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8화 〉298화
물론 아무것도 아닌 일이 아니였다.
카르네에게 카마수트라의 조기교육의 효과가 적용된다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일로 치부하기엔 어려운 일이였다.
[카마수트라의 특수효과 ‘조기교육’이 활성화중입니다. 강화된 기능에 의해 효력이 이전보다 강화됩니다. 특성 ‘배덕의 군주’가 이에 보조합니다. 모든 보정이 극대화됩니다. 대상이 해당 행위에 갖는 위화감이 극대로 감소합니다. 대상이 해당 행위에 의문을 가질 확률이 극대로 감소합니다. 대상이 해당 행위로 얻는 조교 효과가 극대로 상승합니다.]
그런 내 귓가에 기다렸던 카마수트라의 효과를 알려주는 알림이 들려왔다.
안 그래도 이전보다 한 랭크나 더 올라간 카마수트라와 아예 상위특성으로 승급한 배덕의 군주의 효과 덕분에 훨씬 괴랄해진 효과를 말이다.
이유는 아직도 모르지만, 이 알림이 내게 전해주는 내용들은 이전에 내가 했던 게임을 답습하고 있었다. 당연히 알림에서 말해주는 문구, 극소부터 시작해서 극대까지, 내가 꿰뚫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극대는, 말 그대로 극대였다. 이전에도 간간히 언급된 대폭과는 차원이 다른 보정을 받아야지만 극대라는 말이 나왔다. 200%에 가까운 보정을 받아야지만 대폭이라는 문구가 떠오르는 반면, 극대는 300% 이상부터 떠오르는 문구였다.
그래, 이상이였다. 그보다 더한 보정이 더해진다한들 어찌됐건 극대였다.
하지만, 거기서 끝나지도 않았다.
[강화된 ‘조기교육’의 효과로 인해 대상 ‘카르네오스 듀락시아’의 교육성과에 따라 영구히 상식개변이 부여됩니다.]
상식개변이라. 아는 이름이었다.
아리스에게 한 번 써 본적이 있던, 카마수트라의 가장 보편적인 기능 중 하나인 ‘조교창’에서도 꽤나 높은 포인트를 잡아먹는 녀석이었다.
효과는 말 그대로, 대상의 상식을 개변시키는 것. 효과를 지속시키는 동안 포인트가 꾸준히 들어서 오랫동안 쓰는 것이 불가능했는데... 무려 영구히 지속되는 상식개변이란다.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효과도 그만큼 섭섭지 않게 주던 조기교육다웠다.
좋아, 이러면 이야기가 달라지지.
원래는, 후딱 카르네를 공략할 예정이였는데. 이럼 아까워서라도 그럴 수 없었다.
“이거 큰일인걸... 너무 기분 좋아. 그래도 다행인건, 아직 참을 만 하다는 건데...”
쫑긋, 하고 그렇게 중얼거리는 내 말에 카르네의 귀가 움찔거리는 것이 보였다.
“좀 더 혀를 이용했으면 힘들었을 것 같은걸.”
“흐우웅~”
떡이 무섭다느니 하는 소리로 도깨비를 속이던 이야기도 아니고, 대놓고 자기 약점을 알려주는 내 말은 분명 위화감이 넘쳐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조기교육의 효과는 대단했다.
카르네가 본래 가져야할 위화감을 대폭으로 감소시키는 조기교육의 효과 덕에, 내 중얼거림을 아무런 위화감도 느끼지 못하고 받아들인 카르네가 좋은 걸 알았다는 듯이, 혀를 중점으로 펠라치오해오는 것이 보였다.
“츄웁~ 쮸웁~ 할짝할짝~”
그걸로 시작이였다.
나는 카르네에게 이것저것, 일부로 흘리듯 말하는 것으로 카르네에게 펠라치오의 정수를 전해줬다.
나야 직접 빠는 입장이 아니라서 자세하게는 모르겠다만, 어쨌거나 빨리는 입장이였다. 그것도 이미 수준급에 이른 아내들에게서 수없이 빨린 입장이었다. 덕분에 나도 어느 정도 훈수를 줄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아웅, 츄웁~ 쯉... 아, 움찔거렸다~ 역시 이쪽이 약점인거네~?”
“거기도 거긴데, 역시 제일 기분 좋은 곳은 따로 있지.”
