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6화 〉226화
“응, 응우움... 응... 츄우웁♥”
에루나가 목 깊숙이까지 밀어 넣어진 드래곤 슬레이어를 훑어왔다.
혀로 핥는다거나, 입술로 빤다는 차원이 아닌, 입 전체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훑어오고 있었다.
뱀처럼 휘어감겨오는 에루나의 혀가, 드래곤 슬레이어의 끝에 닿는 목젖이, 하나같이 강렬한 쾌감을 가져다 주고 있었다.
“우움♥ 츄웃♥ 할짝...♥”
그리고, 그런 에루나의 밑에서 불알을 입에 문 아르카가 이라마치오, 혹은 딥 스로트라고도 불리는 펠라치오를 하고 있는 에루나를 대신해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양 손으로 그러쥔 채 정성스레 입과 손을 사용해서 애무해왔다.
쯔붑, 쯔붑하고. 위에서 흘러내리는, 윤활제를 대신한 에루나의 침으로 매끄럽게 움직이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훑으면서 정성스레, 불알을 애무해오는 아르카가 보였다.
마치 사탕을 입에 문 것처럼, 천진난만한 얼굴을 하고서, 음란하기 그지없는 혀놀림이 무척이나 기분 좋았다.
하지만 그런 것보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거였다.
‘한 번에 삼키는 건 무리라며...?’
분명 그렇게 말한 에루나였는데, 드래곤 슬레이어의 반 가까이를 입 안으로 삼킨 에루나는 무척이나 능숙하게 그런 드래곤 슬레이어를 다루고 있었다.
설마, 정말로 전부 삼키는 건 불가능하다는 소리였나.
아니, 그거야 당연하지...
그런 생각이 스쳐지나갔지만, 그것도 잠시 머릿속이 새하얘질만큼, 강렬한 쾌감이 찾아왔다.
쯔웁, 하고. 그런 내 눈에 볼을 홀쭉하게 하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빨아들여오는 에루나가 보였다. 그리고, 그런 에루나의 밑에서 사정을 재촉하듯이 오물거리며 불알을 입 안에서 굴리는 아르카도.
“츄우웁...♥”
“우웅... 움♥”
결국 에루나와 아르카의 공세에 버티다 못한 드래곤 슬레이어가 항복하듯이 정액을 토해냈다.
쁍, 하고. 바람이 빠지는 소리와 함께 폭발하듯 정액을 토해내기 직전에 드래곤 슬레이어를 입에서 뱉어내는 에루나와 함께, 뷰릇뷰릇하고 드래곤 슬레이어가 껄떡거리며 사정했다.
드래곤 슬레이어로부터 분출한 정액이 두 소녀의 위로 뿌려졌다.
“아핫♥ 뜨거워라아♥”
“훌륭한 기세입니다, 주인님. 제가 평범한 인간이었더라면,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임신할 것 같은 진한 정액입니다. 과연 주인님.”
전자는 아르카, 후자는 에루나였다.
냄새만으로 임신이니 뭐니하는 헛소리를 하는 에루나를 무시한 채로, 나는 사정이 가져다주는 쾌락의 여운을 즐겼다.
남성에게 있어서 가장 강렬한 쾌락은, 역시 사정이였다. 거기에, 나는 여러모로 특별하다면 특별한 몸을 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론 아무리 길어봐야 몇 초에 불과한 사정을, 나는 몇 분이나 걸쳐서 했다.
비정상적으로 사정량도 많아서 그런 거였지만 아무튼, 중요한 건 그 시간만큼 나는 사정이 가져오는 쾌감이 무척이나 컸다.
그렇게 몇 분이나 걸린 사정이 끝나고서, 그제야 어느 정도 정신을 차린 내 눈에 얼굴이며 몸이며 정액으로 더러워진 아르카와 에루나의 모습이 비쳐보였다.
허여멀건 정액들이 그녀들의 머리카락이나 얼굴에 걸쳐진 채로, 끈적거리는 점성과 함께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리고, 어째선지 불만인 듯한 아르카의 얼굴이 보였다.
“...평소보다 양이 많은 것 같은 데에?”
아무래도 평소보다 많은 것 같은 사정량이 불만스러운 듯 싶었다. 그 반면에,
“수고 많으셨습니다, 주인님.”
꿀꺽, 하고 입안에 머금은 정액을 삼키고서 어쩐지 조금 의기양양해 보이는 얼굴로 그렇게 말하는 에루나가 보였다.
