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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th (6/70)

6th

혜성의 쇄골에 키스마크를 남기며 혜성의 옷을 풀어헤치고 있는 민우.

혜성은 그에게 몸을 맡긴 채 망연자실하게 앉아 있었다.

"흑...흐흑...."

순간 민우의 동작이 멈췄다.

혜성의 눈에 고여있다가 또르르 굴러내리는 눈물방울....

여리게 들먹이는 가는 어깨....

민우는 울고 있는 혜성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번쩍 들어올려 침대에 조심스레 눕히고는 나가버렸다.

민우는 방문을 닫고 선 채 씁쓸하게 웃었다.

왜 또 그의 눈물에 그만 마음이 약해져 버린 건지....

그래. 처음에 봤을 때도 그는 그렇게 울고 있었다....

2주전.

"놔! 놓으란.... 아....왜 이러는... 악..!"

"철썩!"

"가만히 좀 있어!"

하여간 변태 새끼들.... 뒷뜰에서 뭐하는 지랄인지.

그냥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지나치려고 했었다.

놔달라고 하던 목소리의 주인공은 계속 저항하고 있었고,

서너명 쯤 되는 놈들이 그를 붙든 채 옷을 벗겨내고 있었다.

순간 마주친 그의 까만 눈에 글썽이고 있던 눈물....

민우는 잠시 그 광경을 지켜보다 그 놈들에게 달려들었고, 그것이 그와의 첫만남이었다.

그 놈들이 간 후에도 주저앉은 채 계속 눈물을 닦고 있던 그....

그의 이름이 신혜성이란 것, 2학년 6반이란 것, 그리고 그 외 기타 사항들을 알아내는데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다.

그리고, 시간이 조금 더 지나 그가 가족의 병원비와 빚 때문에 궁지에 몰려있단 걸 알았을 때,

민우는 그 즉시 그를 찾아갔었다.

"너.... 돈 필요하지?"

"!!!"

"그 돈, 내가 빌려줄게."

"..정말이야?"

"(끄덕끄덕)"

"얼마나 빌려줄 수 있어?"

"니가 원하는 대로."

"....갚을 시간은 얼마나 줄건데?"

"난 성격이 급해. 오래 기다려주진 않을 거야. 한....1년 정도?"

혜성이 힘없이 웃었다.

"뭐야.... 차라리 빌려주겠단 말을 말던가."

"돈이 없으면, 대신 다른 걸 줘."

"....니가 나한테 받을 수 있는 것도 있니? 나한테 남은 거라곤 내 몸 하나밖에 없는데."

"네 몸."

"...무슨....!"

"농담하는 거 아냐. 다른 건 있다해도 받지 않을 거야. 니 몸 하나면 돼."

"지...집어쳐...."

"생각할 시간을 주지. ....사흘이야. 사흘이 지나도 니 맘에 변화가 없으면

방금한 얘기는 없던 걸로 하지."

"........"

그리고 나서 사흘째 되던 날 늦은 오후, 혜성은 민우를 찾아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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