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6화 〉166화
“후아...♥”
자지러지듯이 신음을 흘리며, 절정했던 크리샤가 멍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흐릿하게, 초점이 맞지 않는 눈을 하고서 숨을 고르고 있는 크리샤를 바라보다 그런 크리샤의 균열 안에 있전 손가락을 뽑아냈다.
쯔웁하고, 빠져나오려는 손가락을 물어오는 균열로부터 억지로 뽑아내자 벌어진 채 다물리지 않고 벌름거리는 균열이 꿀물을 흘리며 흠칫흠칫 떨리는 것이 보였다.
내가 손을 대지 않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절정에 이르고 있는 것이었다.
여태 몸에 펴 발랐던 만큼의 미약을 다른 곳도 아니고 균열의 안쪽으로 흘려 넣었으니까 당연하다면 당연했다.
아무리 크리샤라도 이거라면 한동안은 제대로 정신 차리기도 힘들 것이 분명했다.
그런 크리샤를 안아들고서 자세를 바꿨다.
절정의 여운으로 헐떡이는 데에 벅찬 크리샤의 몸이 그런 내 손에 반항도 못한 채 아무렇게나 들려졌다가 그대로 앞으로 엎어졌다.
내 눈앞에 대고, 엉덩이를 치켜세운 크리샤의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것이, 그때마다 울컥이며 흘러나오는 꿀물이 미약과 뒤섞여서 벌어진 균열 사이로 새어나오는 보였다.
시험 삼아 그런 크리샤의 균열 안으로 손가락을 넣어봤다.
“응긋...♥♥”
찔꺽하고, 섞인 두 액체가 손가락을 감싸며 안쪽으로 들어오는 손가락을 반겼다. 사방에서 물어오는 주름이, 손가락을 조여들었지만 그보다 끝없이 흘러나오는 애액과, 미약이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해줬다.
좋은 윤활제였다.
덕분에 한결 손가락을 움직이기 쉬워진 나는 사양하지 않고 크리샤의 균열을 공략했다.
“흐읏, 읏, 앙♥ 앗...♥♥”
찔꺽찔꺽!
균열을 사정없이 유린하는 손가락에 농락당하던 크리샤의 몸이 몇 번이고 절정하며, 손가락을 조여들었다. 하지만 그보다 훨씬 많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꿀물 덕분에 손가락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쉽게 크리샤의 안쪽을 찔러 들어갔다.
애무를 통해 충분할 정도로 풀린 균열도 한몫했다. 손가락을 강하지만, 부드럽게 감싸오는 주름을 느끼며 생각했다.
이 정도라면 괜찮을 것 같았다.
그때 엉덩이를 치켜든 채 가쁘게 신음을 토하고 있던 크리샤가 고개를 뒤로 돌려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그런 크리샤와 시선이 마주쳤을 때.
“하아♥ 하아♥♥”
숨을 헐떡이던 크리샤가 절정의 여운으로 몸을 떨어가면서. 양 손으로, 스스로의 균열을 열어젖히며 내게 말했다.
“이, 이제 충분하니까아♥ 빠, 빨리이...♥ 응?♥ 빨리...♥”
자존심이 강한 크리샤가, 평소라면 죽어도 하지 않을 애원을 하는 것을 보고서.
살랑살랑 엉덩이를 흔들며, 분홍빛 균열을 열어젖힌 채, 부끄러움보다는 욕망에 앞서서 재촉해오는 크리샤를 보고서 생각했다.
...응, 이 정도라면 괜찮을 거다.
거기에 나도 슬슬 한계였다. 손가락을 다시 뽑아내고서, 이미 한참 전에 준비를 마친 상태였던 드래곤 슬레이어를 그런 크리샤의 균열에 가져다댔다.
“으으응...♥ 드디어 왔... 흐읏♥”
살짝 가져다대었을 뿐인데, 가볍게 절정하며 그렇게 중얼거리는 크리샤를 보며, 그런 그녀의 균열로부터 흘러나오는 꿀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적신 나는 본격적으로 섹스를 하기로 했다.
