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2화 〉242화
일주일이라는 짧다면 짧은, 하지만 내게 주어진 한 달이란 시간의 무려 4분의 1이나 되는 시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카마수트라 (조기교육 적용중) : 쾌락각인 LV3, 봉사쾌락각인 LV1, 자위중독 LV1, 자위절정LV3, 도구사용절정 LV3, 유두 민감, 음부 민감, 항문으로 인한 행위에 대한 쾌락 증가, 쾌락에 솔직함…」
정말로 많은 일이.
주르륵, 눈앞에 나열되는 아샤와 아냐의 정보창에 표시되어 있는 내용들이 그간 있었던 일들이 어땠는지 말해오고 있었다.
처음엔 LV 1이였던 쾌락각인이 어느 새 LV 3이 되었고, 자위하기 쉬움이란 표시로 나와 있던 것도 자위 중독 LV1로 바뀌었다. 또 쾌락 증가에 불과했던 것도, 유두 민감이나 음부 민감 등으로 바뀐 상태였다.
유두 민감이니 음부 민감이니 하는 것들이야 카마수트라를 사용하면서 몇 번 봤던 것이니 익숙하다면 익숙한 상태효과였다. 단지 다른 점이 있다면… 이게 그때처럼 일정시간동안 적용되는 게 아니란 사실이었다.
일단 조기교육이 적용중인 상태에선 계속해서, 영구하게 적용되는 거였다.
그 덕에 여러 모로 급등해버린 자위절정이니 도구사용절정 등이 그 증거였다.
아무튼, 여러모로 많은 일이 있었던 일주일이었다.
그간 해왔던 일이 있는 만큼, 방금 전의 악명이 올랐다는 알림도 납득이 갈 정도로. 뭐, 결국 자업자득이라는 거다.
그리고...
“오빠, 빨리이, 빨리♥”
그 많은 일은 아직 실시간 진행중인 일이기도 했다.
부우웅... 하고 아샤가 좌우로 벌어진 다리 사이로 진동하고 있는 로터를 손에 쥐고서 어린 균열을 애무하고 있는 것이 보였다. 다른 한 손으로는 아직 작은 가슴을 주무르면서, 이전과는 달리 달콤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며 올려다봤다.
“후아♥ 응♥ 엉덩이♥ 아앙♥ 기분 조아아♥”
그리고 그 옆에서 찔꺽찔꺽, 하는 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아냐가 넋을 놓은 채로 새롭게 개발중인 엉덩이에 반쯤 들어간 고양이 꼬리가 달린 비즈를 위아래로 흔들고 있었다.
그 위로 뻐끔거리며, 아직 남자를 모르는 아냐의 어린 균열이 애액을 흘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두 눈... 아니, 한 눈으로 보면서도 현실감이 없는 광경이었다...
아마 이 광경을 누군가에 들킨다면, 아까처럼 찔끔하고 악명이 오르는 정도가 아니라 대폭으로 올라가버리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나는 천천히 그런 둘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바지를 걷어 내리고 발기해있던 드래곤 슬레이어를 아샤의 입 앞에 들이밀었다.
“후아아...♥ 오빠의 자지♥”
황홀한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게 말한 아샤가 입술을 벌리는 것을 보고서 살짝 허리를 뒤로 빼면서 말했다.
“그 전에 해야 할 말이 있잖아, 아샤.”
“응, 오빠...♥”
그런 내 말에 아샤가 말했다.
“아샤 열심히 자위해서 여덟 번이나 가버렸어♥ 이제 됐지? 오빠아♥”
“대견한걸? 자, 그럼...”
다시 드래곤 슬레이어를 입 앞에 내밀자, 아샤가 입술을 벌려서 끄투머리를 입에 물었다.
“츗...♥ 츄우웁♥”
입에 문 드래곤 슬레이어를 사탕을 굴리듯이 핥아오는 아샤의 혀놀림이 꽤나 능숙했다. 처음에 드래곤 슬레이어의 모습이 모습이다보니 기겁하며 놀랐던 걸 떠올리면 장족의 발전이었다.
“움, 우우움♥ 쮸웁...♥ 하응♥”
부우웅...
위 아래로 목을 움직이면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빨기 시작한 아샤가, 여전히 좌우로 벌어진 허벅지 사이로 로터를 사용해서 자위하는 모습도 이제 꽤 익숙해보였다.
“오빠아, 나도, 나도오♥”
그런 내게 아냐가 기듯이 다가오며 말했다. 끈적이는 듯한 그 목소리에 시선을 돌리자, 엉덩이 사이로 여전히 꽂혀있는 비즈를 움찔움찔, 좌우로 흔들며 비즈의 끝에 달려있는 고양이 꼬리 같은 털 뭉치가 살랑살랑 흔들고 있는 아냐가 보였다.
“그래그래, 아냐도... 어디가 좋아?”
