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9화 (9/12)

[ 제 2 장 동정 상실의 전통 ]

"이제부터 말하는게 본론이야, 동서. 사실은 어머니께서 전해 주셨어야 했는데..... 날 어머니라 생각하

고 들어 줬으면 해, 알았지?"

목이 말라 오는 걸 느끼면서 미사코는 고개를 끄덕이고 카즈요에게 시선을 고정시켰다.

"기시와다 집안에서 태어난 남자애가 첫경험을 하는 상대는....... 엄마로 정해져 있어"

"예?!!! 그, 그런...."

"어쩔 수 없어, 동서. 그게 기시와다 집안의 전통이니까. 우리 그이도, 시동생도 전부 어머니의 몸을 

통해 남자가 된거야. 그러니까 나오야의 동정은 동서가 가져야 해"

미사코는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아들과 섹스한다는 것 따위, 생각해 본 적도 

없다.

"형님, 그럼...... 다카카즈도...?"

"후후.... 그래.. 그 애의 첫 여자는 나야. 15살이 되던 생일날에 생일선물 격으로 섹스 상대가 돼 줬

어. 그애랑은 지금도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하고 있고"

미사코는 할 말을 잃었다. 아들 나오야의 얼굴을 머리 속에 그려 본다. 말할 것도 없이, 미사코에게 

누구보다도 사랑스런 존재이다. 하지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이라고 해서 육체 관계를 맺는다는 

건 있을 수도 없었다.

"... 무리에요, 형님. 아무리 기시와다 집안의 전통이라고 해도 그런 건 말도 안 되요"

"사전에 알지 못했으니까 깜짝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만,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할 건 없어. 나오

야도 틀림없이 동서한테 푹 빠져 있을 테니까."

* * *

"설마 그럴리가요.... 팬티에 사정한 건 여자 속옷에 흥미가 생겨서 그런 것 뿐일지도 모르고...."

"순진하긴... 나오야의 눈길을 의식한 적이 없단 말야? 난 아주 오래전부터 눈치채고 있었는 걸"

그러고 보면 미사코에게도 뭔가 짚이는게 있었다.

소파에 마주 앉아 있으면 나오야는 언제나 미사코의 하반신에 눈길을 주곤 했던 것 같다. 목욕한 뒤 

맨살에 목욕타올 하나만 둘둘 말아 걸친 모습으로 침실로 가려고 복도를 걸어갈 때 아들한테 마주친 적도 

몇번이나 된다. 지금 생각하면 그건 우연이 아니라 나오야가 자기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나오야는 날 여자로 보고 있었던 거구나.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걔랑 섹스한다는 건........)

미사코는 고개를 저으며 슬픈 표정으로 카즈요를 봤다.

"역시 안 되겠어요, 형님. 전 못해요. 그런 걸 한다면 평생 죄의식을 갖게 될 거에요"

"어머머, 그럼 나랑 어머니도 죄인이란 얘기?"

"아, 아뇨, 그런게 아니라, 그저 전 못 하겠다는......"

"할 수 있어, 동서. 생각해 봐. 동서는 나오야가 다른 여자랑 섹스해 버려도 괜찮아?"

그 말에 미사코는 흠칫했다. 자기가 나오야한테 안기는 용기는 없을지언정, 아들이 다른 여자를 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뭐라 형언하기 힘든 초조감이 엄습한다.

* * *

"솔직해져, 동서. 싫지? 그건 싫지? 나오야가 다른 여자를 안는 건 죽어도 싫지?"

"그건... 그래요, 형님. 하지만 걘 아직 15살이에요. 그렇게 간단히는......"

"그러니까 순진하다는 거야. 동서도 눈치챘겠지만 나오야는 지금 욕망에 시달리고 있어. 게다가 걘 

꽤 잘 생긴 편이잖아? 걔가 맘만 먹으면 첫경험 상대가 되 줄 여자는 얼마든지 있어"

"그건 과장이에요..."

"아니, 전혀 과장이 아냐. 다카카즈가 중3일 때도 옆집 여대생이 툭하면 유혹하곤 했는 걸"

"어머, 정말요?"

