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1화 〉141화
“흐읍...♥ 흐으으읏♥♥♥”
열심히, 크리샤의 균열을 애무하던 내 눈에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부르르 떠는 크리샤가 비쳐보였다. 에샤에게 입술을 가로막힌 채, 신음조차 제대로 토하지 못하고서 몸을 떨 뿐인 크리샤가.
이것으로 세 번째였던가. 기억이 가물가물했지만 대충 그 정도였다. 크리샤가 절정에 이른 횟수가 말이다.
그리고.
“핫♥ 하앗♥♥ 앗♥ 주인님의 자지♥♥ 굉장히 기분 좋아서♥♥ 가요♥ 모네, 또 가버려요♥♥♥♥ 흐아앙♥♥”
그 뒤로, 계속해서 이어진 절정에 넋을 놓은 크리샤와 함께 흐물흐물, 녹아내린 그림자에 감싸인 모네가 허리를 튕기고 있었다.
찔꺽, 찔꺽하고. 음란한 소리를 내며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모네의 애액으로 젖어 번들거리는 드래곤 슬레이어가, 그런 모네의 안을 들락날락하는 것이 보였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꽤나 오랜 시간이 흘렀다는 것은 확실했다. 치밀어 오르는 사정감이 그 증거였다.
크리샤가 그랬던 것처럼, 이미 몇 번이고 절정에 이르렀으면서도, 탐욕적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물고 있는 모네를 보다가, 입을 열었다.
“슬슬 쌀 것 같으니까 멈춰.”
약간의 강제력을 담아, 그렇게 말하자 허리를 튕기던 모네의 몸이 멈춰 섰다. 아까처럼 강제력으로 완전히 심신을 장악한 것이 아니라 그런지 움직임을 멈춘 모네가 나를 애처로운 눈으로 바라봤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조금 안쓰럽긴 했지만, 약속한건 약속한 거였다. 모네의 시선을 피하며 딱 잘라서 그렇게 말하고서.
쯔붑, 하고. 싫다는 듯이 물어오는 모네의 균열 밖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를 끄집어내며, 그 와중에도 열심히 크리샤의 몸을 애무하고 있는 에네스타와 나타, 에샤에게 말했다.
"너희도 잠깐 멈춰봐."
내 말에 아쉽다는 듯, 혹은 부럽다는 듯이 나와 크리샤를 보며 떨어지는 에네스타와 에오시스 자매들을 보다가, 내 위에서 절정의 여운으로 허덕이는 크리샤를 안아들었다.
그러자 커다랗게 발기된 드래곤 슬레이어가, 내게 안겨있는 크리샤의 균열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아♥ 뜨거워...♥ 불끈불끈하고 있네...? 싸고 싶어진 거야?♥"
이미 몇 번이고 절정한 끝에, 발정난 암컷의 얼굴로 그렇게 묻는 크리샤에게 고개를 끄덕이자 크리샤가 그런 내 뺨을 사랑스럽다는 듯이 어르며 말했다.
"응♥ 어서 와줘. 내 안에, 아기씨들...♥ 전부 내줘♥♥"
그 말에 나는 모네의 애액으로 젖어있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크리샤의 균열 안으로 밀어 넣었다.
쭈웁, 하고 젖어있는 크리샤의 균열 안으로, 드래곤 슬레이어는 아무런 방해도 없이 순식간에 밀려들어갔다.
"흐앗♥♥ 커다란 거, 내 안에 들어와서...♥♥♥"
그것만으로도 다시 절정에 이른 크리샤의 몸이, 구불거리며 드래곤 슬레이어의 사정을 재촉하듯이 조여 왔다. 그리고 그런 드래곤 슬레이어의 끝에 닿는 것이 느껴졌다.
조금이라도 깊숙이, 내 정액을 안에 들이기 위해서 내려온 크리샤의 자궁구가. 꾹꾹 조여 오는 크리샤의 균열에 맞춰, 드래곤 슬레이어의 끝을 문질러왔다.
덕분에 금방이라도 사정할 것만 같았다.
그래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
어차피 그럴 생각이었고.
꽉 붙잡은 크리샤의 허리를 눌러, 내려앉히면서. 이미 끝까지 들어가 있던 드래곤 슬레이어를 더욱 밀어 넣었다. 그러자 쯔읍, 하고 크리샤의 균열로부터 묘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소리와 함께 드래곤 슬레이어로 전해지는 압박이, 쾌감이 더욱 강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유는 별 거 없었다.
“아...? 잠♥ 흐읏♥♥ 가, 갑자기 안쪽에서 커지면♥♥ 안 돼♥♥♥”
크리샤가 바라는 대로 해주기 위해서.
