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133화 〉133화 (133/370)



〈 133화 〉133화

그렇게 말하는 모네에게서는 이전의 모네에게서는 볼  없었던 요염함과 색기가 있었다. 양 뺨에 홍조를 띈 채, 황홀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모네를 보면서, 나는 여기서 어떻게든 빠져나갈 방법을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방법이 없었다.

나 혼자서는 에네스타조차 어떻게 할 수가 없는데, 내 주위로 나타와 에루나까지 있었다. 심지어 내 위에는 모네까지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제대로 된 저항은 해보지도 못하고 붙잡혀서 농락당하는 미래만 보일 뿐이었다.


“뭘, 그렇게 골똘히 생각하시나요, 주인님♥”


살랑살랑, 모네가 꼬리로 내 가슴을 간지럽히듯이 더듬으며 그렇게 물었다.


일단은...


일단은 최대한 시간을 끌어보기로 했다.

시간을 끌어봤자, 무슨 대책이 있는  아니었지만. 뭐라도 해보는  나았다.

내가 입을 열었다.

“저기, 모네야. 갑자기 이러는  여러모로 좋지 않다고 생각하거든, 뭐든 순서라는 게...”


“아차, 저도 참...♥ 깜빡했네요♥ 고모님, 언니♥”

“과연, 순서라는 건 정말로 중요하지♥”

“네, 정말로...♥”

괜한 말을 했다가, 순식간에 사방에서 덮쳐든 여섯의 손에 옷가지를 붙잡힌 내가 설마하는 표정으로, 에네스타와 나타, 모네를 바라봤다.


“자, 그럼... 주인님도 금방 편하게 해드릴게요♥”


부욱, 하고.


어지간한 검으로도 생채기 하나 나지 않는 내 옷이 걸레짝이 돼서 흩어졌다. 한순간에 팬티바람이 되어버린  머릿속에서 경종이 울렸다.

옷을 벗기는 것도 아니고, 아예 찢어 없애버린 에네스타와 에오시스 자매들이 순간 멍한 표정을 짓더니, 음탕한 요부와 같은 표정으로 나를 보기 시작했다.

“아아...  이상은, 참을 수가 없어요♥”

그리고 가장, 상태가 좋지 않아보이던 모네가 그렇게 말하고서는 아움, 하고  목덜미를 물었다.


아니, 물었다기보다는 빨았다는 느낌에 가까울 것 같았다.

내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듯이, 내 위에 납작 엎드린 모네가, 마치 달콤한 것이라도 먹는 것처럼 우물우물,  살을 입술로 오물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런 내 귓가에, 띠링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모네 에오시스’의 특성 ‘음마’가 발동합니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민감도가 증가합니다.]

[‘모네 에오시스’의 특성 ‘음마’의 특수효과가 발동합니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에게 상태효과 ‘발정’의 부여를 시도합니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기능 ‘사자심’이 이에 저항합니다. ‘발정’의 부여확률을 대폭으로 낮추는데 성공합니다.]


[‘모네 에오시스’의 상태효과 부여에 저항했습니다.]

[‘모네 에오시스’의 특성 ‘음마’의 특수효과가 발동합니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에게 상태효과 ‘발정’이 부여될 때까지 계속해서 판정을 재시도합니다,]


이걸 내가 당하는 날이  줄은 몰랐는데.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우물우물, 모네의 입술과 혀가 닿는 신체가 불에 댄 듯이 뜨거워지는 것이 느껴졌다.


이게 민감도가 오른다는 감각인가... 그렇게까지 엄청나게 기분이 좋아진다거나, 그런 느낌은 없었지만 조금 기묘한 느낌이긴 했다.

그나저나 발정이라...


딱 봐도 음란 같은 효과을 갖고 있는 듯한 상태효과의 이름이었다.


저걸 당해주면 아마, 그대로 끝장나겠지. 처음은 사자심 덕분에 어찌저찌 막아놨지만, 저 음마라는 특성이 얼마나 독종인것인지, 특수효과 뭐시기하면서 내가 걸릴 때까지 재시도한다는 모양이었다.


아무리 사자심이 정신계의 상태이상이나 효과를 80%나 막아주는 기능이라도, 계속해서 건다면 언젠가는 뚫리기 마련이었다.


하는 수 없었다.


나는 조용히 카마수트라를 활성화시켰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기능 ‘카마수트라’가 활성화됩니다. 플레이어의 요청에 따라 현 상황에 대응합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였다.

카마수트라를 활성화시킨 나는 손을 뻗어서, 내 목덜미를 물고 빠는데 열중하고 있는 모네의 등을 쓸어내렸다.


