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 - 3장 (1)
작성자 작가지망생 17-02-11 07:19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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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스럽게도 경시 총감은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는 무능한 관료가 아니었다.
노가미는 곧바로 도쿄로 불러들여져서 히무라 추적 팀에 편성되었다. 운 좋게도 니시오카도 PFFT 대책 본부로 파견되어 함께 일하게 되었다.
어느새 히무라가 사라진 지 사흘이 지났다.
"PFFT의 리더인 히무라 카즈키와 함께 사라진 하야세 미즈키 경위의 행방은 오늘까지도 묘연한 상태입니다."
자동차의 라디오를 통해 뉴스가 흘러나왔다.
타카사카 휴게소에서 취재진을 따돌리고 사라진 이후, 히무라에 대한 추적은 난항을 겪고 있었다. 발가벗은 미녀 여경 미즈키와 동행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띄었는지 처음 이틀간은 많은 목격자로부터 제보가 들어왔다.
하지만 경찰이 제보된 위치로 재빠르게 출동했을 때마다 히무라는 이미 한 발 앞서 그곳을 떠나 사라진 상태였다. 마치 경찰의 움직임을 손바닥 위에서 지켜보고 있다고 느껴질 정도였다. 상황은 점점 나빠져 이제는 목격자의 제보조차 끊긴 상태였다.
"이렇게 나쁜 머리를 아무리 굴려봤자 시간 낭비겠군. 좋아. 발로 뛰어서 어떻게든 정보를 얻어내도록 하자."
이렇게 결단을 내린 노가미는 니시오카를 데리고 히무라의 차가 도망친 경로를 되짚어 가며 목격자들의 정보를 직접 확인하기 시작했다.
**
"모리하시 법무 대신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치 단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이어서 법무 장관의 연설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제 아버지 고향이 니가타인데요. 이 법무 장관도 같은 곳 출신이더라구요."
핸들을 잡고 운전하는 니시오카의 말에 노가미는 "그렇군" 이라고 건성으로 대답했다. 노가미의 머릿속은 히무라를 어떻게 찾아낼 것인가라는 생각으로 이미 가득차 있었다.
히무라의 차는 유자와 인터체인지에서 간열 자동차도로로 내려갔다고 보고되어 있었다.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향하는 인파로 교통정체가 심한 지역이었다.
한동안 길을 따라가다 보니 주유소가 나타났다. 깜빡이로 신호를 주자 붉은색 직원복을 입은 젊은이가 손을 흔들며 차를 인도했다.
히무라의 차가 급유를 했다고 알려진 바로 그 주유소였다.
**
가을 석양이 지고 주위가 점점 어둑어둑해질 무렵, 주유소에서 아르바이트로 일하던 하야시 신이치로는 물호스로 세차 거품을 닦아내고 있었다. 스키 시즌이 아직이라 찾는 손님 차량이 많지 않아 한산한 편이었다. 그 때 하얀 세단이 천천히 주유소로 들어왔다.
"오라이, 오라이!"
급유기 앞으로 세단을 유도하고서 운전석을 본 하야시는 순간 숨쉬는 법을 잊었다.
운전석에는 아이돌이나 여배우같이 보이는 젊은 여성이 타고 있었다. 그냥 일반적으로 타고 있기만 해도 눈길을 빼앗을 만한 미인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알몸으로 타고 있던 것이었다. 하야시가 말문을 잃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핸들을 쥔 손으로 이어지는 하얗고 완만한 어깨 라인. 날씬한 앞가슴과 분홍색의 가련한 젖꼭지. 허벅지 사이에는 연한 섬모가 삼각 형태의 얇은 그늘을 만들고 있었다.
어떻게 말을 걸어야 할지 몰라 잠시 멍하게 바라보고 있자 갑자기 옆에서 불쑥 커다란 손이 나타나 여자의 아름다운 유방을 마구 주물렀다.
"만땅을 채워줘."
조수석의 남자가 말을 걸어온 후에야 하야시는 몸에 걸린 족쇄가 풀린 것 같았다. 그제야 조수석에 앉은 남자의 존재를 깨달은 것이다. 머리가 좋아 보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냉혹하고 뒤숭숭한 이미지를 가진 남자였다.
주유구를 열고 가솔린을 넣기 시작했다. 차 내부를 흘깃흘깃 쳐다보니 아직도 남자가 여자의 유방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 부드러운 융기를 잡고 응어리진 젖꼭지는 손끝으로 이리저리 비틀며 희롱하고 있었다.
