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장 (3/11)

2장

하얀 세단은 매끄럽게 포장된 자동차 도로를 달리고 있었다.

히무라가 갑자기 뒷좌석에서 손을 앞으로 뻗어 운전중인 미즈키의 좌우 가슴을 동시에 잡았다.

정밀한 레이스의 브라 컵에 싸인 풍만함이 눌리면서 남자의 손가락이 부드러운 살 안으로 묻혀들어갔다.

"꺄아!"

미즈키는 무의식중에 비명을 지르며 몸을 좌우로 흔들었다.

끼이이익! 타이어에서 듣기 싫은 마찰음이 들리면서 차체가 좌우로 흔들렸다.

"이봐, 제대로 운전하지 않으면 위험하잖아."

그러면서도 히무라는 여전히 그녀의 가슴을 양손으로 감싸듯 쥐고 부드러운 탄력성의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 핸들을 쥐고 있어서 미즈키의 가슴은 무방비일 수밖에 없었다.

"자, 잠깐! 좀 그만두세요!"

히무라가 말한 것처럼 교통사고를 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미즈키는 필사적으로 핸들을 잡으며 어떻게든 가슴을 주무르는 것을 말리기 위해 상체를 돌렸다.

"그러면 안되지. 경찰인데 모범 운전을 보여줘야지. 몸이 만져지는 것 정도로 제대로 운전 할 수 없어서는 훌륭한 경찰관은 되긴 힘들다고."

백미러를 통해 난처할 대로 난처해진 미즈키의 얼굴을 들여다보면서 히무라는 재미있는 듯 말했다. 그리고 조수석에 탑승시킨 촬영기사가 어리둥절해하며 바라보는 것을 보고 묘하게 친절한 어조로 말했다.

"어이, ATV씨. 무엇 때문에 너를 태웠다고 생각하고 있는거야. 하야세 경위의 모범 운전을 제대로 방송해 주지 않으면 안 되는거 아니야?"

"엣… 그 그건. 아 알겠습니다…"

젊은 사진 기자는 당황하면서도 히무라가 말하는 대로 텔레비전 카메라를 세팅했다.

채널을 ATV에 맞추자 차내 텔레비전에 속옷 차림으로 운전하는 미즈키가 떴다. 좁은 차의 조수석에서 올려다 본 각도에서 촬영된 영상이다.

"뭐야 이건?"

히무라가 미간을 찡그렸다. 미즈키의 얼굴에 모자이크가 걸려 있었다.

"웃기는 방송국이로군, 미즈키. ATV는 너의 얼굴을 보지와 똑같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조롱하는 어조로 히무라가 말했는데, 미즈키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 얼굴은 딱딱하게 굳은 채 굴욕감으로 귀까지 새빨갛게 되어 있었다. 물론 방송국은 인권 배려 차원에서 모자이크를 하는 것이다.

히무라는 카메라 맨에게 미즈키에서 받았던 휴대 전화를 건넸다.

"어이, 프로그램의 책임자에게 연락하도록. 모처럼의 독점 중계인데 제대로 방송하지 않으면 안되지 않겠어?"

카메라 맨이 전화버튼을 누르자 곧 전화가 프로그램의 프로듀서에게 이어졌다.

히무라는 휴대 전화를 미즈키에 주고 그녀의 귓전에 속삭였다.

"모자이크를 없애고 제대로 방송하라고 말해."

히무라는 미즈키 자신의 입으로 그녀의 부끄러운 영상을 생중계하라고 전하게 할 생각이다. 물론 그의 명령에 거스를 수는 없었다.

"여보세요, 히무라 씨와 동행하고 있는 경시청의 하야세입니다. 지금 차내 텔레비전을 통해 보이는데 영상에 편집이 되고 있군요."

미즈키는 쉰 목소리로 프로듀서에게 말을 이었다.

"네, 저희들도 최대한 경위의 프라이버시를 지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안심하세요."

성실해 보이는 프로듀서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흘러나왔다.

미즈키는 목이 메었다. 모처럼 방송국이 미즈키의 인권이나 사생활에 대해서 배려하고 있는데 그녀 자신의 입으로 그것을 저버리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고맙습니다만 그것을 없애라는 것이 범인의 요구라서 아, 으악!"

히무라의 손이 앞가슴을 움켜쥐며 힘껏 깔아뭉갰다. 그리고, 미즈키의 귓가에서 무시무시한 목소리가 속삭여왔다.

"그렇게 말하라고 시킨게 아닌데. 모자이크를 지우고 얼굴을 제대로 비추도록 너 스스로 부탁하는 거다."

미즈키는 경찰관으로서의 임무를 수행한다는 책임감 때문에 간신히 치욕을 견디고 있었다. 그런데 히무라는 서서히 그것을 벗겨내려는 것이다.

"모자이크를 지우고 제 얼굴이 보이도록 하세요."

