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5화 〉225화
그렇게 말한 에루나가 쪽, 하고 드래곤 슬레이어 끝에 입술을 맞추고는 천천히 입술을 벌렸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에루나의 가지런한 치아가, 드래곤 슬레이어를 덮고 있던 표피를 벗겨냈다. 태연한 얼굴로 입을 이용해서 표피를 벗겨낸 에루나가 이윽고, 완전히 헐벗고서 진짜 모습을 드러낸 드래곤 슬레이어의 끝을 혀로 청소하듯이 핥으며 말했다.
“보다시피, 주인님의 물건은 무척이나... 하움, 거대합니다. 지금의 아르카 아가씨는, 할짝... 한 번에 전부 삼키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말입니다. ”
“...알고 있거드은?”
그런 에루나의 말에, 아르카가 자신의 장난감을 빼앗긴 듯한 아이처럼 토라진 얼굴로 그렇게 중얼거렸다.
“하지마안, 그건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아?”
그러고서, 반격하듯이 그렇게 말했다.
그 말에, 에루나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확실히 지금의 저로서는, 아가씨와 마찬가지로 주인님을 입으로만 만족시키는 건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에루나가 고개를 갸우뚱하고선 말했다.
“꼭, 입으로만 해야만 합니까?”
두둥, 하고 아르카의 머리 위로 느낌표가 떠오른 듯한 착시가 보이는 것 같았다. 그만큼, 에루나의 말에 충격이라도 받은 것 같은 표정을 짓는 아르카가 보였다.
그런 아르카를 흘끗, 하고 쳐다봤던 에루나가, 묘하게 입술을 비틀어보이는 것이 보였다. 아마, 내 눈의 착각이겠지만.
“자, 그럼... 아르카 아가씨께 시범을 보여드리겠습니다.”
그렇게 말한 에루나가 드래곤 슬레이어를 입에 물었다. 에루나의 작은 입술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감싸오자, 제일로 먼저 든 생각은 뜨겁다는 거였다.
이제는 익숙해졌지만, 골렘인 에루나의 체온은 무척이나 뜨거웠다. 그리고, 그건 에루나의 입 안 역시 마찬가지라는 소리였다.
“하우움, 우움... 웅...”
마치 보지에 삽입한 것처럼 뜨거운 에루나의 입술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삼켜오자, 무척이나 뜨거웠다.
겨우 끝, 에루나가 스스로 말한 것처럼. 전부 삼키는 건 불가능한 에루나가, 그저 겨우 드래곤 슬레이어의 끝만을 입에 물었을 뿐인데도.
그것뿐인데도 금방 사정할 것만 같았다.
“쪼옥...”
그런 나를 치켜뜬 눈으로 올려다보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빨던 에루나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넘기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천천히, 드래곤 슬레이어를 감싸쥐었다.
마치 무척이나 귀중한 것을 대하듯, 정중한 손놀림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훑어오면서 혀로 감싼 에루나가, 혀를 움직여왔다.
“쥬읍, 츄릅, 하움... 츄웁, 쮸웁, 츄웁...♥”
“윽...”
입에 머금은 드래곤 슬레이어의 끄트머리를 혀로 굴리거나, 때때로 혀끝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감싸며 빨아오는 에루나의 펠라치오와 더불어서, 조였다가, 풀었다가를 조절하면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훑어오는 손길에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랬다.
꼭 전부 삼키라는 법은 없었다.
남성기중에서 가장 예민한 부분만을 혀로 공략하면서, 손으로 애무해오는 에루나는 그 사실을 알려주고 있었다.
입으로 전부 삼키는 게 불가능하다면, 그 대신 손을 쓰면 그만이었다. 오히려 혀를 쓰는 쪽보다, 이쪽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애무하는 것이 더 기분 좋기까지 했다.
사실, 기둥부분은 혀로 아무리 핥는다 해도 크게 무슨 느낌이 드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쯔읍, 하고 펠라치오와 함께 위 아래로 훑어지는 드래곤 슬레이어로부터 전해지는 쾌락에 후우, 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흐으응... 기분 좋은가 보네에?”
“그야...”
그런 내 귓가에 들려온 목소리에 무심코 기분 좋지, 하고 대답할 뻔 했다가 퍼뜩 정신을 차렸다. 그러고서, 한창 드래곤 슬레이어를 펠라치오하고 있는 에루나의 옆에서, 나를 올려다보고 있는 아르카를 쳐다봤다.
에루나가 몸소 보여주고 있는 ‘시범’을 보고서, 무척이나 뚱한 얼굴로 이쪽을 올려다보고 있는 아르카가 보였다.
“......그야...”
뭐라고 해야 되지?
이미 내뱉은 말을 주워담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나는 되새김하듯이 방금 꺼냈던 말을 반복하면서, 아르카를 바라봤다.
