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 3장 (2)
작성자 작가지망생 17-02-11 07:1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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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에 협력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니시오카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이건 시민으로써 의무니까요. 기꺼이 협력해 드려야죠."
상대도 웃으며 대답해주었다.
노가미가 처음에 들어와서 경찰 신분증을 들이댔을 때 가게 전체에 풍기던 무거운 공기가 거짓말 같이 없어졌다. 앞뒤 가리지 않는 노가미와 다르게 니시오카는 주변의 긴장을 풀어주는 재주가 있었고 마치 친절한 호텔 직원처럼 사람들을 대하는데에 능숙했다. 범인을 잡는데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지금과 같이 선량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탐문조사를 할 때는 뛰어난 효과를 발휘했다.
"물론 그 때 바로 경찰에 신고했어요. 사실 요즘같은 세상에는 언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몰라 왠만한 가게에는 비상용 전화가 숨겨져있거든요. 그래서 그 테러리스트 차가 여기 서 있을때 몰래 신고를 넣었는데요."
점장이 유창하게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니시오카가 본청에 배속되어 있는 이유가 여기 있었군.)
커피를 홀짝거리며 노가미는 스스로 납득하고 있었다.
여기는 니가타시의 교외에 있는 햄버거 가게. 니시오카가 수첩을 들고 이야기를 듣고 있는 상대는 서른살 전후의 남자 점장이었다. 히무라는 이곳의 드라이브스루에서 구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장이 호출하자 히무라의 응대를 했다는 여자 아르바이트 점원이 왔다. 눈이 커다랗고 제법 사랑스럽게 생긴 귀여운 여성이었다. 니시오카가 물었다.
"운전한 사람은 전라의 여성이었나요?"
"아니오. 남자였습니다."
아시카와 미사키는 매일 오전 7시 개점 시간부터 오전 11시까지 4시간 동안 이 햄버거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녀가 다니는 디자인 전문학교 수업은 대부분 오후부터라 이 시간대가 아르바이트 하기 딱 좋은 시간이다.
"스페셜 버거 세트 2개."
드라이브 스루에 설치된 마이크를 통해 가게 안으로 주문이 들어왔다. 시간은 오전 7시 15분. 오늘 두번째인지 세번 째 손님이다.
"죄송합니다만 스페셜 햄버거 세트는 지금부터 15분 정도 기다리셔야 합니다."
"괜찮아. 15분 정도라면."
"알겠습니다. 노란 선을 따라서 앞으로 와주세요."
그렇게 대답을 하고 미사키는 카운터에서 얼굴을 내밀어 다가온 차에 말을 걸었다.
"먼저 계산 도와드리겠습니다."
앞에 와 있는 차는 하얀 세단이었다. 운전석에 앉아있는 남자의 얼굴을 본 순간 미사키는 숨이 멈췄다. 평소에 뉴스같은 것은 거의 보지 않는 미사키였지만 어젯밤에는 보도 프로그램을 밤 늦게까지 보고 말았다. 덕분에 잠이 부족해 피곤한 상태였는데 잠기운이 확 날아가버렸다.
TV 프로그램에서 몇번씩이나 나오던 얼굴이 지금 바로 눈앞에 있었다. 차를 운전하고 있는 사람은 도망중인 테러리스트 히무라 카즈키였던 것이다.
미사키의 표정 변화를 눈치챈 히무라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아가씨. 남자 친구는 있어?"
"...아, 예..."
상대가 상대인 터라 대답하는 미사키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미사키는 두달여 전부터 같은 전문학교의 디자이너와 사귀고 있는 상태였다.
"그럼 남자친구에게 이런것도 해준 적 있어?"
히무라가 운전석 문을 열었다.
"아앗..."
미사키의 입에서 무심결에 날카로운 절규가 터져나왔다. 남자의 사타구니에서 벌거벗은 육봉이 솟아 있었다. 굵고 우람한 물건의 기세가 매우 왕성해 보였다.
그리고 아름다운 여성이 좌석 아래에 웅크려 앉아서 늘씬한 손가락으로 남근을 훑고 있었다. 발가벗은 미녀. 인질이 되어 있는 하야세 미즈키 경위였다. 텔레비전에서 본 것보다 훨씬 귀여운 사람이라고 미사키는 생각했다.
그 미녀가 지금 차 안에서 남자의 페니스를 애무하고 있는 것이다. 어제 미사키가 본 프로그램에서는 많은 장면들이 편집되어 있었지만 휴게소 주차장에서 그녀가 철저하게 능욕되는 모습이 방송되었었다.
"미즈키. 아르바이트 아가씨가 향후에 참고할 수 있도록 제대로 해."