차에 주유되는 동안 하야시는 서비스의 일환으로 앞 유리창을 닦기 시작했다.
문득 조수석의 남자가 하야시를 보더니 히죽 웃었다. 이어 발가벗은 미녀의 귓가에 뭔가 속삭거렸다. 여자는 눈을 감더니 아랫입술을 깨물고 견디기 힘들다는 듯한 표정을 짓더니 양 무릎을 천천히 넓혀갔다.
하야시의 눈이 자연스레 여자의 사타구니로 향했다. 앞 유리창을 닦던 손도 완전히 멈춰버렸다. 융모의 수풀 밑에 불룩하게 튀어나온 부위와 거기에서 삐져나온 핑크색 꽃잎이 얼굴을 드러냈다.
여자의 뺨은 수치심 때문에 달아올라 빨갛게 익어있었다.
여자의 두 다리가 더 이상 벌려지지 않을 만큼의 열려서 외음부, 질구가 완전히 드러나자 남자는 손에 들고 있던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서 하야시에게 보여주었다. 그것은 남근 형태를 한 검은 바이브레이터였다. 실제 페니스보다 훨씬 큰 스케일인지 직경은 일반인의 두배 정도로 보였다. 몸체에는 구슬같은 것이 잔뜩 박혀 흉물스럽게 보였으며 클리토리스와 항문을 자극하는 용도로 보이는 돌기도 달려 있었다.
남자는 손가락으로 여자의 비렬을 넓혔다. 연어빛깔의 젖은 음부가 드러나자 질벽을 헤치고 바이브레이터가 천천히 회전하며 삽입되기 시작했다.
"으으으... 크읏..."
여자의 억누른 신음 소리가 들렸다.
하야시는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 조수석에 말을 걸었다.
"아... 저기..."
창문에 다가가자 바이브레이터에서 나는 윙윙거리는 모터 소리와 여성의 몸부림치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려왔다. 하야시는 할 말을 찾이 못해 손님들에게 의례적으로 하는 대사를 했다.
"담배꽁초 버려드릴까요?"
"아, 그래. 부탁하지. 그렇지만 좀 더 구경하고나서 해줘도 좋아. 이제부터가 더 재밌어지거든."
그러면서 남자는 바이브의 첨단을 더 힘껏 안으로 틀어박았다. 야한 진동이 여성의 성감대를 지속적으로 자극하고 있는지 여성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참지 못하고 작은 신음 소리를 흘리고 있었다.
그제서야 하야시는 이 두 사람이 누구인지 깨달았다. 몇 시간 전에 대단한 화제를 일으키며 풀려난 테러리스트와 여경이 틀림없다. 오후 내내 아르바이트 일 때문에 바빠 텔레비전을 보지 못했지만 주유소를 찾는 손님들마다 모두 그 이야기를 하던 터라 어떤 일이 있었는지 대강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텔레비전을 켰을 때에는 이미 중계가 끝났고 평론가들이 나와 재미없는 이야기만 하고 있었기에 하야시는 음악 채널로 바로 돌렸던 것이다.
(여자 경찰관이 미인 대회에서 우승까지 한 미녀라고 하더니만...)
지금 눈앞에서 바이브로 우롱당하고 있는 전라의 여성은 그의 상상을 훨씬 웃도는 미녀였다. 게다가 막연하게 예상했던 것과 달리 그냥 예쁘다라기보단 귀엽기까지 한 얼굴로 하야시의 이상형에 가까웠다.
라디오에서 들었던 이름이 문득 생각났다. 테러리스트의 이름은 히무라 카즈키. 그리고 여경의 이름은 하야세 미즈키!
"음... 으응."
느끼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는지 미즈키는 신음소리가 새어나가는 것을 필사적으로 억제하고 있었지만 이미 한계에 온 듯했다. 입술이 흐트러지면서 뜨거운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래. 기분 좋지?"
히무라가 능글맞게 웃으며 흠뻑 젖은 꽃잎에 쳐박힌 바이브를 격렬하게 움직였다. 일전에 히무라의 육봉을 삼켰던 질구를 이제는 작은 돌기가 빽빽하게 난 징그러운 몸체가 들락날락하고 있었다.
"아아..아...앙..."