“응? 좋나 봐아?”
그런 나를 보고서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아르카가 손가락으로 내 허벅지를 찌르며 그렇게 말했다.
쿡, 쿡하고 허벅지를 찔러대는 아르카의 손가락이 따가웠다. 아프다고 할 정도는 아니였지만, 엄청나게 따가웠다. 잘 보니 손톱을 잔뜩 세워서, 쿡쿡 찔러대고 있었다. 이러니 안 따갑고 배길 수 있을까.
어지간한 검으로는 상처도 나지 않을만큼 튼튼해진 몸인데, 따가울 정도로 찔러오는 아르카를 보다가, 입을 벌리며 생각했다.
어설프게 기분 좋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해도, 금방 들킬 게 뻔했다. 오히려 더 기분만 나빠질 게 분명했다. 그렇다면, 차라리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나았다.
“...네가 해주는 것보단 못하지만, 뭐... 응, 기분 좋긴 하지.”
조금 양념을 치긴 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에 아르카가 뾰루퉁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에헤헤, 하고 웃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이?”
그럴 거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래줬으면 좋겠다고는 생각했었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아르카를 바라보자, 여전히 뾰루퉁한 얼굴로 중얼거리는 아르카의 목소리가 귀에 들렸다.
“나도, 알고만 있었으면 할 수 있거드은?”
어려진 모습으로, 아르카가 이러니까 무척이나 귀여웠다. 덕분에 나도 모르게 아빠미소가 지어질 뻔했다.
...하반신을 완전히 탈의한 채로, 옆에서 다른 여자에게서 펠라치오를 받으면서 짓는 아빠미소라고 생각하니, 나오려던 아빠미소가 그대로 쏙 들어가긴 했지만.
하지만 잔뜩 토라진 듯한 아르카가 귀여워 보이는 건 매한가지여서, 내가 말했다.
“그래, 그거야 내가 가장 잘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
정말로 가장 잘 알고 있긴 했다. 지식과 경험을 얻은 드래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성장... 아니 진화하는지는 말이다.
그거 때문에 무진장 고생하고 있는 입장이기도 하니까 당연히 잘 알고 있었다.
그렇게 말하고서, 남아있던 다른 손으로 그런 아르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지금, 애 취급하는 거야아?”
“일단, 지금은 겉으로 보기엔 아이잖아.”
흐으응, 하고 그런 내 말에 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뭐어. 솔직하게 고백한 점은 칭찬해줄게에.”
그러니까, 그렇게 말하고선, 아르카가 드래곤 슬레이어의 가장 밑 부분을 붙잡으며 말했다.
“그, 이렇게 하면 된다는 거지이?”
고개를 갸우뚱하고서, 다시 에루나의 모습을 몇 번인가 살펴본 아르카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몸을 낮게 숙이는 것이 보였다.
“하움♥”
그리고, 작게 벌린 입술로, 아르카가 드래곤 슬레이어의 기둥을 살짝 깨물 듯이 물더니, 혀를 움직여왔다.
손으로는, 에루나와 마찬가지로... 에루나가 애무하고 있는 곳의 밑, 드래곤 슬레이어의 뿌리부분을 붙잡은 아르카가 말이다.
위로는 에루나가 여전히 펠라치오를 하는 와중에, 그 사이에 끼어든 아르카가 애무해오는 손길에, 허리를 타고 쾌락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그 원인은 아르카가 아니였다.
“츄웁... 하웅♥ 우우움♥”
아르카의 난입에, 경쟁하듯이 에루나가 혀를 움직여왔기 때문이었다. 내 약점들을 죄다 알고 있는 에루나가, 핀 포인트들을 노려가며 펠라치오를 해오기 시작하자, 강해진 쾌락에 무심코 허리가 들어 올려졌다.
그러자, 그런 내 다리를 에루나와 아르카가 붙들어 잡고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빨기 시작했다.
“응, 읏... 츄우♥”
“츄릅, 쮸웁...♥”
조금 어색하게 기둥을 핥던 아르카가 눈을 빛내며, 아르카를 살펴보는 것이 보였다. 연녹빛으로 반짝이는 두 눈동자에, 에루나의 일거수일투족이 비쳐 보이는 것만 같았다.
아마, 그건 내 착각 같은 게 아닐 것이리라.
아르카의 눈이, 에루나의 모습을 좇았다. 에루나가 어떤 방식으로 혀를 움직이는지, 손은 어떻게 움직이는지, 또 때때로 어떤 곳을 공략하는지.
그것을 바라보는 아르카가 보였다.
그리고, 눈앞에서...
한없이 어리게만 보이는, 소녀의 모습이 변하기 시작했다.
갑자기 아르카의 모습이 바뀌었다는 것이 아니었다. 그런 ‘변화’가 아니었다.
