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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엄마, 동생은 모두 각자의 일에 바쁜 듯 보였고, 엄마와 동생이 차례로 집을 나간 후 오후가 되면 혼자만의 시간을 보냈다.
동생은 나와의 가벼운 키스를 끝내고 집을 나갔고, 쇼파에 누운 채 새로운 사업에 대한 생각에 빠져들어 있을 때, 어디선가 휴대폰의 메시지 소리가 울렸다.
동생의 책상아래에서 깜빡이고 있는 휴대폰을 열어 메시지를 확인했다.
[ 오늘 저녁에 좀 볼까? ]
메시지 아래에는 ??원장님??이란 글씨가 보였다.
문득 이상한 생각에 메시지함을 차례로 훑어 보기 시작했다.
대부분이 엄마가 보낸 메시지였지만 원장이 보낸 메시지가 중간에 섞여 있었다.
[ 나도 즐거웠어..고마워..]
[ 조금..젖어 있어...자긴? ]
[ 그래..고마워...자기도 잘 들어갔지? 엄마한테는 뭐라고 했어? ]
미처 지우지 않고 남겨져있는 메시지를 본 나는 그런 메시지들에 담긴 뜻을 쉽게 알 수 있었다.
동생이 다니는 학원의 원장과 동생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 상상이 되었고, 한 달 전쯤부터 잦아진 동생의 외박이 생각났다.
곧이어 황급하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동생을 보고 전화기를 건네주었다.
??원장님이 누구야?...엄마네 학원 원장이야?..??
??어?...왜 남의 전화기를 보고 그래?..??
동생의 얼굴이 붉어지며 낚아채듯 전화기를 빼앗아 갔다.
방금 전 온 메시지를 확인한 동생이 머뭇거리며 쇼파에 앉았다.
??엄마 학원 원장 맞지???
??어?...응...그게...가끔 원장님이랑 저녁에 술 한 잔 하거든...??
??왜?...원장님이랑 술마시면서 무슨 할 얘기가 있는데???
??그냥...나 고생한다고 가끔..원장님 시간 날 때 만나는거야..??
??이상하다..너...혹시..???
나의 이어지는 질문에 동생은 얼굴을 숙인 채 아무 말이 없었다.
??저...누나...사실은...그게...??
머뭇거리듯 이야기를 꺼낸 동생의 말을 듣고 나자 동생에 대한 원망보단 엄마와 나에 대한 자책감이 밀려왔다.
또 한편으론 우리와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이 우리들 말고 또 있다는 사실, 그것도 엄마와 동생의 바로 곁에 있는 사람이 그렇다는 것에 대해 약간의 위로감이 들었다.
??그랬구나...너 학원 안늦었어?,,빨리 가봐야 되자나...어서 가...??
??저..누나....??
??됐어...어서 나가봐...??
동생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도 메시지가 도착했고 메시지를 확인한 동생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저...누나...엄마한테는 말하지 마..??
풀죽은 듯 나에게 말하는 동생의 모습에 울분이 밀려왔다.
처음 남편이 엄마와 그런 관계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처럼 가슴에 치미는 울분을 그냥 삼켜버릴 수 밖에 없었다.
나 역시 누군가를 탓할 입장이 못 되었기 때문이었다.
남편과 동생이 한방에서 엄마를 사이에 두고 짐승으로 변해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도 난 아무런 탓을 하지 못했다.
결국 지금은 나 역시 남편과 동생 사이에서 똑 같은 짐승의 모습을 한 채 그들과 한몸이 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적어도 우리 가족들 사이에서 상식과 관습이라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
그렇지만 지금의 경우는 조금 달랐다.
우리 가족의 틀을 벗어나 버린 동생에게 너무도 화가 났다.
뭐라고 해야 할까..동생에게 어떻게 화를 내야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따지고 든다면,
어떻게 그렇게 나이 많은 그런 여자와 몸을 섞을 수 있냐고 따진다면,
동생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지 너무도 두려웠다.
??엄마와 누나, 남편과 동생, 사위와 아들끼리도 살을 섞는데 못할 게 뭐냐??
동생의 입에서 튀어 나올지도 모르는 그런 말이 머릿속을 휘감아버리자 온몸에 힘이 빠져버렸다.
그것이 엄마와 나를 둘러 싸버린 굴레였고, 주홍글씨였다.
그런 굴레는 엄마와 나뿐만 아니라 남편과 동생의 목에도 감겨져 있었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우리들의 패륜적인 행동들을 덮어버리려 애를 써왔지만 그런 핑계가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것인지는 우리들 모두 알고 있을 것이었다.
모두들 애써 그런 사실을 모르는 체 패륜이 주는 쾌락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동생의 배신에 울분이 치밀어 오르는 나의 몸에 다시 동생의 손길이 닿는다면 난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동생을 받아들이고 그 아래에서 개처럼 헐떡거릴 것이다.
그런 나의 몸이 너무도 저주스러웠지만, 이미 나의 몸은 너무도 깊은 늪속에 빠져있었다.
??그래...모른 척 해버리면 되..나만 모르는 척해버리면 그뿐이야..변할 건 아무것도 없어??
내 자신에게 타이르듯 되 뇌이며 쇼파에 누워버렸다.
그날 밤 학원에서 돌아온 엄마의 방으로 떠밀 듯 남편을 밀어 넣었고, 남편의 몸 위에서 엉덩이를 돌리며 신음하고 있는 엄마의 젖가슴을 움켜쥐어주었고, 엄마와 나란히 남편 앞에 엎드려 나의 음탕한 보지구멍을 벌려주었다.
남편의 자지가 들락거리는 엄마의 속살에 혀를 들이밀었고, 남편의 자지가 나의 구멍을 채워주고 있을 때는 엄마의 젖가슴을 핥아 댔다.
그렇게 동생에게 복수라도 하는 듯이 밤마다 짐승으로 변해버렸다.
??지윤아...혹시 무슨 일 있는거야???
잠들어 있는 남편의 알몸을 사이에 두고 엄마가 조용히 속삭였다.
??요즘 좀 이상해 보여...준비하는 일이 잘 안되니?...혹시라도 내 도움 같은 게 필요하면 말해..??
??어?..아냐...아무것도..왜?..내가 이상해 보여???
??어..그냥. 조금...혹시 동철이랑 싸웠어?..??
며칠째 동철과의 거리를 두며 미친 듯이 남편의 몸을 탐하는 내가 이상하게 보였는지 엄마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아냐...아무일 없어...그냥..요 며칠 배란일이라서 그런가...좀 그러네...??
??응..그럼 다행이구...??
엄마는 다시 자리에 누운 후 남편의 품으로 파고들어 잠을 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