"그 여잔 벌써 시집가버렸지만 꽤 위험했어. 하필이면 다카카즈네 방 옆이 그 여대생 방이라 일부러 

옷갈아입는 걸 보인다든가 했거든. 만일 내가 몸을 주지 않았다면 아마 다카카즈는 그 여잘 안았을 거

야"

미사코는 고민에 빠졌다. 아들 나오야한테 안기는 건 생각도 않았지만, 만일 자기가 상대해 주지 않으

면 아들은 전혀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랑 첫경험을 할거라는게 카즈요의 말.

"뭘 그렇게 생각하는거야, 동서. 나오야가 성장하기 위해선 필요한 과정이잖아. 이상한 여자한테 걸려 

수험에 실패하면 어떡할 거야?"

"수험에 실패?"

"그래. 중학생이랑 고등학생의 성욕이란 건 그만큼 절박한 거야. 잘 다스리지 않으면 공부 따위 문제

가 안 돼. 다카카즈의 친구들 중에서도 욕망을 통제 못해서 제일 중요한 시기에 성적이 떨어진 애도 있

었거든"

"형님은 제가 나오야한테 안기기만 하면 걔 성적엔 아무 문제 없다는 거에요?"

* * *

"물론. 우리 다카카즈가 벌써 보여 줬잖아. 원래 머리가 나쁜 편이 아니긴 했지만 나랑 섹스한 뒤부

터는 그 전보다 훨씬 더 안정돼서 공부에 집중했거든. 수험도 전혀 걱정 없었고 고등학교에 들어오면서

부터는 학년 톱을 다투기도 했잖아"

미사코의 맘은 흔들렸다. 하지만 그녀는 남편 이의의 남자란 전혀 경험해 본 적이 없다. 남편 카즈히

코를 배신하는 건 역시 저항감이 생긴다.

그러나 상대가 아들이라면 일반적인 불륜하고는 또 얘기가 다르다.

(그이도 어머니랑 섹스를 했잖아. 혹 내가 나오야한테 안기더라도 남편을 배신하는 건 아닐지도 몰라. 

집안의 전통이라니까)

미사코의 마음 속에서, 아들에게 안긴다는 행위가 서서히 현실감을 띠기 시작했다. 누가 뭐라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둘도 없는 아들이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여자한테 동정을 주게 하고 싶진 않다.

"형님, 하나만 물어볼께요. 형님이 다카카즈한테 안긴다는 걸 시아주버니는 알고 계세요?"

"무슨.. 이 전통은 말야, 기시와다 집안의 여자가 쭉 이어 온거야. 난 어머니한테 전수받았고, 어머니는 

할머니한테 지시받아 우리 그이랑 시동생의 동정을 가진 거야"

"어쨌든간에 이어가야 한다는 건가요?"

"그래, 동서. 다카카즈랑 나오야가 결혼해서 아들을 낳으면 이번엔 우리가 며느리들한테 가르쳐 주는 

거야"

"그래도 역시 불안해요. 엄마의 몸을 통해 여자를 알게 되면 혹시 마마보이가 되는 건 아니에요?"

"괜찮아. 우리 그이랑 시동생을 봐. 어머니가 살아계셨을 때 두 사람한테 마마보이 기미라도 있었

어?"

"아뇨, 전혀요........"

* * *

카즈요가 말한대로다라고 미사코는 생각했다. 어머니가 살아 있을 때 남편이 어머니 곁을 떠나지 못한

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미사코를 누구보다도 아껴주는 남편인 것이다.

"기시와다 집안의 전통은 아무런 폐해도 안 낳아. 안심하고 나오야한테 안기면 돼"

"알았어요, 형님. 아직 자신은 없지만 해 볼게요"

카즈요의 유도가 능숙한 탓인지, 어느샌가 미사코는 아들의 섹스 상대가 되기로 완전히 맘 먹게 됐다. 

둘도 없이 소중한 아들에게 안기는 자기를 생각하니 자기도 모르게 하반신이 뜨겁게 욱신거린다.

"빨리 하는게 나아, 동서. 나오야는 벌써 15살이니까"

"예....... 근데 어떻게... 형님, 이것저것 상담해도 되겠죠?"

"물론이지. 나요야의 맘은 알아차렸으니까 동서가 먼저 걔를 유혹하면 다 간단하게 될 거야"

그 말을 마친 카즈요는 한 번 생긋 웃어보이고 종업원을 불러 술을 추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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