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화 (6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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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언제 일어났어?..왜이렇게 일찍...좀 더 쉬지...??

??나도 방금 일어났어...엄마나 좀더 쉬어...어제 늦게까지 강의 했자나..??

오랜만에 동철과 단둘이 밤을 보낸 나는 선잠을 청했지만 새벽까지 잠이 오질 않았다.

어젯밤 나 자신에게 했던 약속은 동생 때문에 너무도 쉽게 깨어버렸지만 오늘 아침만은 엄마에게 착한 딸 노릇이란걸 해보고 싶었다.

??그냥 냉장고에 있는걸로 좀 해봤는데 간이 맞으려나 모르겠어..??

가스렌지에서 끓고 있는 찌개의 맛을 보는 엄마에게 수줍은 듯 말했다.

??음...괜찬은데...잘하네...맛있어..지윤아...??

엄마가 조금은 의외라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활짝 웃어주었다.

그런 엄마의 모습을 보며 새색시 같다는 생각이 뜬금없이 떠올랐다.

엄마나 나나 새색시처럼 신랑의 품에서 행복한 밤을 보내고 신랑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는 그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근데..동철이는 언제 들어왔어???

??어...어제 엄마 자러 들어간다음에 두시간정도 있다가 들어왔어..??

??엄마 자는거 한번 보고 나랑 같이 잤어..??

??어?..어...그래...그랬구나..??

어젯밤 엄마의 잠든 모습을 동철과 같이 잠깐 보았던 것이 생각났다.

엄마 역시 딸과 아들에게 자신이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는가를 생각했는지 얼굴이 발갛게 달아오르며 고개를 숙인채 대답했다.

?? 장모...님....잘 주무셨어...요..?자기도 잘 잤어???

남편이 눈을 비비며 거실로 나와 엄마와 나에게 어색한 듯 인사를 건넸다.

?? 어..오빠 대충 씻고 밥먹어...??

?? 응...처남은?...처남은 안들어 온거야???

?? 아니..들어왔어..아직 자고 있어...늦게 들어왔거든..??

엄마와 남편과 함께 아침 식탁에 앉았다.

?? 동철이도 깨워야할텐데...아침 먹게..??

엄마의 말에 동철이 자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이불을 몸에 말은 채 깊은 잠에 빠져있는 동철을 흔들어 깨웠지만 반응이 없었다.

??동철아...일어나...밥먹어..??

이불을 걷어치우며 동생을 흔들었지만 역시나 그대로 엎드린 채 꼼짝을 하지 않았다.

엎드려있는 동생의 엉덩이 사이로 사랑스러운 불알이 보였다.

어젯밤 그렇게 입에 물고 핥아대었지만 여전히 볼 때마다 앙증맞고 사랑스러웠다.

??엇...왜...왜이래?...??

잔뜩 움크린 동생의 엉덩이를 벌리며 동생의 불알과 항문을 핥아 올리자 동생이 깜짝 놀라며 일어났다..

??그러게 말로 할 때 일어나야지....??

동철을 째려보며 내가 말했고 얼떨결이 일어나 앉은 동생의 자지는 지난밤 몇 번의 사정을 했음에도 천정을 향해 발기되어 있었다.

??얼른 옷입고 나와...엄마랑 매형 기다린단 말야...??

동철이 옷을 입기 시작하자 방을 나오려 했고 그때 갑자기 동철이 나를 뒤에서 덮쳐왔다.

??복수다...맛 좀 봐라...??

동생은 나의 목을 뒤에서 감싸 안은 채 엉덩이 틈새로 손을 집어넣은 후 손가락을 보지틈새로 들이 밀었다.

??아....아파.....아프단 말야....??

나의 비명에도 불구하고 동생의 손가락은 집요하게 갈라진 틈새를 문질러 댔다.

??아...그만해...얼른 밥먹으러 나가자....내가 잘못했어...항복...??

??그러게 왜 까불어...가불길...헤헤..??

동생은 아쉽다는 듯이 다시 한번 깊게 보지틈새를 긁어준 후 나를 놔주었다.

동철이 옷을 입고 나와 식탁에 앉자 오랜만의 가족식사가 시작됐다.

동철과 남편이 서로의 안부를 나눴고, 동철의 수다와 익살에 집안은 웃음소리로 채워졌다.

??참..매형..누나...할 말 있다며?..뭐야????

동철이 갑자기 생각난 듯 남편과 나에게 물었다..

엄마도 의아한 눈빛으로 나와 남편을 번갈아 쳐다보며 불안해 했다.

십수 년을 힘들게 살아온 엄마는 또 무슨 안좋은 말을 듣게 될까봐 걱정하는 듯 했다.

??그냥...별거 아닌데...지윤아...네가 이야기해...??

남편이 나에게 말을 넘겼다.

??어....그냥...별건 아닌데....엄마...동철아...우리 앞으로 이렇게 넷이서 같이 아침, 저녁 먹으며 지내면 안될까?...나 그러고 싶은데...오빠도 그렇고...엄마랑 동철이만 좋다면...??