아니, 다시 보니 그냥 평소와 마찬가지인, 태연작약 그 자체인 얼굴이었다.
한순간 에루나의 표정이 의기양양해보였던건 착각이었으리라.
아무튼 대비되어 보이는 둘의 표정을 살폈지만 다행히 분위기가 험악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여전히 불만스러운 얼굴인 아르카를 보며 말했다.
“내가 보기엔 평소랑 같아보이는데, 착각이겠지.”
그 말에 아르카가 째릿하고 나를 노려보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말했다.
“평소보다 냄새도, 맛도 진한 데에?”
나는 내 정액의 냄새나 맛같은건 전혀 몰라서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아르카가 그렇게 말하고 보니, 정말로 그런 건가 싶기도 했다. 그러자 괜히 찔리는 기분이 들어서 쀼루퉁한 표정을 지으면서 나를 보는 아르카의 시선을 피하고 말았다.
그리고 조금 자신 없는 목소리로 말했다.
“...착각이겠지.”
응, 아마도 그럴 거다.
하지만 작아진 자신감만큼 신뢰성도 떨어져버린 내 목소리에 나를 뚫어져라 보는 아르카의 시선이 느껴졌다.
그런 아르카의 시선을 나는 계속해서 고개를 돌린 채로 모른 척했다.
“뭐, 뭐어 됐어. 생각해보니까, 어젯밤은 좀 적게 했었던 것 같기도 하고오… 그러니까 이 정도는 이해할 수 있거드은?”
“그렇습니까?”
그런 내 귓가에 아르카와 에루나의 대화가 들려왔다.
위기의 순간이 지나간 것이 느껴져서, 도로 그런 둘을 보자.
분한 얼굴로 입술을 깨무는 아르카와 이곳저곳에 튄 정액들을 손가락으로 훑어서 정리하는 에루나가 보였다.
그리고, 아르카가 에루나에게 말했다.
“...다음엔 지지 않을 거야아.”
뭘 지지 않는다는 걸까.
“알겠습니다, 아르카 아가씨.”
그런 아르카의 말에 태연한 얼굴로, 정리해서 모은 정액을 입에 삼킨 에루나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입을 열었다.
“저 역시, ‘다음’에도 지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뭘 다음에도 지지 않겠다는 걸까...
모르겠지만, 알지 않기로 했다.
저건 내가 신경 쓰면 안 되는 영역의, 금단의 영역이었다. 괜히 어수룩하게 발을 내밀었다가는 몸과 정신이 도륙난다.
내버려둬도 똑같을 것 같기도 한데...
괜찮았다.
당장 좆 되는 건 내가 아니라 미래의 나니까.
그렇게 생각하니까 무척이나 마음이 편해진 내 귀에 에루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래서, 주인님. 어떻습니까.”
갑자기 팍하고 도로 마음이 무거워진 내가 물었다.
“...어떻다니 뭐가?”
그런 내 말에 에루나가 말했다.
“지금은, 지금의 아르카 아가씨를 안으실 수 있겠습니까?”
그 말에 멈칫하고 아르카를 바라봤다. 내 눈에 여전히 앳된 모습의 작은 몸의 아르카가 보였다. 약간 쀼루퉁해진 얼굴로, 투덜투덜 거리는 모습이 꼭 어린 아이처럼 보였지만...
꿀꺽, 하고 나도 모르게 그런 아르카를 보고서 침을 삼켰다.
“참, 그랬었지이♥”
내 시선에 그렇게 말한 아르카가 입술을 핥으며 다가왔다.
그런 그녀의 입술이, 새하얀 살결이, 작아졌긴 했지만 확실히 부풀어오른 가슴이, 이래뵈도 '여성'이라는 듯이 곡선을 그리는 몸이 눈에 들어왔다.
살포시, 내 앞에 다가온 아르카가 허리춤에 손을 얹고서 나를 바라봤다. 가느다랗게, 눈을 뜬 채로 입가에 미소를 띈 아르카가 입을 열었다.
“뭐어, 효과는 있었던 것 같네에♥”
그녀의 시선이 향하는 곳은 뻔했다.
방금 전에 사정해놓고서, 그새 팔팔해진 채로 껄덕거리고 있는 드래곤 슬레이어였다.
마치 이걸로는 부족하다고 주장하듯이, 울끈불끈하고 핏대를 세우머 발기해 있었다.