마침내 미즈키가 요염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상기된 얼굴과 함께 바이브의 움직임에 맞추어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며 허덕이고 있었다.
그 요염한 모습에 하야시는 작업복 안의 물건이 아플 정도로 딱딱하게 발기하고 있는 것을 느꼈다.
"이... 이제 그만..."
미즈키가 숨을 헐떡거리며 애원했지만 히무라는 더욱 장난기가 생겻다. 바이브를 잡고 있는 반대 편 손으로 표피를 넘기고 민감한 싹을 집게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굴렸다.
"아!... 아!... 아아앙..."
신음 소리와 함께 클리토리스가 순식간에 루비처럼 충혈되었다. 히무라는 클리토리스용 돌기가 거기에 닿게 했다.
위이잉 하는 진동이 여자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자극했다.
"아앗... 거기... 안돼!"
너무 심한 자극에 미즈키가 무의식중에 비명을 질렀다. 히무라가 히죽 웃으며 하야시를 바라보았다. 순간 하야시는 제정신을 차렸다.
(아차. 경찰에 신고해야하나?)
지금 현장에 있는 직원은 하야시 뿐이었다. 신고하기 위해서는 일단 사무실에 들어가야만 했다.
"아... 담배 꽁초를 버리고 오겠습니다."
그러나 그 때 딸각 소리를 내며 운전석의 문이 열렸다.
"기다려 봐. 담배 꽁초는 그만 됐어. 경찰에 신고라도 하면 귀찮아지니까."
생각을 읽은 듯한 히무라의 말에 하야시는 말을 잃었다.
"그보다 너도 이리 와서 봐."
히무라가 하야시의 손을 붙잡고 미즈키의 사타구니 쪽으로 이끌었다. 검은 바이브가 박혀있는 음부와 항문이 완전히 노출되어 있었다.
"아윽... 아... 아아..."
미즈키는 뺨을 붉게 물들이고 눈을 감은채 귀여운 입술에서 연신 안타까운 신음 소리를 내고 있었다. 가죽 시트에는 음부에서부터 흘러내린 꿀이 웅덩이를 만들어 놓고 있었다. 그 모습이 남자의 욕망을 자극했던 것일까.
하야시는 무심코 미즈키의 성기에 묻힌 바이브를 움켜쥐었다. 조금만 움직였을 뿐인데 질척한 소리가 나며 미끈한 손맛이 느껴졌다.
만지고 싶은 욕망대로 하야시는 바이브가 박힌 질 입구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바이브가 미즈키의 몸속에서 강하게 진동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대로 손가락은 소음순을 따라 움직였고 비렬 사이에 불룩하고 빨갛게 부풀고 있는 음핵을 간지럽혔다.
"아앙!"
허벅지가 바들바들 떨리고 끈적한 꿀이 흘러내리며 시트를 더욱 더럽혔다.
"보라구. 이 여자가 가는 모습이야."
히무라의 목소리는 마치 꿈에서 들려오는 것 같았다. 이제 자신도 공범이란 생각이 문득 들었다.
히무라가 흔들리는 미즈키의 유방을 붙잡고 딱딱하게 발기하고 있는 젖꼭지를 켜고 만지며 자극을 주고 있었다.
하야시는 히무라와 호흡을 맞추듯 정신없이 바이브를 앞뒤로 움직이며 질육을 범했다. 바이브가 움직일 때마다 미즈키의 흐느끼는 듯한 목소리가 점점 올라가고 있었다.
"아으아... 아으.. 우우..."
"자, 이제 가도 좋다."
그렇게 외친 것이 히무라였는지 자신이었는지 이제 하야시는 알 수가 없었다.
"아, 아!"
거센 피스톤 운동에 미즈키는 몸을 활처럼 휘며 절박한 번민의 목소리를 냈다.
"으응... 하아... 히익"
옆으로 크게 벌려진 늘씬한 다리가 가볍게 출렁이더니 마침내 미즈키는 절정을 맞았다.
어느새 휘발유가 가득 찼다. 방심한 상태로 서있던 하야시 눈 앞에서 차문이 소리를 내며 닫혔다.
휘발유는 벌써 가득이다. 방심 상태에 있는 숲의 눈 앞에서 차 문이 소리를 내며 닫혔다.
"좋아. 그럼 미즈키, 출발한다."
히무라의 목소리와 함께 세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바이브는 여전히 미즈키의 음부에 삽입된 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