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286화 〉286화 (286/370)



〈 286화 〉286화

그렇게 아냐의 안에 가득 정액을 싸고서, 다시 아샤도 안았다. 또 아샤의 안에 가득 정액을 싸 넣으면, 다시 기운을 차린 루시아를 안았다. 그러고 나면 또 아샤와 아냐도 다시 일어나서... 정신없이 허리를 흔들다 보니 어느 순간. 눈앞에 일렬로 나란히 선 세 엉덩이가 있었다.

하나같이 거대한 나라의 버금가는 땅을 지배하며, 수만이 넘는 이들의 복종을 받는 위대한 존재. 드래곤들이 내 앞에 납작 엎드리고서, 엉덩이만 치켜세운  조르듯이 흔들어오고 있었다.


“오빠, 이번에야말로 아샤가 제일 먼저 일어났으니까♥”

“이지경님...? 그, 아직, 부족해서...♥”


“아냐의 보지로 잔뜩 기분 좋게 해줄게♥”

제각각 다른 느낌으로 나를 유혹해오는 세 명이 그렇게 말하며, 엉덩이를 옆으로 젖히는 것이 보였다.

“““그러니까...”””


그러자, 이미 몇 번이나 그녀들에게 사정해낸 정액이 그런 그녀들의 허벅지를 타고서 주르륵 흘러내렸다. 칠칠맞게 벌어져서, 뚝뚝하고 정액을 흘려대는  명의 균열을 보고 있으려니 그녀들이 말을 이었다.

“내 보지에 오빠의 자지, 쿵쿵하고 박아줘♥”

“이지경님의 자지를... 주세요♥”

“잔뜩, 잔뜩 아냐의 안에 싸줘♥”

이런 유혹을 버틸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이미 한계에 달했다고 주장하듯이 축 쳐져있던 드래곤 슬레이어가, 근성으로 다시 벌떡 몸을 일으켜 세웠다. 뻐근할 정도로, 단단하게 발기 된 드래곤 슬레이어를 보며 하아, 하고 달콤한 한숨을 토하며 기대어린 표정으로 나를 돌아보는  명이 보였다.

“그럼... 이번에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가 손을 뻗어 엉덩이를 그러쥐었다.

“하앙♥”


누구의 것이였는지도 모를 신음소리를 들으며, 허리를 튕긴다.


ㅡ그것이 내가 기억하는 마지막이였다.



“......”

눈을 뜨니 천장이 보였다. 내가 언제 누웠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데, 눈을 떠보니까 그랬다.

“...어디 보자.”

마력이 없었을 적에는 에루나가 도맡아서 지니고 있던 마도구를 꺼내서 날짜를 확인해봤다.

하나, 둘...

날짜가 바뀌어 있었다.

그것도 두 번이나.

농담이 아니고 정말로 두 번이나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그 말은 내가 드디어 하룻밤이 아니라 이틀밤 연속으로 가능한 에너자이저가 됐다는 소리임과 동시에... 동시에 이틀밤 연속으로 짜였다는 소리였다.

결국 만족한 마누라들이 노곤노곤하고 무척이나 평화로운 얼굴로 내게 안긴 채로 누워있는 모습을 보고 있는 것이 보기는 좋다만...

“우웁...”

자고 있던 루시아의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다가 헛구역질이 나와서, 그대로 욱소리를 내며 고개를 옆으로 돌렸지만 목으로 넘어온 것은 신물이 전부였다. 그야 이틀 내리를 먹은 게 없었으니까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괜히 목구멍에서 넘어온 신물이 따끔거리는 게 엄청 불쾌했다.


“괘, 괜찮나요?”

“어디 몸이라도 아픈 거야?!”


“괜찮아? 오빠.”


그리고 그런 내 헛구역질 소리에 놀라서 깬 원인제공자들인 세 드래곤이, 내 마누라들이 나를 걱정해오며 그렇게 묻는 것이 보였다.

“괘, 괜찮아. 조금 쉬면... 괜찮아질 거니까...”

