보더니 고개를 돌려 나를 쳐다봤다.
“마음에 들어?”
그렇게 묻는 내 말에 살며시 고개를 끄덕인 카르네가 물었다.
“저기, 여기도 네 세계에 있는 곳이야~?”
별 것도 아닌 풍선을, 마치 커다란 보석이라도 되는 것처럼 소중하게 품에 안고서 묻는 카르네의 모습을 보며, 나는 웃으며 말했다.
“아아, 여긴 놀이공원이라고 한다.”
“저기~ 저거, 저건 뭐야?”
제일 먼저 구경하듯이 풍선을 손가락에 걸고서 사방을 둘러보던 카르네가 이윽고 가리킨 놀이기구를 보고서 대답했다.
“아아, 저건 롤러코스터라고 한다. 빠르게 움직이는 기계... 아니다, 마차라고 해야 하나? 뭐, 그 비슷한 걸 타면서 노는 놀이기구지.”
“흐으응~? 그나저나 그 말투 기분 나쁘니까 그만하지~?”
“...알겠어.”
기분 나쁘다니 너무하다. 뭐, 여태까지 카르네가 뭘 물어볼 때마다 실컷 했으니까 그럴 만도 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기분 나쁘다니 너무했다.
“아무튼, 타고 노는... 그런 거란 소리지~? 흐응, 놀이기구라~”
내 여린 가슴에 스크래치를 남긴 카르네가 호기심어린 눈으로 롤러코스터를 올려다보는 것이 보였다.
그런 카르네를 따라서 나 역시 롤러코스터를 올려다봤다.
...저거 롤러코스터 맞나?
나도 살면서 몇 번 타본 적이 없는 놀이기구였지만,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을 실체화시킨 롤러코스터는 뭔가 이상했다.
높이만 수천 미터에는 달해 보이는, 원래 세계에 있었다면 기네스북은 진작 찍고 존재만으로도 흉물취급을 받은 법한 몬스터 롤러코스터였다. 내가 상상한 거긴 한데, 왜 이런게 튀어나온거지. 내가 가진 롤러코스터의 이미지가 살짝 어긋난 것 같은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몬스터 롤러코스터조차도.
“재미 있겠는걸~ 놀이기구랬지? 나, 저거 타볼래!”
직접 비행하는 것이 가능한 카르네에게는 별로 대단해보이지는 않아 보이는 모양이었다. 그저 재미있는 장난감을 발견한 것처럼 눈을 빛내는 카르네를 보고서 쓴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그런 내게 손을 내미는 카르네가 보였다.
“뭐해~? 타는 법 알려줘야지~”
그렇게 말하는 카르네가 내민 손을 잡았다.
그리고서 줄을 설 필요도 없이 곧장 롤러코스터에 탑승했다.
뭘, 카르네와 나밖에 없는 곳이었다. 현실감을 높이자고 놀이공원 가득 북적이는 사람들까지 구현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으니까.
정말로 놀이공원이라면 운이 있어도 타기 힘든, 가장 앞자리에도 앉을 수 있었다.
문제는...
“...이거 장난 아니게 높은데?”
올라오는 거야, 급조해서 만든 엘리베이터를 타고 와서 그리 오래 걸리지도 않아서 몰랐는데, 막상 위에서 내려다보니 엄청나게 높았다.
밑에 있는 놀이기구들이 작은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엄청나게 높다. 문제는 밑에 있는 놀이기구도 그리 작은 크기는 아니라는 거였다.
기본적으로 전부 확대된 것 마냥 커진 상태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러코스터의 크기가 압도적으로 거대해서 너무 작게 보였다.
그것만이 아니라, 앞으로 뻗어있는 레일도 엄청나게 길어서 끝이 보이지도 않았다.
“롤러코스터에 저게 왜 달려있는데.”
롤러코스터의 뒷부분을 보니 우주선에 붙어있을 법한 엔진과 부스터가 달려있었다.
내 상상력이 이렇게 좋았나 싶을 정도로, 지나치게 스펙터클한 롤러코스터였다. 어디까지나 상상력이 더해져서 실체화된 만큼 진짜랑은 여러모로 달라진 탓이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이건 허용범위에서 넘어가버린 무언가였다.
롤러코스터가 아니라 로켓이나 다름없는 모습이였으니까.
사람이 일관적이게 무언가를 떠올린다고 해도, 그게 항상 같은 모습이라는 법도 없을뿐더러, 어디까지나 상상으로만 무언가를 만들어 내다보면 잠깐 딴 생각이 들어가는 순간, 모양이 휙휙 바뀌기 마련이이지만, 그래도 이건 아니지 않나 싶었다.
카페에서 상상 속의 음식들을 마구 꺼내다보니까 머리 한쪽에 과부하가 온 모양이였다.
지나치게 마개조된 롤러코스터를 보고서, 그리고 그런 롤러코스터에 탑승한 것에 대해서 불안해하고 있자니 카르네가 옆에서 말했다.
“뭐야, 이거 언제 움직이는 거야~? 혹시 이게 끝인 건 아니지?”