"정말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경위의 속옷 차림과 얼굴이 다 방송 될텐데요?"

물론 괜찮을 리가 없다. 그러나 그렇게 대답할 수 없는 것이다. 미즈키는 절망적인 한숨을 흘린뒤 쉰 목소

리로 대답했다.

"네..., 괜찮아요..."

이윽고 화면에 있던 모자이크가 사라지고 미즈키의 얼굴이 제대로 비추어졌다. 뒷좌석에서 유방에 뻗은 손이 풍만한 탄력성을 마구 주무르고 있다.

"음성도 제대로 방송하라고 해."

"음성도 방송하세요."

히무라가 말하는 대로, 미즈키가 프로듀서에게 "부탁"했다.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소리가 바뀌었다.

"촉감이 아주 좋아."

히무라의 육성이 방송된 목소리와 함께 겹쳐졌다.

부드럽고 탄력 있는 감촉은, 브래지어 위부터라도 충분히 달콤한 것이다.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가슴 마사지 받는 느낌은 어때?"

짓궂은 질문에 미즈키는 아무 대꾸도 하지 않았다. 자신의 프라이드를 걸고 무시하기로 마음을 정한 듯 입술을 굳게 다물고 굴욕에 필사적으로 견디고 있었다.

백미러 너머로 그 표정을 즐기면서 히무라가 말했다.

"언제까지 그렇게 버틸 수 있을까."

미즈키의 드러낸 어깨가 움찔하고 떨렸다. 히무라의 손이 드디어 브래지어 속으로 파고들며 부드러운 살의 융기를 직접 잡은 것이다.

"앗! 싫엇!"

뾰족한 젖꼭지를 만지고 문지르자 반사적으로 미즈키가 목소리를 냈다.

"죽이는 가슴인걸..."

히무라가 미즈키의 귓가에 속삭였다. 한 손 안에 가득 잡힐 정도로 풍부한 가슴은 그 부드러움만으로도 남자를 도취시킬 수 있을 것만 같았다.

탄력있는 가슴을 이리저리 주무르고 있는 사이에 민감한 젖꼭지가 딱딱하게 굳어왔다. 운전에 영향이 없도록 꼼짝 못하고 참고 있는 탓인지 오히려 찡 하는 쾌미감이 미즈키의 몸 안으로부터 올라왔다.

히무라의 오른손이 비단 같은 피부를 옆구리부터 허리까지 쓰다듬더니, 팬티 위에서 갑자기 사타구니로 향했다.

"그만!"

미즈키는 필사적으로 몸을 비비꼬고 허벅지를 닫았다. 다시 한 번 차체가 좌우로 흔들렸다.

다리를 꽉 닫고 싶어도 운전하고 있는 미즈키는 다리를 내릴 수 없었다. 그 틈에 히무라의 손가락 끝은 그녀의 사타구니를 기어다니면서 천 너머로 여성의 성기를 희롱하며 꽃잎 전체를 자극했다.

"으윽, 그만둬요!"

"왜? 기분 좋지 않아?"

히죽히죽 웃으면서 히무라는 손가락을 음란하게 움직이고, 팬티 위에서 미즈키의 민감한 부분에 지속적으로 자극을 줬다. 그러는 와중에도 왼손은 유방을 주물렀고, 젖꼭지를 켜며 자극하고 있었다.

이윽고 옷감이 흥건하게 습기를 띠기 시작했다. 손가락의 민감한 곳을 문지를 때마다 팬티 속에서 질퍽질퍽하게 애액이 나오기 시작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참, 겨우 보지 조금 만지작거린 걸로 이렇게 젖어오다니. 점잖은 얼굴을 한 주제에 변태였잖아."

"아, 아닙니다!"

생중계의 카메라 앞에서 부끄러운 몸의 변화를 지적당하자, 미즈키는 시뻘개져서 외쳤다.

"이것봐, 속옷 위에서 만져도 손가락이 이렇게 끈적하게 되어 버렸어."

"이제 제발 그만 하세요. 제발..."

마침내 미즈키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원했다.

그때 히무라의 옆에 놓인 무전기가 말을 걸어왔다.

"히무라 동지."

"뭐야? 좋은 상황인데. 방해하지 마."

미즈키를 함락시키기 직전인 상황에서 방해 받자 히무라가 언짢은 듯 말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아직 발신기가 있는 것 같아요."

"허, 그래?"

히무라는 맞장구를 치더니 잠시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하다가 히죽 미소를 띠었다.

"흥, 이곳이로구먼."

가슴과 사타구니에 댄 손이 속옷 곳곳을 훑었다. 교묘하게 설치된 와이어를 따라서 움직이던 손가락이 멈췄다.

"아까, 발신기를 숨기지 않았는지 물었을 때 거짓말을 했구나."