정말로 조금만 쉬면 괜찮아지는 문제였는데,  안색이 원체 좋지 않았던 모양이였다. 와락, 나를 끌어안은 루시아가 젖가슴을 내 입에 물리고, 아샤와 아냐가 대치유 마법을 영창하는 것이 보였다.

이게 대체 무슨 호사인가 싶어서 멀뚱하니 눈을 끔뻑거리고 있자니, 졸지에 아기가 된 꼬라지의 나에게 치유 마법을 걸어주며 아샤와 아냐가 말했다.

“미안, 오빠... 아샤, 아직 젖이 안 나와서...”


“미안, 아냐도 안 나와.”

“...우응.”


괜찮다고 말하고 싶은데, 입에 루시아의 젖을 물어서 그런지 옹알거리는 소리밖에 나오질 않았다.


그래도 루시아의 조치와, 아샤와 아냐의 치유마법은 시기적절한 것이였다. 일단 아샤와 아냐 덕분에 목이 시큼거리던  금방 가셨고, 루시아의 젖을 물고 있자니, 달달하게 혀를 적셔오는 모유가 온몸에 활력을 가져다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내 귓가에 띠링, 하고 알림이 들려왔다.

[‘루시아네스 파라모아’의 모유를 섭취했습니다. 빠르게 지구력이 회복됩니다.]


하도 마시다보니 내성이라도 생긴 건지, 아니면 너무 마셔서 효과가 적어진 건지 처음엔 최대
50%나 회복된다던 루시아의 모유의 효과가 그냥 빠른 회복약 수준으로 줄어들어있었다.


하지만 이게 어딘가 싶었다.

덕분에 거의 바닥을 치고 있던 지구력이 조금씩 차오르면서, 메스꺼움 역시 사그라지는 것이 느껴졌다.

“으응...♥”

그런 와중에 젖을 주고 있던 루시아의 신음소리에 다시 오금이 저리긴 했다만.


다행히 이미 충분히 만족한 루시아가 다시 날 덮쳐드는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그 대신에 어느 정도 내가 괜찮아졌다 싶어지니 젖을 물리는 대신에 무릎베개로 바꾼 루시아가  이마를 어루만지며 물었다.

“이제 좀 괜찮아지셨나요? 이지경님.”

“...응, 고마워.”

괜히 센척하고 싶어서 덕분에 살았다는 말은 빼고서 그렇게 말하자, 활짝 웃어 보인 루시아가 다행이라고 말해주었다.


누구 마누라인지 참 예쁘다.

물론  마누라다.

하지만 곧, 그런 루시아의 예쁜 표정이 다시 어두워지는 것이 보였다.

“루시아?”

그런 루시아를 보고서, 내가 의아해하고 있자니 루시아가 말했다.


“...역시, 무리에요. 이런 방법으론, 이지경님이 망가질 테니까요.”

“......”


맞는 말이긴 했다.


예전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진 체력과, 그만큼 상승한 지구력. 그리고 아샤나 아냐를 함께 상대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비롯해서 이런저런 일로 쌓인 자신감이, 루시아 하나를 더 끼고  것만으로 와르륵 무너져버렸으니까.

한명을 해치웠다고 생각하면, 다른 한 명이 벌떡 몸을 일으키고, 또 한 명을 해치웠다고 생각하면 또 다른 한 명이 벌떡 몸을 일으키고, 또 한 명을 해치우면... 방금 쓰러뜨린 둘이 벌떡 일으키는 걸 본적이 있는 사람이 있을까?


내가 봤다.


이틀밤 내리 그 광경을 봐버렸다.


마지막으로 기억하고 있는 광경은, 동시에 일어나버린 세 명이 정액을 졸라오는 모습이였으니 말 다했다.


둘까지는 어떻게든 감당이 됐는데... 셋이 되니까, 단순히 세배가 아니었다. 1+1은 2였는데 1+1+1은 3이 아니라는 기괴한 공식이 존재하고 있었다.


적어도 내 몸이 둘, 셋이 아닌 이상 계속 그렇다는 미래도 훤히 내다볼  있었다. 농담처럼 복상사하겠다고 했지만, 아마 모두를 상대하면 빠른 미래 안에 삐쩍 말라죽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괜찮아, 나만 믿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 그렇게 말했다.


