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80화 〉80화 (80/370)



〈 80화 〉80화

어쩐다. 일단 루시아한테 잠깐 쉬었다고 하자고 해볼까. 아니다, 그건 너무 모양이 빠지잖아. 그렇다고 이렇게 당하기만 하는 것도 그렇고...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띠링~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의사에 따라 특성 ‘귀축’이 현 상황에 대응합니다.]


띠링~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특성 ‘개변자’가 이에 동조합니다. 다음과 같은 기능의 효과가 일부 개변됩니다. 기능 ‘전투감각’, 기능 ‘라이어스 제국 검술’의 효과가 임시로 변경되었습니다.]


띠링~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특성 ‘귀축’이 다음과 같은 기능의 효과를 발동합니다. 기능 ‘전투감각(개변)’, 기능 ‘라이어스 제국 검술(개변)’]

띠링~

[특성 ‘개변자’에 의해 개변된 기능 ‘전투감각(개변)’과 기능 ‘라이어스 제국 검술(개변)’에 특성 ‘귀축’이 대응합니다. 해당 기능들이 임시로 특성 ‘귀축’을 보조합니다.]


띠링~

[플레이어 ‘이지경’님의 특성 ‘귀축’이 한정적으로 상위특성 ‘배덕자’로 승급했습니다!]

“우풉♥?!”


귓가에 들려온 알림과 함께, 밑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소리의 근원지인 루시아를 바라보자, 잔뜩 눈물을 맺힌 루시아의 얼굴이 보였다. 그리고, 뭔가, 엄청나게, 낯선 몽둥이를 입에 간신히 물고 있는 루시아의 모습도  수 있었다.


뭐야, 저거. 무서워.

 신체의 일부인데 너무 낯선 것이 그곳에 있었다. 안 그래도 컸던 것이, 더욱 흉악해져있었다. 크기도 크기지만, 두께부터 차원을 달리했다. 더 이상 몽둥이라고도 부를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리고 파파팟, 하고 눈앞에 푸른 창들이 떠올랐다.

「이름 : 배덕자」
「등급 : 영웅(A)」
「효과 : 다음과 같은 행위 및 기능의 효과를 높여줍니다. 또한 해당 행위를 위한 모든 수단을 강화합니다.」
「설명 : [조교][성교][고문][세뇌]와 관련된 행위 및 기능에 있어서 추가적인 효과 및 성공률을 높여준다. 그 외에도 온갖 배덕한 일에 관하여 약간의 효과를 받는다. 또한 해당 특성의 효과를 받아 굴복한 대상을 한정으로 명령을 강제할 수 있다. 일부 강한 정신력  기능을 가지고 있는 대상에게 발휘되는 효과가 떨어지거나 상쇄된다. 수단으로 사용되는 도구 및 신체가 보다 강력해진다.」


부덕의 군주라는 너무한 칭호를 받은지 얼마나 됐다고 이번엔 배덕자란다. 나는 아무것도 한  없는데 말이다. 그리고 개변자에 의해 일부 바뀌었다는 기능들도 눈앞에 떠올랐다.

「이름 : 전투감각(개변)」
「등급 : 초보(F)」
「효과 : 성교 중일 때 본인과 교합중인 대상의 신체의 감도를 약간 늘려줍니다. 보다 효율적으로 신체를 움직일 수 있게 도와줍니다. 직감적으로 성교에 있어서 보다 유리한 방법을 찾아냅니다.」
「설명 : 성교 중에 있을 때 본인과 교합중인 대상의 신체의 감도가 10%만큼 늘어납니다. 지구력의 소모가 10%만큼 줄어듭니다. 10%의 확률로 현재 성교에서 효율적인 방법들을 떠올립니다.」

「이름 : 라이어스 제국 검술(개변)」
「등급 : 숙련(C))」
「효과 : 하나의 동작으로 시작하여 끊임없이 연계되는 기교계 검술. 공격한 대상에게 상태이상 ‘민감’을 부여하여 연속으로 기술을 성공시킬 때마다 효과가 증폭합니다. 5번 연속으로 기술을 성공시킬 때마다 증폭의 폭이 증가합니다. 최대 21회까지 적용됩니다.」
「설명 : ‘민감’ 상태의 대상에게 음경을 사용하여 공격에 성공시킬 때마다 추가적으로 대상에게 주어지는 감도가 10%만큼 증가합니다. 5번 연속으로 성공시킬 때마다 추가되는 감도가 10%만큼 추가됩니다. 마무리 일격의 성공 시에 이제까지 추가된 감도를 더한 일격을 가합니다.」

...개변되었다는 기능들을 바라본 내 감상은 이랬다.