내 물음에 아냐가 뒤로 돌아서, 스윽하고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엉덩이♥ 엉덩이가 좋아♥”
작은 엉덩이를 두 손으로 잡고 벌려서, 뻐끔뻐끔 애액을 흘려대는 균열과 비즈를 꽉 물고 있는 국화꽃 무늬의 구멍을 내게 보인 채로 그렇게 말하는 아냐의 말에, 손을 뻗어 그런 아냐의 엉덩이에 꽂혀있는 비즈를 붙잡았다.
“꺄하♥”
그것만으로 다리가 풀렸는지 풀썩 쓰러진 아냐가 엉덩이만 겨우 치켜세웠다.
“오빠, 빨리... 아냐는 괜찮으니까...”
애원하듯이 엉덩이를 흔드는 아냐를 보며,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한창 그렇게 여느 때처럼 조기교육(?)에 힘쓰고 있을 때였다. 드래곤 슬레이어를 입에 물고서 봉사하고 있던 아샤와 아냐가 갑자기 퍼뜩 고개를 들더니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런 둘을 보고 내가 물었다.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그런 내 물음에 에헤헤, 하고 웃던 아샤가 말했다.
“깜빡하고 있었는데, 그 아줌마. 벌써 다 나았나봐!”
“오빠랑 노느라 새까맣게 잊고 있었네.”
아줌마? 다 나아?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그런 나를 보던 아샤와 아냐가 실은, 하고 입을 열었다.
“오빠한테도 말해주려고 했었던 건데... 까먹고 있었어.”
“그야, 오빠랑 노는 게 무척이나 재밌었으니까.”
어째 느낌이 좋지 않았다...
항상 이럴 땐 정말로 좋지 않은 일이 생기더라. 이미 직감의 영역을 넘어선 예지에 가까운 내 불길한 느낌에, 나는 말하다말고 다시 드래곤 슬레이어를 물려는 아샤와 아냐의 얼굴을 밀어내며 말했다.
“좀 더 자세히 알려줄래, 그 얘기?”
“으응...? 어차피 별 거 아니니까, 이따가 하면 안돼?”
“내가 보기엔 별 거 같은데...”
적어도, 나는 드래곤인 그녀들이 ‘아줌마’라고 부르는 인물에 대해서 전혀 모르고 있으니까. 그렇다면 내가 모르는 어딘가에서 일어난 일이라는 건데... 비슷한 일을 저질렀던 전례가 있는 아샤와 아냐였다.
그리고, 그녀들이 별 거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내게 있어서 별 거인 일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응? 아샤, 아냐. 착하지?”
내 말에 우으응, 하고 다소 실망스럽다는 듯이 서로 얼굴을 마주보던 아샤와 아냐가 이내 허공에서 무언가를 꺼내들었다.
아, 저거라면 나도 알고 있었다.
원경의 구슬... 다시 보니 그건 아니었다. 하지만 비슷한 물건이라는 건 확실했다. 다른 장소에 있는 누군가를 살펴보기 위한 마도구라는 거였다.
“뭔데 그거?”
내 물음에 아샤가 대답했다.
“아줌마가 다 나으면 볼 수 있게, 루시아한테 빌린 거야. 자, 여기에 마력을 부으면...”
우웅, 하고 원경의 구슬을 닮은 마도구가 빛을 발하며... 이내 누군가를 비쳐보였다.
회색빛의 머리카락을 뒤로 땋아올린, 나신의 여자가 우득우득, 하고 몸을 푸는 광경이 내 눈에 비쳐보였다.
잘 단련된, 마치 에네스타와 비슷한 몸매. 딱 봐도 한가닥 할 것 같은 여자였다.
그리고...
“......”
아리스를 꼭 빼닮은 여자였다.
“누구?”
“엘리시스라는 인간 초월자야, 오빠가 데리고 있는... 그, 아리수? 라는 여자의 엄마래!”
내 물음에 이번에는 아냐가 그렇게 대답했다.
“아리스의 엄마라고?”
확인하듯이 그렇게 물은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푸른 머리카락의 쌍둥이를 보며, 지끈거리기 시작한 관자놀이를 지그시 누르면서. 나는 정말로 오랜만에 샤우팅했다.
“에루나아아아아아!!!”
이런 짓을 에루나가 몰랐을 리가 없었다.
내 샤우팅을 듣고 온 에루나가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무릎을 꿇고 두 손을 위로 번쩍 들고 있는 아샤와 아냐를, 그리고 내 손에 들려있는 원경의 구슬 짝퉁을 보고서 상황을 파악했는지 태연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는 말했다.
“들켰습니까.”
“들켰다, 이...”
뭐라고 말을 하고 싶긴 한데 말이 안 나왔다. 대신 튀어나온 말은 질문이었다.
“이런 짓을 한 이유가 뭔지 말해.”
“아리스, 그녀의 어머니인 엘리시스... 인간 초월자가 주인님을 추적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나를? 왜?”
