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5화 〉295화
“앗♥ 학♥ 하악♥ 아앙♥♥”
두 팔을 잡고서 허리를 튕길 때마다 내 밑에 깔린 아냐가 허덕였다.
찌푹♥ 찌푸욱♥
그런 아냐의 균열을 드나드는 드래곤 슬레이어가 보였다. 벌써 몇 번이나 사정한 덕에 임신한 것처럼 부풀어 오른 아냐의 아랫배가, 그런 드래곤 슬레이어가 찔려 올릴 때마다 쿡, 쿡하고 튀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으흣♥♥”
꾸우욱, 하고 절정했는지 조여 오는 아냐의 균열이 느껴졌다. 꾸득꾸득, 하고 이미 뱃속이 정액으로 가득하면서도 재차 정액을 달라는 듯 졸라오는 균열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조여들었다.
“이번에는 확실히 임신해야한다? 아냐.”
“임신♥ 할 테니까♥ 앙♥ 오빠아♥ 흐앙♥♥ 오빠의 아이♥ 임신할테니... 까아♥ 흐우우웃♥♥ 이제, 그마안♥♥”
내게 애원하듯, 그렇게 말하는 아냐가 보였다. 꾸욱꾸욱, 드래곤 슬레이어를 조여 오며 말해오는 어린 아내의 말에 한층 더 드래곤 슬레이어가 단단하게 발기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흐옷♥♥ 잠, 오빠앗♥♥ 흐그읏♥♥”
이미 내 것의 모양으로 바뀐 지 오래인 아냐의 질내 조차도 비좁다고 느껴질 정도로 발기한 드래곤 슬레이어에 움찔거리는 아냐의 두 다리를 위로 들어올리고서 그대로 깊숙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찔러 넣었다.
“읏~~~~♥♥”
울컥울컥, 내 밑에 깔린 아냐가 이미 가득 찬 자궁 안에 다시 밀려드는 정액에 절정하는 것이 보였다.
“흐윽♥ 으읏~♥”
꾸욱꾸욱, 수축해오는 아냐의 질내에 훑어내듯이 느릿하게 허리를 튕기며, 혹시라도 남은 정액이 없도록 드래곤 슬레이어를 짜내 넣고서야, 사정이 끝난 내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쯔붑♥
짧은 시간동안 연이은 관계 탓에 드래곤의 회복력으로도 감당되지 않았는지 벌어질 대로 벌어진 아냐의 균열이 보였다.
꿀렁꿀렁, 그런 균열 밖으로, 벌써 몇 번이나 사정했는지 모를 정액을 새어나오는 것도.
“아냐.”
“하악♥ 하악...♥”
탈력한 나머지 벌어진 허벅지도 채 닫지 못하고서 뻗어 있는 어린 아내를 보고서, 여전히 단단하게 발기 중인 드래곤 슬레이어를 그런 그녀의 균열에 문지르며 말했다.
“혹시 모르니까 딱 한 번만 더 하자, 알겠지?”
“아냐, 힘든... 흐으옷♥”
아냐의 말에 아랑곳하지 않고서, 재차 드래곤 슬레이어를 방금 막 사정당한 아냐의 균열에 찔러 넣자, 그런 내 목을 감싸듯이 아냐의 두 팔이 얽혀왔다.
매달려오듯이, 나를 끌어안는 아냐를 보면서,
“조금만 더 힘내자, 알았지?”
그렇게 말한 내가 가느다란 아냐의 허리를 붙잡고서 다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뷰릇, 뷰르릇♥
사정과 동시에, 아냐가 고개를 뒤로 젖히며 침대 시트를 꼬옥 움켜쥐었다.
“~~~~~♥”
더 이상 아무런 소리조차도 내지 못하고서, 그저 몸만 부르르 떨며 정액을 받아내는 아냐가 보였다.
그리고, 그런 아냐의 안에 사정이 끝나는 순간이었다.
띠링, 하고 기다렸던 알림소리가 그제서야 귓가에 들려왔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이 현존하는 드래곤들의 과반수를 임신시켰습니다.]
[한 종족의 과반수를 임신시킨 업적으로 칭호 '종마'를 습득하셨습니다.]
[경악스러운 업적으로 인해 모든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칭호 '종마가' 칭호 '드래곤의 종마'...]
[추가로 모든 능력치가 상승합니다.]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림 소리는 무시하고서 아냐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며 말했다.
