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비상구 (완결)
동하와 선영이는 다시 지영이를 찾기 위해서 이리 저리 헤메고 있었다. 그러나..아무
곳에도 지영이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언제까지 이런 꿈같은 시간이 지속될지..의문이었다..동하와 선영이는 이제 더이상도
움직일 기력이 없었다. 그냥..자리에
쓰러져..괴물들에게 죽임을 당했으면..하는 생각까지 들정도 였다..선영이와 동하의
몸에 걸쳐진 옷가지들은 이제 너덜너덜
헤어져 옷인지..걸레인지 모를지경이 되었다. 그리고 주요 부위만을 가렸다 뿐이지..
거의 알몸이나 다름이 없었다. 선영이는
몸을 움직일때마다 옷사이의 벌어진틈새로 젖가슴이 훤히 보일정도였다. 그러나 동하
는 성욕이 일지 않았다..이제..살아야
한다는 생각뿐..옆에 어떠한 성적인 욕구를 자극하는 것이 있더래도 물건이 서지를 않
았다. 동하가 눈을 떠보니..바닥에 엎드려
있었다. 이제서야 정신이 드는것 같았다. 바로 옆에는 선영이가 누워 있었다. 선영이
는 잠을 자는지.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을 있는데..갑자기 땅이 울리는것이 느껴졌다..우루루루...누워 있던 동하
와 선영이가 벌떡 일어났다.
[김선영] 오빠아..무..슨일이예요?
[김동하] 나도..잘 모르겠어..
[김선영] 오빠아..우리..죽는거..아네요?
[김동하] 아냐..걱정마..괜찮아..
[김선영] 오빠아...
선영이는 두려움에 동하의 춤에 더욱더 파고들었다..땅의 울림은 점점 커져만 갔다..
그리고..순간..동하의 발밑부분이 꺼져 내리는듯
하더니...동하와 선영이가 밑으로 떨어져 내렸다..우아아아...선여이와 동하는 비명을
질러댔고..둘은 떨어지면서도 서로 껴안고
있었다. 시꺼먼..터널..동하와 선영이는 하염없이 추락하고 있었다..끝이 없었다..이
제는 마지막이야...동하는 그렇게 생각했다..
축축한것이 동하의 얼굴에 와 닿았다..차가웠다..동하는 정신이 번쩍들어 눈을 떴다.
눈이 부시다..제대로 눈을 뜰 수 없어..
눈을 비비며 있는데..자신의 몸이 흔들리는 것이 느껴졌다..그리고 엔진소리..서서히
동하의 눈앞에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버스안이다..
동하는 버스안에 앉아 있었다. 동하는 주위를 둘러 보았다. 뒷자리에 선영이가 보였다
. 그녀는 잠이 들어 있었다. 그런데..
버스안에는 선영이와 동하 뿐이었다. 그렇다면..이게. 꿈이 아니었단 말인가? 순간..
동하는 눈을 뜰 수 없었다.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환한 빛이 버스안에 가득..차 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누군가의 목소
리가 들려왔다.
**인간..들리는가?**
[김동하] 누구..시죠?
동하는 눈을 뜰 수 없어..눈을 감은상태로 말을 하는 상대에게 되물었다.
**그대들은 이제 살아갈 수 있다**
[김동하] 무슨..말이죠?
**시험에 통과 했다..**
[김동하] 무슨..시험..?말인가요?
**너희들이 경험한 일이 꿈이라고 생각하나?**
[김동하] 꿈이아니라면..??무엇입니까? 그리고 당신은 누굽니까?
**많이 알려하지마라..살아 있다는것으로 감사하라..**
[김동하] ...
**이제..너희들은 돌아갈것이다. 그러나..그곳은 예전에 너희들이 살던곳이 아니니라.
.**
[김동하] 무슨?말씀이죠?
**그들은 멸망했다..이제..너희 둘만이 남은것이다 **
[김동하] 무슨 말인지? 우리가 살던곳이 망했다구요? 말도 안되는소리..
**믿든..안믿든..이제..너희들은 그곳으로 간다..하하..이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보
라구..**
[김동하] 누구세요? 당신은 어떻게 그걸 알죠?