표정을 감추려고 애쓰는 미즈키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다음 휴게소에 내린다. 철저히 검사해줄테니까."

백미러 너머로 미즈키의 눈에 보이는 히무라의 얼굴은 희희낙락한 표정이었다.

"대체 대책 본부 사람들은 뭘 하고 있는거야!"

잠복 중인 자동차 안에서 라디오를 통해 현장 중계를 듣고 있던 노가미의 짜증은 정점에 도달하고 있었다.

"어이 이봐. 텔레비전은 없는 거야?"

"저기요 노가미 씨. 여기는 차안이거든요."

함께 잠복을 하고 있던 경찰관이 타이르듯 말했다. 그와 노가미가 처음 만난 것은 불과 며칠 전이지었만 마이 친구사이 같은 어투로 대화하고 있었다. 경시청의 형사이면서도 전혀 잘난척을 한다거나 하는 모습이 없는 노가미는 이미 현지 경찰관들에게 동료로 받아들여지고 있었다.

"요즘에는 휴대 기기로도 방송 많이들 보잖아."

"우리같은 시골 경찰이 그런걸 가지고 있을리가 없잖아요."

그 때 교대 요원이 도착했다. 노가미는 계속 혼자서 잠복 감시하고 있었지만 현지 경찰들은 로테이션을 짜서 주기적으로 교대하고 있었다. 교대하러 온 요원은 갓 학교를 졸업한 젊은 경찰관이었다. 노가미에 목례하고 차 안에 올라타더니 자신의 배낭 속에서 과자봉지를 꺼냈다.

"이봐. 소풍온 줄 알아?"

평소에는 자신이 오히려 탈선 행위 때문에 늘 상사에게 혼나는 노가미이었지만 현재는 초조감 때문인지 자신도 모르게 젊은 경관에게 가볍게 핀잔을 주게 되었다. 게다가 핀잔을 주면서도 과자봉지에 약삭빠르게 손을 뻗는 모습은 그의 말을 더욱 설득력 없게 만들었다.

노가미의 핀잔에도 아랑곳하지 않으면서 젊은 경찰은 배낭에서 은색의 네모난 기계를 꺼냈다.

"야, 그건 뭐야?"

"휴대 방송기기예요. 제 개인 소지품입니다."

당연하다는 듯이 젊은 순경이 대답했다.

"오 좋아. 빨리 켜봐 빨리!"

스위치를 켜자 작은 액정 화면에 막 휴게소에 들어가고 있는 하얀 세단이 비쳤다.

*

"여기는 사이타마 현의 휴게소입니다. 모처럼 화창하고 맑은 가을 하늘과는 달리, 휴게소 주차장은 현재 이상한 긴장감에 휩싸인 상태입니다!"

FNC의 중계차 앞에서 유난히 큰 목소리가 들려왔다.

"FNC뉴스 속보, 지금부터 저 니야마 신고가 중계하도록 하겠습니다."

니야마는 원래 FNC의 방송국 아나운서였는데, 스포츠 중계 등을 주로 담당하면서 과장된 표현과 리액션으로 큰 인기를 끈 후 몇 년 전부터는 프리랜서가 되어 현재는 여러 방송국의 오락 프로그램의 사회를 몇 개나 진행하고 있었다.

니야마가 나오는 화면 뒤편에 휴게소로 들어오고 있는 하얀 세단이 비쳤다.

"지금 냉혹하고 비정한 테러리스트 히무라 카즈키와 아름다운 포로 하야세 미즈키 경위를 태운 차가 천천히 천천히 휴게소에 들어오고 있습니다."

"좋아 도착했군. 내려."

히무라는 먼저 ATV의 카메라 맨을 내리게 하고 자신도 뒷문에서 내린 후 미즈키에 명령했다.

보도진이 달려와 카메라를 들이대는 앞에서 미즈키는 속옷 차림 그대로 어쩔 수 없이 차에서 내렸다.

히무라는 미즈키의 팔을 잡은 채 이미 그곳에 주차되어 있던 승합차에 걸어가 손잡이를 당겼다. 잠기지 않은 상태였는지 문이 쉽게 열렸다. 히무라는 승합차 운전석에 놓여진 큰 가방을 내려놓았다. 아무래도 사전에 동료가 여기에 두고 간 것으로 보였다.

"발신기 따위는 없다고 말했었는데 거짓말었단 말이지. 거짓말이 도둑질의 첫 단계라고. 도둑을 잡아야 할 순경이 거짓말을 해서는 곤란하잖아."

그러면서 히무라는 가방에서 권총을 꺼내 허리에춤에 끼운 뒤 이번에는 전파 탐지기를 꺼내들었다. 가방 안에는 여러 종류의 물건들이 준비되어 있는 듯했다.

"제대로 검사해야겠어. 자, 여기에 서."