“으응...♥”

단지 내 손이 몸에 닿았다는 것만으로도, 흠칫흠칫 모네의 몸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다행히, 이 정도라면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았다.


수가 조금 많다는  문제긴 한데...

그것 역시, 귓가에 들려오는 알림으로 해결됐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기능 ‘카마수트라’의 효과가 발동됩니다.]

[기능 ‘카마수트라’의 효과가 적용되는 대상이 다수 발견되었습니다.]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기능 ‘카마수트라’의 특수 효과를 발동합니다. 특수 효과 ‘난교’가 적용됩니다. 모든 대상들에게 적용되는 효과가 공유됩니다.]

[다수의 대상에게 적용되는 효과에 의해 효율이 저하됩니다.]

내 몸에 닿아있었기 때문일까, 모네뿐만이 아니라 에네스타와 나타에게도 카마수트라의 효과가 적용되었다는 알림이 들려왔다. 예의, 에루나때처럼 말이다.

덕분에 멈칫했던 나는 에루나가 있는 쪽을 바라봤다.


시녀복을 반쯤 벗은 채로 서있는 에루나가 보였다. 대세니 뭐니하면서 옷을 벗기 시작했을 때는 기겁했지만, 다행히 농담이었는지 태연한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럴 거면 차라리 도와주지...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든 생각을 저 멀리 던져버렸다. 에루나에게 도움을 바라는 것은 사실상 늑대를 피하기 위해 사자한테 도와달라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당장 에루나가 날 도와서, 에네스타와 에오시스 자매들을 해결해준다고 치더라도,  다음으로 에루나가 마저 옷을 벗어던지고 덮쳐들어도 모른다는 소리였다.


여기서는 내가 알아서 해결하는  맞았다.


그러니까...

당하기전에, 보내버리기 위해서. 나는 손을 움직였다.



이건 바람피우는 게 아니라, 자기방어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거다. 그렇게 속으로 되뇌면서, 등을 쓸어내리던 손을 천천히 내렸다.

“흐응...♥”


허리를 스치듯이 손을 움직여서, 그대로 아까부터 살랑살랑, 눈에 띄던 모네의 꼬리를 붙잡았다. 그러자,  목덜미를 물고 있던 모네의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바로 귀 옆에서 들려온 달콤한 신음소리에 무심코 반응할 뻔했지만, 어떻게든 무시했다.


여기서 또 사고 치면,  이상은 루시아도, 크리샤도 볼 낯이 없었다. 나는 머릿속을 비우고서, 계속해서 손을 움직였다.


이미 에네스타를 전례로, 이곳이 약점인  알고 있었다.

그러니까, 내가  일은 무척이나 간단했다.

무념...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서.

그저 작업하듯이. 붙잡은 모네의 꼬리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약점 공략! ‘모네 에오시스’에게 적용되는 효과가 일시적으로  배만큼 증가합니다!]

['모네 에오시스'의 민감도가 240%만큼 증가합니다. 이후 10초마다 63%만큼의 민감도가 추가로 증가합니다. 이후 일정확률로 대상의 능력치를 흡수합니다. 대상의 흡수된 능력치는 시간이 지나면 복구됩니다.]


['모네 에오시스‘의 흥분도가 240%만큼 증가합니다. 이후 10초마다 63%만큼 흥분도가 추가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추가되는 흥분도의 일부가 대상에게 영구히 작용합니다.]

[기능 '카마수트라'의 특수 효과를 발동합니다. 성공률 계산... 현재 28%의 확률로 대상에게 '둔부 민감'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기능 ‘카마수트라’의 특수 효과 ‘난교’에 의하여 적용되는 효과가 공유됩니다. 대상 ‘모네 에오시스’에게 적용된 모든 효과가 다른 대상들에게도 적용됩니다.]


처음부터, 약점부터 공략하면서 효과를 발동시킨 탓인지 모네에게 적용된 카마수트라의 효과가 엄청났다. 그리고, 카마수트라의 특수효과인 난교에 의해서, 에네스타와 나타에게도 반응이 일어났다.


“흐아♥”

“아앙♥”


나는 그저 모네의 꼬리만을 애무하고 있었는데, 날 붙잡고 있던 에네스타와 나타가, 꼬리를 움찔움찔 떨며 신음을 흘리는 것이 보였다.

이게 1타 3피라는 거지.


...아니, 이런 데서 달성감을 느낄 때가 아니지.


나는 다시 머리를 비우고, 계속해서 모네의 꼬리를 공략했다.

살기 위해서는, 내 정조를 지키기 위해서는 어쩔  없다고 속으로 염불을 외듯이 되뇌면서.