“고생했어, 아냐.”
물론 대답은 없었다.
그저 가느다랗게 숨을 몰아쉬며 나를 올려다보던 아냐가 안심했다는 표정으로, 그대로 잠에 드는 모습만 볼 수 있었을 따름이었다.
“색... 색...”
눈을 감자마자 숙면에 들어간 아냐를 보니, 정말 고생시켰다는 생각이 물씬 들었다.
그래도... 이걸로 어떻게든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후우...”
한숨을 내쉬고서, 아냐를 안아들고서 루시아와 아샤의 옆에 눕혀주었다.
임신한 것이 확인되고서, 잔뜩 지쳐서 새근거리며 잠들어있는 루시아와 아샤의 옆에 아냐를 눕히고 나니 그런 내 등 뒤로 에루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수고하셨습니다. 주인님.”
그렇게 말하며 에루나가 건네준 수건으로 대충 몸을 닦으며 말했다.
“듀락시아에 언제 도착한다고?”
“여섯 시간 뒤입니다. 주인님.”
타임 리미트는 지켰다. 정말로 가능할까 싶었는데, 어떻게든 해냈다.
에루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서 말했다.
“나 없는 동안 셋 좀 부탁할게.”
“맡겨주시길.”
고개를 숙이며 그렇게 말하는 에루나를 뒤로 하고서, 옷을 챙겨 입었다.
그리고, 이제 천공성에 오게 될 카르네의 마중을 준비했다.
에루나의 말대로 정확히 6시간이 지났을 때였다.
우웅, 하고 공간이 열리고서. 낯익은 소녀가 걸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타오르는 불길처럼, 붉은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늘어뜨리고서, 반짝반짝 빛나는 장신구들로 치장한 카르네였다.
그런 그녀가 막 천공성에 발을 딛었을 때, 내가 입을 열었다.
“오랜만이야, 카르네. 뭐, 이제 겨우 일주일만이긴 하지만.”
“까, 깜짝이야...”
공간을 열고서 넘어왔던 카르네가 내 말소리를 듣고서 화들짝 놀라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는 나를 보더니 의아한 표정을 짓는 것이 보였다.
내가 마중을 올거라곤 생각하지 못한 모양이었다.
“흐응~? 뭐야, 에루나한테 듣기로는 한창 바쁘다고 들었는데, 여기에 있어도 되는 거야~? 아니면, 그렇게 내가 보고 싶었다던가~?”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입가에 미소를 띠면서 그렇게 말하는 카르네가 보였다.
말을 걸었다고 화들짝 놀랐던 사실을 부끄러워하면서, 그것을 숨기려고 역으로 날 놀리려드는 것이 뻔히 보였다.
뭘, 이미 그 정도의 수작으론 어림도 없었다.
속을 알 수 없기로는 에루나만 못했고, 이리저리 말로 날 농락하기엔 루시아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카르네였다.
카르네가 못하다는 건 아닌데, 이미 내가 이런 일에 너무 익숙해졌다는 게 문제였다.
물론 카르네한테 문제라는거지 나에게 있어선 다행인 일이였다.
수없이 쌓이고 쌓인 경험이, 그대로 힘이 되어주는 것을 느끼며. 성큼, 카르네에게 다가갔다.
“에? 에?”
돌연 다가오는 나를 보고서, 뒷걸음질치던 카르네가 코너에 몰려서 나를 올려다봤다.
“자, 잠깐~ 가, 갑자기 무슨...”
이래봬도, 벌써 다섯이나 넘는 드래곤을 연인으로 삼고, 임신시킨 남자다.
순진하기 짝이 없는 처녀 드래곤에게 말 빨로 지면 접시에 코 박고 죽어야지.
그런 생각을 하며 더욱 카르네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서로의 숨결이 닿을 만큼 가까이 다가온 나를 올려다보며 어쩔 줄 몰라 하는 카르네를 보고서,
“그래, 맞아. 조금이라도 빨리 널 보고 싶어서 기다리고 있었어. 카르네.”
그대로 카르네의 뺨에 손을 올리며 커브고 뭐고 필요 없이 오직 직구로 말했다.
“에, 에으?”
화아아악, 하고.
카르네의 얼굴이 머리카락만큼이나 새빨갛게 변하는 것이 보였다.