**우리는 너희들을 만들었다. 그리고 멸망시켰다.**
[김동하] 뭐라구요? 그럼..하느님이란 말씀이십니까?
**허허..너희들이 믿는 신앙에는 그렇게 만들어져 있지..그렇다..하느님이라고도 할
수 있다..**
[김동하] 아니예요..지금 당신은 저를 속이고있는겁니다. 이상한 수법으로 저를 희롱
하려 하지 마세요.
**음..의심이 많은 놈이로군..믿지 않아도 할 수 없다..**
[김동하] 그럼..그것이 정말이라면..과거로 돌아갈 수 없나요?
**안됀다..과거는 없다..오로지 미래만이 있을 뿐이다. 과거는 잊어야 한다.**
[김동하] 그런데..저희들이 어떻게 살아남았죠?
**시험에 통과했다..너희들은 자손을 남길 수 있는 몸을 가졌다..튼튼하고 건강한 몸.
.**
[김동하] 단순히 그런 이유에서 였습니까?
**우리는 너희들의 생식능력을 시험해 보았다..그런데..너희들이 제일 강했다. 모두들
..약해서..죽여 버린거다. 약한것은 인류의 조상이
될 수 없다. 강한것 만이 살아 남을 수 있다.**
[김동하] 선영이는 괴물들에게 당하기 까지 했는데요..그것도 시험이었습니까?
**그건..사고였다. 뭐든 통제가 안되는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 그것은 시나리오에는
없었던 일이었다. 하지만..상관없다. 결정은 나중에
한것이었으니까 말이다.**
[김동하] 우리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다 보았다는 말이로군요..
**그렇다.처음부터 의도한것은 아니었지만..너희들을 그곳으로 보낸다음 신중한 결정
을 내리게되었다. 인류를 멸망시키기로..다행히
그들과 다른 세상에 있는 너희들의 존재는 안전하게 보호받을 수 있었고, 우리는 그들
을 쓸어버릴 수 있었다.**
[김동하] 어떻게 그런일을..??
**우리에게 너희들은 벌레와 같은 존재다. 죽이고 살리고는 우리들의 결정에 좌우된다
. 이순간에도 단순한 결정에 의해 사라지는 종족이
얼마나 되는줄 아느냐? 선택되어진것을 감사하라.**
[김동하] 감사고 뭐고 필요없습니다. 저도 죽여주십시오.
**어허..버르장머리하고는..괘씸하다만..이제 너까지 죽이면..정말 인간 종족이 씨가
마를것이니..그러지도 못하고..한 번 봐주지..**
[김동하] 앞으로 어떻게 하라구..
**살아갈 방법은 많이 있느니라..걱정마라.**
목소리가 멀어지자 동하는 불안해졌다. 내가 살던 세상이 멸망했다니..이제 우리 둘만
이 남았다니..?? 머..우리가 아담과 이브란 말인가?
무슨..이런 황당한 일이..?? 있을 수 있단 말인가? 복잡한 머리를 굴리는동안 주위가
다시 어두워 졌다..깜깜한 어둠이 동하의 주변을
에워 싸고 있었다..그리고...다시 조금씩 먼동이 터오듯이 주변이 밝아 오기 시작했다
..어렴풋이 주변의 사물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곳은? 놀라웠다. 동하와 선영이가 서있는장소는 푸른 초원이었다. 맑은 물이 있고,
하늘은 매우 푸르렀다..이곳이..새로운 세상이란 말인가?
동하는 꿈을 꾸는것 같았다.
[김동하] 그래..꿈이든..생시든..한순간을 보람되게 살면돼..선영아..
[김선영] 으응..오빠..이게..어떻게 된거야?
[김동하] 선영아..이제 우리 둘뿐이야..우리가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야해..
[김선영] 응?
[김동하] 아이를 낳고..그들을 키우고..손자를 보고..
[김선영] 무슨 말이야?
[김동하] 하여튼..그렇게 살아야해..이제 너와 나 둘 뿐이야..
[김선영] 오빠아..
선영이와 동하는 막막한 세상에 버려진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비상구는 없다..탈출할
수 도 없다..이제 둘은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