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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실 안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나의 몸은 얼어붙은 듯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나 역시 엄마와 평범하지 못한 관계였지만 원장과 그의 아들이 벌이고 있는 이런 상황이 주는 자극은 나의 심장을 거칠게 뛰게 하였다.
만약 원장실의 문이 열린다면 이런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그들의 행동을 엿듣고 있는 꼴을 고스란히 들킬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 들려오는 소리에 도저히 귀를 뗄 수가 없었다.
혹여 들킨다 해도 그들이 나를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원장의 아들 역시 그의 엄마와 관계를 맺어온 지는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것 같아보였다. 내가 원장에게 묘한 감정을 갖게 된 것처럼 그 녀석 역시 엄마에게 그런 감정을 갖게 된 것같았다.
어떻게 해야할까..
원장과의 뭔지는 모를 그런 야릇한 기대를 하고 이렇게 쥐새끼처럼 이곳을 찾아 들어왔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에 맞닥쳐버리자 쉽게 판단을 할 수 없었다.
계속해서 들려오는 원장의 교성을 들으며 그녀 역시 엄마와 비슷한 처지라는 것이 생각났다. 그래서인지 그녀에 대한 감정이 묘하게 울렁이며 가슴을 메워가는 것 같았다.
엄마가 그랬듯이 그녀 역시 이런 사실을 누구에게 들킬까 가슴 조리며 살아왔을 것이고, 누구에게도 인정 받을 수 없는 그녀의 아들과의 관계에 대해 마음 아파 해왔을 것이다.
엄마와 나 역시 그런 아픔에 오랜 시간 시달려 왔고, 김경수라는 존재 앞에서 한풀이를 하듯이 그런 행동을 했었던 것이다.
갑자기 그녀의 아픔을 모두 알게 된 것처럼 그녀가 안스러웠고 우습지만 그녀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원장과 그녀의 아들이 나누고 있는 패륜적인 관계에 너무도 자극을 받았지만 그녀에게 동병상련의 느낌을 받자 그녀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었다.
오랜 시간 혼자만의 죄책감에 시달려 왔을 그녀에게 그녀만이 그렇게 살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말해주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그렇게 얼어붙은 듯이 원장실 앞에서 쭈그리고 앉아 그녀와 그녀 아들의 행위를 엿들으며 혼자만의 생각에 빠져들어 있을 때..
??엄..마...미안해....??
??휴...아냐...괜찬아....나도 좋았는데 뭐.....??
??정말이야?...진짜 좋았어?..??
??응...여기서 이러니까 색다르긴 하다...그...그래도 담엔 이러지 마...여긴 학원이자나..누가 알기라도 하면...??
두 모자의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었다.
그들의 이야기로 봐선 그녀의 아들이 사정을 끝냈고, 뒤처리를 하며 나누는 이야기인 것 같았다.
그것은 얼마 있지 않아 원장실의 문이 열릴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었다.
곧 이곳을 빠져나가야 했다.
하지만..
지금 사무실 안은 너무도 고요했다.
내가 들어올 때만해도 원장과 아들이 서로 실랑이를 하던 터라 사무실문이 열리는 것을 몰랐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랐다.
신축건물의 철문은 열릴 때 마다 꽤나 큰 소음을 내었고, 그런 소리를 감추어 주기엔 너무도 조용했다.
??동호야....먼저 들어가...난 좀 더 있다 들어갈게....??
??아냐..기다릴게..엄마..??
??동호야..내말 듣고 먼저 들어가...그만 자고 내일 학원 수업 들어야지...응???
??아..알았어...엄마..엄마도 빨리 들어와...??
둘의 대화가 이어지며 그녀의 아들이 무언가를 챙기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빨리 몸을 숨겨야했다.
다행히 사무실은 나에게 익숙한 장소였고 몸 하나를 은폐해줄 공간도 많았다.
조용하고도 재빠르게 총무과장의 책상아래에 몸을 숨겼고 곧바로 원장실의 문이 열린 후 사무실문을 열고 그녀의 아들이 나가버렸다.