“그, 그래~? 하, 하긴... 난 예쁘니까~”
머리카락을 빙글빙글 꼬는 카르네의 입술이 씰룩거렸다.
기쁜데, 그걸 표현하는 건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것이 훤히 들여다보였다.
당연히 들여다보일 수밖에 없었다.
카르네의 정보창을 통해서 냅다 보고 있는 중이니까.
「상태 : 기쁨, 부끄러움 (조, 좀 더 꾸미고 올 걸 그랬나~? 그치만, 너무 꾸미면 내가 기대한 것처럼 보이니까...)」
정보창을 통해 보이는 그녀의 감정이나 생각들을 살펴보는 가운데, 빙글빙글 머리카락을 꼬며 카르네가 말했다.
“아, 아무튼~ 내가 예쁜 거야 당연한 일이니까, 그렇게 말해도 아무것도 없다구~”
무안함과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서, 그렇게 말하는 카르네가 여전히 자신의 뺨을 어루만지고 있는 내 손을 흘끔 쳐다보며, 입술을 우물거리는 것이 보였다.
「상태 : 부끄러움 (이, 일단은 침착하자, 카르네. 일단 진정하는 거야... 고작 예쁘단 말 한 마디에 이러면 우습게 보이잖아! 그, 그나저나 언제까지 만지작거릴 셈이야, 이 인간은?!)」
그렇다는 모양이었다.
생각보다 칭찬의 효과가 뛰어난 것을 확인한 내가 고개를 끄덕였다.
에루나의 말 대로였으니까.
‘카르네 아가씨는, 다른 아가씨들에 비해 유독 질투심과 독점욕, 그리고 과시욕이 강하십니다. 여러모로 다른 아가씨들에 비해서 애매... 실례, 아무튼 그러다보니 자신을 꾸미는 거나, 장신구등에 관심을 들이신 분이시니 말입니다. 그러니까...’
“그 목걸이, 잘 어울리네.”
그렇게 말하면서, 자연스럽게 카르네의 뺨에서 떼어낸 손으로 카르네의 목에 걸려있는 목걸이를 만지며 말했다.
“너랑 잘 어울려서, 아주 예뻐. 카르네.”
“우, 우우으?”
당혹, 혼란, 기쁨, 부끄러움.
이유야 어찌됐건, 여자가 꾸미고 나왔을 땐 그걸 칭찬해주는 건 어디서나 즉효인 법이였다.
그리고 그건 카르네도 마찬가지였다.
순식간에 스쳐지나가듯 바뀌는 감정과 함께, 나와 눈이 마주친 카르네가 시선을 은근슬쩍 피하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어림없었다.
카르네가 고개를 돌리는 것보다, 내가 그녀의 턱을 집어 드는 것이 더 빨랐으니까.
“아...”
불꽃처럼 새빨간 카르네의 눈동자가 당혹스러워하며 나를 바라봤다.
“자, 잠깐, 읏~?!”
그런 나를 본능적으로 밀쳐내려는 카르네의 손을 붙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카르네의 입술을 빼앗았다.
“우읍?! 읍... 으읍...! 읏... 우... 으으... 츄우...”
입술을 훑고, 단단하게 막혀있는 치아 사이사이를 혀로 공략해가며, 약해진 틈새가 생기자마자 들이닥치듯이 밀어 넣은 혀로, 카르네의 혀를 애무했다.
키스는커녕 입맞춤도 못해봤을 카르네가 이미 경험수로만 수백 번을 훌쩍 넘어버린 내 공격을 버텨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움... 응... 츗... 츄우♥”
은연중에 발동시켜둔 카마수트라와 매혹안의 효과가, 방심하던 사이에 첫키스를 빼앗겨버린 카르네의 저항을 깨부수고 그대로 적용되는 것과 함께 카르네의 눈빛이 몽롱하게 풀리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그런 카르네가 어색하게 나마 키스에 호응해왔다.
경험은 없지만, 지식은 있는 모양이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천천히 입술을 떼어냈다.
기다랗게 타액으로 이루어진 실과 함께 입술을 떨어트리자, 이젠 완전히 새빨갛게 물들은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는 카르네가 보였다.
그런 카르네를 보며 미소 지었다.
물론 매혹 효과도 빠방하게 넣어서.
“천공성에 온 걸 환영할게, 카르네.”
그렇게 말하는 순간, 띠링하고 귓가에 알림소리가 들려왔다.