꽈악, 하고. 크리샤의 허리를 움켜쥐고서. 드래곤 슬레이어의 크기랑 비교하면 터무니없이 자그마한 균열 안으로 천천히 밀어 넣었다.
《고결한 대지, 크리샤네아 슈페리아.》
“흐그으으읏♥♥♥♥”
안으로 들어오는 드래곤 슬레이어에 크리샤네아가 숨을 들이쉬었다.
‘뭐, 뭐야 이거...♥♥’
남자를, 이지경을 알게 되고서. 그로부터 섹스가 얼마나 기분 좋은지 알게 된 크리샤였지만 지금 느끼고 있는 쾌락은 그녀가 알고 있던 것과는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
꾸우욱, 하고. 안쪽까지 거칠게 밀려들어오는 드래곤 슬레이어가 크리샤네아조차 여태껏 몰랐던, 그녀의 기분 좋은 곳을 자극해왔기 때문이었다.
흉측하다고만 생각했던 돌기들이 안쪽에서 스칠 때마다, 찌르르하고. 등골을 타고 쾌락이 밀려들어왔다. 생긴 것과 달리 유연한 돌기가, 그녀의 안쪽에서 주름을 마사지하듯이 문질러오는 것에, 평소에 몇 배나 되는 쾌락에 몸부림칠 수밖에 없었다.
그 덕분에 크리샤네아는 어째서 그것이 그런 모양을 하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다.
어째서 그것이 그토록 기이한 형태를 하고 있었는지, 그 이유를 알...
쿠욱!
“크흡~!♥”
자궁구를 찔러온 드래곤 슬레이어에 크리샤네아의 머릿속이 새하얗게 물들었다. 사고가 끊기고 눈앞이 번쩍번쩍하고 빛났다.
그리고 그런 크리샤네아의 허리를 강하게 붙잡은 이지경의 행동이 거칠어졌다.
쮸붑, 하고 평소와는 다르게 단번에 밀어 넣었던 드래곤 슬레이어를 순식간에 뽑는가 싶더니, 다시 한 번 깊숙이 안을 찔러온 것이었다.
팡!
젖을 대로 젖어있던 크리샤네아의 보지가 그런 드래곤 슬레이어를 반기며, 음란하기 짝이 없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걸 신호삼은 듯이, 소리는 연이어서 들려왔다.
팡팡팡! 팡!
“캬흥!♥ 크흣!♥♥ 흐앗!♥♥♥”
쉬지 않고서, 계속해서 거칠게 안쪽을 찔러오는 드래곤 슬레이어에 동물과 같이 허덕이던 크리샤네아가 헐떡이다 이지경의 손에 의해 잡아당겨져, 그대로 입술을 빼앗겼다.
“우웅♥♥ 응, 응♥♥”
맞붙은 입술 너머로 침범해온 혀가, 그런 크리샤네아의 입안을 농락해왔다. 혀와 혀가 엉키고, 서로의 타액을 탐하듯이 정열적인 키스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서, 안쪽을 찔러오는 드래곤 슬레이어에 신음조차 뱉지 못한 채 당하고만 있던 크리샤네아가 흘끗하고, 눈앞에 있는 남자를, 이지경을 바라봤다.
그리고 알 수 있었다.
지금 자신이 평소랑은 다른 쾌락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이지경 또한 그러하다는 것을. 입술을, 혀를 사용해서 애무해가며, 쉼없이 허리를 흔들고 있는 이지경의 얼굴을 보았을 때, 그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 또한, 자신의 소중한 연인 또한 예상치 못한 쾌락에 어쩔 줄 몰라하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살짝 찡그린, 곤란해하는 얼굴을 하고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몸으로 육욕을 해소하기 허리를 흔들고 있는 것이 크리샤네아의 눈에 비쳐보였다.
꼭 처음으로 쾌락을 알게 된 아이처럼, 필사적으로 허리를 흔들고 있는 이지경을 보고 있자니 가슴 깊이, 만족감이 느껴졌다.
