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1화 〉81화 (81/370)



〈 81화 〉81화

 말을 들은 순간, 나는 모든 자제력을 다해서 드래곤 슬레이어의 성장을 막아냈다. 인간의 의지는 엄청났다. 도무지 불가능할  같은 생리현상이 그 순간 딱 하고 멈춰 섰다.

아니 멈춘 것만이 아니라 오히려  줄어들었다.

아까의 흉악한 모습에 비한다면, 기껏 해봐야 반쯤에 불과한 크기에서 드래곤 슬레이어가 성장을 멈춘 것이었다. 그래도 평균보다는 아직도 훨씬 크긴 했지만.

그런 내 귓가에 알림이 들려왔다.

띠링~

[플레이어 ‘이지경’님이 기능 ‘발기조절’을 습득하셨습니다.]

...이름이 참, 아니... 필요한 기능이기는 하지만, 이름이 정말...

아니지. 나는 대의를 위하여 작고 사소한 것에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이름이야 조금 그러면 어떻다고. 이름이 내게  가져다주는 것도 아닌데. 거기에 어차피 내게만 보이는 거였다.


중요한건 그런  아니었다.


“...뭔가 크기가 줄어들고 있는데요?”


우물쭈물, 크기가 줄어든 드래곤 슬레이어가 신경 쓰였는지 그렇게 말하는 루시아에게 내가 말했다.

“별거 아니니까 신경 쓰지 마.”

별거 아니다. 단지 인간승리의 결과일 뿐이었다.

“이지경님이 그렇다고 말하신다면야…”

그렇게 말한 루시아가 천천히, 크기만 줄어들었을 뿐이지 다시 건강해져서 팔팔해진 쥬니어한 드래곤 슬레이어 위에 올라탔다.


“...응♥”


루시아의 입 사이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런 루시아의 밑으로, 나를 제외한 그 누구도.  적도, 침범한 적도 없었을 루시아의 균열을 찌르고 있는 드래곤 슬레이어가 보였다.

“루시아... 괜찮아?”


동시에 작게 몸을 떨고 있는 루시아가 보였다.

덕분에 다시금 한 가지 사실이 떠올랐다. 루시아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머리에 피가 쏠린 모양인지  당연한 사실을 잠깐이지만 잊고 있던 내가 바보 같았다.

지금 루시아가 대체 어떤 심정으로, 저러고 있을까 생각하니 정욕에 눈이 멀었던 나를 한 대 패주고 싶었다.


그런 루시아가 걱정되어 묻자,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루시아가 말했다.

“괘, 괜찮아요...♥ 으응...♥ 조금, 허리가 풀렸던 것뿐이니까...♥”


아무래도 괜찮은 모양이었다. 걱정한 내가 바보였다. 어느 쪽이든 내가 바보가 되는  변하질 않는구나. 슬픈 현실이었다.

“...한 가지만, 이지경님께 부탁드려도 될까요?”

자조하고 있던 나에게, 루시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고개를 들어, 루시아를 올려다보자 부끄러워 보이는 얼굴의 루시아가 보였다.


“부탁? 무슨 부탁?”

루시아는 남자란 생물이 이런 상황에서 부탁받으면 절대로 거부할 수 없다는 사실은 알고서 이러는 걸까. 지금이라면 내일로 미뤄도 되냐는 부탁 외에는 모두 들어줄 수 있을  같은 기분이었다.

그런 나에게 루시아가 말했다.

“...제 가슴, 빨아주실 수 있으실까요?”


정말로 쉬운 부탁이었다. 오히려 내가 부탁해도 모자랄 지경인 부탁이었다.

루시아의 부탁에 나는 대답 대신에 눈앞에 있던 과실의 끝을 무는 것으로 대신했다.


“아응♥ 저는, 빨아달라고만 했는데...♥”

빨다보면 무심코 깨물 수도 있는 거지 뭐... 응, 역시 맛있다. 일부로 그런건 아니었지만 루시아의 가슴을 깨물자 유두의 끝에서 새어나오는 모유가 엄청나게 달았다.

중독될 것 같은 맛이다. 평생은 그렇지만 자주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정말...♥ 그럼... 움직일게요♥”

루시아의 말에 대답할 상황이  되서 대신 살짝 유두를 깨무는 걸로 대답하자 귀여운 신음을 토하는 것과 함께, 여태 루시아에게 인질로 잡혀있던 쥬니어 드래곤 슬레이어가 자유로워진 것이 느껴졌다.

루시아 역시, 자유로워진  손을 내 어깨를 잡은 채 천천히 허리를 내렸다.


꾸욱, 하고 쥬니어 드래곤 슬레이어가 루시아의 안으로 느릿하게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흐읏...!”


루시아의 입에서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단지, 이번 건 정말로 괴로워서 나오는 신음소리였다. 하지만 루시아는 멈추지 않았다.

그저  어깨를 붙잡은 손에, 아주 조금 힘이 더 들어갔을 뿐. 계속해서 허리를 내렸다.