“여기 말이지? 이미 알고 있거든~”
그렇게 말하며 자신만만하게, 귀두 끝을 핥아오는 카르네가 보였다. 어색하기만 했던 카르네의 펠라치오였지만, 이미 일취월장해서 펠라치오만큼은 어디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였다.
물론 아직 다른 아내들과 비교하면 부족한 점은 많았지만. 그리고 내놓을 생각은 없다.
아무튼, 덕분에 슬슬 사정감이 일었다. 꽤나 시간이 걸렸지만, 그저 할짝이는 수준이였던 아까같은 펠라치오였다면 하루 종일 걸렸을 테니까 빠르다면 빠른 편이였다.
“미안, 카르네. 더 이상 못 참겠네.”
그렇게 말하고서, 열심히 귀두의 둔덕진 부분을 핥고 있던 카르네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렸다.
“웅~?”
그런 나를 올려다보며 무슨 소리냐는 듯이 눈을 치켜뜨는 카르네가 보였다. 어디까지나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노라고 굳게 믿고 있던 그녀는, 자기 머리 위에 손을 올린 이유도 모르고 있었다.
당연히 내가 앞으로 저지를 일도,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카르네를 보자, 조금 양심이란 것이. 닳아 없어진 줄만 알았던 것이 따끔거리는 것을 느끼면서. 그대로 카르네의 머리를 눌렀다.
“우븝~?! 흡~?! 웁...!”
꾸욱, 하고 머리를 억누르자 그대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삼켜오는 카르네의 입술과 혀의 감촉이 전해져왔다.
당황한 듯 어쩔 줄 몰라서 이리저리 움직이는 카르네의 혀가 닿을 때마다 간질간질거리는 느낌이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그런 그녀가 입안 가득 들어온 드래곤 슬레이어를 뱉어내기 위해서 입술을 오물거리는 것 역시 기분 좋았다.
울컥, 하고 그런 카르네의 입안에 드래곤 슬레이어가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읍! 읍...! 으으읍...!”
꿀렁꿀렁, 사정과 동시에 카르네의 목울대가 연신 움직이는 것이 보였다. 머리를 억눌려서, 억지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삼킨 카르네가 할 수 있는 것은, 입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정액들을 삼켜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욱...!”
그것도 오래가지 못했지만.
카르네의 입술 밖으로 새어나오는 정액을 보고서, 머리 위에 올려놨던 손을 빼내자. 그 직후에 카르네가 드래곤 슬레이어를 토해냈다.
뷰릇뷰릇!
카르네의 입술 밖으로 뽑혀나온 드래곤 슬레이어가,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서 정액을 토해냈다. 순식간에 머리 위로 뿜어진 정액으로 얼굴이 허옇게 더럽혀지는 카르네가 보였다.
“우, 우으으~! 비려~ 뭐야, 이거~?!”
끈적거리며 얼굴 위로 쏟아지는 정액과 입 안에 남은 정액에 얼굴을 찡그리며, 여전히 울컥거리며 정액을 토해내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보며 그렇게 말하는 카르네가 보였다.
“으, 싫어... 입안이 끈적거려~ 맛도 없는데, 질척거리고 엉겨와서 기분 나빠~!”
베에, 하고 혀를 내밀고서 정액을 게워내는 카르네가 보였다.
에네스타나 에오시스 자매들이 보면 경악했을 일이였지만, 카르네에게 있어서 정액은 그냥 갑자기 마셔버린 맛없는 액체에 불과한 모양이었다.
“미안, 너무 기분 좋아서.”
대충 그렇게 말하고서. 여전히 껄떡거리며 정액을 토해내고 있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다시 카르네의 입술에 들이밀었다.
“자, 잠깐~?!”
“그러니까, 사정이 끝날 때까지만 부탁할게.”
“시, 싫어~! 이거 맛 없... 웁?!”
혀를 내밀고 있던 카르네의 입 안으로 재차 드래곤 슬레이어를 밀어 넣었다.
“흐붑~! 웁...! 웁...!”
거기서 멈추지 않고 천천히 허리를 흔들었다.
드래곤 슬레이어를 입에 문채로, 허리를 흔들어오는 내 행위에 입안을 유린당하는 카르네가 그런 나를 밀어내려고 했지만, 그런 카르네의 머리를 양 손으로 부여잡아서 그러지도 못했다.
울컥울컥, 그리고 그런 카르네의 입 안에 다시 한 번 드래곤 슬레이어가 정액을 토해냈다.
사정이 끝날 때까지 카르네의 입을 빌리고서, 끝난 뒤에 흔적들은 마법으로 깔끔하게 해치웠다.