누군가 알게 된다면 차마 고개를 들 수도 없을 정도로 부끄럽고, 저열한 만족감을.
그건 질투심이었다. 질투심이란 감정에서 기인한, 하찮기 그지없는 만족감이었다.
자신의 몸으로, 기분 좋아지기 위해서. 짐승처럼 허리를 놀리고 있는 이지경을, 자신의 가장 깊숙한 곳을 거침없이 찔러가는 것에 몰두하고 있는 이지경을 보자 크리샤네아는 열락과, 저열한 만족감으로 헐떡였다.
적어도.
적어도 루시아는, 이 남자를 이렇게까지 기분 좋게 해주지 못했을 것이다.
적어도 지금의 상황이, 자신의 아이디어로 인한... 용화에 의한 것이라는 건 확실했다.
그렇다면... 이 사실을 알기 전, 그보다 앞서 이지경과 밤을 보냈던 루시아로써는 이지경을 이 정도까지 기분 좋게 해준 적은 없었다는 것이 됐다.
그리고 그 말은... 자신이 첫 번째라는 소리였다.
'...이번에야말로, 내가 첫 번째야. 네가 아니라, 바로 내가.'
자신의 몸으로, 연인이... 다른 그 누구와 비교하더라도 한참이나 웃도는 쾌락을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 크리샤네아의 가슴 한켠을 간지럽혔다.
사실 그것 때문만이 아니라, 아기처럼 가슴을 그러쥐고서 주무르기 시작한 이지경의 손때문인 것도 있었지만, 아무래도 좋았다.
살아오면서, 이런 감정을 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크리샤네아였지만, 이제는 인정하기로 했다.
‘나는...’
쯔붑쯔붑, 하고. 보지 안쪽을 드래곤 슬레이어를 휘젓는데 몰두하고 있는 남자의, 연인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역시 이 남자를...’
차마 부끄러워서, 단 입 밖으로 내는 것은 잘할 수도 없었던 말이 머릿속에 둥실둥실, 떠올랐다.
팡!
“하윽~♥♥!”
그때, 보지 깊숙이 찔러온 드래곤 슬레이어에, 결국 참지 못하고 신음을 내뱉은 크리샤네아가 휘청하고, 이지경과 떨어진 채 허덕였다. 그리고, 그런 드래곤 슬레이어가 안쪽에서 커다랗게 부푸는 것을 크리샤네아는 느낄 수 있었다.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미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것이었다.
“펴, 평소보다 빠르... 흐악!♥”
그대로 꾸욱, 하고 체중을 실어 눌러오는 이지경의 행동에 말을 잇지 못한 크리샤네아가 본능적으로 그런 드래곤 슬레이어를 조여 왔다.
그리고.
크리샤네아가 예상했던 대로. 울컥하고서, 정액이 쏟아져 나오며 그런 크리샤네아의 자궁구를 두들겨왔다.
“읏♥♥ 읏♥♥♥!”
퓻퓻!
안쪽에서 솟구쳐 나오는 정액에, 자신의 가장 안쪽이 채워지는 듯한 감각을 느끼면서. 크리샤네아는 꾸욱하고, 그런 드래곤 슬레이어의 사정을 돕기 위해 보지를 조였다.
의도한 것이 아닌, 본능적인 행동이나 마찬가지였지만 그 효과는 엄청났다.
크리샤네아가 보지를 조이기 시작하자 드래곤 슬레이어로부터 한층 더 강해진 사정이 이어지기 시작했다.
꿀럭거리며, 멈출 줄 모르고 쏟아져 나오는 정액이 억지로 자궁구를 비집고 안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크리샤네아는 충족감과 달성감, 그리고 쾌락에 몸을 떨었다.
부끄러워서 티를 낸 적은 없었지만, 사실 크리샤네아는 지금 이 순간이, 연인인 이지경이 자신의 안에 정액을 쏟아 붓는 이 순간이 가장 기뻤다.