미즈키는 흰 속옷 차림으로 히무라가 가리키는 장소에 주춤주춤 걸어가서 히무라를 바라보고 멈춰섰다. 그 주위를 몇대의 텔레비전 카메라가 에워싼다.

(이건 임무 때문이야. 어떻게든 이 시련을 견디지 않으면...)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속옷 차림을 노출하는 견딜 수 없는 치욕에도 불구하고 미즈키는 힘겹게 버티고 있었다.

히무라는 전파 탐지기를 미즈키의 신체에 가까이 대고 이리저리 움직였다.

"역시 이 속옷이었군. 어쩔 수 없다. 이 속옷도 벗는 수밖에."

어쩔수 없다는 말과는 히무라의 어조는 오히려 반기는 듯하다.

"놀랍게도 테러리스트들은 하야세 경위에게 속옷까지 탈의하도록 명령한 듯 합니다. 청초한 묘령의 여성이야외에서, 게다가 텔레비전 카메라가 모여든 앞에서 속옷을 한 장씩 벗어야 하는 것입니다. 감히 상상할 수 없을만한 수치와 굴욕입니다!"

니야마의 과장된 중계가 분위기를 더 뜨겁게 달아오르게 한다. 그 목소리를 알아들은 히무라가 시선을 돌렸다.

"어라, 『 익사이팅 스포츠 』의 니이야마 아나운서잖아?"

"네, 네?"

갑자기 히무라에게 지명받자 니야마의 안경 속의 작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한쪽 볼이 딱딱하게 굳고 있었다.

"마침 잘 되었군. 지금부터 하야세 경위의 신체 검사를 할건데 자네가 여기에 와서 실황으로 중계하는게 어때?"

"네, 네?"

평소에 말을 마치 기관총처럼 하던 니야마조차 할 말을 잊은 듯 대답하지 못하고 돌처럼 굳어버렸다. 이 때 그의 이어폰에 디렉터의 목소리가 울렸다.

"니야마, 가서 시키는 대로 중계해."

"예?"

"여기까지는 ATV가 독점 중계했지만 지금 우리에게 기회가 돌아온 거야. 이런 기회를 살리지 않는건 바보 짓이야. 카메라 맨도 잊지 말고 데리고 가도록."

디렉터의 지시를 받은 니야마는 "카메라 맨도 함께 하나요?"라고 조심스럽게 히무라에 질문했다.

"좋아, 제대로 촬영해라."

시원스럽게 대답하자 FNC카메라맨이 카메라를 세팅하기 시작했다. 세팅을 마칠 때까지 기다린 후에 히무라는 미즈키에 명령했다.

"자, 브래지어를 풀어."

미즈키의 어깨가 움찔하고 움직였다. 분노와 굴욕에 떨리는 눈으로 히무라를 바라봤지만 히무라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명령하는 대로 브래지어를 벗기 시작했다.

"지금 하야세 경위의 손이 순백의 브라에 걸렸습니다. 빙어와 같이 매끄러운 손이 등 뒤로 돌아가고. 그리고 지금, 후크를 풀었습니다!"

니야마는 완전히 컨디션을 되찾고 떠들어댔다. 일부러 미즈키에게 보이도록 놓아둔 모니터의 채널을 FNC에 맞춘 채 히무라는 히죽히죽 웃으며 모니터와 미즈키를 번갈아 보며 비교하고 있었다.

(참자. 원전 폭발 대참사를 막기 위해서...)

그렇게 스스로를 타일러 미즈키는 무너질 것 마음에 다시 기운을 북돋았다.

어깨 끈이 하늘하늘 흘러내리기 시작하자 당황해서 재빨리 두 손으로 가슴을 누르며 브래지어를 빼냈다.

"아.. 아쉽다.. 거의 보이는 거였는데."

무심코 흘린 말이 마이크에 잡히자 니야마는 황급히 말을 이었다.

"앗, 실례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너무나 가혹하게도 청초하고 가련한 미녀가 주차장에서 나란히 늘어선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스트립을 강요받고 있습니다."

방송중 니야마의 실언은 오히려 미즈키의 수치심을 더욱 자극했다. 미즈키는 입술을 깨물며 겨우 히무라의 명령을 수행했다.

하지만 가차 없이 히무라의 다음 말이 엄습해왔다.

"아직 팬티가 남아 있을텐데."

미즈키는 울음을 필사적으로 참으며 마지막 남은 한장의 속옷에 손을 걸었다.

"마.. 마침내, 마침내 마지막 한장에 손이 걸렸습니다!"

니야마의 열기가 한층 올라간다.

미즈키는 과감하게 팬티를 허리에서 한꺼번에 내리고 발목에서 뺀 후 다급히 한 손으로는 가슴을 다른 한 손으로는 아랫배쪽을 가렸다. 꾸물거리다가는 오히려 더 부끄러워질 뿐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순간,

풍부한 앞가슴과 다리 사이의 검은 수풀이 카메라에 잡혔지만 미즈키의 판단이 주효했는지 잘 보이지는 않았다.

