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46/75)

2.

??엄마...대충 좀 해....군대 동기들이랑 저녁 먹고 들어온다자나...??

며칠전부터 들떠 있어보이던 엄마는 동철이 집에 도착할 시간이 다가올수록 더욱 분주해져갔다.

나 역시 설레는 마음이 없진 않지만 애써 태연한 척을 하며 엄마의 음식준비를 돕고 있었다.

너무도 분주하게 움직이는 엄마를 보다 못해 짜증섞인 목소리로 엄마를 질책하곤 쇼파에 드러누워 TV를 켰다.

지나간 일일연속극의 재방송을 보며 시계를 보니 여섯시가 조금 넘었다.

거실에 차려진 식탁위엔 갖가지 음식들이 놓여진 채로 주인공이 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따르릉.......

전화벨이 울리자 엄마가 뛰어올 듯 전화기를 쳐다보는 것을 보며 수화기를 들었다.

??여보세요...??

??누나?...나야...지금 동기놈들이랑 헤어졌어...차 안막히면 삼십분이면 도착할거야...??

??그래?...알았어...택시타고와라...엄마 목빠지겠다...나도 그렇구..호호..??

??알았어....얼른 갈게...??

동철이 급하게 전화를 끊어버렸고 수화기를 내려놓는 나를 바라보던 엄마의 눈에 실망감이 스쳐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저렇게 기다려지나???

나 역시 방금전 귀에 흘러들어온 동철의 목소리에 가슴이 짜릿하고 아래에서 뭔가가 흐르는 듯한 느낌을 받으며 심장이 두근거리는 듯 했다.

시간이란 것이 무서울 정도로 빠르다는 생각이 스쳐간다.

그런 시간이란 것이 무섭기도 하지만 고맙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며 TV로 시선을 돌렸다.

일일 연속극에서 볼 수 있는 틀에 박힌 가족들이 나오고 있었다.

중년의 부부와 결혼을 앞둔 아들 딸들이 모여 저녁식사를 하며 떠들고있었다.

화목한 가정의 표준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듯 보이는 연출이었다.

연속극에서 보이는 저런 가정과 우리도 별다를 것 없는 관계로 엮어진 우리 넷..

엄마와 아들 딸..그리고 사위...

우리 넷은 곧 있으면 지금 나오는 연속극의 가족처럼 모여 앉을 것이다.

다르다면 많이 다르고 같다면 똑 같을 우리 넷.

남편과 아내, 엄마와 아들, 장모와 사위, 누나와 남동생....

그런 우리 넷의 관계...

언제부터였을까...

남동생의 목소리를 들으면 아래가 짜릿해지고,

아들과의 만남을 저토록 설레여하며 기다리며,

딸이 보고있는 집안에서 사위와 키스를 나누며,

아내가 옆에 앉아있는 거실에서 장모의 가슴을 주무르며 장모의 엉덩이에 발기된 성기를 문지르는 이런 상황....

인정할 수 밖에 없고,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또 이런 관계가 너무도 당연하고도 행복한...

그런 우리 넷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본다.

??장모님...이제 그만 쉬고 계세요....힘드실 텐데...??

??응...경수씨....??

남편 경수가 엄마를 떠밀 듯 쇼파에 앉힌 후 어깨를 주물러준다.

엄마의 손은 어깨를 주무르는 남편의 손등을 살포시 감싸주며 사랑스럽게 비벼댄다.

??다 왔대???

??응..도착할 때 됐어..??

엄마의 어깨를 주물러주던 남편이 나에게 물었고 난 TV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대답한다.

동생 동철이 집으로 돌아오는 날..

남편은 월차를 내고 나와 함께 아침 일찍 엄마의 집으로 왔다.

오전 내 음식준비를 하는 엄마에게 난 별로 도움을 줄 것이 없는 듯했다.

전날 이미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준비를 해둔 상태라 특별히 도울 것이 없었다.

한 시간정도 엄마를 돕다가 동생의 방에서 낮 잠을 청했지만 잠이 오질 않았다.

주방에서 들려오던 분주한 소리가 몇 시간째 들리지 않았고,

안방에선 귀에 익숙한 가느다란 신음소리와 살 부딪히는 소리만이 간간히 들려왔다.

한 달 가까이 엄마 집에 오질 못했던 남편과 엄마가 무엇을 하고 있을지는 너무도 잘 알았고, 그런 상황을 너무도 당연하게 여기며 동생의 침대위에 누워있는 나의 손이 팬티속을 파고 들었다.

동생의 방, 동생의 침대위에서 나 역시 지금의 남편과 엄마가 하던 행동을 하고있었고, 엄마 역시 안 방에서 지금 나의 모습 그대로 엄마의 팬티속을 헤집고 있었을 것이다.

가느다랗게 흘러나오던 신음소리가 점차로 커져가고 팬티 속에 있는 나의 손가락 역시 더욱 거칠게 움직였다.

동생의 침대위에서 치마를 들추고 팬티를 완전히 벗어버리곤 시트 한구석을 흥건히 적신 후에야 옷을 추스르고 거실로 나갔고, 잠시 후 안방에서 알몸으로 나오는 남편이 보였다.

남편은 멋쩍은 듯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욕실로 들어갔고 잠시 후 단정하게 옷을 차려입은 엄마가 나왔다.

아직도 남아있는 쾌락의 흔적으로 발그레한 홍조를 띤 얼굴로 나를 보며 주방으로 향하는 엄마를 바라보곤 쇼파에 깊숙이 몸을 파뭍었다.

그렇게 동생의 귀가를 기다리며 오후를 보냈고, 조금 후면 엄마의 아들, 나의 연인인 동철이 올 것이다.

딩동..딩동..

기다리고 기다리던 초인종소리가 집안에 울려 펴졌고, 나는 용수철처럼 달려가 황급히 현관문을 열었다. 햇볕에 그을린 동생 동철이 환하게 웃으며 거기 서 있었다.

장난기 어린 인사를 하는 동생을 보자 가슴이 터질 것처럼 뛰기 시작했고 남편과의 인사를 마친 동생이 나를 안아주자 몇 시간 전 동생의 방에서 한 껏 쏟아내었던 음액이 찔끔거리듯 흘러나오는 것 같았고, 엄마와 포옹을 하는 동생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서 있는 동안 그것은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듯 했다.

난 동생의 침대위에 벗어놓은 팬티를 다시 입지 않았다는 것을 그때서야 알 수있었다.

그렇게 우리 넷의 만남이 또 다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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