“후후♥ 이렇게 어린 나랑, 에루나를 보고 세우다니이... 변태네에♥”
그렇게 말한 아르카가 드래곤 슬레이어를 손에 쥐었다. 쯔붑, 하고 아르카가 가볍게 훑어내듯이 손을 움직이자 미처 나오지 못했던 정액이 드래곤 슬레이어에서 새어나왔다.
그것을 낼름, 하고 핥은 아르카가 쿡쿡, 하고 드래곤 슬레이어를 만지다가 고개를 돌려 에루나를 보고서 말했다.
“그런데에, 에루나는 아직이랬었나아?”
도발하듯이, 그렇게 말한 아르카의 말에 에루나가 흘끔, 나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안타깝게도, 주인님께서 성은을 내려주신 적은 없었습니다.”
어쩐지 방금 에루나의 시선에 나를 책망하는 듯 한 느낌이 들었는데... 착각일거다.
“그래애?”
에루나의 대답에 아르카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그러엄, 이제부턴 나 혼자서 즐겨도 되겠네에♥”
영차하고. 아르카가 내 허벅지 위에 올라타고는 내 목에 팔을 얽어왔다. 나긋나긋한 살결의 팔이 내 몸에 둘러오자, 그런 그녀에게서 숲을 빼닮은, 초목과 꽃향기가 났다.
그런 그녀가, 엉덩이에 닿은 드래곤 슬레이어를 보고서 키득거리며 웃고는 말했다.
“응, 어때애? 남편씨♥ 이번에도, 방금처럼 가득 싸줄 거지이♥”
살랑살랑, 허리를 돌리면서. 엉덩이에 닿은 드래곤 슬레이어를 자극하는 아르카의 몸짓은 결코 어린 소녀의 것이라고는 할 수 없는 음란함이 깃들어 있었다.
아무리 어려졌다고 해도, 아르카는 아르카였다.
하루에 몇 번이고 몸을 겹치고, 살을 섞고, 내 정액을 받아들였던 연인이, 유혹하듯이 나를 바라보다가 스스로 작아진 균열을 열어보였다.
분홍빛을 띤 속살을 부끄러움도 없이 내게 내비친 아르카가 입술을 핥으며 입을 열었다.
“여기에 넣으며언, 평소보다 훨씨인 기분 좋을 거라구우?♥”
정말로 평소보다 더 기분이 좋을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더 이상 그 유혹에 저항할 수 없었다.
손을 뻗어서, 그런 아르카의 턱을 집어 올렸다.
“쿠후♥”
그런 나를 보고서, 달뜬 얼굴로 미소 짓는 아르카에게 말했다.
“...그럼 어디 확인해 볼까, 아르카?”
그 말을 끝으로, 아르카와 입술을 맞췄다.
“으응♥”
작은 입술을 덮듯이, 내 입술을 부딪혀왔다. 억지로 입술을 벌리듯 혀를 밀어넣고서, 그런 아르카의 치아를 더듬듯이 부드럽게 잇몸을 쓸어내렸다.
“츄웁... 하웅♥ 우우움♥”
이윽고, 혀와 혀가 얽혔다. 작아져서, 제대로 펠라치오도 하지 못했던 아르카였지만 키스만큼은 여전했다.
“응, 읏... 츄우♥”
그런 아르카의 허리를 팔로 감아 안자, 아르카 역시, 내 목을 감싸 안으며 더더욱 입술을 붙여왔다.
꾸욱, 하고. 그런 아르카의 엉덩이를 잡아 벌렸다.
그리고 드래곤 슬레이어를 그런 아르카의 균열에 겨눴다.
“후, 응...♥ 아앗♥”
껄떡거리며, 균열을 스쳐오는 드래곤 슬레이어에 입을 맞추는 아르카의 입술을 비집고 신음이 새어나왔다.
작다.
어려진 아르카가 작아진 것은 입만이 아니였다. 아마 손가락도 겨우 들어갈 만한 비좁은 입구가 드래곤 슬레이어 끝에 닿아, 움찔하고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응, 읏, 읏... 츄우♥ 앗♥”
천천히 허리를 밀어 넣었다.
아무리 어려졌어도, 아르카는 아르카였으니까.
작은 두 둔덕 사이를 벌리며, 애액으로 잔뜩 젖어있는 균열 사이로 드래곤 슬레이어가 느릿하게 삽입되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아흐읏...♥”
파르르, 하고 겨우 끄트머리가 들어갔을 뿐인데 숨을 헐떡이며, 내게 매달려오는 아르카를 보며 말했다.
“넣을게, 아르카.”
그렇게 말하고선, 붙들어 잡고 있던 아르카의 엉덩이를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