"보였다! 유방과 털이 지금 살짝 보였습니다!"

니야마는 이제 완전히 흥분하고 있엇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목소리를 죽여 무선 통신기를 통해 방송직원에게 물어보았다.

"방금 영상 다시 재생할 수 있습니까?"

그 물음에 화답하듯 미즈키가 팬티를 벗는 모습이 슬로모션으로 재생되었다. 흰 천이 허리에서 조금씩 빠져나가다가 투명할 정도로 새하얀 아랫배와 완전히 대조적으로 새카만 치모가 얼굴을 내민다. 앞으로 살짝 몸을 구부리고 있기 때문에 유방의 풍만함마저 한결 강조되어 보였다.

FNC방송이 마침내 선을 넘은 순간이었다.

(아니! 왜 그런 걸 자꾸 방송하는거야!)

미즈키는 소리치고 싶은 마음을 간신히 억눌렀다. 이성을 잃어서는 안된다는 경찰관으로서의 고집이 아직 남아있어서였다. 중요한 부위는 손으로 가리고 있다고는 해도, 텔레비전 카메라가 모여든 곳에서 알몸으로 계속 서있는 것은 죽고싶을 정도로 부끄러웠다. 

마침 초가을의 산뜻한 바람이 불어오면서 미즈키의 노출된 매끄러운 피부를 쓰다듬고 지나갔다. 그러자 자신이 알몸으로 야외에 서있음을 한층 강하게 와닿았다.

"방송 앞에서 알몸이 되었군. 어떤 기분일까?"

히무라가 미즈키를 조롱하듯이 말했다.

카메라가 움직여서 그대로 노출된 미즈키의 탐스러운 엉덩이를 고스란히 비쳤다.

갑자기 히무라가 미즈키의 손에 들린 팬티를 잡아채더니 손에 들고 살피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입고 있던 팬티를 남자에게 샅샅이 검사당하는 치욕을 견디던 미즈키에 마치 몰아치듯 히무라가 목소리를 높였다.

"야, 이 젖은건 뭐야."

히무라가 세미 비키니의 사타구니 쪽을 흥미롭게 들여다보다.

"시 싫어. 보지 말아요!"

미즈키가 당황하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두 손으로는 전라의 몸을 감싸고 있어 팬티를 다시 빼앗을 수도 없었다.

"굉장하다. 마치 오줌을 싼것처럼 흠뻑 젖었는걸."

히무라는 카메라 앞에 팬티의 사타구니 부분을 내밀었다. 줌업이 된 그 부분은 타원형으로 젖어서 색이 변해 있었다. 차 안으로 그런 식으로 몸을 건드렸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젖은 모양이 뚜렷하게 팬티에 드러나 있잖아. 경시청 으뜸가는 재원이 이렇게 음란한 줄 누가 알았겠어."

천하의 니야마조차 감히 끼어들지 못하고 멍하니 서 있었기에 두 사람의 대화는 그대로 전국에 방송되고 있었다.

"아직도 뭔가 숨기고 있을지도 모르지."

"이제 없어요!"

미즈키가 히무라를 째려보았다. 그러나 히무라는 히죽히죽 웃으며 말을 이었다.

"필사적으로 가슴과 사타구니를 감추고 있는 게 수상한데. 손을 머리 뒤로 돌려주실까."

"!!"

미즈키는 히무라의 의도를 눈치챘다. 이렇게 자신을 발가벗기고도 아직 만족하지 못하는 것이다.

몸을 숨기고 있던 손이 바들바들 떨렸다. 이 손을 치우면 가슴과 다리 사이의 수풀 모든 것을 카메라 앞에서 드러내는 것이다.

"경찰관은 참 말을 안들어."

그러면서 히무라는 무전기를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미즈키에 압박을 가했다.

마침내 미즈키는 가슴을 가리고 있던 손을 뗐다.

아름다운 두 젖가슴이 아래로 흘러내려왔다. 풍부한 융기는 설익은 열매라기보다는 좀 더 성숙한 느낌이었다. 밥 공기를 뒤집은 듯 아름답고 싱싱한 융기에 정상을 수놓은 유륜은 자그만했고, 젖꼭지는 마치 앵두와 같은 예쁜 분홍색으로 까만 부분이 전혀 없었다.

"거기 아래도다. 빨리 하지 않을래!"

히무라에게 크게 질책을 받고 새빨갛게 얼굴을 붉히며, 미즈키는 마침내 하반신을 가리고 있던 손을 뗐다.

귀여운 배꼽에서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매끄러운 하얀 하복부의 라인 밑에 빨판 모양으로 귀여운 치모가 검게 피어 있었다.