말문이 막힌 미사키의 반응을 즐기며 히무라가 미즈키에게 명령했다.
잠시 미사키의 얼굴을 바라본 미즈키는 슬픈 표정을 짓고 잠시 망설이다 다시 거대한 남근을 앞뒤로 문지르며 애무했다. 어색한 손가락 움직임이 점차 빨라지고 있었다.
"그럼 아직 펠라티오 해본 적도 없겠군, 아가씨?"
그의 심기를 거슬려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미사키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였다. 미사키는 처녀는 아니었지만 섹스 경험도 많지 않았고 하물며 펠라티오 경험은 없었다. 남성 성기를 입으로 핧는다는 것은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불결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남자 사타구니에 무릎을 꿇은 채 페니스를 애무하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더없이 굴욕적이었다.
"그러면 이 여자가 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잘 배우도록 해."
냉혹한 명령에 미즈키가 울것 같은 얼굴로 히무라를 올려다보았다. 이 사건이 터지기 전에 처녀였던 미즈키에게는 펠라티오에 대한 혐오감이 미사키 이상이었다. 더구나 남이 보는 앞에서 남자의 음경을 빨아대는 행동을 태연하게 할 수 있을리가 없었다.
"빨리 핧아!"
히무라의 날카로운 눈빛과 호통에 움츠러든 미즈키는 결국 체념한 듯 우뚝 솟은 육봉에 분홍색의 가련한 입술을 천천히 가져다댔다. 남자 냄새가 그녀의 코를 찔렀다.
"우선 귀두 부분부터 천천히 시작해."
검붉은 버섯같이 생긴 곳에 점막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귀두의 첨단 부분에서는 이미 쿠퍼액이 스며나오고 있었다.
미즈키는 잠시 망설이다가, 새하얗고 고른 치아 사이로 우아한 핑크색 혀를 내밀어 윤기나는 귀두를 조심스럽게 애무했다. 음경을 쥔 손가락을 흔들며 귀두부에 타액을 흠뻑 뭍힌 채 입술을 오무렸다.
육봉이 더 충혈되면서 거대해지기 시작했다.
"기둥 부분도 잊지 말고."
히무라의 명령에 맞춰서 타액으로 반짝반짝 빛나는 입술로 몸체부분을 빨기 시작했다. 굵은 지렁이가 꿈틀대는 것처럼 보이는 혈관이 팽창되었다. 우뚝 솟은 거대한 음경을 끈적끈적하게 혀로 애무한 후에 서서히 뿌리쪽으로 훑으며 내려왔다.
"제법 잘 하잖아?"
히무라가 기분 좋은듯 눈을 가늘게 떴다. 미즈키는 빨갛게 뺨을 상기시킨 채 눈을 감았다.
"어때 아가씨? 맛있어 보여?"
미사키는 숨이 막힌 채, 육봉을 핥은 미즈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절로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히무라가 뭐라뭐라 말을 걸어도 "엣... 아..." 와 같이 아무 의미없는 감탄사만 나왔다.
애초에 히무라가 그런 말을 한 것은 단지 미즈키에게 누군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 뿐이었을지도 모른다. 굴욕적인 봉사를 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비참함이 밀려들어오면서 그녀의 닫힌 속눈썹 사이로 이슬이 한가닥 흘러내렸다.
"이제 입에 물어."
그러나 히무라의 가차없는 명령에 저항하지 못하고 미즈키는 입을 크게 열어 침 범벅이 된 음경에 입술을 덮어갔다.
"좋아. 속까지 삼키고 입술로 훑어라."
미즈키는 육봉을 구강 깊이 삼킨 채 입술을 오무려 천천히 훑어갔다. 히무라의 입에서 신음 소리가 새어나왔다.
"그렇지. 입이 보지가 되었다고 생각하고 훑어."
히무라의 말이 끝나자 미즈키는 치열한 얼굴을 하고 머리를 앞뒤로 빠르게 흔들기 시작했다. 남자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묻은 채 최선을 다해 육봉을 애무하던 미즈키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턱이 마비되어왔다. 그걸 알아챈 히무라가 말했다.
"좋아. 잠시 손을 치워봐."
히무라는 육봉을 감싸쥔 미즈키의 손가락을 물러나게 하고는 양손으로 그녀의 머리를 거칠게 움켜쥐었다. 가련한 입술로 페니스를 가차없이 밀어넣었다.
"우욱..."
육봉이 목 깊숙히 들어가자 미즈키는 저절로 구역질이 나왔다. 그녀가 미간을 찌푸리자 그 애절한 표정이 히무라의 가학심을 더욱 돋구었다.
히무라는 허리를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완전히 충혈되어 새빨갛게 변한 육봉이 아름다운 입술을 무자비하게 범하고 있었다.
