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0화 〉290화
자그마치 400년.
그동안 준비해왔던 마수들이. 그 중 반이 넘는 수가 홀랑 날아가 버린 도시, 브란데냐의 그림자 밑에 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마수들 역시 날아가 버린 거주민들과 함께 홀랑 날아가 버렸다.
단번에 절반이 넘는 수의 마수들과의 연결이 끊어져버리자, 그 충격으로 피를 토하며 실신한 것은 그런 이유에서였다.
발렌시아, 그 바보 같은 인간이 알고 있는 것처럼. 실종자들을 걱정하고 안타깝게 여겼기에 그런 것이 아니라.
단순히 그런 것이 이유였다.
그녀가 준비해왔던 모든 것들의 절반이. 단숨에 허사가 되어버렸으니까.
하지만 거기까진 괜찮았다.
마수야 다시 만들면 그만이였다. 비밀스레 모았기에, 그런 수였지 자신이 힘을 쓰기 시작하면 마수따위야 얼마든지 만들 수 있었다. 거기에 자신의 그림자 밑에 두고 온 마수들의 수가 적은 것도 아니였다.
아니, 브란데냐에 두고온 마수보다도 훨씬 강한 녀석들만 데리고 왔으니 사실상 손실은 거의 미미하다고 할 수도 있었다.
문제는...
기껏 차근차근 시일을 둬가며 꼬시고 있던 용사의 후손. 그녀들 중에서도, 아니 인간들 중에서도 가장 날카로운 검.
엘리시스가 실종됐다는 거였다.
가장 날카로워질 수 있었던 검. 엘리시스의 딸이자, 어릴 적부터 성녀로 임명하고 키워왔던 아리스의 실종에 이은, 차선으로 준비하고 있던 엘리시스의 실종은 검은 성녀의 인내심을 박살내기엔 충분한 일이었다.
자그마치 400년 동안, 그만한 소재를 구할 수 있었던 적은 극히 드문 일이였으니. 그걸 하나도 아니고 둘이나 빼앗겼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아버지의 복수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다시 400년은 미루어진 것과 다름없는 소리였으니까.
심지어 그 둘 또한, 결국 아버지를 죽인 용사의 후손들. 복수의 대상이였다. 그녀들을 놓친 것은, 아버지에 대한 불경이자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린 것과 다름이 없었다.
“아아, 죄송해요. 아버지... 나의 사랑하는 아버지.”
마왕에게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마족. 그렇기에 가장 강력한 힘을 물려받은 딸, 검은 성녀는 그렇게 울면서 중얼거렸다.
모든 것이 자신이 부족하기 때문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기다려야만 했다. 하지만, 아버지의 죽음을 접한 그녀는 냉정을 잃고서, 스스로 마계를 열고, 이 세계로 넘어왔다.
그렇기에 부족할 따름이었다.
복수할 힘이, 터무니 부족했다.
“육체만 완전히 수육할 수 있었더라면...”
불완전한 형태로 이세계에 소환됐던 그녀였다. 400년이란 시간동안, 천신교라는 웃기는 이름의 종교를 만들고 힘을 쌓아온 이유도 그것 때문이었다.
지금은 오히려 그렇게 쌓은 힘 덕분에 과거보다도 더한 힘을 얻게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잃어버린 힘들이 아쉽지 않을 리가 없었다.
그 힘이 있었더라면, 마수 같은 저급한 것들을 만들기보단 마족을 새롭게 창조하는 것도 가능했을 테니까. 그것이 마계의 왕이자, 모든 마의 왕인 마왕의 권능이니 말이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마왕이 된 그녀 또한 마족을 만들 수 있어야만 했다.
하지만, 마계에서 이 세계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그 힘을 상실했다.
그런 만큼, 반쪽짜리 마왕인 그녀는 이루말할 수 없는 상실감을 느끼며 몸을 떨었다.
이것도, 저것도.
전부 다.
“그 빌어먹을 도마뱀들...!”
질서자.
그런 되도 않는 허명을 가진 드래곤들 때문이었다. 란자카 왕국에서 느껴진 드래곤의 기운, 그 기운과, 계획의 일환으로 잠시 도시를 떠났던 사이에...
또 다른 드래곤이 와서 이런 짓을 저질러버릴 줄은 몰랐다.
충분히 주의하고, 기운 또한 걸리지 않게 갈무리했다. 400여년동안 드래곤에게 걸리지 않은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다.
그런데, 드래곤은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걸 알아차리고선, 도시에 있던 인간과 함께 마수들을 통째로 날려버렸다.
인간들은 다시 돌아오고 있는 모양이었지만, 마수들은 그렇지 않았다.
“...엘리시스, 그녀는 아직 살아있기는 한 모양인데.”
한번 히스테릭을 일으키고서, 다시 냉정을 찾은 검은 성녀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아직 연결이 끊기지 않은 엘리시스의 위치를 추적했다.