카메라가 시선이 일제히 그 부분에 집중했다. 미즈키는 온몸을 붉히며 눈을 감고 손을 머리 뒤에 낀 모습으로 섰다.

"흐흐흐. 이게 경시청 최고 미인 경찰관의 보지털인가."

히무라의 눈이 기이하게 빛났다.

억지로 감은 두 눈의 속눈썹이 수치에 떨려왔다. 눈을 뜨지 않아도 히무라 찐득찐득한 시선이 자신의 몸을 징그럽게 바라보고 카메라들 역시 일제히 이쪽으로 향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아, 이런 곳에서...)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보세요! 마침내, 드디어 지금 미인 경찰관이 가장 은밀한 부분을! 부끄럽게도 그 부분을 일본 전국민이 숨죽이고 지켜보는 가운데 드러내게 되어 버렸습니다!"

일본 전국의 텔레비전이 유방 뿐만 아니라 하체까지 그대로 드러낸 채 휴게소 주차장에 서있는 미즈키의 모습과 절규한 니야마의 목소리를 방송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숨기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한 주제에 속옷에 발신기를 감췄던 거니까. 그 밖에도 또 뭔가 숨겼을지 모르니 철저하게 조사하도록 하지."

그렇게 말하면서 히무라는 미즈키의 사랑스런 턱을 잡고 고개를 들게 했다.

"그럼 우선 입을 벌려보지."

미즈키가 입을 벌리자 히무라는 달콤한 향기가 나는 듯한 입 안을 들여다보고 그 안에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아앗..."

미즈키가 미간을 찌푸렸다. 손가락은 혀를 입안의 점막을 집요하게 쓰다듬어 갔다. 계속 입을 벌리고 있으니 타액이 분홍색 입술의 가장자리에서 흘러내려 바닥으로 떨어졌다.

"입을 다물고 빨아."

미즈키는 불쾌감을 견디며 히무라의 손가락을 빨았다. 혀의 움직임에 맞추어 히무라가 손가락을 앞뒤로 움직였다. 마치 펠라티오를 하는 듯한 모양새였다.

잠시 그러길 반복하더니 갑자기 히무라의 손가락이 목 깊은 곳으로 침입해 들어왔다.

"욱!"

무심결에 구역질 하게 되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꽉 감겨진 눈에 눈물이 배어나왔다.

잔인한 히무라의 웃음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좋아, 위의 입 속에는 없구나, 다음은 아래의 입이다."

"!"

히무라는 당연한 것처럼 말하며, 미즈키는 몰아세우더니 하얀 세단의 보닛으로 움직였다.

"여기에 앉은 채 다리를 올린다. 여자는 보지 속에 물건을 감출 수 있으니 제대로 검사해야돼."

여기까지 온 이상 일체의 저항이 소용이 없다는 사실을 미즈키는 잘 알고 있었다. 체념한 얼굴로 쭈뼛쭈뼛 보닛 위에 엉덩이를 걸친 후 천천히 다리를 열어갔다. 수북한 털이 얼굴을 보였다.

하지만 FNC의 텔레비전 카메라가 자신의 하복부에 다가오자 더 이상 다리를 벌릴 수가 없었다. 다시 두 손으로 가리게 되었다.

그것을 본 히무라가 갑자기 미즈키의 두 다리를 잡아 좌우로 벌려 억지로 열게 했다.

"그, 그만둬..."

미즈키는 다리를 꼬려 하면서 필사적으로 저항했지만 히무라는 검은 가방에서 로프를 꺼내더니, 사이드 미러를 이용하고 두 다리를 활짝 펴게 한 채로 그녀를 보닛 위에 솜씨 좋게 묶었다.

"이건 굉장하군!"

히무라는 일부러 거창한 목소리로 감탄사를 내질렀다.

"으 으앗. 이런 귀여운, 무심코 먹어 버리고 싶어지는 그... 그곳이 우리의 눈앞에 드러났습니다."

히무라의 감탄사에 맞춰 이번에는 니야마의 절규가 울려퍼졌다. FNC 카메라는 그 부분을 클로우즈업으로 잡았다.

대리석처럼 하얗고 눈부신 하반신에 타원형의 색정적인 숲. 그것이 부드럽고 감미롭게 크레바스 주변에 몰려 있었다. 음모로 채색된 달콤한 과육은 스무 세살이라고도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청초한 옅은 붉은 색이었고 푹신푹신한 마시멜로처럼 부드러워 보였다. 수줍은 듯 모여 있으면서도 살짝 안쪽의 과육을 내비치고 있었다.

"이거 정말 놀라운데. 학생 시절부터 모델, 미인 대회에서 놀던 하야세 경부보가 이런 예쁜 보지를 하고 있다니 말이야."

자신의 치부를 차분하게 감상당하는 부끄러움에 미즈키는 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모처럼 보는 보지니까 말이야. FNC에는 미안하지만 이번에는 전국의 카메라에 모두 가까이 와서 전국에 클로우즈업 된 보지를 방송해줘야겠어."