좀 더 확실하게.
내 정액을 안에 들이 붓기 위해서. 조금의 틈도 없이, 크리샤의 안에 맞춰 크기를 키우기 시작한 드래곤 슬레이어 때문이었다. 길이는 딱 적당한 듯싶으니까, 결국 두께만 조금 더 늘어났을 뿐이었지만.
“흐아♥♥ 너무, 커서♥♥ 하악♥ 괴로운데...♥ 기분 조아...♥♥”
“좋다니까 다행이네. 그럼...”
드래곤 슬레이어를 꽉 물고 있는 크리샤의 균열이 느껴졌다. 이대로 일어선다고 해도, 그대로 연결되어 있을 것만 같이 확실하게 연결되어 있었다. 꾸물거리며, 그런 드래곤 슬레이어의 뿌리까지 삼킨 채. 조여 오는 크리샤의 안에 망설임 없이 사정을 시작했다.
“아학~~♥♥”
자궁구 바로 앞까지 밀어 넣었던 드래곤 슬레이어로부터 정액이 쏟아져 나오자 크리샤의 허리가 활처럼 휘었다. 퓻, 퓻하고 쏟아지는 정액들이 크리샤의 자궁구를 두들기며, 그녀의 안쪽을 채워가는 것이 느껴졌다.
동시에. 나와 바로 맞닿아있는 크리샤의 아랫배가 꿈틀거리며 정액을 쏟아 붓는 드래곤 슬레이어에 의해 점점 부풀어가는 것이 느끼며.
나는 사정을 계속했다.
원래부터 길었던 사정이, 퀘스트로 인해서 크리샤를 한정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난 덕분에 더욱 길게 이어져서. 한참동안 이어진 끝에 끝이 났다. 쯔붑, 하고 그런 크리샤의 안에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끄집어내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있었다.
예전에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었던 것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떠올린 것의 주체가 조금 그렇긴 했지만, 밑져봐야 본전이니까 해보기로 했다.
혹시 이런 것도 되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카마수트라를 활성화시켰다. 그러자 꾸물거리며, 드래곤 슬레이어가 크리샤의 균열 밖으로 빠져나오면서, 끈적거리는 정액을 토해냈다.
카마수트라의 효과 중 하나인 정액의 성질을 바꾸는 것을 사용해본 것이었다. 그리고 그 효과가 확실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일반적인 정액보다, 훨씬 끈적거리는 점도를 지닌 특제 정액이, 크리샤의 균열의 입구를 틀어막는 것이 보였다.
덕분에 모처럼 크리샤의 안에 가득 채워 넣은 정액이 조금도 흘러나오지 않았다.
“이게 되네?”
낙시안이고 흡정귀고, 심지어 용인까지 섞여서 이미 인간이라고 하기엔 다소 애매해진 몸이 되긴 했지만, 이런 것도 될 줄은 몰랐다.
이 경우에는 종족보다는 카마수트라의 기능 덕분이기는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좋은 걸 알았다. 이거라면, 사방으로 정액이 쏟아지는 참사는 앞으로 없을 게 분명했다.
그나저나...
“크리샤, 내 말 들려?”
내게 안긴 채, 헐떡거리며 신음하는 크리샤에게 말을 걸어봤지만, 전혀 반응이 없었다. 조심스레, 그런 크리샤를 침대 위에 눕혔다.
그러자 여태껏 크리샤의 안에 사정한 증거로, 불룩해진 크리샤의 아랫배가 훤히 드러났다. 그래봤자 아주 조금, 불룩해졌을 뿐이긴 했지만. 정액만으로 저렇게 한 것도 신기할 지경이긴 했다.
“아.”
그리고 그런 크리샤를 보고 있자니, 다시 발기하기 시작하는 드래곤 슬레이어가 보였다. 어쩔 수 없었다.
내 정액으로 배를 부풀린 채, 무방비하게 누워있는 크리샤를 보고서 흥분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방금 막 사정하고 난 이후여서 그런지 상태 효과 발정도 사라지고, 여러모로 주체가 된다는 정도였다.
그래도 빳빳하게 발기해버린 드래곤 슬레이어에 조금 찜찜한 건 마찬가지였지만. 그렇다고, 의식도 없는 크리샤에게 다시 한 번 삽입하는 것도 그렇고 말이다.
“나의 주.”
그런 내 눈에.
발기한 드래곤 슬레이어를 흘끗흘끗 바라보며, 내 눈치를 살피는 에네스타가 눈에 들어왔다. 그 옆으로, 에네스타와 함께 내 눈치를 보며 허벅지를 배배꼬며, 애액을 흘리고 있는 에오시스 자매들이 보였다.