하지만, 살아있는 한 자신의 종복의 위치를 알 수 있어야할 능력은. 아직 엘리시스와 완전히 종복이 되지 않았기 때문인지, 제대로 된 위치를 알 수 없게 했다.
마치 강력한 결계를 거듭 펼쳐서 가로막힌 곳에 있는 것처럼.
“거기에... 이곳에 남아있던 그 마력.”
마왕.
자신과, 그리고 아버지의 마력과도 같으면서도 다른 마력의 흔적을 느꼈었던 검은 성녀가 입술을 깨물었다.
그 정체가 누구인지는 알 수 있었다.
찬탈자.
아버지의 힘은, 이 세상에 흩뿌려졌다. 도마뱀들을 저주하기 위해 부러뜨린 뿔에서 퍼져나간 어마어마한 양의 힘은... 이 세계의 법칙을 고쳐쓰고도 남았을 테니까. 본래라면, 자신이 가졌어야할 힘.
그것을 빼앗은 자가, 이곳에 왔었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는 몰랐다. 다만 드래곤이 이곳에 온 이유가 그와 관련이 있을 거라는 추론만 할 수 있을 뿐이었다.
“으득...”
찬탈자이자, 이 세계에 거하는 또 다른 마왕.
자신의 몸을 완전하게 수육할 수 있게 할 ‘정해져있던 제물’을 어떤 원리인진 몰라도 빼앗간 것도 모자라서, 드래곤을 찌를 검까지 가로챘던 자.
그도 확실히 적이다.
그렇게 판단한 검은 성녀는 몸을 일으켰다. 방금까지 땀을 흘리며 앓아누워있던 척하던 것은 더 이상 관둔 검은 성녀가 손짓하자, 그림자 속에서 마수들이 포효했다.
“...자, 너희의 형제들을 늘리자꾸나. 그리고...”
전쟁을 일으키자.
혼란한 와중에, 죽음은 마왕의 힘을 거듭 강하게 할 수 있다.
선제 공격을 이미 당한 이상, 이미 자신의 계획을 드래곤들이 눈치 챘다고 여겨지는 이상, 더 이상 준비하며 기다릴 시간은 없었다.
“우선은... 그 물 비린내나던 왕국부터 지워없애야겠구나.”
도시를 급습한 드래곤 말고도, 란자카 왕국에 남아있던 드래곤의 흔적. 그것만으로도 그 나라가 드래곤들의 끄나풀인 것은 확실했다.
적의 수하인만큼, 자비는 있을 수 없었다.
“어리석은 인간들이, 신을 부르짖으며 죽어가는 전쟁을. 일으키자, 나의 아이들아.”
그리고... 그런 와중에 천공성에선, 남녀가 살을 섞으며 내는 음란한 소리만이 울려퍼졌다.
“하악♥ 핫♥ 이지경님...♥ 더 이상은...♥ 배가 가득해서♥”
꾸욱, 꾸욱 자궁을 쳐올리는 드래곤 슬레이어에 허덕이는 루시아의 신음이 섞인 애원에 아랑곳하지 않고서 허리를 튕겼다.
쯔푹쯔푹♥
과연, 그녀의 말대로 이미 가득 싸넣은 정액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찌를 때마다, 퍼내지듯이 루시아의 균열 밖으로 새나오는 것이 보였다.
이래서야 정액을 부어도 그러지 않는 것만 못했다.
“그래, 그럼 어쩔 수 없지... 아샤.”
“아앗♥ 오빠아♥”
옆에서 엉덩이를 내민 채 순서를 기다리고 있던 아샤를 부르며, 그런 그녀의 엉덩이를 잡고 벌리자 애액을 흘리고 있는 어린 균열이 보였다.
“준비하고 있어.”
그렇게 말한 내가 빠르게 허리를 튕겼다.
팡팡팡!
“아학♥ 학♥ 하으윽♥♥”
힘의 가중따윈 안중에 두지도 않고서, 거칠게 허리를 튕기기 시작하자 커다란 가슴을 출렁이며 균열을 드래곤 슬레이어에 유린당하는 루시아가 비명을 지르듯 신음을 내질렀다. 그때마다 몇 번이고 절정했던 루시아의 균열이 쭈욱, 쭈욱하고 드래곤 슬레이어를 짜내려듯 조여와서... 금방 사정할 준비를 마친 내가 드래곤 슬레이어를 잡아 뽑아냈다.
뽁~♥
“흐우우웃~~♥♥♥”
푸슈슛, 하고 애액과 정액을 뿜어내며 허리를 들어올리고서 절정하는 루시아를 뒤로하고서, 나는 내 말대로 양 손으로 균열을 열어보이고서는 기다리고 있던 아샤의 작은 엉덩이를 잡고서, 그대로 사정하기 직전의 드래곤 슬레이어를 아샤의 어린 균열에 쑤셔넣었다.