오롯하게, 그를 독차지할 수 있는 순간이기 때문이었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그의 시중을 드는 다른 시녀들도, 그와 살을 섞는 다른 그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순간이었다.
적어도 이 순간만큼은, 그의 모든 신경이, 그의 모든 욕망이 자신에게만 향하고 있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상할 정도로 사정량이 많은 그였기에 한 번 사정하기 시작하면 오랜 시간동안, 꼬옥하고 껴안아준다는 사실이 크리샤네아는 기뻤다.
물론, 말한 적은 없었지만...
지금도, 사정을 위해 자신의 가슴을 양 손으로 쥔 채, 허리를 누르며 드래곤 슬레이어를 찔러오는 이지경을 돌아봤던 크리샤네아는 한참동안이나 이어질 사정을 받아내기 위해 자세를 고치려다가 덜컥, 들어 올려진 몸에 중심을 잃고 허우적였다.
“어...? 하웃♥♥♥”
미처 무슨 상황인지 알기도 전에, 그런 크리샤네아의 몸이 거칠게 내려앉혀졌다.
한참 사정 중임에도 불구하고 한층 더 커지기 시작한 드래곤 슬레이어 위에 내려앉혀진 크리샤네아의 몸이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읏, 핫♥♥♥ 앗♥♥ 앙♥♥”
쯔걱쯔걱하고, 사정으로 이미 안쪽 가득 낸 정액이 얽혀서, 질척한 소리를 내가며 보지 안쪽을 찔러오는 드래곤 슬레이어가 느껴졌다. 문제는, 그런 드래곤 슬레이어는 여전히 사정을 멈추지 않고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어, 어째서 흐악♥ 사정, 하고 있는 중이면서어♥♥♥”
정액과 함께, 자궁구를 찔러 올리는 드래곤 슬레이어에 크리샤네아는 그저 신음을 토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은 생각치도 않는 듯 그저 양 손으로 허리를 그러 쥔 채 사정없이 찍어 올리는 드래곤 슬레이어에 허우적이던 크리샤네아는 곧 그런 이지경의 양 손에 손을 얹어 몸을 지탱했다.
불행일까, 행운일까. 덕분에 더욱 깊이 안쪽까지 찔러오는 드래곤 슬레이어에 크리샤네아의 입이 벌어졌다.
아직 사정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서, 다시 보지 안쪽에서 부풀어 오르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느낀 것이었다.
‘서, 설마...?’
크리샤네아의 사고는 거기서 멈췄다.
쿠욱! 하고 거칠게 찔러 올린 드래곤 슬레이어가, 그녀가 혹시나하고 생각했던 것처럼. 다시 사정을 시작한 탓이었다.
거기에, 이번에는 앞선 사정에 의해 열리기 시작한 자궁구를 기어코 꿰뚫고서, 안쪽에 정액을 쏟아내기 시작한 이지경에 의해, 크리샤네아의 몸이 사정과 함께 움찔움찔하고 떨려왔다.
“아... 아아...♥♥”
신음이라기보단, 그저 벌어진 입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만을 내뱉으며, 크리샤네아의 몸이 연이은 사정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밑에서 찔러대며, 자궁을 드나드는 드래곤 슬레이어에 흔들흔들, 움직였다.
더 이상은 맨 정신으로 버티기도 힘들만큼 강렬한 쾌락에 정신을 잃기 전, 크리샤네아가 느낀 것은 이제까지는 겪어본 적이 없던 기분이었다.
몸에 힘이 쭉, 하고 빠지는 탈력감.
막대한 마력이 빠져나가는 감각, 하지만... 갑작스레 대량의 마력을 소모했을 때랑은 달리, 전혀 싫지 않은 기분에, 크리샤네아는 본능적으로 알 수 있었다.
‘...아, 이게♥’
그 생각을 마지막으로, 크리샤네아는 또다시 부풀어 오르는 드래곤 슬레이어의 사정과 함께, 겨우 붙들고 있던 정신줄을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