“응♥ 잠깐, 이지경님...♥ 뭐하시는 거... 하앙♥”

그런 루시아를 보고만 있는 것도 그래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서 움직인 것뿐이다. 결코 사적인 욕심은 아니었다. 나는 입안에  유두를 끝을 혀로 굴리면서 쪽쪽 빨아댔다. 이렇게 하니까 나오는 모유의 양이 많아졌다. 좋은 걸 알아냈다.

“...정말, 도대체 여태 어떻게 참으신 건가요♥? 그렇게 안달내지 않아도... 흐읏♥ 금방... 넣을 테니까♥”

그런 나를 루시아는 내가 조급한 나머지 재촉했다고 생각했던 모양이었다. 어떻게 생각하던 별로 상관없지만. 루시아도 가슴에서 느껴지는 쾌락에 통증 같은 건 신경 쓰지 않게  모양이고. 나도 입안이 행복해서 서로 좋은  좋은 거니까.


“흐앙♥!”


그렇게 느릿하게, 쥬니어 드래곤 슬레이어가 완전히 루시아의 안쪽으로 모습을 감춰버렸다.


“하아... 하아♥ 들...어 왔네요♥ 전부...♥”


꾸욱, 하고 반쯤 내게 매달리듯이 안긴채 루시아가 허덕이며 말했다.

“처음은... 아프다고 들었는데 생각보다... 응♥ 괜찮네요...? 앙♥”

이것까지 대답하지 않는 건 그래서 나도 빨고 있던 루시아의 가슴에서 입을 떼고는 대답했다.


“사람마다 다르다고 들었으니까.”


“그런가요?”

“웅.”

아, 이건 대답한 거 아니다. 도로 가슴을 물었을 뿐이다.


“...정말로♥ 아기도 아니고 자꾸 가슴만 빨면... 하아♥”


내가 나쁜 게 아니다. 나쁜 건 루시아의 가슴이었다. 이렇게 맛있는 가슴이 잘못한 거였다. 고로 내게 죄는 없었다. 잘못은 루시아의 가슴에 있으니 나는 그저 마땅히 치러야할 대가를 치르게 해주고 있을 뿐이었다. 게다가 왠진 몰라도 목이 자꾸만 마른 것도 있기도 하고.

그 탓에 조금이라도 갈증을 채우려 했을 뿐이니까 이해해줬으면 좋겠다.

“...이지경님과의 아이가 걱정되는 걸요. 이렇게... 이지경님처럼 제 가슴을 탐내면 곤란하니까요♥”

...음, 루시아의 말에 순간 멈칫했다.


아이라...

까맣게 잊어먹고 있었다.


“...이지경님?”

갑자기 멈칫한 나를 보더니, 루시아가 조금 불안한 얼굴을 하고서 나를 불렀다.

이미 저질러버린 이상 도중에 관둘 생각은 없었다. 애당초 루시아의 마음에 응한 이상, 각오해야만 했던 일인 거다.


이세계의 피임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지만, 애당초 루시아는 나의 아이를 원하고, 또 가져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피임을 할리가 없었다. 그렇다고 나 역시 여기서 그만둘 생각도 없으니...


결국 늦던 빠르던 언젠가는 아이가 생기게 될게 분명했다.

나는 각오를 다지고서 루시아를 바라봤다.

그래.

이 가슴을 언젠가 태어날 나의 아이와 다퉈서라도 사수해내고 말 것이란 각오를 말이다.

쪼옥!


“꺅♥”


갑작스레 가슴 끝을 강하게 빨린 루시아가 몸을 뒤틀었다. 덕분에 쥬니어 드래곤 슬레이어가 기뻐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지금은 그것보다 중요한 게 있었다.

나는 방금까지 내가 빨고 있던 루시아의 오른쪽 가슴을 손에 쥐고서, 방금까지 빨아재끼고 있던 루시아의 가슴에서 입을 떼어내고는 말했다.

“이쪽 가슴은 내꺼야. 알겠지? 다른 가슴은 몰라도 적어도 여긴 내가 먼저 선점했으니까. 내꺼야.”

“잠시만요. 대체 그게 무슨 소린가요? 게다가 그건  가슴이라... 하악♥”

뭔가 내게 불리한 말을 하려는 것 같아서, 손에 쥐고 있던 루시아의 가슴을 살짝 꼬집듯이 비틀었다. 아프지는 않았으리라. 들려온 루시아의 신음성을 들으면 아프기는커녕 쾌락에 젖어있었으니 틀림없었다.


나는 몽롱한 눈으로 나를 보는 루시아에게 말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까진 둘 다 내꺼고. 태어난 이후로도 여긴 내꺼. 혹시나 태어난 아이가 둘이라면...  수 없지. 나눠쓰면 되니까. 어차피 하나로도 충분할테고. 뭘, 날 닮았으면 그리 많이 먹지 않아도 될 테니까.”

