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4화 〉144화
빤히, 에루나를 보고 있자니. 결국 한숨을 내쉰 에루나가 입을 열었다. 여전히 내 드래곤 슬레이어를 애무하면서. 그런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로로의 시선이 신경 쓰였지만, 이미 이보다 더한 꼴을 보였으니 상관없겠다 싶어서, 나는 에루나가 뭐라고 말하는지에 귀를 기울였다.
그리고 에루나의 입 밖으로 나온 말은 내가 예상했던 것이었다.
“...하는 수 없군요. 네, 주인님이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현재 주인님의 몸은, 여러 가지의 의미로 불안정합니다. 본래는 양립할 수 없는 두 힘... 마력과 투기를 모두 다룰 수가 있는 것이 그 중 하나겠죠.”
그러고 보니 그랬네?
본래대로라면, 마력과 투기는 양립할 수 없는 힘이었다.
그래서 마력을 주로 사용하는 마법사들의 경우에는 전혀 투기를 익힐 수가 없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나는 아니었다. 투기를 쫙쫙 뽑아내면서, 동시에 마법까지 사용할 수 있었다. 본래대로라면 불가능한 일을, 나는 아무렇게나 할 수 없었다.
거기에 딱히 이렇다 할 부작용도 없고... 아니.
애당초 그 힘을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부작용인 듯 싶었지만.
“그리고 마왕의 힘까지. 원래는 이 세계의 힘이 아닌 것을, 주인님께서 다룰 수 있습니다. 세 가지의 힘을 전부 사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단지, 마왕의 힘을 사용하는 주인님은, 그 힘을 아직 제대로 사용할 수 없어서, 이성을 잃는 모양입니다만... 그걸, 제가 지니고 있던 드래곤 하트로 억눌러서 억지로 안정시키고 있는 것뿐입니다. 그 덕에... 아니, 그 탓에"
뭔가 의심쩍게 에루나가 말을 이었다.
"때때로 주인님께서 과도하게 힘을 사용하거나... 많은 마력을 얻게 됐을 때마다. 주인님의 힘을, 마왕의 힘을 억누르는 드래곤의 하트보다 주인님의 힘이 강해질 때면. 그 힘이 밖으로 드러나 오게 됩니다."
"이 뿔이 그 증거고?"
그런 내 말에 맞습니다, 하고 고개를 끄덕인 에루나가 나를 바라봤다. 평소와 같은 얼굴로. 태연하게 나를 바라보고 있는 에루나의 시선에서 어딘지 모를 불안감을 느낀 내가 물었다.
"왜 그렇게 봐?"
"책망하시지 않으시는 겁니까?"
책망?
누구를?
"...내가 너를?"
그 말에 조금 웃음이 나왔다.
"그런 걸로 화를 냈으려면 진작 냈지."
"하지만 저는 주인님을 속였습니다."
"언제는 속이지 않은 척 하지 마라."
아니지, 에루나가 날 속였다기보다는 아예 사실을 숨기거나, 내가 눈치 채지 못하게 돌려 말하는 경우였지. 뭐, 결과적으로는 그런 에루나에게 홀딱 넘어가서 고생하던 것은 언제나의 일이었다.
아직 루시아랑도 그렇고 그런 사이가 아닌 시절에, 에루나의 꾐에 넘어가서 뭣도 모르고 먹은 것 덕분에 하루 종일 발기하고 있어서 고생한 적도 있었고.
덕분에 에루나에 관해서는 거의 해탈의 지경에 이른 상황이라 이 정도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때의 일도... 단지 장소와 경우가 조금 아니였을 뿐이었고. 크리샤가 있던 것이 아니라면, 혹시 몰랐다. 지금처럼 사정을 알고 있었더라면 더더욱. 물론 그런 경우가 아니었더라면 당장 꽁무니를 뺏을 테지만.
에루나가 무엇 때문에 내게 그 사실을 숨겼는지.
또 무엇을 걱정하고 있었는지는 왠지 모르게 알 것 같았다. 그러니까, 나는 괜히 에루나에게 화같은 걸 낼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보다.
"그래서... 이거 해결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데?"
중요한건 이미 지나가버린 일이 아니라, 지금의 일이었다. 툭툭, 하고. 앙증맞은 내 뿔을 건드리며 그렇게 말하자. 에루나가 말했다.
"주인님께 흘러들어간, 과도한 마력을 뽑아내면 됩니다."
"이미 충분히 뽑혔는데?"