카르네에게 묻은 정액들도 아깝긴 했지만, 전부 깔끔하게 없애버렸다.
아무튼 그렇게 정리를 마치고서, 다시 카르네와 걷던 중에 그녀가 중얼거렸다.
“아직도 끈적거리는 것 같아... 으, 냄새도 나는 것 같고...”
슬쩍, 하고 자신의 몸의 냄새가 나나 코를 킁킁거리는 카르네를 보고서 말했다.
“정 뭐하면 다시 씻으러 갈까?”
“돼, 됐거든~?! 딱히 냄새나는 것 같지도 않은 것 같기도 하고...”
“그래?”
“...그나저나, 그건 대체 뭔데? 왜 갑자기 그런 게 나와? 다 그런 거야~?”
정액을 말하는 모양이다.
“다들 그러긴 하지. 기분 좋으면 나도 모르게 나오는 거라서. 아, 그래도 난 남들보다 조금 양이 많긴 하지만.”
조금이라고 하기엔 그렇긴 한데. 아무튼 그랬다.
“흐우웅...”
내 말에 카르네가 이해했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히쭉 웃으며 말했다.
“또 날 괴롭히기만 해봐~ 또 잔뜩, 싸게 해줄 테니까~!”
억지로 카르네의 입 안에 마음껏 사정하고 나서, 미안하다는 사죄를 거듭하면서 둥기둥기해줬더니 뭔가 잔뜩 오해한 듯한 카르네가 자신만만해하는 모습을 보자 우스웠다. 그렇지만 그걸 겉으로 티내는 일을 할 리가 없었다.
“그래, 다음엔 조심할게.”
다음에는 뭐로 카르네를 울상 짓게 해줄까 생각했다.
복수하겠다며 열심히 펠라치오를 해올 카르네를 보니 드래곤 슬레이어가 불끈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물론, 곧바로 그러면 정말로 삔또가 상할 카르네를 달래기 귀찮을테니 참았다. 아무리 조기교육의 효과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연속해서 그러면 카르네도 눈치챌 테고. 그래서 발기하려드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억누르고 있자니, 카르네가 말했다.
“그나저나 지금 어디로 가는 거야?”
“아, 그거...”
그러고보니 말하지 않았다.
“루시아랑 아샤, 아냐가 있는 곳으로 가는 중이야.”
“엑?”
내 말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카르네가 보였다.
“...어서오세요, 이지경님. 그리고 카르네도.”
침실에 도착하자, 나를 제일 반겨준 것은 루시아였다. 아샤와 아냐는 뭘하고 있나 봤더니 뭔가 열심히 만들며 키득거리는 것이 보였다.
“응, 루시아.”
“지, 진짜로 있잖아~? 루시아도, 아샤랑 아냐도... 어, 어째서~?”
그리고 내 말대로, 정말로 아직 천공성에 남아있는 루시아와 아샤, 아냐를 보고서 혼란스러워보이는 카르네도 보였다.
본래대로라면, 카르네의 차례가 왔으니 이전차례였던 아샤와 아냐는 물론이거니와, 이미 진작 차례가 끝난 루시아도 영지로 돌아갔어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루시아는 물론이거니와 아샤와 아냐도 아직 천공성에 남아있다는 것을 이해하기가 힘든 모양이였다.
“걱정 마세요. 카르네. 뭘 걱정하는지는 알겠지만... 확실히, 지금 당신을 보고 있어도 전 아무렇지도 않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는 루시아가 나를 바라봤다.
소리를 내지 않고, 살짝 입술을 달싹이는 루시아가 보였다.
‘했죠?’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였다.
내 수긍에도 불구하고 루시아는 살포시 웃으면서, 그저 배를 쓰다듬고 있을 뿐이었다. 대놓고서 카르네와의 행위를 인정했는데도, 루시아는 질투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나저나, 이제부터 고생이겠네요. 카르네.”
“...에? 그게 무슨 말이야?”
“아뇨... 저희야 셋이나 있었지만요. 당신은...”
“어... 저기, 루시아? 왜 그렇게 불쌍하다는 듯이 쳐다보는 건데...?”
그 대신에 되려 홀로 나를 감당해야할 카르네를 불쌍하게 여기는 루시아가 보였다.
이것만 봐도, 내가 계획했던 다 같이 사이좋게 지내자가 어느 정도는 현실성이 있어보였다.