['카르네오스 듀락시아'의 호감도가 1만큼 상승합니다. 대상의 호감도가 50을 달성했습니다. 대상이 플레이어 '이지경'님을 연애대상으로 여기게 됩니다.]
이런저런 칭호의 효과라던가, 그 밖에도 몇 번인가 만나던 중에 알음알음 올라갔던 호감도가 이번 걸로 50을 찍어버린 모양이었다.
뭐, 나에게 있어선 좋으면 좋았지 나쁠 건 없는 일이었다.
“우, 아으... 으, 으응.”
갑작스런 키스부터 시작해서, 호감도가 50을 넘어서는 것으로 이리저리 뒤죽박죽이게 된 감정에 어쩔 줄 몰라 하는 카르네가 고개를 자그맣게 끄덕이는 것을 보고서, 그녀의 손을 잡았다.
카르네가 당혹스러워하고, 혼란스러워할 때를, 기다려왔었으니까.
“피곤하지? 일단 씻으러 갈까.”
“에, 에? 어? 으응?”
카르네가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사이에, 그렇게 말한 내가 카르네의 손을 잡아끌며 대욕탕으로 향했다.
“뭐, 뭔가 이상한데~? 저, 정말로 뭔가 이상한데요~? 가, 갑자기 같이 씻는다는 건, 듣도보도 못했다구~ 이런거 이상하잖아~!"
어째 늦는다 싶어서 탈의실에 가보니 그렇게 중얼거리고 있는 카르네가 보였다. 그래서 그런 그녀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이상하다니 뭐가?”
흠칫하고 놀란 카르네가 뒤를 돌아보더니, 나를 보고는 쩌적하고 굳는 것이 보였다.
그런 카르네의 눈동자가 훑어내려가듯, 나를 바라봤다.
하반신을 가린 수건 외에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나를 말이다.
“어, 어어... 어~??”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서, 연신 그런 나를 위 아래로 훑어 내리는 카르네를 보고서 말했다.
“언제까지 그러고 있을 거야? 안 씻게?”
“씨, 씻다니, 나는 그럴 생각 같은 거...”
“그럼 안 돼지. 청결은 중요한 법이니까.”
그렇게 말하고서 손을 뻗어 카르네의 드레스를 붙잡았다.
“뭐, 뭐하는... 히읏?!”
그리고 벗겨버렸다. 거의 묘기나 다를 바 없어진 옷 벗기기에 단숨에 드레스가 벗겨져버려서 속옷차림이 된 카르네가 꺄악, 하고 비명을 지르며 주저앉았다.
“이, 이게 무슨... 무, 무슨...”
“옷 입고서 씻을 순 없잖아?”
“그, 그건 그렇지만! 그렇긴 한데~?!”
자, 자 하고. 그런 카르네의 손을 잡아 일으키고서 그대로 속옷까지 마저 벗겨버렸다. 카르네가 버둥거렸지만, 어려울 건 없었다.
숱하게 옷을 벗겨왔던 내게 있어서 카르네의 저항정도는 사소한 방해에 불과했다.
“내, 내가 벗을 게! 차라리 내가 벗을... 힛?!”
예전이라면 몰라도, 그녀들에게 근력도, 체력도 밀리기는커녕 압도하는 능력치를 지니고 있는 지금은 더더욱 그랬다.
팬티를 부여잡고서 내게 애원하듯 말하는 카르네가 어쩌던간에, 그대로 한장만 남아있던 카르네의 속옷까지 끌어내린 나는 챙겨왔던 수건을 카르네에게 건냈다.
"으, 으우우~"
확하고 그런 내게서 수건을 빼앗아들듯이 가져간 카르네가 몸을 가리고는 말했다.
“이, 이런 거 역시 이상해! 이상하다구~!”
순식간에 알몸이 돼서, 내가 건네준 수건으로 겨우 몸을 가린 카르네가 그렇게 말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였다.
“이상할 거 없으니까 걱정 마.”
“이상할 게 없다고 말하는 네가 이상한 거거든~?!”
그런가, 그럴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여긴 내 영지나 다를 바 없으니까. 그 주인인 내가 이상할 거 없다는데 이상한게 아니지.”
“어...”
내 말에 할 말을 잃은 카르네가 어안이 벙벙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봤다.
“그렇지? 자, 그럼 씻으러 갈까.”
그런 카르네의 손을 잡아끌며, 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욕탕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