나의 말이 끝나자 잠시동안의 침묵이 흘렀다.

??난..찬성...??

동생의 짧고도 명쾌한 대답이 이어졌지만, 엄마는 대답이 없었다.

??엄마....왜? 싫어????

??응?...글세...정말 그러고 싶니???

??응...그렇게 하고싶어...??

엄마는 잠시 생각을 이어갔고, 우린 엄마의 표정을 살피며 기다렸다.

??좀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안되겠니?...너무 갑작스러워서....??

??그래..엄마...급할건 없어...천천히 생각해보고, 동철이랑도 상의해보고...천천히 결정해..??

??응..그럴게...어서 밥 먹자..??

그렇게 토요일의 아침이 지나갔고, 그렇게 우리 넷은 오랜만에 가족의 모습으로 하루를 보냈다.

우리의 제안을 들은 엄마는 며칠간의 고민 끝에 그 제안에 따르기로 결정했다.

엄마의 결심에는 남편과 동생의 설득이 도움이 된 듯 했고, 남편과의 신혼집은 내어 놓기가 무섭게 팔려버렸다.

엄마의 동의가 있고 난 후 한 달쯤 지난 후 엄마의 집으로 이사를 했다.

엄마의 아파트는 48평의 커다란 집이어서 우리 넷이 살기엔 부족함이 없이 넓고 편안했다.

네 개의 방을 각자 하나씩 차지하고 나름대로 내부정리를 끝마치는데 며칠의 시간이 흘렀다.

남편이 출근을 한 후 엄마와 동생과 함께 아기자기한 서로의 방을 꾸며갔다.

엄마의 방은 거의 손을 대지 않았지만, 동철의 방과 새로 들어오게 될 남편과 나의 방은 제법 큰 공사를 거쳐 새롭게 꾸몄다.

나의 방엔 남편과의 신혼집에서 쓰던 침대를 들여놨고 남편의 방엔 새로운 침대를 구입해서 들여놓았다.

그리고 동생의 방엔 동철이 몇 년동안 써왔던 작은 침대를 치우고 퀸사이즈의 침대를 새로 들여놓았다.

엄마의 방문을 바로 맞은편엔 남편의 방문이 있었고 현관문 바로 옆에 있는 방이 나의 방이었다. 나의 방문을 열면 바로 동생의 방문이 있었다.

그렇게 네 개의 방마다 각기 색다른 신혼방이 차려졌고 우리가족의 새로운 동거가 시작되었다.

어수선했던 집안의 정리가 모두 만족할 만큼 끝나버린 날 밤.

우리들만의 작은 파티를 열었다.

엄마와 내가 차려놓은 여러 가지 음식들을 상에 차려놓은 후 남편의 퇴근을 기다렸고, 조금 늦은 시간 집에 도착한 남편의 손엔 커다란 케익이 들려 있었다.

나와 남편이 신혼여행에서 돌아왔었던 그날 밤 이후 삼년의 시간이 흘러버린 한 여름 밤이었다.

?? 이렇게 있으니까 그날 생각나네...??

?? 어?,,어떤????

동생이 기분이 들뜬 듯한 소리로 말을 했고, 엄마가 의아한 듯 동철에게 물었다.

??왜..그날 밤 있자나...삼년 전쯤...누나 신혼여행 다녀온 날 말야...??

엄마 역시 그날밤이 떠올랐는지 약간은 쑥스러운듯한 미소를 지어보였고, 나 역시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고개를 숙였다.

?? 모두들 너무 고마웠어...그동안..휴~~~ 그날 밤은 정말....그래도..그래도 너무 다행이야..??

엄마가 조용하게 우리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다.

?? 그날 밤...내 평생에 가장 힘들었던 밤이었던거 같아...세상이 끝나버릴 것만 같았는데...휴...??

엄마의 이어지는 말엔 물기가 머금어져 있었다.

?? 정말 미안했어..엄마....다 잊어버려...이렇게 지금은 다 잘 됬잔아...안그래????

옆에 앉아 있는 엄마의 팔을 꼭 잡아주며 말해주었다.

??그래....나도 기뻐...지윤아....이런 날이 다 오고말이야...??

??장모님....그동안 마음 고생 많이 하셨죠?..이런날 건배 한번 해야죠....??

엄마의 눈에 글썽거리는 눈물을 보며 남편이 큰소리로 말했다.

거실은 남편이 사온 케익에 꽂혀있는 촛불만이 반짝거리고 있었고, 촛불에 비춰진 우리 넷은 잠시동안 각자의 상념에 젖은 채 촛불을 바라보고 있었다.

??우리 가족의 행복을 위해...건배!!!??

동철이 우리들을 둘러보며 잔을 들며 소리쳤다.

??행복을 위하여...건배!!!??

우리가족의 새로운 출발이 그렇게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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