물론 아직 한참 멀었다.
셋을 동시에 상대하면서, 셋 모두 만족시킨 거야 어떻게든 됐지만, 나도 엄청나게 부담스러웠던 일이였던 것은 틀림없었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아샤랑 아냐는 뭘 하고 있는 거야?”
“직접 보시는 것이 빠를 거에요.”
루시아가 그렇게 말하기에, 아샤랑 아냐에게 다가갔다. 카르네는 어째 루시아와 눈을 마주치는 것이 부담스러운지 내가 아샤와 아냐에게 가자 호다닥, 내 곁에 달라붙어왔다.
“왜 그래?”
“뭐, 뭔가 엄청나게 상냥하게 날 쳐다보는 게 오히려 수상쩍단 말이야. 루시아가 저렇게 웃는 것도 처음 봤고~ 어, 엄청 무서워!”
그런가.
나는 오히려 가면을 쓰지 않고서, 진심으로 웃게 된 루시아가 보기 좋았는데. 40년이 넘도록 루시아를 알고 있던 카르네는 그게 오히려 이상하게 보인 모양이였다.
아무튼 그렇다니까 어쩔 수 없었다.
어쨌거나 카르네를 옆에 달고서 아샤와 아냐가 뭘하나 봤더니, 둘이서 이리저리 뭉쳐놓은 천쪼까리들이 보였다.
가만 보니 천쪼가리가 아니였다.
엉성해서 몰라봤는데, 무슨 용도로 만들어진 건지 한참 들여다보면 알 수는 있었다. 일단 형태는 뚜렷했으니 말이다.
이건...
“옷이네?”
“아, 오빠. 이거 봐. 나랑 아냐가 만들었어.”
“처음이라 조금 이상한데, 연습하다보면 나중엔 잘 만들 수 있겠지?”
그제야 내가 온 것을 알아차렸는지, 내게 천 쪼가리를 붙여놓기만 했을 뿐인 것처럼 생긴 옷을. 무슨 이유로 만든 것인지 훤히 들여다보이는 옷을 보여주는 아샤와 아냐가 베시시하고 웃으며 말했다.
“나중에 아기가 태어나면 처음으로 입히는 옷은, 엄마가 직접 만드는 거라고 하더라고~”
“에루나가 인간들은 그런다고 해서 둘이서 만들고 있었어. 아무래도 오빠도 인간이였으니까.”
그렇다는 모양이다.
“그럼 루시아는?”
“저도 만들었어요? 보실래요?”
그렇게 말한 루시아가 손가락을 휘두르자 아샤와 아냐가 만든 것보다 훨씬 그럴듯한 아기옷이 튀어나왔다.
“그새 그렇게 만들었어?”
“방법을 알면 만드는 거야 쉬우니까요. 물론 저도 아직 좀 더 연습해야겠지만요.”
그렇게 말하는 루시아였지만 그래도 아샤랑 아냐보다는 훨씬 잘 만든 것이 보였다. 딱 봐도 모범답안 같은 아기 옷이 루시아다웠다.
아샤랑 아냐가 만든 건 소꿉장난에나 쓸 법한 물건인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려니, 아샤와 아냐가 그제서야 내 옆에 있는 카르네를 알아차렸는지 반가운 듯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아, 카르네도 있었네. 안녕~”
“카르네도 볼래? 어때? 잘 만들었지?”
“...그냥 쓰, 읍?!”
필터도 안거치고서 솔직하게 대답하려는 카르네의 입을 틀어막고서. 억지로 카르네의 머리를 끄덕이게 했다.
그런 나를 보고서, 왜 이러는 데~?! 하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보는 카르네가 보였다.
전에도 몇 번이나 이런 모습을 보여줘서 대충은 예상하고 있었는데...
카르네, 진짜 눈치라는 것이 탑재되어있지 않은 모양이었다.
아니, 드래곤인 그녀가 남들의 눈치를 볼 이유가 없긴 하다. 근데 같은 드래곤들에게도 그래서 문제였다.
카르네가 크리샤에게 귓볼을 잡아당겨져서 끌려갔던 이유를 대충 알 것 만 같은 기분이었다.
“아무튼, 열심히 해봐. 아샤, 아냐. 기대하고 있을게.”
“응~, 아샤 열심히 만들게.”
“언니꺼보단 내가 더 예쁘게 만들 거니까 기대해~”
헤실거리며, 그렇게 말하는 아샤와 아냐를 보고서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