“흐아♥ 앙♥”

“응읏...♥ 흐아♥♥”

“으응♥♥”

삼중주로 들려오는 신음소리를 들으면서, 흔들거리는 마음을 어떻게든 루시아와 크리샤를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을 때였다.


띠링~

[‘모네 에오시스’의 특성 ‘소악마’가 발동합니다.]


“아?”

귀에 들려온 알림에 순간 멈칫했다. 지금 상황에서 모네의 특성 중 뭔가가 발동됐다는 건 내게 썩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대게 게임 속에서, 이런 경우는...


띠링~


[‘나타 에오시스’의 특성 ‘소악마’가 발동합니다.]


띠링~


[‘에네스타 시오니스’의 특성‘ 소악마가 발동합니다.]

...2페이즈?


[’모네 에오시스‘의 특성 ’소악마‘의 특수효과로 인해서, ’모네 에오시스‘가 느끼는 쾌락의 일부가 플레이어 ’이지경‘님에게도 전해집니다.]


그 말과 함께 저릿, 하고 전해져오는 쾌감에 허리 밑이 움찔했다. 어떻게든 버텨냈지만, 여기서 끝난게 아니었다.

무려 두 웨이브가 남아있었다.


[’나타 에오시스의 특성...]

[‘에네스타 시오니스의 특성...]

내가 전해주는 쾌감의 일부라고는 했지만, 그것이 셋이나 되었다. 그리고, 필사적으로 먼저 보내버리기 위해서 전력을 다해서 발동한 카마수트라 덕분에, 지금 에네스타를 비롯한 에오시스 자매들이 느끼고 있는 쾌감은 상상 그 이상의 것이었다.


그것의 일부라고 해도 엄청난 것이라는 거였다.


그것이 단번에, 몰아치듯이 몰려들어왔다.


띠링~

[강렬한 쾌락에 의해 정신계열 상태내성이 저하합니다.]

결국, 방패에 금이 가듯이. 그런 알림이 들려왔을 때였다. 마치 노렸다는 듯이, 뒤를 이어서 알림들이 쏟아져 내렸다.

[‘모네 에오시스’의 특성 ‘음마’가 발동합니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민감도가 증가합니다.]


[‘모네 에오시스’의 특성 ‘음마’의 특수효과가 발동합니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에게 상태효과 ‘발정’의 부여를 시도합니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기능 ‘사자심’이 이에 저항합니다. ‘발정’의 부여확률을 대폭으로 낮추는데 성공합니다.]


[‘모네 에오시스’의 상태효과 부여에 저항했습니다.]

[‘나타 에오시스’의 특성 ‘음마’가 발동합니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민감도가 증가합니다.]

[‘나타 에오시스’의 특성 ‘음마’의 특수효과가 발동합니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에게 상태효과 ‘발정’의 부여를 시도합니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기능 ‘사자심’이 이에 저항합니다. ‘발정’의 부여확률을 대폭으로 낮추는데 성공합니다.]


[‘나타 에오시스’의 상태효과 부여에 저항했습니다.]

[‘에네스타 시오니스’의 특성 ‘음마’가 발동합니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민감도가 증가합니다.]

[‘에네스타 시오니스’의 특성 ‘음마’의 특수효과가 발동합니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에게 상태효과 ‘발정’의 부여를 시도합니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기능 ‘사자심’이 이에 저항합니다. ‘발정’의 부여확률을 대폭으로 낮추는데 성공합니다.]

[‘에네스타 시오니스’의 상태효과 부여 저항에 실패했습니다.]

[플레이어 ‘이지경’님에게 일시적으로 상태효과 ‘발정’이 부여됩니다.]

툭, 하고.


결국 저항에 실패했을 때.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끊기는 소리가 들려온 듯 했다. 이게 무슨 소리인지, 지금은  수 있을 것 같았다.

루시아 때도, 크리샤 때도. 가끔 이성이 끊겼을 때... 기억이 끊기기 전에 들려오던 소리였다. 내 이성이 한계를 다했을  나는 소리였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이성의 끈이 끊겨버리는 소리가 들려왔다는 소리에, 피가  빠져나가는 듯, 등골이 오싹해졌지만, 그보다 머릿속이 새하얘져가는 것이 더 빨랐다.

“...아.”


망했네.

[조건이 충족되었습니다.]


[주인이 처한 위기에 대상의 각성이 대폭으로 가속합니다.]

필사적으로 이성이 끊기려는 것을 막으려고 했지만, 결국 텅, 하고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게 된 내 귓가에. 그런 알림이 들려오는 것을 들려왔다.


[‘로로’가 성공적으로 각성합니다. ‘로로’의 각성에 영향을 끼친 혼에 의하여, 종족이 개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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