뭐야 이거.

개변됐다고 했지만, 본래의 기능과 아주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예를 들어, 전투감각에 경우에는 ‘전투’중일 때라는 효과가 ‘성교’중으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라이어스 제국 검술의 경우에는 ‘검’과 ‘피해량’이 ‘음경’과 ‘감도’로 바뀌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것뿐인데 내용이 엄청 기괴해져버렸다.


아니, 나는 타개책을 찾으려고 했지 이런 식으로 괴랄하게 진화하라고는 안했는데.

아무튼 덕분에, 안 그래도 흉악한 무기였던 내 몽둥이가 드래곤 슬레이어급으로 진화해버린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농담이 아니었다. 이걸로 찌르면 사람 잡을 것 같았다. 지금의 경우에는 드래곤인 루시아가 되겠지만.


배덕자가 가진 효과의 강화 폭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커져버린 크기에서 유추해보자면 대충 50%정도 강화된 것 같았다.

단지, 그 50%정도로 인간이 가질 수 있는 크기가 아니게 되어버렸다.

이걸 대체 어쩌란 거지.

“우웁♥ 쮸웁♥ 츕♥ 웁♥”

하지만 나만큼이나 당황했을 거라고 생각한 루시아는 이내 다시 입술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층 커다랗게 변해버린 드래곤 슬레이어의 끝을 간신히 삼킨 채, 아까와는 다른 전략으로. 혀가 아니라 입 전체를 활용하는 방법으로 말이다.


좋아, 이걸로 당분간은 버틸  있겠다. 처음, 루시아가 끝만 애무했을 때는 그럭저럭 버틸만 했었으니까. 이번에도 그럴 거다. 그렇게 여겼다.


착각이었지만.

“츄웁♥ 츄♥ 응...♥ 쯉~♥♥ 하앙♥ 우응♥”


처음 몽둥이를 물고서, 조심스레 빨았던 루시아랑 지금의 루시아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있었다. 한 손으로, 그 커다란 가슴을 주무르며 다른 손과 입술을 동시에 활용하면서  드래곤 슬레이어를 애무하기 시작한 것이었다.

드래곤 슬레이어를 붙든 손을 위 아래로 쓸어내리면서, 끝 부분을 빨아들이듯이 자극해오는 루시아와, 스스로 가슴을 만지며 신음성을 내뱉는 루시아. 두 모습의 루시아 모두 내가 처음 보는, 무척이나 음란한 모습의 루시아였다.

거기에 약해질 거라고 생각했던 자극은 전이랑 비교해서 더하면 더했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대체 왜? 스스로 되물었다가 금방 답을 알아냈다.

개변되어버린 전투감각의 효과 때문이었다.


감도를 10%나 올려줘 버리는 전투감각(개변)의 효과로 아까나 지금이나 나아진 것은 전혀 없어진 것이었다. 이래서야 아까랑 똑같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특성 배덕자로 인해 강화된 것은 단지 크기만이 아닌 모양이었는지 아까랑은 달리 아직 한계라고 느낄 정도는 아니라는 걸까. 그리고 불행인 건, 눈에 보이는 광경이, 그걸 메꿀 만큼 크다는 거고. 눈앞에서, 스스로를 위로하며 내 몽둥이를 애무하는 루시아의 모습은 그만큼 매혹적이었다.


“...흐웁♥”


결국 그 유혹에 져버렸다. 나는 손을 뻗어서, 루시아의 머리를 붙잡았다. 덕분에 깊숙이, 드래곤 슬레이어를 삼켜버린 루시아가 보였다. 그제서야 아차 싶어서, 루시아를 바라봤다. 하지만, 정작 루시아는 어딘가, 넋이 나간 것 같은 몽롱한 눈으로 나를 올려다볼 뿐이었다.  눈을 보자 뭔가 다 바보 같아졌다.


