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나타난 노신사
그날밤 우리는 지영이를 찾고 있었다.
나와 그일이 있은뒤로 지영이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연] 어딜간거죠? 지영이 언닌?
[김경숙] 글쎄...이렇게 어두워져서야..어떻게 찾을 수 있겠니?
[이상희] 동하씨..혹시..그넘들이?
[김동하] 뭐? 아냐..그럴리가 없어..그넘들이 다시 나타났을리가..
하지만..나는 속으로 불안했다. 이곳에는 털복숭이 외에도 새까만 넘들도
있었으니까..아니면..다른 족속이 있는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우리는 길을 나누어 찾아보기로 했다. 수풀을 헤치며 한참을 찾아헤메던 우리는 돌무
더미 구석에 쓰러져 있는 지영이를 찾게 되었다.
[김동하] 지영아...정신차려..
[문씨] 이런....언넘이...??
지영이는 누군가에의해 강간을 당했던것이다.
지영이는 다리를 벌리고 드러누워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다. 지영이의 보지에는 희끄
므래한 액체가 흘러내리고 있었다.
[김동하] 지영아...정신차려..
[정지영] 으음... 오....빠아...
지영이는 다행히도 조금씩 정신을 차리고 있었다.
[김동하] 그래..정신이 드니? 어떻게 된거야?
[정지영] 음....아퍼...음....그 아저씨...
[김동하] 아저씨? 아저씨라니?
[정지영] 지난번...사라진 그아저씨.....
[문씨] 유씨 아저씨?
[정지영] 예에....
[김동하] 그사람이 이렇게 만들었니?
[정지영] 으응....
[김동하] 이런..죽일....지난번에 선영이를 그렇게 할려더니...이제는 지영이를??
[문씨] 무슨말이야?
[김동하] 지난번 선영이를 그 아저씨가 강간하려는것을 제가 구해줬거든요..그리고..
사라졌다가 지금 나타난것 같아요..
[문씨] 그래? 이것..큰일났군..
[김동하] 왜요?
[문씨] 지금 움막에는 지연이 혼자서 지키고 있는데...
[김동하] 뭐예요?
우리는 부리나케..움막으로 달려갔다..하지만..지연이는 없었다..
[김동하] 지연아아아아...
[문씨] 하지여언....
[정지영] 지연아아아아...
지연이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 넘이 지연이를 데리고 간것이다.
우리는 흩어진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했다. 경숙이 아줌마와 선영이..그리고 상희가 돌
아왔다.
그런데..할머니와 명희가 돌아오지 않았다. 업친데 덥친격이었다.. 날은 어두워지고
있는데...없어진 사람이 셋이나 되었다. 우리들중에는 아직 몸이 성치않은 선영이와
상희가 있었고..활동할 수 있는 남자들은 문씨아저씨와 나뿐이었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나머지 여자들은 그자리에 있고, 문씨아저씨와 내가 각각 주위를 둘러보기로
했다. 나는 단단한 몽둥이를 들고 문씨 아저씨와 반대편으로 헤어졌다.
주변은 정말 조용했다. 새들조차 날아다니지 않았다. 이미 해가 떨어져 밤을 맞이하고
있었다. 달이 떠올라 그나마 칠흑같은 어둠을 면할 수 있었다. 움막에서 상당히
멀어지자..멀리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조심조심 그곳을 향해서 다가갔다.
언덕을 오르자..나는 내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그..사람이
있었다....바로 노신사였다..그러나...그는 이미 싸늘한 시체로 변해 있었다.
노신사의 몸은 갈기갈기 찢기어 거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었다. 다만..몸으로
여겨지는 끝부분에 위태롭게 달려있는 머리가 노신사임을 증명했다. 노신사의 팔과
다리는 모두 사방에 흩어져 있었다. 배는 날카로운 것에의해 나누어져 있었고, 몸안의
모든 장기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었다. 주변에는 노신사의 피로인해 빨갛게 물들어
있었고, 지연이는 그 주검 한가운데..오돌오돌 떨면서 흐느끼고 있었다. 지연이는
상당한 충격을 받은듯 했다.