원장의 아들이 원장실의 문을 열어 놓은 채 나가버렸기 때문에 원장실에 있는 원장의 모습이 그대로 눈에 들어왔다.
어두운 사무실의 책상아래에 몸을 숨긴 나의 모습을 그녀가 보는 것은 불가능했지만 밝게 불이 켜져 있는 원장실에 있는 그녀의 모습은 그대로 내 눈에 들어왔다.
낮에 입고 있던 정장의 상의는 쇼파에 걸려 있었고 그 아래에는 그녀의 것으로 보이는 스타킹과 팬티가 구겨져 있었다.
스커트만을 입고 있는 그녀의 뒷모습이 보였다.
스커트만을 입고 있는 그 상태로 그녀는 멍하게 한참을 서있었다.
형광등 불빛 아래로 보이는 그녀의 목덜미와 어깨선은 숨죽여 숨어있는 나의 자지를 다시 일어서게 만들어버렸다.
한참을 생각에 빠져있는 듯 했던 그녀가 천천히 치마를 끄집어 올린 채 엉거주춤한 자세로 중심부에 손을 가져다 대는 것이 보였다.
아마도 그곳에서 흘러나오는 아들의 정액을 닦아내고 있는 듯 보였다.
잠시 동안 보여진 그녀의 하얀 엉덩이만으로 내 자지는 폭발할 듯 꺼떡거렸다.
그녀는 그곳을 닦아낸 휴지를 휴지통에 넣은 후 허리를 숙여 바닥에 떨어져있는 팬티와 브래지어를 주워들었다.
순간 그녀의 커다란 엉덩이 사이로 그녀의 갈라진 보지 틈이 보였고, 나의 심장은 그녀에게 까지 들릴 듯 요동을 쳐댔다.
길게 한숨을 쉬며 능숙하게 브래지어를 착용한 후 쇼파에 걸려있는 나머지 옷가지들을 챙겨 입기 시작했다.
책장에 붙어 있는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정리한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팬티를 잠시 살핀 후 책상 옆에 구겨진 채로 올려놓았다.
아마도 많이 젖어 있어 다시 입기가 어려웠던 것 같았다.
차분하게 몸을 정리한 그녀는 다시 책상에 앉은 후 옆으로 치워져 있던 서류들을 훑어 보기 시작했다.
원장의 책상은 원장실문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배치되어있었기 때문에 아무리 그녀가 서류에 눈길을 주고 있다고 해도 그녀의 눈을 피해서 내가 숨어있던 곳에서 빠져 나갈 순 없었다.
그렇게 한참을 숨어있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그렇다고 그녀가 나갈 때 까지 기다릴 수도 없었다.
그녀가 나갈 때는 분명, 보안 장치를 설정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사무실 내부에서 움직이는 물체가 있으면 즉각 경보기가 울릴 것이다.
아침에 보안장치가 해제될 때까지 꼼짝없이 기다리기는 불가능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아무리 생각해도 뾰족한 방법이 없었다.
지금 이런 모습으로 그녀의 앞에 나를 나타낼 수는 없었다.
다리가 저려오고 숨이 막혀갔다.
내가 처한 상황에 눈물이 날 것 같았다.
그때 그녀가 검토를 끝낸 서류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심장이 다시 두근 거리기 시작했다.
서류철을 하나 하나 책장에 꽂아 넣은 그녀는 사무실을 둘러보곤 여기저기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때가 마지막 기회란 생각에 저려오는 다리를 이끌고 책상 아래에서 빠져나와 사무실 쇼파에 몸을 숨긴 채 그녀를 보았다.
원장실의 이곳저곳을 물티슈로 꼼꼼하게 닦아내던 그녀가 다시 한번 스커트를 걷어 올렸다.
스커트 아래에 숨겨져 있던 그녀의 검은 음모가 그대로 나의 각막에 새겨져버렸다.
한껀 걷어올린 스커트 자락을 입에 문 채로 그녀의 그곳을 닦아내기 시작했다.