잔뜩 기대하며 자리에 앉았던 카르네가 요지부동인 롤러코스터를 보고서 그렇게 말해왔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커지는 법이였다. 그리고 실망은 언제나 짜증을 동반해오는 법이다.
‘...별 일은 없겠지. 고작 롤러코스터잖아?’
스케일이 좀 큰거야, 드래곤인 카르네가 타기엔 딱일 거고, 뒤에 있는 로켓의 추진체같은 것도 그냥 장식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기로 하고서 롤러코스터를 출발시키기로 한 내가 딱, 하고 손가락을 튕겼다.
그리고 그 순간, 나는 빛이 됐다.
“잠...”
쿠와아앙ㅡ!!
뭐라고 말을 잇기도 전에 순식간에 레일을 따라 하늘로 솟구치는 롤러코스터의 부스터가 불을 뿜었다.
안 그래도 빨랐던 것이 더더욱 빨라진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정말로 우주선을 쏘아날리는 것처럼 하늘로 솟구치는 롤러코스터에 본능적으로 안정봉을 붙잡고 있으려니, 옆에서 태평하게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헤에, 보기보다 빠르네~”
옆을 보니 롤러코스터를 신기하다는 듯이, 고속으로 내달리는 와중에 살펴보는 카르네가 보였다. 그것도 그냥 그런 것도 아니고, 고개를 훌쩍 바깥으로 내밀기까지 했다.
하지만 그런 카르네를 말릴 수 없었다. 까딱하면 내가 튕겨나갈 것 같았으니까. 떨어져봤자 별일은 없겠지만, 꼴이 많이 이상해질게 분명했다.
그때 덜컥, 하고 롤러코스터가 멈췄다.
그제야 제대로 앞을 볼 수 있게 된 내가 입을 떡 벌렸다.
바로 코앞에서 직각으로 추락하는 코스가 있었다.
대체 어떤 놈이 만든 건지 싶을 정도로 괴랄한 레일이였다. 근데 만든 놈이 나였다. 어쨌거나 이것도 내 상상력이 만들어낸 롤러코스터였으니 말이다.
그런 것이, 레일이 밑으로, 한없이 밑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아니 지금 이순간에서도 새롭게 개변하듯이 레일이 새롭게 늘어나면서 이어져가는 것도 보였다.
응, 처음 써보는 능력인데 너무 무리했는지 폭주라도 하는 모양이였다.
이건 예상 못했는데.
“...지저스.”
나지막하게, 그렇게 중얼거리며 안정봉을 꽉 붙들어잡자. 롤러코스터가 수직으로 추락했다.
“끄응~”
쭈욱, 두 팔을 뒤로 당기며 기지개를 펴는 카르네가 보였다. 원래 입고 있던 드레스가 아니라, 살짝 늘어진 셔츠에, 짧은 핫팬츠. 그러니까, 내가 있던 세계의 옷차림으로 바꿔 입은 카르네가 말이다.
카페 안에서 밖을 내가 살던 세계의 모습을 봤을 때 여자들이 입고 다니는 옷들이 꽤나 인상적이였는지 어느 새인가 갈아입더니 저런 모습이 되어있었다.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다.
롤러코스터에 이어서, 정말로 귀신이 튀어나오는 귀신의 집과 같은, 별의 별 놀이기구를 전부 지나쳐오면서 정신이 빠진 사이에, 눈치채보니 저런 모습이였기 때문이였다.
이것도 능력이 폭주하는 영향이려나.
심상 그 자체를 구현화시키는 능력이다보니 약간 딴 생각만 해도 제멋대로 일어나다보니 제어가 조금 어려운 듯 싶었다. 나중에 다시 쓸 때는 조금 자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일단 카르네의 모습을 감상했다.
머리 위로는 악마의 그것을 닮은 머리띠까지 달고 있으니까 그냥 정말로 놀이공원에 놀러온 사람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카르네정도의 미녀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화보가 되는 법이였다.
아마 진짜로 놀이공원에 왔던 거라면, 카르네의 외모에 몰려든 사람들 때문에 엄청나게 북적였을 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독점하고 있자니 뭔데? 하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는 카르네가 보였다.
별 거 아니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젓자 김이 빠진 듯 고개를 돌리던 카르네가 말했다.
“아, 아직 남아있었네~?”
그렇게 말하면서, 어깻죽지에 달라붙어있던 유령을 손으로 잡아 터트리는 건, 너무 비현실적이긴 했지만.
내가 만든 유령의 집은, 진짜로 유령이 튀어나오는 곳이였는데 거기서 다라붙어있던 녀석인가보다.
그런 걸 맨손으로 잡아서 으스러뜨리는 것은 카르네의 세계에서도 유령이 아무렇지도 않게 있는 탓이려나.
툭, 툭.
뿌연 연기를 남기며 사라진 유령을 털어내듯이 어깨를 털어낸 카르네가 활짝 웃으며 말했다.
“으응~ 재밌었다~!”