히무라의 신호에 미즈키의 다리가 크게 벌려진 그 바로 앞에 각 방송국의 카메라가 일제히 세팅되었다.

"자, 이제 스스로 보지를 양 옆으로 벌려."

명령에 마지못해 미즈키는 자신의 성기에 손을 댔다. 부드러운 살에 미즈키의 가느다란 손가락이 닿았다.

"빨리 해!"

호통에 놀라 반사적으로 미즈키는 양손의 검지와 중지로 그곳을 열어제쳤다. 여성의 성기 속이 빠끔히 벌어지면서 분홍색 입술의 뒤편과, 안에 숨겨진 가련한 육벽이 드러났다.

"아아, 부끄럽다..."

몇대의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여자의 가장 은밀한 곳을 통째로 노출하는 그 쓰라림에 천하의 미즈키도 애잔한 목소리를 터뜨렸다.

"아니?"

히무라가 의아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JBC카메라가 없잖아?"

히무라가 모니터의 채널을 JBC의 텔레비전 채널로 돌렸다.

"...그동안, 이른바 초법적 조치로 사면된 과격파 인물들은 재빨리 국외로 도피하는 모습을 보여왔던 것에 반해, 이번 경우..."

경시청 PFFT대책 본부의 호소이 경찰이 기자 회견하는 모습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뭐야 이건? 국영 방송 녀석들, 스트립은 중계할 수 없다는 건가. 도도하게 굴고 있구만!"

불쾌하다는 듯 말하더니 문득 뭔가 생각 난 듯 히죽 웃었다. 히무라는 치욕스런 포즈를 유지하고 있는 미즈키의 귀에 속삭였다.

"어이, JBC가 너의 보지를 방송하지 않고 있다. 원전을 폭발시키고 싶지 않으면 이렇게 말하도록 해."

"그, 그런 것..."

미즈키는 울것 같은 얼굴로 히무라를 보았다. 그리고 도리질하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자, 빨리 하지."

그러나 미즈키는 얼굴을 붉히며 거세게 머리를 흔들기만 했다.

"여기까지 와서 모두 끝장이 되어도 좋을까. 빨리!"

히무라의 손에 들린 무전기를 보고 미즈키는 결심을 내릴 수 밖에 없어졌다.

"J... JBC의 여러분, 미즈키의 보... 보지를 비추어 주세요... 일본 국민들에게 제 보지를 보여주고 싶습니다."

미즈키는 신음하듯 억지로 말했다. 지켜오고 있던 프라이드가 와르르 무너진다.

"어이, JBC. 잘 들었지. 이 미인 경위는 아무래도 심각한 노출증이 있었던 모양이다. 제대로 비춰줘."

하지만 JBC직원이 아직 우물쭈물 무언가 지시받고 있는 모습을 본 히무라는 다시 미즈키의 귓가에 속삭였다.

"...빨리 제 보지를 비추어 주세요. 부... 부탁드려요."

또 치욕스러운 말을 억지로 내뱉었다. 정말로 빨리 비추어 주지 않으면 이 부끄러운 순간이 영영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몇번씩이나 실랑이를 한 뒤에야 JBC카메라가 미즈키의 모습을 방송에 내보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말고... 보지를 확대해서 비춰주시기 바랍니다..."

비통한 대사를 계속해서 강요당하는 미즈키의 하반신에 카메라가 다가와 클로우즈업했다.

"... 끈질기네. JBC는."

히무라가 어이 없다는 듯 말했다. 모니터로 비추어지는 영상에는 모자이크처리가 되어 있었다. 히무라가 무선 스위치를 켰다.

"부탁합니다! 모자이크를 지우고 제대로 비춰주세요!"

여기까지 감수해온 치욕이 물거품이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 미즈키는 히무라에 명령을 받기도 전에 먼저 그 말을 토해내고 말았다.

"하하하하... 잘했어 미즈키. 바로 그거야!"

히무라가 기분 좋게 웃음을 터뜨리는 동시에 화면에서 모자이크가 사라졌다.

그 유명한 국영 방송 JBC가 드디어 여자 성기를 방송에 남김없이 내보내고 있는 것이다. 다른 민영 방송들과 달리 전국 방방곡곡까지 방송되고 있을 것이다.

"좋아 다리를 그대로 벌린 채 더 잘 보이도록 손가락으로 보지를 열고 있어. 내가 충분히 조사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말하면서 히무라는 양손 집게 손가락으로 표피를 양 옆으로 밀었다. 하트형으로 벌어진 분홍색 그곳의 하부에는 뽀얀 살색의 질 입구가, 상부에는 살짝 포피를 뒤집어 쓴 클리토리스가 보였다.

"지금까지 여기에 박은 자지가 몇개지?"