“...그래, 너희도 남아 있었지.”
내 말에 화색을 띄는 에네스타와 에오시스 자매들이 보였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내 반응에 무언가를 느낀 듯이.
그리고 실제로도 그랬다. 그녀들을 보고서 내가 생각한 것은, 마침 잘됐다는 생각이었으니까.
아직도 꿈틀거리며 남아있는 욕망을, 해소할 수단으로써.
“에네스타. 엎드려라.”
“네, 나의 주♥”
내가 말을 바꿀 새라, 빠르게 다가온 에네스타가 내 앞에 납작 엎드리고서 엉덩이를 들이밀어 왔다. 그러고서, 양 손으로, 스스로의 균열을 열어젖히며 애원하듯 말해왔다.
“부디, 제 처녀로 주인님을 씻어낼 수 있는 영광을 주시길...♥”
어차피 모네를 안은 이상, 그녀들의 행동을 막을 수 있는 명분은 없었다. 거기에 그녀들은 음마, 정액을 필요로 하는 종족이었다. 마력 의존증이라는 질병 덕분에, 오직 내 마력만을, 내 정액만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어진 몸이기도 했다.
오늘은 괜히 꼼수를 쓰려다가, 이 꼴이 나버렸지만...
그 탓에 더 이상은 자중할 필요가 없어졌다.
어차피 이런 세계였다.
어차피 이렇게 된 거였다.
나는 이미 준비만전의 상태의 에네스타의 균열 앞에, 크리샤의 애액과 내 정액으로 얼룩진 드래곤 슬레이어를 가져다댔다.
“아...♥”
고작 그것만으로 달콤한 숨을 내뱉으며, 살짝 가버린 듯 몸을 떠는 에네스타에게 내가 말했다.
“뭐, 이것도 기념이라면 기념이니까... 에네스타.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는지 말해봐. 들어줄 테니.”
내 말에, 에네스타가 돌연 휙하고,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고서는 눈을 빛내며 나를 바라봤다.
“저, 정말이십니... 꺅♥”
철썩, 하고 그런 에네스타의 엉덩이를 두드리자, 교성을 토하며 움찔하고 또 다시 몸을 배배꼬는 에네스타가 보였다.
언젠가 한 대쯤 때려봤으면 소원이 없겠다 싶었는데, 이런 식으로 때려볼 줄은 몰랐다. 비록 검으로 이긴 것이 아니라 조금 기분이 묘했지만...
뭘, 드래곤 슬레이어도 검이라고 치면 됐다. 내가 붙인 별명이긴 했지만, 꼭 용사들이 쓸 법한 검의 이름이기도 하고.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면서, 움찔움찔하고, 몸을 떨고 있는 에네스타에게 말했다.
“말해보랬지 움직이라는 말은 안했다? 또 그러면... 그냥 나타부터 안아버릴 거니까 그런 줄 알도록.”
“네, 네...♥ 나의 주시여...♥ 그, 그렇다면...”
우물쭈물, 에네스타가 내 말에 충실히 따르고자. 납작 엎드리고서, 엉덩이만을 바짝 세운 채 말했다.
“루시아네스님처럼...♥ 저를 엉망진창으로 범해주십시오♥”
그 말에 일순 멈춰 섰다가. 입을 열었다.
“...루시아처럼이라니, 어떻게 하라고?”
그 말에, 에네스타가 나로서는 조금 충격적인 고백을 해왔다.
“...전에, 목욕탕에서 두 분께서 몸을 겹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머릿속에 저장해뒀던, 수많은 카테고리 중에서 목욕탕의 항목이 열렸다. 그 중에서 나온 것이 대충 열 두 번이었다. 루시아와 욕실에서 살을 섞은 것의 횟수가 말이다. 크리샤의 온천에서까지 합친다면 열 세 번이었고.
그 중에서, 에네스타가 말하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을 때. 에네스타가 말했다.
“저, 에네스타는 주인님의 개가 될 테니까... 부디, 주인님의 자지를 보고 발정해버린 죄 많은 저를, 꾸짖어주십시오♥”
아, 그거?
에네스타의 말에 하나로 좁혀져버린 후보를 떠올리고서. 하필이면 봐도 그런걸 봤냐는 듯이 에네스타를 바라봤다.
그런 나를, 기대 어린 눈으로 보는 에네스타를 보고서.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개가 사람 말을 하다니, 신기하네. 그렇지? 에네스타.”
“아...♥”
“아?”
“와, 왕...♥”
그 말에 강아지의 울음소리를 흉내내는 에네스타를 보고서.
“옳지. 말 잘 듣네.”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나는 드래곤 슬레이어를 에네스타의 균열 안으로 쑤셔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