“어머니가, 딸을 납치한 납치범을 찾는 건 당연한 일 아닙니까.”
그랬다.
굳이 물을 필요도 없는 일이었다. 나는 목줄이 걸린 채, 천공성에 관리자로서 슈슈와 함께 갈려나가고 있는 아리스를 떠올렸다. 별로 떠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
“걔는? 알고 있어?”
“주인님도 이제야 아시게 된 일을, 한낱 시녀가... 알 수 있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시녀장인 너는 진작에 알고... 아니, 흑막이였으면서 말이지...
“...초월자라는 건, 얼마나 쎄지?”
그런 내 말에 에루나가 눈을 깜빡거리는 것이 보였다.
“왜 그렇게 쳐다봐? 얼마나 세냐니까? 네가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나나, 다른 드래곤들에게 위협이 되니까 그런 거 아니야?”
내 말에 이내 고개를 끄덕인 에루나가 입을 열었다.
“네, 그 말이 맞습니다. 적어도... 마법을 발동할 시간을 주지 않을 수 있는 거리라면, 영지의 안이 아니라면 초월자의 검은 드래곤인 아가씨들에게도 닿을 수 있는 위협입니다. 어디까지나, 본신이 아닌... 인간의 모습으로 바뀌어 있는 상태에서라면, 그렇지만 말입니다.”
‘인간’인 상태가 아니라면 위협이 되질 않는다는 에루나의 말에, 나는 전혀 안심할 수 가 없었다. ‘본신’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인 크리샤와 아르카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래... 그래서? 얼마나 센 건데, 그거.”
“에네스타 정도의 검주가 열 명 정도 있다면 발을 묶을 수는 있겠죠. 오우거로 치면... 오십 마리 정도, 오크라면 이만정도가 필요합니다.”
혼자서 거의 군대나 다름없는 위력을 지닌 위험인물이란 소리였다.
나는 여전히 엘리시스라는 이름의 초월자가 비쳐 보이고 있는 구슬을 바라봤다. 아까처럼 알몸은 아니었다. 기사복, 에네스타가 평소에 입던 옷이랑 비슷한 것을 입고 있는 엘리시스가 보였다. 그냥 옷만 입고 있는 것도 아니고, 가볍게 검을 휘두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그 가볍게 검을 휘두르는 것에, 저만치 멀리 있던 허수아비들이 뭉텅뭉텅 썰려가는 것도 보였다.
에네스타가 열 명이 있어야 된다는 소리가 납득되는 순간이었다. 에네스타만해도 상당한 강자인데도, 저건 강자라는 영역에서 빼꼼하고 튀어나와있는 거라는 것도 보는 것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고개를 끄덕이고서, 나는 옆에 내팽개쳐놨던 옷들을 집어 들었다.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는 나를 보고서, 에루나가 물었다.
“어딜 가시려는 겁니까?”
“어디긴.”
툭, 하고 허공을 갈라서 꺼내든 망토까지 입고 나니, 대충 내가 평소에 외출할 때 입는 차림이 되었다. 처음엔 이런 차림이 무척이나 부담스러웠는데, 이젠 아무렇지도 않은 것도 성장이라면 성장인 건가.
어딘가의 왕, 시꺼먼 것이 꼭 마왕같은 차림이 된 내가 입을 열었다.
“아리스를 보러 간다. 그리고... 그 내기라는 것도 자세히 듣고 싶으니까.”
꾸욱, 하고 손 위에서 꺼내들은, 보랏빛 보석을 움켜쥐자 움찔하고 몸을 떠는 에루나가 보였다.
“...끝나고 나면 보자, 에루나? 그리고, 루시아랑 크리샤, 아르카... 카르네랑 샤르도 불러야된다면 부를 생각이니까. 얼렁뚱땅 넘어갈 생각은 말고.”
이것도 꺼내긴 오랜만인데, 그런 생각을 하며.
꺼내든 콜 드래곤... 내가 이 세계에 소환 되고나서, 처음으로 드래곤들에게 받았던 선물 중의 하나를, 마력을 넣는 것만으로도 이 세계에 남아있는 모든 드래곤들을 내 곁으로 소환하는 마도구를 목에 걸쳤다.
겸사겸사, 호신의 팔찌까지 손목에 걸고나서... 그래도 안심이 되질 않았다.
한번 칼빵을 맞아서 그런지, 그 아리스랑 만나야 된다는 사실이 조금 부담스러웠다. 더군다나, 이번에 드래곤들이 내기라는 명목으로 아리스의 어머니인 엘리시스에게 한 짓들을 대충 들었더니 더더욱 그랬다.
“...에네스타랑, 로로. 그리고 바록이랑 바쿠도 데려가야겠다.”
“...마지막에 가서, 그러는 건 조금 그렇지 않습니까. 주인님?”
갑자기 바짝 쫄아버린 내 모습에 그렇게 묻는 에루나의 말을 무시한 채로, 나는 가신들을 호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