단지 물고 빠는 것만으로 저런 얼굴을 해버리는 루시아를 보니, 이것저것 점잔이나 빼고 있던 내가 바보 같아졌다.


“카흑♥!”

그대로 허리를 튕기자, 드래곤 슬레이어가 루시아의  깊숙이 쑤셔 넣어졌다. 무리하게, 절반 이상이나 삼켜버린 루시아의 입 밖으로 신음이 새어나왔다.


하지만 내 폭거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커흡♥ 카학♥ 흐급~~♥♥♥”


나는 루시아의 입을 제멋대로 사용했다.  손으로 루시아의 머리를 붙잡고서, 마구 허리를 튕겨댔다. 머릿속 한 편으로, 이건 너무 심하지 않나 생각하면서도, 본능에 맡긴  허리를 움직였다.

그런 나를, 루시아는 뿌리치지 않았다. 나에게 마치 장난감처럼 다뤄지는 것을, 거부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저 거부할 생각을 못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겠지만.

“흐긋♥♥♥♥”

드래곤 슬레이어에 목 깊숙이까지 찔린 루시아가 지은 표정을 보아하니, 아무래도 후자 같았다. 대체 왜? 그제야 조금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니, 내 신변을 걱정하는 건 이미 늦은 것 같지만. 내가 아니라 루시아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의 루시아는 어딘가 이상했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와중에도 루시아를 마구 다루고 있는 나도 이상한 것 같기는 하지만. 그렇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만큼 기분이 좋았으니까.


띠링~

[현재 ‘루시아네스 파라모아’에게 부여된 상태이상을 특성 ‘주시자의 눈’이 파악합니다.]


띠링~


[‘루시아네스 파라모아’의 상태이상 ‘음란’의 지속시간이 13분 39초 남았습니다.]


띠링~

[‘루시아네스 파라모아’의 상태이상 ‘민감’의 현재 증가감도는 500%입니다.]

앞으로 조금,  이상은 참는 것도 괴로울 쯤에 귓가에 그런 알림이 들려왔다. 하지만 그런 거에 신경  신경은 아주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던 나는 그대로 루시아의 머리를 붙잡고서, 허리를 튕겼다.

띠링~

[플레이어 ‘이지경’님이 ‘루시아네스 파라모아’에게 기능 ‘라이어스 제국검술(개변)’을 성공적으로 발동시킵니다.]


띠링~


[‘루시아네스 파라모아’에게 550%만큼의 감도를 추가로 부여합니다.]


“카흐으읏~~~♥♥♥♥!!”

“크읏!”

치밀어 오른 사정감과 함께, 루시아가 여태껏과 비교할 수 없는 신음성과 함께 몸을 들썩였다. 동시에 그런 루시아의 움직임에 자극받은 드래곤 슬레이어가 용솟음쳤다.


뷰룻!

미처 떼어낼 새도 없이, 정액이 여태껏 참아왔던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이 뿜어져 나왔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정액은 드래곤 슬레이어를 입에 물고 있던 루시아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웁♥?! 우웁...♥!”


 안으로 들어오는 정액에 놀란 걸까, 루시아가 움찔하고 머리를 들어 올리려했지만, 그래봤자 루시아의 머리 위에는 내 손이 있었다.


꿀꺽, 하고 결국 입 안 가득 차오른 정액을 루시아가 받아 마시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 그야 루시아는 어쩔  없었을 것이다. 입 안 가득 들어찬 정액을 마시지 않는 이상, 숨을 쉬는 것조차 힘이 들테니까.


머리를 드는 것은 내게 막혔으니, 루시아가 할 수 있는 것은 하염없이 토해지는 정액을 마시는 수밖에 없었다.

결국, 꿀꺽, 꿀꺽... 몇 십초나 지속된 사정을, 정액을 루시아가 하염없이 받아 마시는 소리만이 귓가에 들려왔다.


“...미안!”


사정이 끝나고서, 현자 타임이라고 해야 할까. 정신이 돌아온 나는 자세를 고쳐 잡고서 눈앞에 있는 루시아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했다. 현자 타임이 올 때까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 게 함정이었지만.