그 말에 마력을 뽑아낸다=사정을 한다라는 공식이 세워진 내가 그렇게 말했지만, 에루나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저에게 뽑아내야 합니다."
...어째 이건 거짓말 같은데.
그런데 마냥 거짓말 같은 소리를 하는 에루나의 감정은, 진심으로 그렇게 말하고 있노라고 내게 전해주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구라 같은데 구라가 아닌 사실이란 소리였다.
하지만 여전히 의심을 버릴 수 없었다. 이른바 합리적인 의심이라는 녀석이었다.
내가 뚱하니 에루나를 보고 있자니, 그런 내 시선에 에루나가 말했다.
"...주인님과 연결되어 있는 존재 중 하나가 저이기 때문입니다. 다른 이들에게는 아무리 마력을 내주더라도, 마력만을 내줄 뿐이지, 그 뿔에 든 힘을, 마왕의 힘까지 보내주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그리고... 만약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하더라도. 주인님의 힘을 받아들이고도 감당할 수 있는 존재는 저와, 다른 한 명뿐이니 어쩔 수 없습니다."
"다른 한 명이라..."
그렇게 중얼거리다가. 연결이라는 말에 무언가가 떠올랐다.
또, 에루나가 했던 말들도.
나는 무심코, 나와 에루나의 만담을 직관하고 있던 로로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다른 한 명.
에루나를 제외하고서, 나와 혼으로 연결되어있는 존재.
"...왜 그래?"
그 한 명인 로로가 내 시선에 고개를 갸우뚱하며 그렇게 말했다.
"아니, 아무것도 아니다."
로로를 보던 시선을 돌려 다시 에루나를 바라봤다.
진심으로, 정말로 그런 거냐고. 시선만으로 묻는 나에게 에루나가 긍정하듯 고개를 끄덕이고서 입을 열었다.
"물론, 어디까지나 만약을 대비했을 뿐입니다. 지금보다 뿔이 좀 더 성장했던 거라면 몰라도, 그 정도의 크기뿐이라면 저 혼자서도 해결이 가능합니다."
"그렇다면 다행인데… 조금 더라면, 얼마나 더 컸으면 너 혼자서는 못했다는 건데?"
하필이면 에루나를 제외하면, 로로라는 사실에 확실히 기준을 알고자 그렇게 묻자 에루나가 곰곰이 무언가 생각하는 것이 보였다.
"에루나?"
그런 에루나를 재촉하듯이 부르자 에루나가 입을 열었다.
"실례했습니다. 이 몸의 한계치가 어느 정도인지 확인을 덜 한지라. 대충, 주인님의 뿔이 거기서 두 배정도 더 자란 후였더라면 저 혼자서는 감당할 수 없었을 겁니다."
여기서 두 배, 라고 해봤자 얼마 되지도 않는 크기였다. 지금도 만져봐야 겨우 티가 나는 정도의 뿔인데 두 배라고 해봤자 처음 뿔이 돋아났을 때보다 작은 크기였으니까.
그거 위험했다는 거 아닌가?
까딱했다가는 또 마왕인지 뭐시긴지가 될 뻔했다.
일단은 지금도 마왕이긴 한데...
그때랑 지금이랑 다른 점이 있다면 그때의 나는 의식이 저 멀리 날아가 버렸다는 거였다. 지금도, 내가 전에 무슨 짓을 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도 하고.
무심코 뿔을 만졌다. 시한폭탄이 머리에 부착된 기분이었다.
"무슨 걱정을 하는지 압니다만, 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 지금은 저보다, 로로의 용량이 더 큰 모양이니 주인님이 만에 하나라도 다시 마왕이 되실 일은 없을 겁니다."
"그 대신 로로를 안아야하고?"
"...날 안아?"
"...아무것도 아니야."
에루나에게 말한 것을 옆에서 고대로 들은 로로가 다시 고개를 갸욱이며 그렇게 물었지만 대충 넘어갔다. 자꾸만 그러니까 로로의 표정이 뚱해지는 것이 보였지만 그렇다고 로로한테 사실을 말해줄 수도 없었다.
"아."
그때 나지막이, 입 밖으로 그런 소리를 내는 에루나가 보였다.
"또 왜?"
"미처 말씀드리지 못했던 것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렇게 말한 에루나가, 품에서 무언가를 꺼내보였다. 과거에 비하면 납작해진 가슴 사이에서 꺼낸 그 물건은 두루마리였다.
"왜 그러십니까?"
"...그게 어떻게 거기서 나오냐?"