[김동하] 지연아..
[하지연] 오....오빠...
[김동하] 빨리..가자...이곳은 위험해..
나는 지연이를 들쳐없고 그곳을 빠져나왔다
. 나는 무언가가 뒤쫓는다는 생각에 자꾸 뒤를 돌아보았지만 아무것도 따라오는것이
없었다.
[하지연] 발밑에..
[김동하] 뭐?
[하지연] 발밑을..조심...
순간....나의 발밑에서 무언가가 솟구쳐 올랐다..
[하지연] 아악...
시꺼먼 무언가가 우리앞에 갑자기 나타났다. 나는 지연이를 내려놓고 몽둥이를 꼬나잡
았다.
"으르릉.."
짐승같은 소리를 내는 이놈은 대체..무엇이란 말인가?
이대로 나는 죽는건가?
그때...시꺼먼 녀석이 괴성을 지르면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다.
"갸아악..."
괴물이 몸무림치며 괴로와 하고 있었다. 괴물의 온몸에는 조그만 털복숭이들이 잔뜩
붙어 있었다.
"크아악.."
괴물은 더이상 견디지 못하고..도망가기 시작했다.
괴물이 멀리 사라지자..나는 멍하니..그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었다. 그때..발밑에서
무언가가 찍찍거리기에 무심코 내려다 보았다. 그곳에는 새끼 털복숭이들이 모여 앉아
있었다.
가만히 보니..그 털복숭이들은 눈에익은 놈들이었다..그랬다.
상희의 보지에서 기어나온 20마리의 새끼 털복숭이...그들이었다.
그들에겐 특징이 있었다.
애비 털복숭이와는 다르게..흰색털이 썪여 있는 털복숭이들 10마리는 붉은색과 흰색이
..10마리는 노란색과 흰색이 섞여 있었다.
상희의 몸에서 두마리의 정액이 모두 부화한것인 모양이었다. 그렇게 우리는 새끼 털
복숭이에의해 위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 그렇게 놈들은 우리를 쳐다보고 있더니 갑자
기 숲속으로 모두 사라져 버렸다.
[하지연] 오..오빠아..저것들이 뭐예요?
[김동하] 음..저건..상희언니..?? 아냐..그냥..예쁜 강아지쯤 되나보다..
난 하마트면 상희언니가 낳은 새끼들..이라고 얘기할뻔했다.
이런..내가 정신이 없구만..
움막으로 돌아온 우리는 문씨 아저씨가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지연이는 다행히 몸에는 별다른 흔적이 없었고, 지연이도 아무 일이 없었다고 했다.
대강 사연을 들어본즉..지연이는 노신사에게 납치되었는데..한참을 끌려가다가 언덕위
에서 당할뻔 했단다. 그때..갑자기 괴물들이 나타나서 노신사를 그렇게 만들었다는데.
.괴물들은 지연이가 보는 앞에서 노신사를 먹었고...껍질과 머리만 남겨두었다고 했다
.
어린마음에 얼마나 놀랬을까?
하지만..지연이는 걱정했던것보다 태연했다.
공포영화를 너무 많이 봐서 괜찮은것 같다고 했다.
밤이 깊어지는데..문씨아저씨와 할머니..그리고 명희는 돌아오지 않았다..어떻게 된것
일까?
[김경숙] 나가서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김동하] 그래야 겠지요?
[김경숙] 같이 가봅시다.
[김동하] 아..아니예요. 아주머니는 이곳에서 다른사람들과 계세요. 제가 가보죠..
[김경숙] 혼자서 괜찮겠어요?
[김동하] 괜찮아요..
[이상희] 제가 같이 갈께요. 아주머니와 지영이는 선영이와 지연이를 간호해주세요.
오빠 괜찮지?
[김동하] 으..응? 그래...그렇게 하죠..상희..몽둥이 하나 챙겨라..
[이상희] 옛설..
상희와 나는 일행을 움막에 두고 다른 사람들을 찾아 나섰다.
-모두들 어떻게 되었을까요..??
다른 세상으로의 여행 10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