만족스럽다는 듯이 입가에 미소를 짓고 있는 카르네를 보고서, 내가 말했다.
“그래, 그거 다행이네.”
정말로.
진심으로 하는 말이였다.
롤러코스터를 시작으로 온갖 놀이기구를 나를 끌고 다니며 섭렵한 카르네가 마침내 ‘끝’을 말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덕분에 주변은 그런 내 노력의 결과물들이 잔뜩 있었다.
커다란 공을 두 발로 타고서 저글링을 하는 사자라던가, 코끼리의 코를 타고 서커스하듯 묘기를 부리는 쥐들이라던가...
원래 세계에도 없는, 상상 속의 산물들이 잔뜩.
평범한 것들로는 카르네가 심심해한 나머지 조미료를 친 결과였다. 덕분에 이미 내 기억속의 세계와는 거리가 멀다싶은 별천지의 세계가 되어버렸다.
롤러코스터부터 대충 눈치 챘지만, 이 능력 생각보다 조절이 안됐다.
전능자의 손.
이름처럼 정말로 전능하진 않지만, 거의 대부분은 가능한 능력을 지닌 손은, 말 그대로 거의 대부분이 가능한 덕분에 한계란 것이 너무 높은 지점에 있는 탓이였다.
지나치게 강력한 능력 때문에, 딱히 거기까진 바라지도 않았는데도 너무 지나친 결과물들이 튀어나온다고 해야 하나.
지금 만들어낸 동물들도, 도로 없애지 않은 이유도... 없애려고 들면 엄청나게 슬픈 눈으로 날 쳐다봐서 그런 거였다.
뭔가 엄청 기분이 묘해지는 일이었다.
실체화됐더라도, 어디까지나 환상. 가짜에 불과한 것들일텐데도 만들어낸 생물들은 마치 진짜 생명체인 것처럼만 느껴지니까.
그래서 늘어나는데 사라지진 않으니 이 모양이었다.
하지만 이것들도 이제 끝이었다.
카르네가 만족한 이상, 이 이상 색다른 뭔가 만들어낼 이유도 필요도 없을 테니까.
물론 어디까지나 내 바램이였을 뿐이었다.
“으음, 그럼 다음은~”
그렇게 말하며 카르네가 또 다시 수많은 놀이기구들을 보며 고민하기 시작했다.
다행이라면 이제 남은 것들은 나름 평범한 것들뿐이었다. 관람차나 회전목마 같은 것들 말이다. 능력의 폭주가 일어난 몇몇 놀이기구와 달리, 저것들은 평범한 축에 속했다. 그런만큼 마지막까지 남아있었던 거였지만... 카르네가 여태껏 한 번 탄 놀이기구는 다시 타지 않았던 만큼, 남은 놀이기구들이 부담이 덜 되는 것들이라 다행이었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카르네가 관람차를 가리키며 말했다.
“저건 아까부터 그냥 빙글빙글 돌기만 하던데, 뭐하는 거야~?”
“아아 저건...”
아, 하지 말랬지.
“관람차라고, 그냥 타고서 밑에나 구경하는 걸 즐기는 거야.”
그러고 보니 꽤 유명한 데이트용 놀이기구였다. 이유는 전혀 모르겠는데, 아마 관람차를 타서 구경하는 걸 즐기기보다는 안에서 단 둘이 있다는 걸, 그 분위기를 즐기는 걸 거다.
그럴 바엔 차라리 모텔이나 호텔을 잡는 게 낫지 않을까 싶었지만.
“흐응~ 그럼, 마지막은 저걸로 할래. 너도 슬슬 쉬고 싶잖아~?”
“응? 그래도 돼?”
“중간부터 꽤 피곤해보였... 아니, 됐고. 어서 타러 가자니까~”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잡아끄는 카르네가 보였다.
도중에 말을 말기는 했지만, 분명히 나를 걱정하는 말을 하려던 카르네를 보고서. 괜히 마음이 간질거렸다.
“그래, 타러 가자.”
꼬옥, 하고 그런 카르네의 손을 마주잡고서 관람차로 향했다.
그리고...
“헤에~ 안은 생각보다 깨끗한걸~?”
크기야 훨씬 커지긴 했지만 평범한 축에 속한다고 생각했던, 관람차의 안을 본 내가 멈칫하는 사이에 카르네가 그렇게 말하며 신기하다는 듯이 관람차의 내부를 구경하는 것이 보였다.
그런 내 눈에, 전체적으로 핑크발랄한 느낌의 관람차 내부가 비쳐보였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이건 관람차가 아니였다. 무엇보다, 관람차 안에는 저런 게 없으니까.
“침대도 있고, 마침 잘 됐네~?”
퐁, 퐁하고 관람차 내부에, 가운데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더블 사이즈의 침대를 손바닥으로 두드려보며 그렇게 말하는 카르네를 보고서, 꽤 오랜만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았다.
“...호텔이냐고.”
그것도 러브호텔.
딱 그렇게 밖에는 보이지 않는 관람차의 내부를 보고서, 내 머릿속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 스스로 걱정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