아무리 봐도 끼어둘 구석이라고는 전혀 보이지 않는 에루나의 납작가슴을 보면, 두루마리가 어떻게 튀어나온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
"마법입니다."
그래?
별의 별 마법이 다 있네 진짜.
그런 생각을 하며 내게 내밀어진 두루마리를 받자마자, 다시 드래곤 슬레이어를 애무하기 시작하는 에루나가 보였다. 이게 대체 뭔지 설명조차 없는 에루나를 보며 내가 물었다.
"그래서 이게 뭔데?"
"주인님께서 일어나면, 해야할 일들을 정리해둔 것입니다."
내가 할 일이라니?
그냥 잘 먹고 잘 살면 그만이었던 내게 해야할 일이 생겼다는게 신기했다.
다시 에루나에게 물어보려고 했지만 본격적으로 날 사정시킬 생각인지 입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무는 에루나를 보면서, 나 역시 에루나가 건낸 두루마리를 읽기 시작했다.
두루마리에 처음으로 적혀져 있는 것은 여러 이름들이었다. 카울, 에클레나, 등등...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을 때, 이것들이 무엇인지 대충 알 수 있었다.
이 땅의.
크리샤의 영지에서 살아가고 있는 종족들의, 그 대표들의 이름이었다. 그렇게 수십 명 가량의,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들이 더 적혀져 있는 것을 보고서, 그 뒤에서 ‘만나기를 청했다’라는 말로 마무리 지어지는 두루마리를 보고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만나야 하는 게 아니고, 청했다고?”
에루나에게 묻기 위해, 그렇게 말해봤지만, 정작 에루나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빠느라 바빠보였다. 그리고 그런 에루나를 대신해서, 로로가 내게 말했다.
“응, 주인이 의식을 잃고서... 그 뒤에 요청해왔대.”
“...그걸 네가 어떻게 아냐?”
나랑 같이 의식을 잃은 채, 잠들어 있다가 조금 전에 깨어난 로로가 대답하는 것을 보고 그렇게 묻자, 로로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빨고 있는 에루나를 보며 말했다.
“들었어.”
내가 해야 할 일을 정리해둔 두루마리라고 해놓고서, 아무런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드래곤 슬레이어를 물더니, 이미 필요한 것들은 로로에게 인수인계해뒀던 모양이었다. 언제 그랬냐는 건 묻지 않기로 했다.
아마 내가 크리샤와 음마들과 무진장 열중하면서 허리에 힘을 쓰고 있을 때 그랬을 게 분명했으니까.
“뭐, 그건 그렇다 치고... 다음은...”
내가 의식을 잃고 있었던 동안 정리해두었던 건지, 두루마리에는 꽤 많은 것들이 적혀져 있었다. 그중에서는 에루나와, 몇몇 이들만이 알고 있는 것도 적혀져 있었다. 예를 들어, 상태창을 확인해라던가, 정보창을 확인하라같은 거. 하지만 그걸 제외하면. 눈에 띠는 것은 처음에 있던, 크리샤의 영지에 있는 종족들의 대표들이 나를 만나고 싶어 했다는 것과, 마지막으로 적혀져 있던 것뿐이었다.
“용사의 후예를 만나기... 라.”
마왕이 돼서 그런지, 아니면 칼빵을 맞았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그것도 아니면.
그녀가 한나를 닮아서 그런지.
조금 꺼림칙했다. 하지만, 에루나가 적어둔 것.
내가 해야 할 목록이라고 내민 두루마리에는 그렇게 적혀져 있었다. 비록, 끝자락에 적혀져 있던 것이기는 했지만.
“에루나.”
츄웁, 하고. 에루나의 이름을 부르자. 대답 대신에 혀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감아오는 에루나가 보였다.
내가 뭐라고 할지 그것만으로 알았다는 듯이. 그대로 입 안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삼키는 에루나를 보면서. 나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어져서, 그대로 허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상태창.”