“내가 누군데? 자그마치 일곱이나 되는 드래곤들의 남편이라고?”


“...아직 둘은 예정이잖아요?”

“그게 그거지 뭐.”

결국은 그렇게  예정이니, 마누라나 마찬가지인셈이었다.

뻔뻔스런 내 대답에 후후, 하고 웃어 보인 루시아가 천천히 머리카락을 쓸어내려주었다.

사르락, 사르락하면서. 머리카락이 쓸어 넘기는 소리가 들려왔다.


조용하면서도, 뭔가 평화로운 느낌이였다.

아샤와 아냐도 지금만큼은 장난치지 않고 얌전히, 조용히 있어서 특히나 그랬다.


이대로 잠이라도 한숨  자면 여한이 없을 것만 같았다. 루시아의 젖을 마셔서 그런지 빠르게 차오르는 중인 지구력 덕분에 잠은 오지 않았지만,  억지로 자려든다면 못잘 것도 아니였다.


모처럼이니 이대로 낮잠이나 자볼까 싶어서 눈을 감으려니...


찌릿, 하고 뒷골이 당겨왔다.

그리고  직후였다.


쾅!


누가 침실을 걷어차며 들어오는 소리가 들려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루~시~아~!”

빠직, 빠지직.

어금니가 달을 기세로, 이를 갈며 들이닥친 크리샤가 낸 소리였다. 아랫배가 전에 봤던 것보다  커진 크리샤가 내지른 노호성에, 쩌렁쩌렁하고 주변의 가구들이 흔들렸다. 그런 내눈에, 아마도 분명 걷어찬 것이 분명해 보이는 문이 완전히 박살이 난 것이 보였다.

임산부가 발차기라니 이게 뭔일인가 싶었는데, 눈앞에 그런 임산부가 있었다. 씨익, 씨익하고 잔뜩 화가 난 듯 한 임산부가.

그런 와중에도 부풀어오른 아랫배를 애지중지하듯 꼭 잡고 있는 것이, 누구 마누라인지 참 귀여웠다.

물론,  마누라였다.

“오랜만이네에, 남펴언?”


그리고, 그보다는 좀 작지만 확실히 전보다는 더 커진 배를 쓰다듬으며, 아르카도 들어왔다. 이쪽은 다행히 크리샤만큼은 크리샤만큼 화가 나보이지는 않았... 아니, 그것도 아닌가.


꾸물거리며, 이쪽을 향해 자라오는 나무넝쿨들을 보며 화가 나지 않은 모양이다, 라고 생각하던 걸 철회했다.


이게 대체 뭔 일인가 싶어서 루시아를 봤지만, 루시아도 모르는 일인지 난감한 표정을 짓다가...

“아.”


나지막하게 그렇게 탄성을 내뱉었다. 뭔가 알아차린 모양이었다.


대체 뭘 알아차린 건지, 루시아에게 묻고 싶은데... 그보다 먼저 아르카를 뒤이어서 들어오는 이들이 보였다.


“......이틀.”


“진짜, 루시아~ 너 때문에 내가 얼마나 고생...”

뜬금없이 이틀이라는 말만 딱 잘라서 그렇게 말하고서 침실로 들어오는 샤르와 투덜투덜, 루시아에게 뭔가 불만이 잔뜩인 듯한 대사를 날리며 엄청 귀찮아 보이는 표정의 카르네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들어온 것은...

“주인님, 아가씨, 식사를 준비해놨으니 대충 정리가 끝나면 식당으로 모여주시길.”

아마도 이 사태에 대해서 가장 많은 것을 알고 있을 듯한 내 시녀, 에루나였다.

말하는 걸 보면 설명해주긴 커녕 식사준비 사실만 전하러 온 모양... 아, 진짜 갔다.

“......루시아?”


결국 대충이나마 사태를 이해한 듯한 루시아를 보자, 무척이나 죄송스럽다는 표정을 지은 루시아가 말했다.


“...제 탓이에요.”

그래서 그게 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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