만약 루시아를 닮는다더라도 이쪽 가슴은 넘겨줄 수 없었다. 일시적 공유라면 몰라도. 물론 그냥 공유해줄 생각은 없었다. 나와 루시아 사이에서 태어날 자식들은 다른 뭔가를 제시해야지만 내게서 루시아의 가슴을 양보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당연하게도 갓난아이일 자식들이 그런걸 제시할  있을 리가 없으니, 루시아가 대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 나도 행복해지고 자식들도 배가 부를 테니 모두가 행복하게 된다.

루시아는 내가 행복하게 만들어주면 그만이고.


“그런 억지가... 흐읏♥ 잠깐만요♥ 제가, 말하고 있는... 아흑♥”

“약속.”


“네? 약속이라니... 잠깐, 양쪽은...♥ 흐앗♥♥♥”

나는 루시아가 제정신을 차리기 전에 확답을 듣기 위해 루시아의  가슴을 손에 쥐었다.

지상낙원이 따로 없었다. 여기가 지상낙원이었다. 정확히는, 내 손에 쥐어진 것이 지상낙원으로 향하는 길이나 마찬가지였다.

“약속해줘, 루시아.”


“흐윽♥ 응♥♥♥”


내 말에 루시아는 신음을 내뱉으면서 열심히 고개를 도리질 쳤다. 그런 루시아를 보고 있자니 뭔가 가슴 속에서 꿈틀거렸다.


하지만 남자는 정말로 이뤄야할 일이 있을 때는 사사로운 감정을 버려야하는 법이었다. 나는 다시  번 루시아에게, 진심을 다해서 부탁했다.

“응? 부탁할 테니까.”

“흐앗♥ 앗♥♥ 아앙♥!”

단지 부탁만으로는 역시 뭔가 부족해보이니, 부탁하는 입장인 만큼, 정성을 다해서 루시아의 가슴을 주무르면서 말이다. 주무르기만 한 건 아니었다. 내 안에 새롭게 갱신된, 한번  해보고 싶었던 것들도 감사한 마음을 담아 실천해봤다.


커다란 가슴을 그러쥐고서, 한곳으로 모아서, 그 끝만을, 한 곳도 아니고 양쪽 모두를 빨아본다는 남자들의 이상을 말이다.

가슴이 큰 루시아만이 가능한 일이었다. 아마도, 다른 드래곤들은 불가능할 거다. 다른 드래곤들의 가슴을 모두 합친 것만큼이나 커다란 가슴을 가진 루시아만이, 오직 루시아만이 이것이 가능했다.


“흐아아아앙~♥♥♥♥♥!!!”

안타깝게도, 지금의 상황에서 이건 루시아의 장점이 아니라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는  같지만. 나한테는 좋은 일이니 상관없었다.

“루시아, 응? 약속해줘.”


“흐읏...♥ 아, 알겠...♥ 하악♥♥ 알겠으니까 그만 좀 하세요!”

결국 루시아의 항복을 받아낸 나는 루시아를 와락 끌어안았다. 그렇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꽉 안아주고서는 루시아의 공인으로 내 것이 된, 루시아의 가슴을 입에 물었다.

“꺄악♥! 뭐하는 거예요?!”

아니, 뭐하긴... 가슴을 빨고 있지. 보면 아는  묻는 루시아를 이상하게 바라보자, 그런 나를 루시아가 무척이나 얄밉다는 듯이 노려봤다.


하나도  무서웠다. 이 가슴만 있으면 무서울  하나도 없을  같았다.

그리고 가슴  빨면 뭐 어때서. 이제 내껀데. 나는 루시아가 노려보는 것에 아랑곳하지 않고 쪽쪽 빨고 있자니, 루시아가 하아, 하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정말... 그냥 농담으로 하신 말이죠?”

아닌데. 진심인데. 나는 한차례 고개를 젓고서는 앙, 하고 루시아의 가슴을 약하게 깨물었다.

“하응♥ 뭐, 뭐에요?  태도는...? 설마 진심으로 그렇게 말씀하셨다는 소리는... 설마, 아니죠?”

맞는데. 진심인데. 이번엔 한차례 고개를 끄덕이고서는 쪼옥, 하고 루시아의 가슴을 빨았다.


“으응...♥ 바, 바보 같은 소리하지마세요! 자기 자식이랑... 가슴을 가지고 다투는 아버지 같은 건 듣도 보도 못했다구요?”

바로 그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 여기에 있었다. 도저히 인정할 기색을 보이지 않는 루시아를 보고서, 하는 수 없이 빨고 있던 가슴에서 입을 떼고는 한마디 했다.


“약속했잖아.”


내 말에 루시아가 굳은 표정을 지었다가, 이내 한숨을 내쉬었다. 나? 나는 그런 루시아를 확인하고서 도로 가슴을 빨았다.

“응...♥ 으응...♥ 내가 대체 무슨 약속을 한 거죠...? 앙♥ 정말로... 알아서 하세요, 진짜...♥”


결국 따지기를 포기한 루시아가 내게 가슴을 빨리면서 그렇게 중얼거리는 것이 들려왔다.


내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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