「상태창」
「이름 : 이지경(베헤노스)」
「칭호 : 차원을 넘은 자, 단죄하는 자, 벌레만도 못한 자, 부덕의 군주, 드래곤의 처녀를 빼앗은 자, 마왕, 릴리스의 아버지, 음마들을 굴복시킨 자」
「성별 : 남성」
「나이 : 27세」
「직업 : 부덕의 왕」
「종족 : 인간(인간(40%)+낙시안(20%)+흡정귀(20%)+용인(20%))」
「근력 : 94(A)」
「민첩 : 89(B)」
「체력 : 99(A)」
「지력 : 85(B)」
「마력 : 82/166(SS)」
「매력 : 89(B)」
「행운 : 29(D)」
「생명력 : 1188/1188」
「마나력 : 820/13440」
「지구력 : 32%」
「고유 특성 : 차원을 넘은 자(SS), 개변자(S), 만인지상(S)」
「보유 특성 : 황금률(A), 예속 각인 : 에루나 투아레(A), 마왕(A), 배덕자(A), 독서가(B), 소환사(B), 검사(B), 요리사(B), 약초사(B), 징벌자(B), 권선징악(B)」
「보유 기능 : 주시자의 눈(EX), 불멸자의 심장(EX), 카마수트라(S), 라이어스 제국 검술(B), 사자후(B), 마도의 이치(B), 마력 장악(B), 심신 장악(B), 복속(B), 사자심(B), 용의 비늘(C), 시오니스 검술(C), 방패술(C), 단죄(C), 소환 : 에루나 투아레(C), 요리(F), 함정 설치(F), 사격술(F), 야금술(F)」
내 상태창은 별로 볼 게 없었다. 이전과 비교해서, 조금 더 늘어난 능력치와 조금 더 줄어든 행운, 몇 개 인가 새로 생겨난 기능과 호칭이 전부였다.
릴리스의 아버지다, 라고 짤막하게 설명되있을 뿐인 호칭인 ‘릴리스의 아버지’와 성적으로 조금 더 강화시켜주고, 매력을 올려주는 호칭인 ‘음마들을 굴복시킨 자’를 포함한 호칭과, 내 몸에 강철처럼 단단한 비늘을 만들어주는 기능, 용의 비늘 정도가 눈에 띠는 것들이었지, 나머지는 별거 없었다.
아... 귀축에서 승급한 배덕자도 포함해서.
문제는, 내가 아닌 다른 녀석들의 상태창들이었다.
에루나의 말대로, 상태창을 확인해봤기 때문이었다.
우선 가장 가까이에 있던 로로부터.
「정보창」
「이름 : 로로」
「칭호 : 부덕의 아이, 최초의 릴리스, 마왕의 아이」
「성별 : 여성」
「나이 : 12세」
「직업 : 부덕의 공주, 암살자」
「종족 : 릴리스」
「근력 : 123(S)」
「민첩 : 152(SS)」
「체력 : 93(A)」
「지력 : 77(B)」
「마력 : 62(B)」
「매력 : 91(A)」
「행운 : 24(E)」
「생명력 : 930/930」
「마나력 : 620/620」
「지구력 : 81%」
「고유 특성 : 거스른 자 (S), 되갚는 자(A), 만마의 어머니(A)」
「보유 특성 : 기검사(B), 투기(B), 독술사(B)」
「보유 기능 : 신체변이(A), 암투술(A), 은닉(A), 잠행(A), 독 제조(C), 흔적 지우기(C)」
「상태 : 호기심 (...나도 할 수 있을까?)」
「호감도 : 100」
「예속도 : 100」
“넌 하면 안 된다.”
“...!?”
로로의 정보창을 살펴봤을 때 그녀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알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어마어마하게 늘어난 능력치였다. 그에 비해 기능은 별로 늘어나지 않았지만, 그래도 랭크는 상당히 올라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른 걸로는 특성... 기존에 로로에게 있었던 복수자라는 특성을 대신해서, 거스른 자니 되갚는 자니, 만마의 어머니라는 이상한 이름의 특성들이 붙어 있었다. 특히 거스른 자는 무려 S랭크, 내가 갖고 있는 특성 중에서도 가장 많이 일하고 있는 개변자와 같은 랭크의 능력이었다.
대체 무슨 능력인걸까, 궁금했지만...
그 밑으로 읽을 수 있었던 로로의 생각을 보고서, 나는 다짜고짜 그렇게 말했다. 그런 내 말에, 사정하기 시작한 드래곤 슬레이어를 입에 물고서, 정액을 받아마시는 에루나를 보고 있던 로로가 흠칫하는 게 보였다.
스르륵, 하고.
로로의 정보창에 있는 것이 바뀌는 것이 보였다.
불만에, 납득할 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로로를 보고서, 내가 입을 열었다.
“안된다고.”
다시 한 번, 재차 강조해서 그렇게 말하자 로로가 다소 의기소침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왜?”
이걸...
이걸 뭐라고 대답해야할지 난감했다.
그래서 뇌를 거치지 않은 채로, 그냥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했다.
“법에 걸리거든.”
그 법은 이 세계에 없는 법이었지만, 아무튼 걸리니까 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