그때가 기회라는 것이 문득 머릿속에 떠올랐고, 순간 재빠르게 사무실의 문 쪽으로 자리를 옮긴 나는 문을 거칠게 연 후 잠시 동안의 간격을 두고 문을 닫았다.
??어머......??
??어?...원장님!!!??
황급하게 스커트를 내린 듯한 그녀가 나를 놀란 눈으로 쳐다봤다.
??동...동철 학생...이 시간에....왠....왠일이야?..??
??예?...아...저 친구들이랑 근처에서 만났다가...차가 끊겨서....택시비도 없고...그래서.....그냥..여기서 자고 내일 바로 출근하려고 했는데.....아직까지 계셨어요???
순간 거짓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내가 생각해도 너무 태연스레 거짓말을 하는 내자신이 대견스러워졌다.
??어....그...그래?....그랬구나...여기서 어떻게.....내가 택시비라도 줄게 집에 들어가......??
그녀의 얼굴이 너무도 붉어져 있었다.
??예...괘..괜찬은데...??
그렇게 그녀와 어색한 대화를 이어갈 때 내 눈에 그녀의 책상위에 있는 그녀의 팬티가 눈에 들어왔다.
의아한 눈으로 그녀의 팬티를 바라보던 나의 눈을 본 그녀가 뒤늦게 그녀의 팬티를 발견하곤 황급히 손에 구겨 넣었다.
??저...저기.....그게....하루 종일 땀을 흘리고 나서....샤..샤워를..했어...여기서...??
그녀가 당황하며 변명을 하는 것을 보자 웃음이 터져나올 것만 같았다..
??우리 학원에 샤워시설이 있었나요?...??
웃음을 참으며 그녀에게 물어보자 그녀의 표정이 일그러져 버렸다..
사십대 후반에 접어든 그녀가 나의 앞에서 어린애처럼 울음을 터뜨려 버릴 것 만같았다.
??원장님 혹시 어디 아프신거 아니세요?...안색이 너무 안좋아 보이세요...??
??응..괘..괜찮아..머리가..머리가 좀 아파서....??
좀 전까지 궁지에 몰려 있었던 나였지만 나의 앞에서 안절부절하는 그녀의 모습을 보자 웃음이 터져나오려했지만, 그런 그녀의 모습에 연민이 일어났다.
그녀를 안아 주고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애써 자제하며 그녀의 옆으로 다가섰다.
??그러게요...얼굴도 빨개지시고...열이 많이 나시나봐요..??
그녀의 이마에 손을 가져다 대려하자 화들짝 놀라며 그녀가 뒷걸음 쳤다.
사시나무 떨 듯이 온몸에 경련을 하는 그녀에게서 물러섰다.
??저..원장님 죄송한데 집까지 좀 태워다 주시면 안될까요???
??응?...그...그래....그럴게..어서 나가자...??
더 이상 그녀가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볼 수없어 서둘러 그녀에게 말한 후 주차장으로 향했다.
자동차의 시동을 거는 그녀의 손이 떨리는 것을 보며 그녀가 더욱 안스러워 미쳐버릴 것 같았다.
집까지 십오분이 남짓한 거리를 가는데 그녀는 너무도 힘들어 하는 것 같았다.
마치 나에게 커다란 죄를 지은것처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나의 눈치를 보며 힘겹게 운전을 하고 있는 그녀에게 뭔가 위로의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집 근처에 도착할 때까지 그녀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원장님 괜찬으세요?..진짜?..너무 안좋아보이시는데....??
??응...괜찬아....어서 들어가...엄마 걱정하시겠다...??
??예..원장님...참....그리고...혹시 힘드시고 고민되시는거 있으시면 저희 엄마와 상의하세요.너무 힘들어 보이셔서....저희 엄마도 원장님을 많이 좋아하시는거 같거든요...안녕히 가세요..??
??응..그럴게..고마워...??
나도 모르게 그녀에게 뜻도 모를 그런 말을 쏟아 내어 버렸다. 내가 내뱉은 말을 그녀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몰랐고 나 역시도 정확하게 알 수는 없었다.
희미하게 멀어져가는 그녀의 자동차 불빛을 멍하니 바라본 후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