"그... 그런건 대답할 수 없어요. 아 아앙!"

다부지게 저항하는 미즈키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 히무라가 힘차게 클리토리스를 잡은 것이다.

"말대꾸하면 이렇게 되는거야."

그러면서 백주대낮에 그대로 드러난 은밀한 부위의 부드러운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

"아아, 이게 무슨 일입니까. 보... 아니 실례, 여자의 성기가 생생하게 전국의 텔레비전에서 방영되는 등 전대 미문의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미즈키의 옆에서 실황 중계하고 있는 니야마의 바지 앞섶은 크게 부풀어 있었다. 히무라가 그것을 알아채고 니야마에게 말을 걸었다.

"니야마 아나운서. 모처럼이니까 말이야. 너도 실제로 하야세 경위의 보지를 만져서 그 감촉을 방송을 통해 중계하도록."

"네!"

니야마는 순간 망설였지만 발가벗은 미녀가 스스로 성기를 벌리고 사타구니를 내밀고 있는 모습을 보니 참을 수 없게 되었다.

"...그럼 어쩔 수 없이... 중계이기 때문에..."

횡성수설 변명하면서 미즈키의 앞으로 다가갔다.

"죄송합니다. 그의 명령이니까요...본의는 아닌데요..."

미즈키에게도 변명하는 듯 대충 말하면서 연어살 같은 핑크빛의 소음순에 손가락이 닿았다.

"앗, 이야!"

니야마의 손가락이 루비처럼 빨갛게 부풀어 있는 돌기에 가볍게 진동을 준 후, 청초한 과육을 확장하는 것처럼 질부 전체를 천천히 쓸었다.

카메라는 미즈키의 비통한 표정과 적나라하게 열린 성기, 손가락으로 만져지면서 자연스레 발생하는 미즈키의 몸부림치는 모습을 번갈하가며 여과없이 방송에 내보내고 있었다.

"이봐, 니야마 군. 중계하는걸 까먹은거야?"

정신 없이 미즈키의 음부를 만지작거리던 니야마는 히무라가 어깨를 툭툭 치고서야 당황하며 마이크에 대고 절규하기 시작했다.

"가련한 소음순은 연어빛 핑크의 색조를 하고 있고, 벨벳처럼 부드러운 그곳이 손가락에 휘감깁니다. 그리고 안은 따뜻하고 촉촉하게 젖어 있습니다!"

"그렇군. 그 안 쪽도 제대로 알아봐야지."

히무라는 가방을 크게 벌어제꼈다. 달걀형의 바이브, 여러 종류의 모조 남근, 껍질이나 대나무 채찍, 붉은 촛불, 관장기, 아누스 마개 등 가방 안에는 여러가지 괴상한 물건들이 가득 차 있었다.

히무라는 그 중에서 은빛으로 빛나는 기구를 꺼내어 미즈키의 눈앞에 들이댔다.

"이게 뭔지 알겠나?"

미즈키는 말 없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질경. 질 내부용 거울이야. 보지 속을 샅샅이 조사하기 위한 도구지."

차가운 것이 미즈키의 국부에 다가왔다. 히무라는 질경을 미즈키의 질 속에 천천히 삽입했다.

"부탁입니다. 그만두세요!"

미즈키의 간청은 깨끗하게 무시되고 은색의 기구가 분홍색 육벽을 열어제쳐고 안을 가득 채워갔다.

들여다보면 앞 쪽에 복잡한 분홍빛의 소음순이 번들거리는 애액에 젖어 여러겹으로 얼굴을 내비치고 있었다.

"허어, 미즈키의 질 속은 이렇게 생겼군."

내장까지 들여다보여지는 것 같은 격렬한 굴욕에 미즈키의 허벅지가 파르르 떨렸다.

"제발, 그만. 그만하세요!..."

미즈키의 목소리가 점점 울먹여갔다.

"아악!"

은빛의 기구에 달려있는 레버를 움직이자 미즈키가 날카로운 절규를 내질렀다.

"이런... 설마 너 처녀인가?"

"..........."

미즈키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이 정도로 미인이면서도 스물 세살 때 처녀라는 것은 꽤나 희귀종이다. 고교 시절부터 모델로 인기를 끌면서 연예계 진출까지 이야기가 나왔던 일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미즈키는 그다지 결혼할 때까지 정조를 지켜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벼운 마음으로 버릴 생각은 없었고 후회하지 않은 상대를 만날 때까지 지킬 생각으로 오늘까지 온 것이다.

"그렇군. 처녀라니. 이거 좋군!"

히무라가 만면에 미소를 지었다.

"미인 경관의 처녀 상실 장면을 생중계한다."

미즈키가 공포로 얼굴이 일그러뜨리며 필사적으로 머리를 흔든다.

"다행이야 하야세 경부보. 최고의 기념이 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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