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9화 (7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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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민가....아들과 함께 살고 싶어....??

그녀가 나를 다시 찾은 건 학원의 인수인계 절차가 끝나고 난 다음날이었다.

나의 몸에 젖가슴을 밀착한 채 나의 얼굴을 어루만져주며 조용히 말했다.

??알고 있었어요...엄마한테 이야기 들었어요..언제 떠나세요???

부드러운 그녀의 팔을 어루만지며 그녀에게 말해주었다.

??두 달 후에....??

??예...기다렸는데...연락이 너무 없으셔서...??

그녀의 머릿결을 쓰다듬으며 그녀에게 조용하게 말했다.

??나도 많이 생각했어...많이 보고 싶었는데... 그러면 더 힘들 거 같아서...??

그녀는 아들과의 관계에 대해 어느 정도 마음정리를 끝낸 듯 보였다.

예상외로 캐나다에서의 생활에 잘 적응한 그녀의 아들은 그곳에서 정착할 뜻을 밝혔고, 그녀 역시 혼자만의 생활에 지쳐있었다.

나와의 관계를 용인해준 엄마였지만, 그녀는 엄마에게 많이 미안해했고, 그만큼 부담스러워했다.

??저...원장님...엄마랑 저...결혼식을 올릴거예요...??

나의 가슴을 쓰다듬어 내려오는 그녀의 손을 잡아주며 말했다.

??그게 정말이야?...언제?..어디서 하는데???

??아직은 구체적으로 결정하진 못했어요...우리가족끼리 어디 조용한데서 할까 해요..??

??그..그렇구나....??

한참동안 우리는 말이 없었다.

그녀는 그녀만의 생각에 빠져있는 듯 보였고, 나 역시 그녀의 젖가슴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저기....나를 초대해 주면 안되?...나...보고싶어...자기와 오선생 결혼식....??

??예..그러세요....엄마만 반대하지 않으시면....??

한참 후 그녀가 나에게 망설이듯 물었고, 잠시 고민한 끝에 내가 대답해주었다.

??오선생한테는 내가 이야기 할게...고마워...??

??고맙긴요 뭐...??

??아냐...나 자기한테 너무 고마워...오선생한테도 그렇고...나 앞으로 잘 살수 있을거 같아...자기랑 오선생 덕분이야....그래서 너무 고마워...??

그녀가 나에게 조용히 말한 후 그녀의 입술이 나의 입술을 포개져 왔다.

며칠 후 그녀가 우리의 결혼식 장소를 제안해왔고, 엄마와 나는 망설임 없이 그녀의 제안에 따랐다.

장소가 결정되자 누나와 상의한 후 결혼식 날짜를 결정했고, 우리의 결혼식을 위해 누나는 일주일 내내 춘천을 오가며 결혼식을 준비했다.

원장에게서 전화가 다시 걸려온 것은 엄마와의 결혼식 전날이었다.

??경치 너무좋다..단풍도 이쁘고...캐나다에도 이런 단풍을 볼 수 있을까???

??그럴거예요..거긴 더 아름다울거 같아요..??

시원한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아담한 카페에서 그녀와 마주앉았다.

화사하게 보이는 원피스와는 달리 그녀의 표정은 너무도 어둡고 쓸쓸해 보였다.

??좋다...경치도 좋고....날씨도 너무 좋다....??

??예...완전한 가을이자나요...저도 가을을 타는거 같아요..??

??많이 보고싶을거야....아주 많이....??

내가 보고 싶을거라는 말인지, 한국의 이런 경치와 날씨가 보고싶을거라는 말인지 잘 알수가 없었다.

??예....가끔 들어오시면 되죠머..??

??응..그럴게...자주 올게...자기도 혜경씨하고 잘 지내...잘해주고...혜경씨...너무 좋은 사람이야..??

??예...원장님도 아드님이랑 행복하게 지내세요..당당하시구요...??

??응...그럴게...고마워..정말...??

??예....가시기 전에라도 자주 뵈었으면 좋겠어요..??

그녀의 쓸쓸한 표정에 뭔지 모를 연민이 피어올랐다.

??자기...오늘도 나를 좀 안아줄 수 있어?...??

??예....그럴게요...저도 선희씨...안고 싶어요..??

??새신랑 될 사람한테 내가 이래도 되는걸까?..??

옅은 웃음을 띤 채 그녀가 나의 옆자리로 옮겨와 앉았다.

그녀의 턱을 가볍게 들어올린 후 그녀의 입술을 베어 물었다.

카페 근처에 있는 모텔로 들어온 후 그녀는 미친 듯이 나의 몸을 핥아대며 울부짖었다.

출렁이는 그녀의 가슴으로 나의 자지를 때려대며 나의 입에 그녀의 속살을 비벼대었고,

나의 정액을 그녀의 가슴과 얼굴로 받아낸 후에도 미친 듯이 나의 자지를 물고 핥아대었다.

해가 질 때까지 이어진 그녀와 나는 부둥켜 안은 채 얼마 후면 맛보지 못하게 될 서로의 몸을 구석구석 탐하고 또 탐했다.

그렇게 그녀와의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르는 섹스를 끝내고 나오자 사방이 깜깜한 밤이었다.

쓸쓸히 돌아가는 그녀의 자동차 불빛을 오랫동안 지켜보고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는 나의 예비 신부 오혜경이 나를 다소곳하게 기다리고 있었고 그녀의 방에는 다음 날 입게 될 그녀의 웨딩드레스와 나의 턱시도가 다정한 모습으로 나란히 걸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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