돌연, 아르카가 행동방식을 바꾼 것이었다. 에루나와 마찬가지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혀로 핥으며 손으로 애무하던 것에서, 적극적으로 에루나가 미처 닿지 않는 부분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마침내 찾아낸 곳을, 혀로 핥아오기 시작한 아르카의 펠라치오가 이어졌다.
“츄웃, 츄읍♥”
달콤한 사탕을 빨듯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기둥을 핥아오는 아르카의 혀가, 점점 에루나의 것과 비등할 정도로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위험했다.
뭔가 깨우면 안 되는 걸 깨워버렸다.
그런 예감과 함께,
작은 입술로. 아기 새처럼 드래곤 슬레이어를 핥짝이던 아르카가...
사냥감을 쫓아, 그대로 목을 뜯어삼키는 흉포한 육식동물로 변모하는 모습이 보였다.
“츄웁... 하웅♥ 우우움♥”
부딪히듯이 밀어붙여온 입술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훑었다. 입술 사이로 비집고 넘어온 아르카의 혀가, 부드럽게 그런 드래곤 슬레이어를 감싸며 애무해왔다.
그런 아르카와 마찬가지로, 에루나 역시 질 수 없다는 듯이 움직여왔다.
서로 대화 같은 것도 하지 않았으면서, 서로가 움직이는 것을 방해하지 않도록 움직여가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둘이서 분담하며 펠라치오하는 모습이 여러모로 굉장했다.
그리고 엄청나게 기분 좋았다.
꾸욱, 하고 그런 에루나와 아르카의 머리를 눌렀다.
“응읏... 츄웃, 츄읍♥”
“쯔웁, 츄웁♥ 할짝...♥♥”
갑자기 머리를 눌려진 에루나와 아르카였지만, 전혀 아랑곳하지도 않고서 더욱 깊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삼키거나, 더욱 더 깊숙한 곳까지 혀를 뻗어왔다.
두 혀의 감촉.
드래곤 슬레이어를 빨아오는 에루나와, 탐해오는 아르카의 혀의 감촉이 뒤섞여서, 머리가 어떻게 될 것만 같았다. 그만큼, 기분이 좋았다. 머리가 붕붕, 하고 뜨는 기분이었다.
그만큼 뭐가 어떻게 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잠깐 펠라치오를 멈춘 아르카가 나를 올려다보는 것이 보였다.
애정이 듬뿍 담긴 눈으로, 나를 올려다보면서 아르카가 입술을 핥으며 말했다.
“어때애♥ 아이에게, 엉망진창으로 키스당한 기분이?”
키스, 라고 해야 되나 이거?
황당해하며 그런 아르카를 보고 있자니,
“...우응? 이렇게 하면 왠지 기분 좋을 것 같은 데에?”
고개를 갸우뚱하던 아르카가 그렇게 말하고서는... 덥썩, 하고 불알을 쥐는 것이 보였다.
“읏?!”
솔직히 갑자기 그걸 붙잡힌 내 심정은 놀라다 못해서, 뒤로 펄쩍 뛸 뻔 했다. 하지만 그보다 더 놀란 것은...
“아움...♥”
다른 쪽의 불알을 입에 머금는 아르카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손으로는, 다른 한쪽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 혀로 다른 쪽을 굴리며 애무해오는 아르카가 보였다.
“어해애? 기분 조하아?”
그리고 내 반응을 살피듯이 치켜뜬 눈으로 날 올려다보는 아르카가 웅얼거리듯이 그렇게 말해왔다.
“...과연, 맹점이었습니다.”
“...에루나?”
그런 아르카를, 연보랏빛 눈으로 바라보는 소녀가 보였다. 바로 에루나였다. 아르카의 돌발행동에 깜짝 놀라서 에루나가 펠라치오를 멈추고서, 옆에 있는 아르카를 보고 있던 것도 미처 눈치 채지 못했었다.
“아가씨들의 학습능력이... 하나를 가르치면 열을 알 정도라는 걸, 너무 우습게 여겼습니다.”
그렇게 말한 에루나가 태연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면서 말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주인님을 모시는 것의 제일을 역전당할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아니, 역전이고 자시고, 아르카는 날 모시는 게 아닌데?”
“봉사란 것은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봉사하고자하는 마음이 중요한 겁니다. 그런 점에서, 봉사하는 기쁨을 눈에 뜬 아르카 아가씨는... 훌륭한, 시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뭔 소리야?”
그런 내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서, 에루나가 연보랏빛 눈을 빛내며 말했다.
“에루나 투아레, 주인님을 모시기 위한 시녀 된 자로써... 지금부터 진심을 다하겠습니다.”
“야? 잠깐, 에루나?”
내가 에루나를 미쳐 말릴 새도 없이, 에루나가 양 손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쥐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츄우웁...♥”
드래곤 슬레이어를 삼키는 에루나가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