“흐으으읏♥ 흑♥♥”
꽈아악, 하고 루시아보다 몸이 작은 만큼, 더욱 강하게 조여오는 아샤의 균열이 드래곤 슬레이어의 재촉해왔다.
이미 오랫동안 드래곤 슬레이어를 접하면서, 내게 딱 맞는 모양이 된 아샤의 질내가 잔뜩 수축하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조여오는 감촉을 느끼며, 나는 참고 있던 정액을 아샤의 안에 전부 풀어헤쳤다.
“앗♥ 앗♥ 오빠의 자지밀크, 뷰릇뷰릇♥ 아샤의 안으로 들어오고 있어♥♥
울컥울컥 쏟아내는 정액에 자궁을 범해지며, 신음을 흘리며 몸을 떠는 아샤의 엉덩이를 붙잡고서, 더욱 허리를 밀어 넣으며 정액을 짜냈지만, 남들의 몇 십배는 많은 양의 정액을 전부 받아들이며 거듭해서 절정하는 아샤가 보였다.
낮게 허리를 낮추고, 엉덩이만 치켜세운채로 살랑살랑 흔들며, 정액을 쥐어짜내는 아샤의 질내에 정액을 모조리 짜내고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재차 뽑아냈다.
뽀옥~♥
”흐웅♥“
루시아보다는 조금 더 큰 공기빠지는 소리와 함께 드래곤 슬레이어가 빠져나온 아샤의 균열이 벌름거리며 정액을 흘리는 것이 보였다. 뚝, 뚝... 잔뜩 짜낸 정액이 젤리처럼 아샤의 안에서 흘러나오는 것을 보아하니, 한 번의 사정만으로 아냐의 자궁 역시 가득 차버린 모양이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먹은 약이 워낙 효과가 좋다보니 정력도, 정액의 양도 그만큼 강하고 많아졌으니까.
루시아는 두 번까지는 어떻게든 받아냈는데 몸집이 작은 아샤와 아냐는 한 번으로도 작은 자궁이 전부 정액으로 들어차고 말았다.
하는 수 없이, 나는 루시아보다 먼저 내게 안긴 뒤 뻗어서 엎어져있는 아냐의 옆에 걸터앉고서, 그런 그녀에게 드래곤 슬레이어를 내밀었다.
루시아와 아샤의 애액으로, 그리고 정액으로 번들거리는 와중에도 아직도 멀쩡하다는 듯이 몸을 단단히 곧추 세우고 있는 드래곤 슬레이어가 아냐의 입술에 닿자, 우웅하고 잠결에 신음하는 아냐의 작은 혀가 그런 드래곤 슬레이어를 핥아오기 시작했다.
쪽... 쪽...♥
잠든 와중에도 열심히 혀를 움직이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핥아오는 아냐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다른 손으론 에루나가 준비해둔, 크리샤와 아르카가 잔뜩 만들어놓고 간 보양식과 정력제를 집어들었다.
”...살려면 먹어야지, 별 수 있나.“
맛은 끔찍하지만. 참고 먹어야지 살 수 있었다.
두 눈을 질끈 감고서, 탄 고기처럼 생긴 크리샤의 작품과 여전히 부글거리며 끓고 있는 아르카의 정력제를 입에 넣었다.
불끈!
아냐의 입술에 닿아있던 드래곤 슬레이어가 도핑의 효과로 더욱 단단하게 발기하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자, 그럼...“
”우우웅...♥“
아냐의 입술에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떼내고서, 잠들어있는 그녀의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덕분에 벌어진 다리 사이로 보이는 아냐의 균열이 보였다. 루시아와 하기 전에 가득 그녀의 안에 싸넣은 정액은, 드래곤의 특성상 전부 마력으로 바뀌어서 흡수됐는지 보이지 않았다.
드래곤이 임신하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이거였다.
먹는 음식이든 뭐든, 전부 마력으로 바꿔서 흡수해버리는 생명체가 드래곤이였으니까. 열심히 질내에 부어넣은 정액에도 그러니 문제긴 했다만... 뭘, 상관없었다. 비어진 만큼, 다시 채우면 그만이었다.
상대가 지쳐서 잠든 와중에 하는 건, 원래는 하지 않았지만...
임신시킬 작정을 한 이상, 그런걸 가릴 처지는 아니였다.
”흐욱♥! 앗♥ 앗... 앗♥♥“
앞서 싸낸 정액과 애액으로 매끄러운 아냐의 균열을 단숨에 뚫고 들어간 드래곤 슬레이어에, 잠든 와중에도 허덕이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조이며, 내 허리에 두 다리를 감아오는 아냐의 가냘픈 허리를 붙잡고서.
나는 재차 허리를 튕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