정작 정신을 차리고 나니, 루시아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으니 꽤 시간이 지난 건 분명했다. 퍼뜩 정신 차린 내가 즉시 사과모드로 전환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


그런 나를, 루시아가 도중에 미처 받아들이지 못한 나머지 밖으로 튀어버린 정액으로 엉망이  얼굴을 하고서 바라봤다. 아니, 엉망이 된 건 얼굴만이 아니었다.


엄청난 모습이었다. 희멀건한 정액이, 주르륵하고 루시아의 가슴골을 타고 흘러내렸다. 무심코  광경을 바라봤다가, 째릿하고 나를 노려보는 루시아의 시선을 느끼고 다시 고개를 꼿꼿히 세웠다.

무서웠다.

루시아의 눈이, 내가 무서워하는  눈을 하고 있었으니 무서운 게 당연했다.


세로로 찢어진, 마치 짐승과 같은 눈을 하고 있는 루시아가 나를 한참이나 바라보다가, 이내 꿀꺽하고 목울대를 울리고는 입을 열었다.

“...대체, 얼마나 싸는 건가요?”


여태 계속 노려만 보고 있어서 심장이 쫄깃했는데, 단지 입 안에 정액이 남아있어서 그랬던 모양이었다.

...그걸 굳이 뱉어내지 않고 삼킨 루시아의 모습을 보니 다시 한  드래곤 슬레이어가 단단해져가는 것이 느껴졌다.


“...잠깐만요. 왜 다시 세우는 거에요?”

“아니,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인데요.”

생리적인 일이라서 내가 차마 어떻게 해줄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속으로 변명하고 있자니, 콱하고 기상 중이던 드래곤 슬레이어를 붙잡혔다.


“안돼요. 멈추세요.”

“아팟!?”


아까처럼 조심스레 잡은 것도 아니고,  그대로 꽉하고 붙잡혀버렸다. 아무리 흉악한 모습을 하고 있다지만 급소는 급소였다. 냅다 붙잡히니 아팠다.

그런 나를 보면서 루시아가 말을 이었다.

“도중부터 정신이 멍해져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안은 정액으로 가득하고, 정작 저를 이꼴로 만든 이지경님은 정신도 못 차리고 계속해서 사정하고 계시고... 대체 얼마나 그랬는지 기억은 하시고 계신가요?”

죄송합니다. 기억나지 않습니다.

뭔가 잔소리를 하기 시작한 루시아가 보였다. 그리고 정말로 기억이 나질 않아서 대답이 없는 나를 보고는 루시아가 말했다.

“무려 3분이었어요. 제가 정신을 차리고 나서부터, 무려 3분이나 사정하셨어요. 책에서도 읽어본 적이 없다고요. 원래 인간들은 다들 그렇게 사정하는 건가요?”

아닙니다. 고작 해봐야 몇 초면 끝납니다. 그나저나 내가 그렇게나 사정했다는  도무지 믿기질 않았다.

어쩐지, 그렇게 무시무시하던 녀석이 힘이 없어 보이더라니. 그럴만 했구나. 다시 기운을 차리고 있는 중이긴 하지만.

꽈악!

“죄송합니다. 딴 생각하지 않을게요.”

급소를 붙잡혀서 무력화된 나는 루시아에게 그렇게 빌었다. 그런 나를 보던 루시아는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세웠다.

여전히 드래곤 슬레이어를 붙잡은 채로. 내게 다가왔다.

“...루시아?”

“정말로... 그만 커지라니까요?”

“아니, 그렇게 말해도...”


어쩔 수 없잖아. 몸을 일으킨 루시아의 적나라한 곳이 눈에 들어왔으니 말이다. 여태껏 정액 투성이가 된 루시아의 상체만 보느라 미처  봤는데,  밑도 더하면 더했지, 결코 뒤처지지 않았다.

다만, 위랑은 달리 이쪽은...

꽈악!

“안된다니까요?”


“아프니까 말로 해주세요.”

자꾸 손에 힘주지 말고. 말로 해서 들어먹을 곳은 아니긴 하지만,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나에게, 루시아가 웅얼거리듯,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것이 들려왔다.

“...기껏,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작게 만들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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