"이봐. 네 쪽에서도 스스로 제대로 빨아!"
히무라가 허리의 피스톤 운동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미즈키의 머리는 히무라의 양손에 굳게 잡혀있었기 때문에 전혀 움직일 수 없었다.
마치 자신이 펠라티오를 강제당하는 듯한 느낌마저 받으며, 미사키는 입을 반쯤 벌린채 귀여운 얼굴을 바들 바들 떨고 있었다. 하지만 눈 앞에서 벌어지는 광경으로부터 고개를 돌릴 수가 없었다.
"싼다!"
히무라가 허리를 더욱 격렬하게 움직였다. 분홍색의 입술을 통해 침으로 범벅이 된 능구렁이가 들락날락 하는 모습이 한층 남자의 관능을 자극했다.
"음, 음. 음!"
입 안에 정액을 발사할 것 같은 기색에 미즈키는 불안한 듯 눈을 뜨고 고개를 저었다.
"아앗!"
히무라가 포효했다. 그리고 동시에 미즈키 입속의 육봉에서 정액이 터져나왔다.
"우욱!"
목으로 들어오는 걸쭉한 액체에서 벗어나려고 미즈키는 몸부림을 쳤다. 하지만 히무라는 미즈키의 머리를 제대로 누른 채 마치 소변을 볼 때처럼 느긋한 표정을 지으며 마지막 한 방울의 정액까지 분사했다. 걸쭉한 액체가 미즈키의 입속을 가득 채웠다.
방출을 마친 히무라가 육봉을 거두었다. 미즈키의 입에서 하얀 실같이 정액이 드리워졌다.
"꿀꺽 하고 다 마시는거야.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다시 마시게 할 테니까."
히무라가 윽박지르자 미즈키는 불쾌함을 참고 입 속 가득한 정액을 삼켰다. 일부가 기관지에 들어갔는지 모두 마신 후에 콜록거리며 숨을 가쁘게 내쉬었다.
"햄버거는 아직인가?"
"아... 지금..."
미사키가 정신을 차리고 쇼핑백을 건네려 했지만 손이 닿지 않았다. 할 수 없이 카운터에서 나와 쇼핑백을 건넨 순간 히무라가 미사키의 손목을 잡았다. 히무라의 손에서 강한 악력이 느껴지자 미사키는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떨기 시작했다.
"자, 이번에는 아가씨가 참여해보도록 할까."
자신을 바라보는 히무라의 눈에서 이채가 발하자, 미사키는 마치 뱀 앞에 놓여진 개구리처럼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
"그만... 해요."
그 목소리는 히무라 뒤편에서 들려왔다.
"응?
히무라가 놀라 조수석을 돌아보자 미즈키가 또렷한 눈빛으로 히무라의 눈을 직시하고 있었다. 그게 어울리지 않게 입에서 정액이 흐른 자국이 있는 모습이 측은했다.
"그만두세요. 일반 시민까지 끌어들이지 말아요."
"거 참. 아직까지도 그런 말이 나온단 말이지."
히무라마저도 한순간 감탄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곧 그 표정은 비웃음으로 변했다.
"그래도 모처럼 즐거울 수 있는 기회야. 경위님의 말씀이 훌륭하긴 하지만 들어줄 수는 없을 것 같군."
그러면서 히무라가 미사키를 차 안으로 끌어들리려 했다. 바로 그 때, 차 안의 무전기가 울렸다. 히무라는 화가 난 듯 무전기를 집어들어 상대방과 뭔가 대화를 나누었다.
그리고서 진정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미사키의 손목을 놔주었다.
"아쉽지만 타임 아웃이군. 이 부족한 부분은 경위가 보충하는 것으로 하지."
히무라는 미즈키의 머리를 잡아 다시 자신의 육봉쪽으로 당겼다. 탐스러운 입술을 다시 한번 거대해진 육봉이 침입했다.
다음 순간 문이 쾅 닫히고 차가 출발했다.
"그러자 마자 바로 순찰차가 왔다고?"
그때까지 잠자코 커피를 마시며 듣고 있던 노가미가 갑자기 큰 목소리로 물었다.
"네...네"
미사키가 당황하며 대답했다. 마치 혼난 것처럼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니시오카가 황급히 나서서 수습했다.
"아, 특별히 너한테 소리친건 아니니까. 정말로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마웠어."
열심히 미사키를 달래는 니시오카의 옆에서 노가미는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생각에 빠져들었다. 지금까지 하나의 가능성으로 생각해두었던 것이 갑자기 현실감을 가지고 나타났다.
(아무래도 내통자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대체 누가? 무엇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